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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26 13:43
SK보면 5분 만에 게임 터트리는걸 정말 잘합니다.
MSI 프나틱전 5차전에서 4버프 컨트롤 한 것, 써머 CJ전 2차전에서 미드 터트린 것. 선수들도 정말 잘하지만 애초에 판짜기를 잘해온 꼬마 코치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15/06/26 13:49
CJ전 미드 터트린것은 앞서 말씀드렸고, 프나틱과의 5차전은 벵기/페이커가 그라가스를 견제해줘서 강제로 집을 보내는동안 레드에 와드를 박은것을 우위로삼아 레드 카정에 성공합니다. 여기서 레인오버가 블루로 올때 옐로스타에게 블루쪽에 와딩을 해서 같이 도와달라는 등의 콜을 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바텀의 커버도 늦어서 완전히 말리게 됩니다. 이 4버프 컨트롤이야 말로 초반의 움직임 하나가 (정확하게는 카시의 q한방이 그라가스에 들어간것이) 얼마나 큰 나비효과가 됐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15/06/26 13:55
SKT 선수들 보면 굳이 초반 움직임이 아니라도 맥이 되는 포인트를 정말 잘 알고 있는듯 해요.
그래서 치열하게 싸우다가도 한 번에 게임을 터트리고, 지고 있을 땐 그 맥만 챙겨가면서 꾸준히 버티고..
15/06/26 13:51
3분 40초 이론 같은 경우에는 대포미니언이 나온다고 해도 하려고만 하면 프리징은 풀리지 않습니다.(그냥 미니언 어그로 끌고 적 포탑까지 걸어가다가 2웨이브 뭉치게 만들고 부쉬로 들어가도 됩니다)
제가 지금 유튜브가 안되서 기억이 잘 안나긴하는데 msi 5세트 같은 경우는 마린의 실수죠. 상대가 전부 다 보였는데 '미니'나르인 상태로 텔탔으니 원쿨에 죽었고.. 솔직히 그 이후에 노틸이 이블린이랑 같이 죽은것도 울프가 대처를 상당히 잘해서 그렇지 겜 거기서 터질 수 있는 대표적인 스노우볼이였죠
15/06/26 13:56
그런경우에는 프리징은 풀리지는 않지만, 얼추 그무렵 정글링 리쉬가 마무리되기 때문에 어쨌든 귀환하고 타워로 돌아와도 원딜과 맞파밍해도 되는 각이 된다고 감안하고 굳이 서술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무렵부터 프리징을 풀기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그런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정확하게 왜 그런가? 에 대해서는 여러 생각이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지금 대답하기엔 좀 더 두고봐야 할것 같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MSI 5세트같은경우는 마린이 좀 안일하게 행동하긴 했습니다만, 그 안일함을 유도하게끔한 EDG의 설계도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데프트가 급속도로 라인을 밀어버리는거나, 그 타이밍에 맞춰서 다이브를 가는것도 다 의도된거구요. 다시 확인해봤는데, 상대방은 안보였던것 같습니다만 이건 저도 확신하진 못하겠네요. 수정 1. 용어 선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이론을 가설로 수정하였습니다. 수정 2. 말씀하신 부분을 조금 보완하여 수정하였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15/06/26 14:51
와 롤을 보는것만 좋아하고 전혀 하지는 않아서 옳다 그르다를 제가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말 롤이라는 게임에 대해서 굉장히 높은 수준의 이해를 하고 계시다- 마 그렇게 생각합니다.
15/06/26 15:11
엠비션이 블루 카정 실패할 때 그냥 울프가 견제를 잘했네 정도로 생각했는데 글을 보니 이해가 완벽히 되네요! 롤은 참 알수록 복잡하고 재밌는 게임 같습니다.
15/06/26 15:28
삼성 왕조 시대와는 또 다르게 서포터의 역할이 초반부터 후반까지.. 말도 안되게 더 커진걸 느낍니다....
애니같은 서포터나, 알리스타 같은 서포터가 s급티어로 존재하는 이유기도 한것 같구요.. 마타도 삼성왕조 당시 초반 2~3랩때 로밍가곤 했지만.. 지금은 아예 1레벨때부터 적 정글 장악이나 로밍을 다니죠 ... 서포터 역할이 원딜 시팅이 주였던 시즌2~3과는 달리 요즘은 초반 운영이나 갱킹에도 직접 참여하고, 다이브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것 같습니다.... 탑도 텔레포트 하나로 게임이 뒤집어질 정도의 파괴력을 가졌으니.. 정말 모든 포지션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15/06/26 15:32
추천했습니다.
프로페셔널한 게임을 재미있게 보긴 하는데 솔랭하고는 너무 다른 게임이 되어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라인스왑이 주류가 되던 시즌2 말기부터 그런 생각이 좀 들더라구요.
15/06/26 16:27
좋네요. 이런 분석글들이야말로 게시판의 질을 높여주는 원동력이라고 봅니다. 모두가 동의할 완벽한 글은 아닐지 몰라도 저는 일견 그럴싸하게 와닿았어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흐흐
마무리로 추천 한 방~
15/06/26 17:00
skt가 불리할수록 cs 먹방을 그렇게 열심히 해서 이긴다는 말이 있던데 이건 립서비스라고 보세요 아니면 라이너가 최상이여서 한번만 잘못하면 스노우볼이 그렇게까지 굴러가는지.. 전 msi때 마린은 울프는 기복이 진짜 심해서 논외로 두더라도 이상하다고 봤거든요. 외국으로 간 탑라이너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져 가는 모습이 흡사 멘탈이 고무줄처럼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보여서.. 마린의 유일한 약점이 이건거 같아요 제생각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말리기 시작하면 진짜 한도끝도 없이 말리는듯.. 그런점에서 후니가 진짜 잘하는거 같아요.. 지금은 솔직히 모르겠는대 롤드컵가면 이거 또 튀어나올것 같기도 하고.. 불안불안합네다..
15/06/26 19:03
지금이야 워낙 격차가 심해서 티가 안나는데
마린의 이퀄라이저를 보면 중간중간 멘탈이 살짝 나간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어? 어? 이걸? 왜? 물론 경기는 이깁니다만 비슷한 수준에선 타격이 클것 같아요
15/06/27 03:00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스프링부터 MSI까지 한국의 롤씬이 중국의 롤씬보다 밀렸던 것은 선수 개인기량 및 교전능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실제로 MSI에서의 EDG를 보면서 그보다는 이런 초반전 단계에서의 포석 부분에서 뒤처진 느낌이 있었어요. 그나마 당시 국내 롤씬에서 가장 이부분도 좋았던 SKT조차도 EDG, 프나틱과 같은 팀을 상대로 고전한 것, 그리고 내준 경기들 대부분이 다 포석 단계에서 지고들어간 면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특정팀을 응원하는 일개 팬이지만, MSI 이후로 LCK의 수준이 올라가고 그런 롤씬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응원하는 팀 역시도 국제대회에서 잘할거라는 생각 때문에 다른 팀들의 경기력이나 운영도 눈여겨 보는 편입니다. SKT는 물론 최근 서머 포시 진출 여부는 물론 롤드컵 진출권을 놓고 접전을 벌이는 다섯팀을 보면 이런 포석 단계에서의 움직임이 확실히 다양화되고 적극성을 띠는 흐름이 강해졌다는게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약간씩 색깔도 다르고 장단점도 있지만 이제는 더이상 스프링 때처럼 정적이고 틀에 박힌 양상, 혹은 교전 능력이 약하다거나 초반 포석 단계의 느슨함이 LCK의 문제라고 지적하기 어려워졌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LPL이나 유럽 LCS 역시도 그런 부분에서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특히 프나틱도 SKT처럼 MSI에서 얻어간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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