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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1 18:56
지금 그리핀이 아프리카 찍어누른 것만 봐도 지금 lck가 lpl보다 진짜 못하냐? 라고 하면 딱히 그런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확고해집니다. lpl은 스프링 때도 순위 좋았던 팀이 서머에도 좋아서 최고의 조합으로 나온건데 lck는 누가봐도 최강팀들만 골라 나간게 아닌데 어떻게 단순비교가 되나 모르겠네요...물론 진건 진거고 리라에 나간 lck팀들(kt빼고)은 lpl 최상위 팀들에 밀리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킹존 대신 그리핀, 슼 대신 젠지가 나갔어도 리그 수준 차이 운운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의 경기양상이 나왔을까요?
18/07/11 19:34
공격적인 스타일로 우승한건 14삼성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당시 삼화는 롤드컵 경기만해도 20분전에 터트린 게임도 많았고, 초반 킬수도 굉장히 많은 팀이었습니다. 화이트와 비교해보면 삼성블루는 후반한타로 역전하는 팀컬러에 더 가까웠다고 봅니다.
그당시 삼성미드들의 대표픽이 제드 야스오 피즈 제이스 등인걸 생각해보면... 킬따내는 암살자들 위주의 모스트픽으로 기억합니다. lpl은 태생부터 공격적인 스타일이 리그 전반에 퍼져있었는가?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lpl을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14시즌까지 만난 국제대회에서 제가 느낀 중국팀들은 그렇게 유의미할정도로 한국과 스타일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14롤드컵 결승때 폰의 제이스 상대로 텔포 오리아나를 선택한건 중국팀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라 5세트때 텔포 애니비아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삼성이 공중분해되고 그 유산을 중국에서 모조리 가져갔고, 그 스타일을 계속 유지해온것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구삼성충이라고 욕먹을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마타가 돌아오고나서 kt운영이 그전 kt와는 달라졌고 현재 lck팀 내에서도 유일하게 어느정도 다른 색깔을 내는것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한국최고의 운영팀은 cj블레이즈였습니다. 불확실한 교전을 회피하고 라인관리를 통해서 싸우지않고 골드차이를 벌려가는 운영은 사실 지금도 lck의 주 운영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블레이즈의 핵심이던 앰비션은 정글로 포변해도 그 색깔을 어느정도 유지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14년에 삼성이 다 떠나고 난 이후에 lck는 다시 과거의 운영방식으로 돌아갔고, 중국은 삼성팀 전원이 리그에 수입되었고, 그 유산을 상속받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둘 중 어느 스타일이 더 강력한가? 모르겠습니다. 자기팀에 맞는 스타일을 찾아서 최고완성도로 맞춰놓는 팀이 제일 강력할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패치의 메타에서는 초반 강력한 교전스타일이 더 이득을 볼 것 같습니다만... 다만 lck내의 획일화된 메타 해석은 좀 이제 지겹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다양할 수 있는데 제일 앞서가는 팀 따라서만 길을 잡는 건 솔직히 보는 입장에서는 재미도없고, 장기적으로 리그 자체의 경쟁력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핀이 승강하자마자 많은 팬이 생긴건 좋은 경기력 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있는 색다른 스타일도 큰 매력포인트를 차지했을 거 같습니다.
18/07/11 22:21
사실 삼화도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공격적인 스타일하곤 좀 다르긴 하죠. 몹시 강하게 압박하면서 싸우든 안싸우든 니네는 진다 식으로 하면서 상대가 발끈하면 완벽하게 받아쳐버리면서 터뜨리는 식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lck 스타일 가지고 말이 많이 나오는데 skt가 오랜 시간 lck와 롤씬 전체를 지배하다시피 한 게 영향이 크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소위 탈수기하고는 다르게 그냥 20여분까지 반반 정도만 가도 우리가 다 이길 수 있단 식으로 많이 하던 팀이라...
18/07/12 11:02
LPL은 예전부터 소위 '개싸움메타', 난전과 한타 중심의 경기 스타일로 유명했습니다. 물론 그 개싸움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으시겠지만 현 메타에서 요구되는, 그리고 현 최상위권팀들이 보여주는 정교한, 운영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는 싸움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수준이 조악했습니다. 되든 안되는 일단 싸우고 보자는 마인드가 강했거든요.
그 예로 LPL에는 난전의 핵이 되는 정글러, 한타의 주인공인 원딜 쪽에서는 인재가 많았지만, 팀 조합과 운영의 핵이 되는 탑솔러 쪽에서는 기이할 정도로 인재가 없었죠. 흔히 '탑솔의 나라'로 표현되는 LCK와 비교해서 더더욱이나요. 미드도 탑만큼은 아니지만 LCK에 비하면 무게감이 확 떨어졌죠. 텔포 오리아나도 그런 연장선 상에서 나온 하나의 현상일 뿐입니다. 당시 오리아나는 다소 실력이 떨어지는 게이머여도 파밍에 집중하면서 반반만 끌고 가면 후반 한타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뿜을 수 있는 챔피언이었고, 텔포는 라인 유지 및 파밍에 힘을 보태주는 스펠이니까요. 지금처럼 운영의 묘로써 텔포를 활용하기에 당시의 LPL은 그러할 능력이 없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현재 LPL의 약진에 구 삼성의 스타일이 도움이 되었는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저는 회의적입니다. 실제로 구 삼성이 중국에서 활동하던 15, 16 시즌은 LPL이 역대급으로 폭망했던 시즌이거든요. 15년도 MSI에서 EDG가 우승하는 바람에 암사자 드립까지 나올 정도로 LPL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결국 다 지난 다음의 15, 16시즌을 돌아보면 'Gap is closing'은 커녕, '너와 나의 격차는 이 정도다'만 공고히 보여준 시즌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난 17시즌부터 드러난 LPL의 약진에는 구 삼성의 '엑소더스' 이후 중국으로 진출한 한국인 코칭스태프와 중국 현지의 선수 및 삼성과 관련되지 않은 일부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이루어진 부분이 더 크니까요.
18/07/11 20:54
lck 스타일이 단점만 있는 건 아니죠.
다만, 라이엇에서는 명백하게 lpl 스타일의 초반부터 치고 받는 공격적인 성향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전령이죠. 실수없이 수비적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전력이 갖춰지면 한타로 끝낸다는 한국식 중후반 지향형에 쐐기를 박기 위해 등장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전령은 수비의 핵심인 포탑 방어에 치명타를 가져다줬습니다. 그러고도 버티고 버티니 아예 바론 버프와 장로 드래곤 버프의 강화 패치까지 나왔죠. 원딜이 흥하던 향로메타나 원딜이 쇄하던 현재의 메타야 챔피언 픽의 다향성과 전략의 다변화로 뭘 어찌한다고 쳐도 일단, 라이엇에서 의도하는 메타가 메타인만큼, 대비가 되어 있어야하는데, 국내 lck 해설 말만 들어도 뭐만 하면 오브젝트 다 주고 버텨야한다는 말이 나오고 그게 아직도 정석입니다. 과거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는 방패가 강했습니다. 무조건 수비적인 것만 한 것도 아니었고, 방패로 창을 부수기도 했었죠. 하지만, 메타의 변화에는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skt의 트할 선수... 리메이크 전 아트록스에게 짓밟힌 후에야 "아트록스가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 식의 말을 했는데, 코치진과 감독님에게 아쉬움만 남을 뿐입니다. 안 그래도 트할은 탑 라이너 중에서도 약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보여주는 모습이.... 해외 팀들과 교류 좀 하면서 다양한 챔프에 대한 해석이 필요해보입니다. 몇몇 팀들은 10인 로스터로 팀 자체 스크림을 하느라 바쁘다고 하는데, 자칫 우물안 개구리 메타만 지향하는 건 아닌가 살짝 염려되는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점점 당하다보면, 어느 순간 lck 팀들이 각성하고 다시 일어날 거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그 시기가 롤드컵 이전이었으면 하는 바람에 쓴소리를 많이 하고 있을 뿐이죠.
18/07/11 21:12
공격적인 스타일의 우승이라면 나진소드 아닌가여? 크크크 전 역대 롤챔스에서 막눈의 나진소드만큼 두다이브만 치던 팀을 본 적이 없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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