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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08 17:34
약간 곁가지 얘기지만, 아마 롤드컵에서 화이트는 굳이 아칼리가 아니라 뭘 했어도 블루를 이겼을 겁니다.
애초에 아칼리 픽이 '화이트의' 준비된 픽이 아니라 경기 당일에 루퍼가 자신있다면서 고른 픽이었고(팀원들도 몰랐음), 경기양상 자체도 탑캐리라기보단 전 라인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과거 치고받던 때와는 다르게 그땐 단순히 실력차가 나서 이겼다는 느낌이었어요. 어쩌면 진출전 때 무서운 포스를 냈지만 롤드컵 때는 무력하기만 했던 실드처럼 팀의 바이오리듬이 화이트는 정점, 블루에겐 안 좋은 때였나 싶기도 하고.. 그때 느낌이 딱 SKT K 대 삼성 오존의 윈터 결승 3:0하고 비슷한 정도였죠. 압도적인 격차.
15/03/08 17:37
음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롤드컵을 준비하면서/치루는 동안 뭔가 화이트와 블루에게 넘을수 없는 벽이 생겨버린 느낌도 좀 있었고요. 근데 그것도 이미 기본기에서 화이트가 블루를 찍어누른 느낌이라, 뭘 해도 블루를 이겼을것 같긴 합니다. 그냥 아칼리픽이라는게 매우 신선했기에 글의 컨텐츠를 위해 어느정도 끼워맞춘 점은 저도 인정하지만, 저 픽을 보는 순간에는 그런느낌을 받았었습니다.
15/03/08 17:54
나진이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상은 픽밴에서 최소 절반의 성과를 냈을 때를 가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최근까지의 모습으로 예상해보면 분명히 또 지고들어갈 게 뻔할 것 같은데....쩝
15/03/08 17:58
물론입니다. 밴픽에서 지고가면 나진 할아버지가 와도 힘들겠죠. 무난하게 가도 힘들겠지만, 나진은 명분만 따지면 GE만큼 꺾어야 하는 상대는 없기때문에 아마 많은 연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5/03/08 19:07
재밌네요. 검객과 양아치 관계가 참 와닿습니다.
치고 받고 해서 결국 우승을 차지했지만 결국 선발전 나진의 압도적인 포스에 롤드컵을 못나간 KTA도 또 하나의 전설의 팀이 되버렸다는..
15/03/08 19:47
삼성 화이트는 이래저래 형제팀인 블루한테 연달아 막혀서 시즌4 롤챔스 우승을 못한게.. 롤드컵 우승으로 다 메꿨다 치지만.. 그래도 롤챔스 1회 우승이란 커리어는 많이 아쉽긴 합니다. 구멤버는 다 떠나서 전설의 팀으로 남아버렸고..
과거 블레이즈도 잘나가던 시절 형제팀 프로스트한테 가로막혔고.. 이후에 소드한테 와르르..
15/03/08 20:30
결국에 삼화가 블루에게 그나마 밀리는 유일한 요소였던 한타력을 보완하면서 완전체가 된 것울 보면 검객과 전략가의 요소 모두 갖추는 것이 최종형태가 아닌가 싶어요. 싸우지 않았는데 게임은 이미 이겨있다는 느낌을 가장 자주받았던 스1 개이머는 마재윤이었는데 결국 성적 하락할 때는 하이브 이전 레어 단계에서 센터싸움을 지나치게 양보하고 운영으로만 하려다가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거든요. 반대로 이제동의 경우는 운영와 공격성 모두 갖춘 완전체였기 때문에 롱런할 수 있었고. 결국 인간은 적응의 존재기 때문에 특정 스타일의 고착화보다는 모든 스타일을 다 다룰 수 있는 상태가 최적임에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양아치 스타일의 경우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공격적인 경기운영으로 이득을 보는건데 사실 이건 카카오, 댄디급의 상대 정글러 보다 한 수 위에서 노는 정글러라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메타가 딱 이 양아치 스타일인데 kta가 이걸로 작년에 우승까지 간 걸로 보아 무시할만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자주 들더군요. 다만 상향평준화가 되면 될수록 이 스타일은 한계가 분명하다고 봅니다. 롤에서 다이브 등의 공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보다 리스크가 근본적으로 더 큰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서; GE가 약간 삼블의 느낌이 난다면 삼화와 같은 운영형을 지향하는 팀들 중에서는 현재는 SKT가 완성도가 제일 높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작년에 삼화에게 가장 뼈아픈 패배를 많이 맛본 팀이기도 해서 삼화식 운영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떻게 보면 구 삼성의 모든 유산이 공중분해된 와중에 그에 적응하려고 했던 팀들에게서나마 그 명맥이 이어져나가는 것이 아닌지.
15/03/09 04:15
맞습니다. 결국 편의상 전략가/검객/양아치 뭐 이런식으로 나누긴 했지만, 전략가도 당연히 싸움 잘하고, 쏠랭에서는 개판치듯이 싸움도 잘하는 선수들이니까요. 결국 팀의 철학이라는것은 "우리가 제일 잘할수 있는게 뭐지?"를 바탕으로 한다고 보는데, 화이트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운영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적극적 와딩/냉철한 판단력이 우선이였고, 블루는 한타에서의 능력에 큰 자신감을 가진 상태였으니까요.
양아치 스타일에는 정글러의 성향이 크게 작용된다는 점도 동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카오같이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면서도 낚시를 좋아하는 정글러가 있던 KTA에게도 큰 힘이 실려줬구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한타는 운영을 이기고, 난전은 한타를 이기는데 다시 운영이 난전을 잡는 꼬리물기, 이른바 스타일의 가위바위보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상향평준화라는건 결국 '운영의 발전'을 의미하고, 이런걸 따져봤을때 운영이 발전될수록 난전이 하이리스크가 되기때문에 한계에 봉착할수 없는것도 그와 같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15/03/08 20:31
응원팀이 없었는데도 KT A 대 삼블 경기는 참 재밌게 봤습니다. 새삼 생각나네요. 지는줄 알았는데 어어어하는 사이에 야스오가 크면서 역전하던 그 장면이 짜릿했었죠.
15/03/08 20:43
전성기 SKK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보시나요?
개인적으로 K는 개개인의 캐리력이 그야말로 극에 다다른 팀이 아니었나 생각하는데 본 글에 작용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 이 팀이 정말 무섭다고 느껴진건 미친듯한 페이커는 명불허전, 페이커 좀 견제하면 피글렛의 미칠듯한 딜능력, 둘이 그럭저럭하면 갑자기 나타나는 임팩트. 거기에 커버형 이미지였던 벵기가 마스터즈였나 리신한번잡더니 전라인 터뜨리고다니고, 푸만두야뭐 말할필요가..
15/03/08 21:29
SKK는 철저히 운영으로 승리하는 팀이죠. 라인스왑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던팀이죠. skk가 mvp, 삼성한테 질땐 라인스왑이 파훼당하고 라인전부터 무너져내렸습니다. 그 결과 현재 sk단일팀에는 라인전 딸리는 skk 멤버들이 나가고 sks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15/03/08 21:41
이건 이미 대강 공식이 나와있죠.
1. 후반캐리형 원딜을 뽑고 탑봇 라인스왑을 한다. 2. 우리 탑솔러는 세계에서 2:1 수행능력이 가장 좋은 탑솔러. 최소 상대 탑보다 cs 잘 먹고 피관리도 잘 된다. 3. 그럼 유일하게 맞라인을 서는 라인은 미드인데 우리 미드라이너 닉네임이 페이커 4. 정글러는 커버하고 미드 역갱각만 보다가 역갱 한번만 치면 게임 거기서 터짐. 미드 안 온다? 그럼 어차피 터짐. 미드주도권 쥔 상태에서 양쪽 시야먹고 짜르거나 탑봇 다이브 5. 이 과정에서 비등하더라도 이미 처음에 들어뒀던 보험이 있다. 스왑을 통해 충분히 파밍해서 템 뽑은 후반캐리형 원딜. 그리고 그 파일럿도 충분히 캐리 가능한 레벨의 월클 원딜러->한타로 쇼부 대충 이렇고 이 승리공식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역시 3번이 있기 때문이었다, 로 정리 가능하다고 봅니다.
15/03/08 22:40
그런데 전성기때는 라인전조차 강하긴 했습니다. 라인전을 피하려고 상대편에서 라인스왑을 거는 경우도 많았어요.
KTB의 열혈팬으로 저거 어떻게 한번 잡아보나 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봤었거든요. 13섬머때도 스코어 마파가 폼이 최정점을 찍고, 당시 김동준해설이 "정말 너무 잘한다. 라인전 지는걸 본적이 없다." 뭐 이런식으로 말했었는데 SKT랑 맞라인 서면 항상 밀리는걸 겨우 붙잡고 버티는 모양이었죠. 그래서 라인스왑 걸면 더 밀리고...
15/03/08 22:46
저도 전성기 KTB랑 비교하자면 상대적으로 운영보다는 라인전에 강점이 있는 팀이라고 봅니다. KTB가 SKK랑 할떄보면 라인전만 어찌어찌 잘 넘기면 좋은 경기를 하고 질떄는 라인전에서부터 압도당했죠 ㅠㅠ
15/03/08 22:58
그런데 KTB도 다른팀이랑 붙을때는 라인전 대부분 이겼거든요ㅠㅠ 그래서 항상 아쉬웠죠.
SKT랑 할때도 보면 이길때는 진짜 온 힘을 쥐어짜내서 겨우겨우 이기는데 질때는 상대 펀치 한두방에 다리풀려서 쉽게 지는 그림이라.
15/03/08 23:02
물론 KTB도 라인전 강했죠. 다만 KTB는 대부분 이겼다기보다는 '절대로 지지는 않았다'라고 표현해야 맞는거 같아요.
순수 라이너들의 라인전 능력만 보면 탑, 미드는 특출나진 않았죠. 하지만 최고수준의 정글러가 항상있었고 5:5이상의 라인전이후 운영싸움에서 정말 강했죠.
15/03/08 23:05
예예. SKT처럼 압도적으로 찍어누른건 아니고 최소 5:5 이상은 늘 가져갔었으니까요.
근데 옛날얘기를 할수록 더욱 슬퍼지네요.
15/03/08 23:14
저도 그러네요 흐흐.
롤팀중에서는 가장 열심히 응원했던팀인데 결실을 못맺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우승은 몰라도 롤드컵이라도 나가봤으면 좋았을텐데...
15/03/08 23:08
전성기 스크는 라인전도 강하지만 .. 개인적으로는 장기전 운영이 정말 명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전을 가도 지는 경우가 거의 없을정도로.. 당시 타베가 스크를 평가하기로 질때는 20분 칼서렌 받아내지만 본인들이 이길때는 40~50분까지 가서 겨우겨우 이길 경우라고 할 정도로.. 사실상 약점이 거의 없던 팀이나 다름없었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질줄이야..
15/03/08 23:21
중간에 소라카의 힐을 계산하지 못해라는 부분을 보고 댓글답니다.
제가 경기들을 본 이후엔 소라카 서폿을 프로경기에서 한번도 못봤거든요.(미드인가 탑은 오히려 봤습니다.) 언제 열린 경기인지 궁금하네요.
15/03/08 23:28
저때 경기는 미드소라카였을거 같긴하네요. 한때 라인 소라카가 좋아서 밴도 자주 당했습니다.
말씀하신 서폿 소라카도 저당시 삼블이 했던걸로 기억해요. 소라카를 라이너로 먼저 뽑아놓고 나중에 소라카를 서폿으로 돌렸던걸로 기억해요. 언제경기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15/03/08 23:39
스프링 4강 경기였고.. 그때 삼블이 데프트한테 몰빵하는 주유소 메타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다데가 미드 소라카였던걸로
소라카랑 나미랑 ... 무한 힐힐힐힐힐힐힐..
15/03/09 01:56
진짜 글 멋드러지게 잘쓰세요. 부럽습니다.
GE 대처법은 이미 다 나와있죠.. 리의 집요한 초반 탑갱킹을 안당하고 초반에 쿠로를 서폿 불러서 프레셔 주고 용싸움에서 한타 이기면 됩니다.. (참쉽지않죠..?) 과연 GE가 언제까지 패배하지 않으면서 약점을 노출할지.. 궁금하긴하네요..지금도 위태위태한 느낌이지만요.. 이번시즌 스프링시즌 롤드컵 모두 기대됩니다. 과연 GE가 어디까지 날아오를수 있을지..
15/03/09 03:30
이분 최소 진에어전 안보신분
리 망쳐놓고, 아군 탑 노데스, 초반에 쿠로를 서폿 불러서 2킬따고, 초반 kda스코어 5:0 ,용스택 2:0. 이걸 꾸역꾸역 CS 먹고 역전한게 지난 진에어전 입니다.
15/03/09 08:22
그 경기를 떠올리면서 쓴 댓글입니다.
진에어가 하드쓰로잉 몇번 하지 않았다면 이길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서요. 1라운드 skt전이나 이번 진에어전은 GE가 위기상황이 정말 많았죠.
15/03/09 02:01
글 잘 봤습니다. 좋아하던 팀들이 주력 멤버들이 모두 어디론가 사라지고.
팀 명명만 남아 아주 폭삭 망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젠 화도 안나는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는데. 간만에 그들의 모습을 다시 돌려보고 싶어지네요. 우선 삼성 화이트가 SK K와의 롤드컵 진출 결정전에서 3:0 으로 여유롭게 승리 하는것 부터 시작 해봐야겠습니다. 그냥 사족을 달자면. 작년 롤드컵 MVP는 댄디 선수가 받았어야 한 단 생각이 여전히 드네요. 그가 잡은 렝가는 너무 무지막지 해서 무서웠던. SK S와의 3,4위 결정 전 때 한복판에서 만난 상대 이즈리얼을 그냥 솔킬 내버리는 거…공포였어요.
15/03/16 01:16
becker님, 돗자리 까셔야겠어요. 지난 번 누누, 바이 밴픽 맞춘 것보다 앙아치 메타가 GE를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번 IEM에서 맞아떨어진 것이 더 대박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도 성지순례를 안왔네요. ^^ 중계진분들 PGR 보신다던데 불판만 보시는지 양아치 메타란 전문용어를 놔두고 우루루 메타라고 표현하시더군요. 양아치는 한 번 밟았을 때 확실히 밟아서 다시 기어오를 틈을 주면 안 됐는데, GE가 이 세트에서 풀 밴픽을 하지 않은 것이 계속 아쉽네요.
15/03/16 05:55
성지라고 하기엔 제가 봐도 좀 끼워맞추는것 같아서 쑥쓰럽네요.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상성이 어떻고를 떠나서 밴픽에서부터 라인전 한타 운영까지 다 차이가 나서 발생한 거의 일방적인 패배라 저도 좀 많이 놀랐습니다. 중간에 멘붕이 온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흥미로운 결과였습니다. 어떻게 될진 지켜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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