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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03/19 12:02:38 |
Name |
스텔 |
Subject |
[LOL] 3.18 꼬챔스 ROX vs SKT 관전평 (2경기) |
2. 2 Set
1) 밴픽
◈ BAN
ROX : 룰루 갱플랭크 뽀삐
SKT : 니달리 리산드라 알리스타
◈ PICK
ROX : 칼리스타 / 르블랑 노틸러스 / 케넨 킨드레드
ROX : 코르키 브라움 / 피오라 그라가스 / 제드
밴은 전판과 비슷한데 ROX쪽에서 오히려 뽀삐를 밴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ROX측에서는 선픽으로는 노틸러스로 이지선다를 거는 편이 더 뽀삐 선픽보다 좋다 판단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실제로는 칼리스타가 풀리자 가져갔지만)
이 밴픽의 승부처는 사실상 '상대 탑을 확인하지 않은' 피오라 픽과 그걸 카운터친 케넨 픽이었습니다.
(사실 스멥은 은근 탑케넨으로 재미를 많이 보는 편인데 좀 안이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긴 합니다.)
어제 해설진도 언급했지만, 탑케넨이 나온 상황에서 SKT는
정석적인 한타조합으로 갈 때 상대 조합을 극복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제드를 픽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1경기에서 언급했어야 하나 언급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게, 쿠로의 르블랑입니다.
이번 시즌 쿠로는 어느 챔피언보다 르블랑의 사용빈도가 높은데,
심지어 빅토르가 있어도 르블랑을 우선하는 모습이 꽤 자주 나옵니다.
이는, 쿠로의 르블랑이 '라인전 주도권'을 바탕으로 만약에 라인전에서 흥하지 못해도 초반부터 다른 라인에 영향을 미쳐
빅토르를 가져왔을때의 캐리력에 비해서 더 안정적으로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로도 쿠로의 르블랑은 로밍에 상당히 큰 역량을 투자하고 있고,
결국 바텀에서의 2:2 싸움 중 재빠르게 합류하여 피오라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사실 많은 분들이 울프의 브라움 선호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긴 한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의 챔프폭이나 팀적인 성향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 섣불리 말하긴 힘들다고 봅니다.
현재 LCK에서 자주 쓰이는 1티어 서포터는 알리스타, 트런들, 브라움이 대표적이고, 간간히 나오는 게 바드 쓰레쉬, 노틸러스 정도인데
알리스타가 밴이 되는 상황에서 노틸러스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을만한 챔프가 잘 안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서..
바드는 위험부담이 좀 크다고 보이구요.
2) 경기 과정
밴픽에서 SKT가 말렸고, 특히 탑 라인전이 대화가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SKT는 라인스왑을 생각했습니다만
ROX가 잘 따라가서 사실상 정상 라인전 구도가 형성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무난히 가면 피오라가 압살당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블랭크의 그라가스는 케넨을 후벼파는 선택을 했고, 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케넨의 점멸을 뺀 후, 케넨이 라인을 민 틈을 타 봇에 재차 갱킹을 왔는데,
여기서 케넨이 벽에 딱 붙어 피오라 궁극기의 급소 타격 효과를 최대한 봉쇄하고 궁극기까지 쓰면서 버티는 동안 킨드레드가 합류해 버립니다.
그리고 그라가스가 잡힌 후, 실피로 살아가는 피오라를 르블랑이 점멸 W로 마무리지어 게임이 스노우볼이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사실상 이 상황에서 피오라가 케넨을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케넨은 우위를 바탕으로 킨드레드를 다시 호출하여 피오라를 완전히 망하게 합니다.
사실상 딜레마가 생긴 게, 케넨 킨드레드를 피오라 그라가스로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이 안서는데
그렇다고 피오라를 버리고 알아서 크게 하려니 케넨 킨드레드가 탑에서 다이브를 쳐서 피오라를 잡습니다.
이 상황에서 그라가스는 바텀 정글을 빼먹은 후, 바텀 4인 다이브를 하려고 했는데
르블랑의 빠른 합류로 그조차 못하게 되면서 SKT는 손을 쓸 수도 없이 경기가 빠른 스노우볼이 흘러가게 됩니다.
이후 탑 미드 2명의 AP가 존야, 원딜이 수은을 빠르게 올리면서 페이커의 제드조차 무엇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경기는 일방적으로 끝나게 됩니다.
이 경기를 보면서 약간 답답했던 건,
현재 SKT가 ROX에게 그나마 해볼만한 점은 한타력이 대단하다는 것이었는데
밴픽에서의 미스로 인해 그것을 포기하고 운영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2경기의 아이러니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미스라고 하긴 뭐하긴 하지만, 스멥을 상대로 피오라를 선픽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무리수였다고 봅니다.)
현 시점에서 ROX는 LCK 최고의 운영을 자랑하는 팀이고
SKT가 운영으로 이를 따라가는 게 쉽지 않다는 건, 1라운드와 1경기에서도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기 때문이죠.
물론 SKT가 IEM에서 기분좋게 이겼고, 진에어를 압살한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IEM은 LCK 팀들에 비해 손색이 있는 팀들이 대부분이었고,
진에어는 주도권 및 적극적이고 빠른 움직임이 대세가 되는 LCK의 메타와는 살짝 비껴가 있는 팀이라
(물론 성적은 좋지만 이와는 별개로 언급드리는 겁니다.)
오히려 SKT가 진에어 상대로는 상성이 괜찮은 편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쨌든 이렇게 스프링 시즌에서 ROX는 우려와는 다르게 SKT 공포증을 완전히 극복하며
현재 메타를 선도하고 있는 LCK의 최강팀임을 다시 증명했고,
SKT는 IEM에선 우승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거리가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특히 SKT처럼 라인전을 길게 가져가는 것을 선호하는 팀의 입장에선
정글과 서폿의 시아장악 역량이 팀에 주는 안정감이 크다는 것을 보았을 때
블랭크와 울프의 역할이 앞으로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길고 내용이 부실한 거 같기만 한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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