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펙

1. 화력

드라군은 폭발형의 20 공격력을 가집니다. 데미지 자체는 히드라리스크의 2배지만 연사속도가 느려서
DPS는 동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사업 기준으로 마린, 히드라와 비교해서 사정거리가 약간 길지만
유닛 충돌 크기가 커서 화력 집중이 마린, 히드라만큼 잘 안되고 원거리 데미지 딜러로서는 부족한 유닛이죠.

화력이 애매하긴해도 일단 붙으면 대형 유닛들은 잘 잡아냅니다. 그래서 만약 셔틀에 4드라군이 탈 수
있었으면 아마 원팩 더블은 진작 사장된 빌드 였을겁니다.


2. 맷집

1번의 열세를 뒤집어 엎고도 남을정도로 드라군이 제 값어치를 해주는 분야입니다.
대형이라는 방어속성의 약점이 있지만 쉴드 포함 180의 높은 체력 덕분에 적절히 탱커 역할을
해 줄 수 있거든요. 유닛 충돌 크기가 큰 부분도 스플래쉬 데미지에 상대적으로 더 버티 수 있는 여지를 줍니다.

테저전에서 히럴은 몰락하고, 드라군은 계속 주력으로 쓰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단 붙어서 한대라도 때릴 수 있으니까요.


# 다른 유닛과 비교

1. 시즈탱크

질드라 vs 벌쳐탱크 구도에서 드라군보다 우월한 탱크와 비교해서 드라군이 먹튀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드라군은 150원짜리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오는 1.5티어 유닛이고, 탱크는 머신샵 포함해서 미네랄 250, 가스 150
먹는 게이트보다 비싼 건물에서 나오는 2티어 유닛입니다.

생산 테크도 다르고, 생산 건물 단가도 다르고, 유닛 단가도 달라요.


2. 히드라

화력이 우수하고, 탱킹이 약한 히드라가 테란전에서는 자취를 감추고, 토스전에서 사기 유닛이 된 건
드라군탓이 아닙니다. 템플러, 리버가 제 역할을 못해주기 때문이죠. 테란도 저그가 히드라를 주력으로
쓰는걸 보면 벙커로 버티고 탱크 모읍니다. 토스도 히드라를 보면 리버나 템플러를 뽑는데, 이 두 유닛의
화력지원이 시즈모드 된 탱크만큼 든든하지 않죠.

저그전에서 드라군은 어느 정도 모여야 진가를 발휘하는 유닛이고, 그 위력은 하이브전 타이밍에
토스의 한방에 드라군의 비율을 보면 아실 수 있을겁니다.


# 간지


1. 질럿

"여러분들은 프로토스를 왜 시작하십니까?"라고 물어보면은, 하드코어 질럿 러시가 정말 좋기 때문에!

자리잡은 벌쳐 탱크 라인밭을 뚫고 발업 질럿들이 탱크 옆에 붙는 순간 환호성이 터지고, 전율이 돋죠.
정말 멋진 순간인데, 그 장면 드라군이 마인 제거하고 탱크 포격을 견디면서 벌쳐라인 제거 해줘서
나온겁니다.

하지만 간지는 질럿이죠.


2. 리버

김택용 VS 김정우 결승 3경기에서 아슬아슬한 셔틀 운영으로 보는 이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던,
일꾼도 몰살하고, 히드라도 몰살하고 프프전에서도 맹활약 해주는 유닛이죠.
붉은 셔틀의 곡예사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도 있었으니까요.

자기보다 사거리가 짧은 성큰에 키스하면서 빨려들어가고, 공중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폭사해도
먹튀 소리 안 듣는 간지의 절정체죠.


3. 하이 템플러

'토스는 템플러 덕분에 먹고 사는 종족이다.' 라는 이야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스톰이라도 있는 덕분에 저그를 상대할만한거고 반대로 생각하면 스톰을 쓰는 템플러 자체가 약하고
스톰도 불확실해서 토스가 약한거죠.

일단 유닛 자체 체력이 부실하고 기동성도 느려요. 그러니까 짤라먹히기 딱 좋아요.(실제로 많이 짤라 먹히죠.)
싸이오닉 스톰이 강력하긴한데, 테란 상대로는 셔틀 없이 단독운영으로는 탱크 위에 뿌리기 너무 힘들고,
저그 상대로도 저그들이 스톰이나 스캐럽 피하는 컨트롤 종족 보여주죠.

제가 안정적인 화력지원의 최고봉으로 뽑는 탱크의 포격은 피할 수 없는 포격과는 다르죠.

물론 시각적인 효과는 최고죠. 천지스톰으로 탱크도 녹이고, 히드라도 녹이고 일꾼도 털고....
토스는 스톰을 잘 써야 저그를 잘 잡는다는 옛말이 있었지만, 저그전 최강자는 천지스톰으로 유명한
허영무 선수도 아니고, 무당 스톰으로 날렸던 박정석선수도 아니고 스톰으로는 유명하지는 않은
김택용 선수가 먹은걸 보면, 템플러는 안정적인 유닛은 아닌가 봅니다.


4. 드라군

전상욱 vs 오영종 so1 4강 5경기에서 오영종 선수가 불독 토스를 구사해서 드라군의 힘으로
결승에 올라도 왜 때문인지, '오오 드라군' 이런 이야기는 안 나오더라구요.

박정석 선수가 드라군 드라이브로 드라군 한기도 안 잃고 발업 질럿을 다 잡아내도,
김택용 선수가 엄청난 컨트롤로 마인을 제거해서 승리를 따내도,

그냥 그 선수가 컨트롤을 잘 한거지 와 드라군 멋지다는 이야기는 안 나옵니다.



많은 분들이 드라군이 먹튀라고 하시지만, 저는 과감하게 드라군은 아주 좋은 유닛이다라고 밀어봅니다.
별로 멋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