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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11/05 10:14:37 |
Name |
저퀴 |
Subject |
[기타] 콜 오브 듀티 : 어드밴스드 워페어 소감 |
얼마 전에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FPS 시리즈인 콜 오브 듀티의 신작인 어드밴스드 워페어(이하 AW)가 나왔습니다. 이번 작은 여러모로 관심을 많이 받은 편인데요. 우선 인피니티 워드와 트레이아크 체제에서 데드 스페이스1 개발진을 중심으로 한 슬레지해머가 나선 첫번째 작품이라는 점과 전작 고스트의 흥행 부진과 낮은 평가, 모던 워페어를 시작으로 현대전 배경의 FPS를 대중적으로 올려놓았던 콜 오브 듀티가 이번에는 블랙 옵스2 이상으로 최첨단 장비로 가득한 미래 배경을 선택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하기 앞서서, 보통은 당연히 모든 컨텐츠를 해보고 이야기해야 하겠죠. 특히 콜 오브 듀티는 싱글 플레이 캠페인도 유명하지만, 멀티 플레이도 그 이상의 비중을 가진 작품이죠. 그런데 현재 한국 내에서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역 제한이 걸려서 실행이 안 되고 있습니다. 물론 싱글 플레이를 플레이할 수 있었던 방법은 VPN이 있기야 합니다만, 그걸 가지고 멀티 플레이까진 플레이할 수 없었고요. 그래서 딱 싱글 플레이 캠페인만 가지고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차후에 서바이벌 모드와 멀티 플레이를 제대로 해볼 수 있게 된 후에나 이야기하죠.
1. 그래픽
고스트가 큰 비판을 받은 이유는 콜 오브 듀티가 발전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어도, 고스트처럼 모든 면에서 퇴보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차세대 콘솔로 나왔음에도,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그래픽과 PC에선 부족한 최적화로 인한 고 사양 요구가 대표적이죠.
그 점에서 AW는 발전했습니다. 같은 IW 엔진을 썼고, 이번 엔진은 전작의 엔진을 대폭 개조한 것에 불과한데도 매우 훌륭한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밝은 대낮에 진행되는 부분이 많은데, 부족한 부분이 크게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광원이 좋습니다. 본격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기 전에 다른 엔진을 쓴 게 아니냐는 착각이 나올만할 정도로요.
2. 이야기
AW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 중 하나는 캐빈 스페이시나 트로이 베이커가 연기한 여러 등장 인물들입니다. 그들 모두가 훌륭한 연기 덕분에, 생동감이 넘칩니다. 주인공인 미첼조차 로딩 중의 영상에서만 대사가 있습니다만, 존재감은 넘칩니다.
특히 단순히 러시아 같은 적대 국가와의 세계 대전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했던 전작들과 비교해도 이야기는 꽤 괜찮습니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야 많습니다만, 그건 크게 호평 받았던 모던 워페어 때조차 마찬가지였죠. 최소한 이야기 자체가 몰입감을 해치진 않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최고는 캐빈 스페이시가 맡은 아이언스인데요.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게임 내에서 크진 않습니다. 그런데 등장한 모든 부분이 기억에 남을 정도로 멋집니다. 지금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서 최대한 그의 행동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요.
3. 캠페인 구성
길이가 약 5~6시간 가량으로 조금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구성 자체는 좋은 편입니다. 특히 후반부의 구성은 섬세하고 화려한 편입니다. 그래서 짧은 구성이 더더욱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요.
다만 후반부의 전투기를 모는 부분은 도저히 재미를 찾기 힘들 정도로 엉망인데다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통과될 정도로 별로 비중도 없습니다. 마치 잔뜩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사수 역할에만 머물렀던 배틀필드3의 전투기 부분과 유사하고, 블랙 옵스2의 같은 전투기 부분보다 떨어집니다.
그리고 Exo 업그레이드라고 해서, 캠페인 내에서 재장전 속도나 배터리 증가 등의 강화 요소를 넣은 것 자체는 좋은 변화입니다. 존재감이 없습니다. 블랙 옵스2처럼 시작 전부터 장비를 직접 고를 수 있게 해주던 변경점과 비교하면 단점은 아니지만, 큰 장점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블랙 옵스2의 그 부분은 정말 괜찮은 변화였는데 왜 도입을 안 하는지 이상할 정도고요.
전반적으로는 짧은 길이만이 문제일 뿐, 싱글 플레이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두시는 분들에게는 AW는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멀티 플레이나 협동 모드에 관심이 없으시면 크게 추천드리긴 어렵네요.
4. 아쉬운 점
현 PC판의 가장 큰 문제점은 버그입니다. 그래픽 설정부터 문제가 있다거나, 막판의 버튼 액션 출력 버그도 그렇고요. 심지어 가장 큰 장점인 로딩 중의 영상도 버그로 인해 끊겨서 보기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물론 패치를 내놓긴 하겠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저처럼 PC만을 선호하는 유저가 아니라면, 콘솔 쪽이 훨씬 나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Exo 강화복의 여러 기능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것들이 새로 추가된 덕분에, 새로 알아야 하고 써먹어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PC는 키보드 배정도 최적화가 안 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키를 한쪽 손으로만 눌러야 정상인데, 기본 설정은 도저히 안 됩니다. 당연히 알아서들 고치셔야 할 겁니다.
또 그 많은 기능이 초반부터 활용되다 보니까 막상 플레이 도중에 잘 안 쓰게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멀티 플레이에선 잘만 쓰겠습니다만, 캠페인에선 대시 기능조차 활용되지 않을 때가 은근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캠페인 구성에서 일부를 제외하고 딱히 쓸 부분이 안 나오기도 해서 그렇고요.
5. 싱글 플레이 총평
모던 워페어 때만큼의 충격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아마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고는 모던 워페어가 뽑힐거라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그 다음은 AW라고 말할 순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픽, 연출, 디자인까지 모든 면에서 진짜 후속작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현대전 배경의 FPS에서 벗어나서 새롭게 미래 배경을 선택한 것도 결과적으로 큰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점 질려간다는 이야기가 많아지는 콜 오브 듀티에 있어서 신선하고 적절한 변화였습니다. 특히 그게 타이탄폴과 같은 경쟁작과 다르게 다가오면서, 콜 오브 듀티란 게임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좋습니다.
콜 오브 듀티 팬이라면 당연히 추천드릴만하고, FPS 팬이어도 추천하고 싶네요. 농담으로 잘 만든 실사 광고를 보고, 광고만큼은 올해의 게임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만일 서바이벌과 멀티 플레이까지 훌륭하다면 충분히 진지하게 꺼낼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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