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3/06 18:30
조금 딴소리지만 페이커 넘어서려고 만든 팀인데 '페이커 아니었으면 성공했을' 전략이라고 말하는건 아무 의미 없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이 드네요.
17/03/06 18:32
탈론이나 제이스가 초반에 그렇게 털리지 않았으면 제 아무리 질리언이라고 해도 양쪽 다 마킹은 안 되었을 거에요. 잘 큰 탈론을 막다 보면 나머지 넷이 밀고 들어오고 그렇다고 넷 쪽을 막으면 탈론이 스플릿을 강하게 했을 텐데 워낙 심하게 망해놔서.. 질리언이 잘한 것도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다들 잘 했죠..
17/03/06 18:33
나머지가 못했다는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플릿의 토대를 짜는데는 성공했었고, 이즈리얼은 성장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생각보다 탈론은 망하지 않았었구요. 초반에 힘겨웠던걸 감안하면 KT가 꽤나 잘 토대를 닦았어요. 근데 페친놈이...
17/03/06 18:39
아마도 라인전 시작단계에서 직스-카르마에게 너무 많이 맞아서 처음부터 봇라인전이 어려워져버린게 슼의 생각을 벗어난 가장 큰 변수였을겁니다. 그래서 결국 봇 포블을 예상보다 더 이르게 내주면서 시간이 좀더 필요하게 되었으니.. 그런데 본문에 쓰신 미드 1, 2차 수성에서 페이커가 사실상 한두번 정도 공성턴을 막아낸게 정말 컸어요. 그게 아니었으면 아마 경기가 최소한 더 길어지고 더 타이트하게 갔을겁니다. 억제기도 분명 밀렸을거구요.
사실 탑, 미드도 모두 라인전 상성이 밀리는데 직스-카르마 상대로 이즈-나미로 맞대응하겠다는거 자체가 슼 봇의 어마어마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ㅡㅡ; 조합이고 뭐고 요즘 메타에서 초반 라인전에서 다 밀리는식으로 꾸리면 후반 가기전에 그냥 10분내에 다터지죠... 정글러 고통겜...
17/03/06 19:41
사실 봇에서 터지지 않았으면 라인전을 좀 더 길게 가져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럼블 - 탈론은 가면 갈 수록 럼블 초 고통각이고, 미드도 솔직히 반반만 가면 다행... (페친놈은 빼고) 탈론이 제대로 성장을 끝내기 전에 타워를 다 깨버리고 스플릿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던게 KT의 고충이죠. 원래 플랜은 라인 다 이기고 시작하는 거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17/03/06 18:33
페이커가 풀릴 수 있었던 핵심에는 블랭크가 미드를 두 번 봐준 게 다 성공했던 게 있다고 봅니다.
제이스가 무난하게 커서 템 뽑히기 시작하면 질리언 궁을 혼자서도 뺄 수 있는 챔프인데.. 초반에 꽤 말려놔서 폰이 나오기 어려워지면서 질리언에게 주도권을 내주게 되었고 이후에는 질리언 쇼.. 그리고 동시에 탈론도 엄청나게 망해버려서 질리언이 1:1로 타워를 깨진 못해도 라인이 당겨지진 않는 선에서 맞붙어줄 수 있다보니 KT의 조합적 한계가 훅 와버렸었죠. 탑-미드가 AD가 강력해서 직스를 넣은 건 조합컨셉, 데미지 밸런스에서 다 좋은 선택이었지만 정작 그 둘이 망해버린..
17/03/06 18:35
두번의 갱 모두 페이커와 블랭크가 동일한 지분을 가지지만 굳이 나누자면 첫번째 갱은 블랭크가, 두번째 갱은 페이커가 좀더 활약비중이 컸던거 같습니다. 질리언 스턴을 그렇게 귀신같이 호응하는게 쉬운게 아니거든요 절대.
17/03/06 18:37
진짜 질리언 픽이 신의 한수였고 그 픽을 다루는 파일럿의 능력도 대단했네요.
페이커한테 일단 이속있는거 쥐어주면 상대하기 매우 피곤한 거 같아요.
17/03/06 18:43
질리언의 유틸성을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스노우볼링 억제한다는 계산을 한다는게 사실 좀 어이가 없죠. 3라인 모두 라인전이 밀리고 그것도 프로 최상위권 대결에서 그걸 실현시켰다는건 우리가 보는 것 이상으로 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의 바텀의 사고는 그 미드 두번의 귀신같은 갱킹 + 미드 공성을 두어차례 질리언 단독으로 막아낸것으로 사실상 상쇄되어버렸어요. 초반 스노우볼링에서 승기를 내주게 되는 마지노선을 지키는 역할은 물론 그 미드 옆 부쉬 한타에서의 꼬리잡기를 통해 승기까지 가져왔죠. 좀 과장보태서 질리언이 게임의 70%를 지배한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17/03/06 18:34
후반 한타 조합, 타임 리미트 이야기도 나오지만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SKT가 무려 KT를 상대로 3라인 '모두' 라인전 지는 픽을 들고가서 종합적으로 볼 때 라인전에서 잘 버텨냈고(미드 두번의 갱이 매우 컸죠), 중요한 시점마다 스노우볼에 계속 제동을 걸었다는데서 좀 놀라웠습니다. 뭔가 생각하는 관점이 다른 게임을 보고 있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그리고 그 핵심적인 역할은 사실상 모두 페이커의 질리언에게서 나왔구요.
17/03/06 18:35
경기 끝나고 SKT1 감독님의 인터뷰를 듣고 생각한건...
[KT 의 이 전략은 탈론이 탑라이너라는 걸 들킨 순간 이미 끝난 전략] 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커라는 선수는 분명 공격성을 이용한 슈퍼 하드캐리가 가능한 딜러이지만, 반대로 수비를 할 떄도 정말 미칠듯한 수비력을 보여주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걸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페이커 특유의 미칠듯한 무빙이고요. 어차피 상대방 두번째 픽을 본 순간부터 봇라인의 타워 수성은 포기한 SKT1 이었다고 보이고, 그렇다면 망가진 봇라인의 성장을 담보해줄 방법이 무엇인가, 에 초점이 맞춰졌을 겁니다. 그리고 그 롤을 만들어낸 픽이 페이커의 질리언, 울프의 룰루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두 픽이 SKT1 의 블루진영에 박힌 순간 이미 [너무도 시간 제한이 타이트한] 픽이 KT 진영의 픽이 되었으리라 생각하구요. 물론, 그 롤을 완벽하게 수행해낸 페이커 선수가 있기에 가능한 부분이었다고 봅니다. ........여러모로 제가 이지훈 감독님이라면 페이커가 미울 것 같습니다 크크크크크
17/03/06 18:39
케스파컵에서 프로핏이 다른 챔프는 고만고만했는데 럼블했던 경기는 '서브지만 SKT 탑이 맞구나'싶은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밴카드가 아깝긴 하지만 럼블밴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17/03/06 18:53
탈론-렝가 조합은 언제나 럼블에게 다이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조합이었죠. SKT의 정글러는 그레이브즈라 초반 주도권 역시 KT에 있었습니다. 미드 주도권도 초반에 제이스가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매치업이었죠. 하지만, 미드에서의 2킬은 KT의 계획을 모두 뒤엎어버렸죠. 페이커는 2도란링 이후 쿨감신을 바로 올려 초반 활동범위를 늘렸고, 상대적으로 렝가는 위축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나오고 말았죠. KT 조합의 핵심인 탈론 성장의 빨간불이 들어온거죠.
17/03/06 19:37
당시 게임 판세가 KT가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서, KT가 몰려있던 SKT 챔피언들 피를 포킹으로 엄청 깎아놨던 상황이었죠. 경기 내내 그런 상황이 잘 안 나왔는데 KT 입장에선 어떻게 보면 천재일우의 기회였죠. 그냥 밀었으면 최대가 억제기인데, 만약 탈론이 뒤에서 덮쳐서 한타 열고 대승했다면 3대지 힘으로 겜 끝낼 수도 있던 각이라 좀더 큰 리턴에 걸었던 것 같습니다. 걸면 이길 각이 나온다고 판단한거죠.
17/03/06 19:40
skt가 후퇴하는중에 직스궁에 피가 너덜너덜상태라 후퇴하는방향에서 탈론이 덮치면 거의 이긴경기가 되니까요.
근데 후퇴하는도중에 구원받고 너무나 잘 후퇴하고 길목에서 덮칠려고 하는 탈론을 너무 잘 마크해버려서...
17/03/06 23:42
바텀을 깬다한들 게임이 끝나지는 않지만
딸피상태인 상대 4인과 싸움걸어서 한타 대승이면 3대지로 바로 게임 끝이기 때문에 어짜피 한번은 한타를 해야 이길수 있는거고 제일 이길 가능성이 커 보인 그때 한타를 건게 아닐까 싶습니다
17/03/06 20:16
첫날 3세트 제드 플레이는 최고난이도였고, 이렇다할 실수도 없이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런 플레이를 보여줘도 이중혁이라니 기대치가 얼마나 크셨으면...
17/03/07 00:20
3세트는 대단했는데, 1,2세트에서 초반 갱당하는거나 스플릿하다 짤리는거나 아쉬운면들이 있어서요. 말씀하신대로 기대치가 컸나보고 말에 어폐가 있었던것같네요
17/03/06 20:57
4년째 세계최고인 선수의 숙명같은거 아닐까요 크크
그냥 잘하면 중혁... 조금 실수하면 하혁... 슈퍼울트라캐리하면 겨우 상혁...
17/03/07 00:21
불쌍하실것 까지야..제가 롤알못이라서 잘못 해석할수도 있는거죠. 어차피 저같은 극소수 의견보다는 대다수는 최고플레이했다고 생각하니깐요.
17/03/06 23:22
이번 2연 시리즈에서는 하혁이 안나왔죠. 중혁이도 3/5 2세트에서 아주 잠깐 나온정도고... 3/2 1, 2세트랑 3/5 1세트는 이상혁이고 3/2, 3/5 제드 질리언은 갓상혁
17/03/07 00:22
3/2 2세트는 전 좀 아쉽다고 생각해서요. 1세트때도 스플릿하다 짤린것도 있고, 캐리롤이 확실히 뱅에 노틸러스cc기 덩어리가 조금 비중이 있지않았나 싶었어요.
17/03/06 20:12
이전경기들처럼 미드파기전략을 안쓴게 룰루-질리언이면 원딜키우기라 갓구가 봇봐줄거라 생각했는데
미드주로 봐주니까 페이커가 미쳐날뛰는 그림이.. 예전 룰루시안때도 그랬지만 어떤챔이건 초반 페이커 가만두면 보조형미드챔들고도 미쳐날뛰는 상황이
17/03/06 20:14
저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KT의 2차전 3세트 밴픽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보기엔 KT는 그 조합으로 한타 구도 한번도 안 내주고 완벽한 철거로 게임을 끝낼만한 능력이 충분한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SKT 상대로도 게임 중반까지 그걸 성공적으로 해 냈어요. 15년 이후 SKT 상대로 그렇게 2차타워를 빠르게 클리어한 팀이 KT 말고 있긴 했나 싶을 정도로. 한타를 하면 망하는 조합이었지만, 1 3 1 스플릿으로 제대로 한타를 회피하고 있었고, 아마 이건 게임 끝나는 순간까지도 가능했을 겁니다. 상대가 페이커만 아니었으면 말이죠. 아무리 봐도, KT가 판을 훨씬 더 잘 짜왔습니다. 개인 역량으로는 SKT가 어느정도 앞서는 부분도 있다고 보지만, 사전 준비는 KT가 훨씬 치밀하게 해 왔어요. 단지, 사전 준비로는 막을 수 없는 괴물이 상대팀에 있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저도 질리언이 탈론을 1:1 마크하는 부분에서 의문이 들더군요... 저게 가능한가... 그냥 끔살당하는거 아닌가.... 실제로 페이커도 굉장히 긴장 상태로 조심스럽게 플레이를 하던데, 오히려 탑 타워로 탈론을 밀어넣더군요... 뭐, 페이커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그만 둬야겠죠..
17/03/06 20:40
저도 이걸 정리하면서 든 생각이 [이걸 이렇게 버틸 수 있는 팀이 SKT 말고 있나?] 였습니다.
애초에 탑에서 럼블 vs 탈론이면 정글러가 아무리 챙겨줘도 탈론을 막을 수 없습니다. 럼블 선템을 감안하면 화력이 나오려면 20분이 훌쩍 넘었어야 했고, 그 이전에는 미니언 클리어나 하면서 근근히 살아야 했죠. 솔직히 미드에서 난 KT 입장에서의 사고와 같은 갱킹이 아니었으면 정말 답도 없는 컨트롤을 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텔레포트를 든 질리언이 탈론을 마크할줄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이건 KT의 상정 밖에 있던 재해같은거죠. 솔직히 말해서 골드차이가 좀 더 벌어질걸 감안하면 한타력 차이도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을겁니다. 페이커가 질질 잡아 끈 시간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면 이즈리얼은 딜이 안나오고, 제이스와 직스는 신나게 포킹이 가능했을테니까요. SKT가 럼블을 이용해서 이니시에이팅을 건다고 해도 전체적인 운영에서 더 앞서기는 힘들었을겁니다. KT는 미드에서 사고가 터졌음에도 봇을 터트리고 타워를 정리해서 운영을 할 발판을 만들어냈습니다. 다만 운영을 하는 시점에 앞에 서 있는 페이커가 사람이 아니었을 뿐이죠.
17/03/06 21:19
KT가 그 전략을 잘 수행할 수 있는 팀이더라도 SKT 역시 그걸 잘 받아낼 팀이기 때문 아닐까요
경기를 보고 느낀게 너무 요행수를 노리는거 같아요 연습경기에서 얼마나 정석싸움에서 밀렸는지 모르겠지만요
17/03/06 21:00
타도 페이커팀이 일단은 스프링 중간에 6연전으로 견적을 냈더니 4:2가 나온거고, 스프링 마지막에 플옵에서 만난다면 어떻게 될지 또 모르겠다 싶습니다. 성장 잠재력은 kt쪽이 상식적으로 높다고 평할 수 있을거같은데 스프링 내로 얼마나 좁혀질지, 과연 다전제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어차피 롤드컵까지 갈 멤버니 kt나 그 팬 또한 천천히 섬머, 롤드컵까지 지켜봐도 될거라 생각합니다. 팀 내에 색깔강한 선수들이 많은데도 이정도의 성과면 스프링, 섬머, 롤드컵까지는 기대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17/03/06 21:09
저번에 페이커 방송인가? 뱅 방송인가? 모르겠는데 후니선수가 뒤에서 "탈론? 그거 럼블이 찢어. 맞다이하면 근접 AD인데 럼블은 W로 단단하고 화방 맞으면서 싸워야 되서 질 수가 없어"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걸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래서 만약 후니 선수가 럼블을 쥐고 탈론을 만났다면 경기양상이 재밌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네요.
폰vs페이커가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진게 5일 2세트 아닌가 하는데 정글이 개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서로 상성인 시간대에 서로를 숨도 못쉬게 밀어붙이더라구요. 원래 빅토르가 6렙 전 코르키를 라인에서 압도하는 상성이긴 한데 그 페이커를 상대로 6렙 전에 집을 몇번이나 보내는 숨막히는 압박은 처음본거 같고(스코어라는 정글 우위를 믿고 좀 더 과감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망한것처럼 보이던 코르키가 6렙 찍고 나서부터는 CS 복구 시작하더니 상대 정글/서폿 위치만 파악되면 다이브해 죽여버릴 기세로 REQ다 맞추면서 오히려 CS도 앞서고 빅토르 타워허깅하게 만드는 페이커도 그렇고.. 아마 서로가 아니었으면 각 타이밍마다 솔킬 나와도 충분했을 정도의 폼이었어요 kt가 아직 손발 맞춘 시간이 짧아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사실 SKT도 피넛-후니라는 새로운 탑정글에 블랭크-프로핏이라는 식스맨까지 구동시키고 있는 팀이라 피넛과 페이커 사이에 밸런스가 맞아들고 후니가 팀오더에 녹아드는 시점이 되면 서로 성장 기대치도 비슷비슷한 느낌이거든요. 오히려 블랭크-프로핏-스카이 등 다른 형태로 변주할 수 있는 카드가 있는 SKT의 잠재력이 더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조차 드는 연전이었어요.
17/03/06 21:25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게 그거죠.
skt도 여전히 손발을 맞춰가는 과정이고 특히 초반 운영의 핵심인 탑정글서폿은 올해 처음 손발을 맞추는 과정인데 마치 skt는 이미 완성된 팀이라는 인식이 있어요.
17/03/06 21:54
사실 2세트를 봐도 알 수 있듯 정석조합으로 해도 KT가 이길 능력은 없진 않았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리스키한 조합으로 간 이유는 SKT와 정석 vs 정석으로 붙었을 때 라인전에서의 승률을 50% 이하로 보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마타는 삼화시절부터 극초반 설계에서 가장 빛나는 서폿이었는데 당시 삼화는 멤버 개개인의 역량도 최상위권이었던지라 서폿과 정글의 동선에 변수를 주는 것만으로도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가능했죠. 그리고 라인전에서 이기면 시작되는 것이 악명 높은 운영이고요. 그런데 현 SKT는 치즈전략이 판을 치는 롤드컵에서도 우직한 라인전을 선보이며 상대를 압도한 팀입니다. 현 KT 선수들이 초반에 판을 잘 깐다 한들 정석 조합으로 SKT 선수들을 라인전에서 확정적으로 이긴다는 보장이 없죠. 거기에 SKT 역시 KT 못지않은 스노우볼링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정석 조합으로 라인전에서 진다면 게임을 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나온 것이 이번에 KT가 선보인 독특한 픽들이 아닌가 합니다. 정글, 서폿 동선만 잘 짜면 SKT를 상대로도 라인전에서 확정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조합. 그러나 제동이 걸리면 스노우볼링에 실패하고 바로 역전당하게 되는 리스키한 조합. 이런 조합을 감히 꺼낼 수 있는 이유는 KT가 삼화의 스노우볼링 능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고요. 그래서 어제 경기는 초반 라인전 집중 후 스노우볼링 전술의 한계를 보여준 경기가 아닌가 합니다.(심지어 2세트는 SKT가 초반 이득-스노우볼링 조합을 짜왔죠) 시즌3~4무렵 라인전에 중점적으로 신경쓰는 밴픽을 해왔던 한국팀들이, 시즌 5부터 라인전보다는 균형잡힌 밴픽을 하기 시작해서 왜 이렇게 변했는지 궁금했는데 어제 양 팀이 답을 보여주었죠.
17/03/06 22:04
사실 그 시점에서 문제는 밴픽보다는 [라인전을 이기지 못했다]는게 될겁니다.
미드가 터진 스노우볼로 라인전 지속 시 라인전을 이기더라도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을거라는게 확실했으니까요. 그래서 B플랜으로 빠르게 라인전을 끝내고 타워를 당겨써서 눈덩이를 만들고 굴리려고 했는데, 문제는 페이커 쇼가 되어버려서... 만약에 스노우볼 자체가 좀 제대로 만들어졌다면 = KT의 플랜대로 라인전에서 이겼다면 = 좀 다른 경기를 볼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만 이건 가정일 뿐이니 알 수 없죠.
17/03/06 22:55
엇그제 3세트 중반만 해도 kt가 유리해서 이길듯 싶었는데... 연전 하는거 보면서 느끼는건 초중반 설계나 운영은 kt가 앞서는데 중후반 한타에서 sk가 뭔가 kt보다 앞서있다는 느낌이였어요.
17/03/06 23:24
작전 열심히 짰지만 빠따든페이커가 이게 무슨 의미냐면서 그냥 맞으면서 팬 것 같아요.
암만 좋게 판짜도 페이커 어떻게 못하면 다전제는 못이길 것 같네요.
17/03/07 00:31
3경기는 진짜..
질리언이 탈론을 1:1로 마크한 그게 진짜 신기한 플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탈론이 스스로 망했다 생각해서 조금 소극적이기도 했겠지만, 딜스킬이 q 하나인 질리언으로 대부분의 스킬이 타겟팅인 탈론을 그렇게 억제하는게..
17/03/07 11:35
페이커 질리언의 큐 - 스로우 - 큐 인지 슬로우 - 큐 - 큐 콤보인지.. 질리언이 저런 챔프였구나 라는걸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17/03/07 18:23
대충 본 경기라서 정확히는 모르겠는데요.
초반 2 미드갱이 허를 찌르는 무언가가 있었나 봅니다. 너무 허무하게 당해줬어요. 상대 탑 미드를 키워주지 않을 생각으로 조합을 짠거 같은데 초반부터... 게다가 그 상대가 그냥 허접한 미드도 아니고 페이커니... 중후반까지 타워철거 잘해주긴 했지만 왠지 결과가 보이는 듯한 경기였습니다. 저는 그래도 재미있는 조합을 가져와준 kt가 고맙습니다.
17/03/08 23:54
이걸 skt의 저항이이라고 봐야할까요?
밴픽부터 이미 탑탈론들켰고 그때부터 플랜이라는 의미를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그 조합으로 게임에 임하면 당연히 스노우볼을 굴려야하고, 봇에서 성과가 있었으나 이미 불안해진 탑미드에 상대 정글 성장도 무난, 철벽미드까지. 딱 거기서 멈춰버린거라고 봅니다. 안타깝지만 그냥 못 해서 진거에요 간단하게.. 사실 1라운드 경기에서의 박빙의 모습은 안보이고.. 페이커는 역시 페이커고 skt는 완전히 100%의 컨디션이 아니어도 여전하구나 이 느낌이었어요. 페이커의 실력이야 뭐 두 말하면 잔소리인데 kt도 파훼를 생각했을 것이고.. 결국 이기려면 바텀에서의 기세를 몰아 쉴새 없이 굴려야 했으나 안됐고, 미드1차 조차 빠르게 깨지못해서 컨셉을 살리기가 쉽지 않고.. kt가 이미 기운 게임을 어떻게든 변수를 만들어보고자 한 것이 백도어 및 게릴라였죠.. 저항은 kt가 했다고 봅니다. 초중반 유불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딱히 skt가 크게 불리한 적도 없었고.. 오히려 kt가 컨셉대로 굴려나가지 못 한게 더 큰 요인이라고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