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넋놓고 앉아있다가 감정이 복받쳐 글을 적었따
개풀 글솜씨도 없는 주제에 별 이상한 글을 적었지만 그들이 1승을 하길 바랬던 건 진심이었다

그들이 패배하고 나서 고개를 떨구며 좌절하는 것이 남일 같지가 않았다
많이도 바라지 않는다 1승만이라도 하길 바랬다

상대가 누구든 그냥 1승을 하길 바랬다
그동안 무력했던 모습을 날려버리길 바랬다

언제나 매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패배하는 모습을 보는 게 싫었다
던져도 좋으니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랬다

져도 좋으니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그로 인하여 받을 비난이 무섭다는 것도 알고 있다
잃을 것이 없다는 말이 사실은 그저 공허한 말에 지나지 않다는 것도 안다
아마 그렇게 졌으면 전패팀이 지금 뭐하는거냐고 욕을 바가지로 먹었을 거라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그들이 그동안의 모습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 그래야 지더라도 다음 경기를 기대할 수 있을테니깐

안타깝다 단순히 또 패배해서 안타까운 게 아니라 선수들이 지금껏 해온 노력들이 모두 부정당할까봐 그게 안타깝고 더 이상 그들에게 어떤 기대도 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