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LCK 스프링 결승이 스포티비 제작으로 결정났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이건 내년 LCK 방송 송출의 희미한 예고가 아닐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종각역 근처, 그랑서울 3층에 LOL PARK 가 건설 중이고, 9월 중으로 완공이 될 거라고 기사들이
났었죠. 해외 경기 방송을 보면 라이엇이 직접 제작해서 송출하는 방식이 될 텐데, 이걸 인터넷으로만 중계할 거라
고는 생각이 잘 안 듭니다.

스포티비는 중계권을 사고 파는 것으로 유명하며 스포츠 리그중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체제작도 하는 사업체
로도 알려져있지요.

반면 OGN은 최근에 30억 이상을 들여서 펍지 경기장을 만들었으며, 매우 의욕적으로 리그 제작을 하고 있죠.
LCK 자체제작 이슈와 오버워치 리그 중계를 MBC SPORTS+가 하게 된 것과 맞물려 내년에는 완전히 LCK에서 철
수하려는 것이 아니냐란 전망이 많았죠. 게다가 배그가 완전 흥하게 되면서 아예 고개를 돌려 LOL 인비테이셔널을
주최해서 대박을 냈던 것처럼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모양새가 됐었죠.

근데 전망이 아무래도 몇 개월 전처럼 밝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배그 리그는 APL 결승을 제외하고는 죄다 망했다는
평가가 대세고, 당장 배갤 들어가서 눈팅을 해도 굳이 프로게이밍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들도 많고... 애초에 방송
경기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죠. 증거로 인터넷 송출 시 나오는 시청자 수가 암울하다는 것이 알려져있구요.
트위치 시청자 수 자체도 이미 뒤로 많이 밀려나있다는 것으로 보아 개인 방송 시청자라면 모를까 리그 방송이나
대회가 더 커질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배그 리그 제작이 이 정도로 하락세라면 다시 LCK 중계를 노려야 될 법한데, 2018년 모기업인 CJ의 목표가 OGN
을 TvN급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었듯이... 올해 농사가 실패한다면 너무 전망이 우울해지지 않겠습니까?

올해 롤드컵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LOL 프로리그 중 한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적지 않음을 다시금
알 수 있는데, 오버워치 리그 흥행을 견제하는 의미에서라도 TV송출 채널을 줄이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봅니다.

중계권 협상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중계권료가 어느 정도가 되는지, OGN이 중계권 입찰을 위해 뛰어들었을 것인
지에 대한 의문과 해설 빼고는 완벽하다는 스포티비의 열의를 보면서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해서 올려봅
니다.

내년 LCK 해설진은 굳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게, OGN 해설진은 몽땅 다 프리랜서로 알고 있습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