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훼이크고 포지션 간 밸런스가 바뀐 대격변급 패치임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겜게에 게시글이 없더군요.
솔직히 이번 패치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다시 ad 캐리의 귀환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오늘은 패치 이후 원거리 딜러의 위상이 어떻게 되었는지 또 각각 챔프의 너프버프로 어떤 생태계가 될지 예상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1. 원거리 딜러 캐리로 돌아오다.

원거리 딜러가 다시 캐리포지션으로 돌아올 수 있는 패치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인피상향, 공속템(공속신 열정의검) 상향(중반 딜로스 감소)
2. 란두인 너프(이속 너프! 공속 감소분도 너프! 뙇!)
3. 성배 하향으로 인한 성배 ap챔 영향력 감소


특히 1,2번은 시너지가 맞물려서 이제 인피 팬댄 나온시점에 란두인 나온 적 탱커를 잡을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레넥 쉬바나로 방템만 둘둘해서 원딜만 주구장창 무는 건 어렵다는 것이죠. (몰왕있는 쉬바나 티아맷든 레넥은 카이팅 싸움이지만)

이번 원거리 딜러 상향 패치는 사견으로는 굉장히 개념패치라고 생각합니다.
시즌2에는 원딜오브레전드라고 많은 분들이 그러셨는데, 솔직히 그때도 원딜보단 미드였습니다.
다만 후반에 원딜이었지요. 시즌3접어들면서 대 탱커 시대가열리고 원딜은 진짜 심하게 말하면 타워까기 용이었습니다.
선수들이 이것도 어찌저찌 연구하고 몰왕검이 나와서 하드캐리형 원딜로 으쌰으쌰 해보려고했는데,

라이엇이 웃긴 게 하드캐리되는 원딜들을 너프해버립니다.(베인 트위치 등) 그럼 라인전 강한 원딜들이 다시 뜨는데 또 그 원딜들을 너프하죠.
(케틀 바루스 코르키 등)
그렇게 원딜이 하향평준화가 되니까 원딜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더 줄어버리죠.
원딜이 약해지니까 워모그를 너프해도, 다른 탱템을 너프해도 탑은 무조건 탱커가 옵니다.
이것이 노잼롤, 노잼탑, 노잼스의 큰 원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물론 대회는 라인스왑이 재미없게했지만, 솔랭에서 조차 노잼톤 또바나만 나오던 때가 있었으니... 그전엔 쉔자크였죠.)


게임이 재밌으려면 템포가 빠르고 공격이 주가 되어야하는데 돼지들이 나와서 비비적 비비적... 원딜은 도망가기 바쁘기만 했죠.
그러나 이번 패치로 인해 원딜이 강력해지고 탱커의 힘이 빠지면서 다시 탑에 공격적인 챔프들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게임해보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확실히 인피팬댄 나왔을 때 란두인 낀 탱커가 물어도 예전만큼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예전보다 빠르게 녹고,
카이팅하기는 엄청나게 편해졌습니다.


이미 대세인 잭스나 간혹나오는 이렐이 더욱 대세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그 외에도 탑그라가스 탑케일이 대회에 패치가 안됐음에도 자주나오는데 패치 이후에는 더 자주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2. 오버밸런스가 아닌지?


원딜이 또 너무 세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lol 밸런스를 두 가지 관점에서 조정해야한다고 봅니다. 하나는 챔프간 밸런스입니다. 어떤 챔프가 말도 안되는 스펙에 고승률을 찍으면 조정해야죠. (그것이 챔프를 너프하던 그 챔프가 주로 쓰는 템을 너프하던)
다른 하나는 '포지션 간' 밸런스조정입니다. EU메타는 이미 어느 정도 라이엇에서도 인정하는 것으로 아는데 기왕 그럴 것이면 포지션별로 게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알맞게 조절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번 패치가 아주 포지션 간 밸런스 조정이 잘되었다고 보고요.
탱커 탑솔을 뽑으면 스플릿 푸쉬가 용이하고, 한타 시 안정감이나 용이나 바론 트라이시 이점이 있는 대신 원딜한테 두들겨 맞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야합니다.
안그러면 다소 불안정한 딜러형 탑솔을 뽑은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이죠. 그러니까 주구장창 대회에서 레넥톤 쉬바나가 나왔던 것이고요.(단점이 없으니까)
하지만 이제 이점에 상응하는 단점정도를 탱커들이 가졌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원딜이 시즌2만큼 미친 캐리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요.(당시에는 인피 팬댄이 더 싸고, 스펙도 좋았으며, 라위 방관도 40%였어요. 깡딜도 높고요)

즉 포지션별 밸런스가 얼추 맞아간다는거죠.
어서 새 패치가 적용된 대회를 보고싶네요.



3. 패치 이후 원딜의 룬템트리는?


이것저것 선수들이 연구하고 있겠지만, 크게 두 가지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현재 쓰는 것처럼 공속 10~16%를 장착하거나
다시 흡룬을 박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흡룬을 박고 투도란검 이후에 선인피트리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20분 내외로 어떻게 인피 열정의 검을 뽑으면 확실히 딜로스 없는 원딜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선인피를 안간다면 아마 선몰왕이나 선트포를 가는 챔프들을 고려할 수 있겠죠.
몰왕검에 대해서는 너프다 버프다 얘기가 많은데 저는 그냥 변화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더 파고들면 제드 같은 근접ad에게는 하향 원딜에게는 상향이라고 봅니다.

현재체력비례데미지가 5%에서 8%로 바뀌었는데 이게 정말 체감될 정도로 피돼지들을 잘 녹이거든요.
다만 몰왕만 가지고는 예전같은 전투지속력을 가지기는 힘들더군요. 이때문에 포킹챔프들의 힘이 후반까지 쌔질 것 같기도 하네요.

피바라기냐 몰왕이냐는 상대팀에 하드탱커가 있느냐, 또 폭딜러가 있느냐의 유무로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피바라기가 확실히 스펙너프인 것 같지만, 누커가 있을때 그 15초 지속되는 쉴드가 참 깨알 같거든요.
그리고 몰왕보다 피흡이 잘되는 점도 있고요.


또 아예 몰왕 트포 인피를 먼저 안가는 이형템트리의 등장 가능성도 있습니다.
단, 이 때 정수약탈자는 더 이상 언급안하겠습니다. 아직까진 별로인 것 같아요. 생각보다 너무 늦게나오는데 마나수급이 엄청 좋은것도아니라.. 딜로스가 심해요.

제가 보는 새로운 템트리는 야만몽둥이(요우무) 라위 식으로 ad캐스터식 템트리입니다. 그브나 루시안 같은 챔프들이 써볼 수 있겠네요.



4. 어떤 원딜 챔프가 대세가 될 것인가?


이번 패치에서 중요한 것은 선인피 트리가 가능하고, 원딜들의 유지력이 엄청나게 떨어졌기때문에 라인전이 강한 인피가 잘맞는 챔프들이 부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케이틀린이 가장 대표적이겠죠. 유지력이 없는 챔프일 수록 사거리 긴 챔프가 위협적입니다.
또 w너프를 받았지만 루시안이 더욱 사랑받지 않을까 합니다. 트포 몰왕 인피 또는 요우무도 갈 수있는 다채로운 템트리가 가능한 원딜이기 때문이죠. 그냥 다 떠나서 투도란 인피만 나와도 엄청 쌥니다.

징크스 같이 캐리력이 준수한 인피가 잘어울리는 챔프도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이번패치로 트위치천하는 막을 내릴 것 같네요. 라이엇은 정말 한번 너프할때 챔프를 너무 고인으로....만드네요. 후...
라인전이 강한 챔프들이 뜨면 코그모는 다시 주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꼭 코그모 안뽑아도 원딜 캐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5. 성배너프는 잘한 것인지 의문.

성배 너프는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너프의 방향이 잘못됐다고 봅니다. 마법저항력을 깍으면 미드ap들이 갈 마방템이 없거든요.
어비셜은 포풍너프로 거의 못쓸템으로 만들어 놨고, 그렇다고 미드가 망령의 두건부터 갈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지나친 마나 수급력을 손봤어야지 마방을 건드린건 과하다고 봅니다. 아니면 쿨감을 손보던가...


여기서 문제는 그래도 미드는 어쩔 수 없이 성배를 갈 것 같습니다. 성배아니면 정말 마나수급이 감당이 안되거든요. 그렇다고 ap대결끼리 마방안달린 모렐로 가기도 그렇고... 마나수급도 부족하고, 아무래도 안정성이 떨어지죠.

미드는 이제 성배를 안가도 좋은 챔프들이 대세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카사딘은 이미 오피고(모두가 그렇게 굳바이를 외칠때 저는 꿋꿋하게 카사딘이 이렇게 되리란걸 알았습니다:) )
어느정도 투도란으로 마나수급이 원활한 챔프들이 등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성배너프와 르블랑 너프로 미드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됩니다. 미드 영향력은 확실히 지금보다는 줄 것 같아요. 그래도 미드오브레전드겠지만.(위치상 어쩔 수 없어요)


6. 메무리


총평하자면 이번 패치 포지션간 밸런스를 잘맞춰서 개념 인정.
그러나 성배너프방향은 잘됐는지 의문.
앞으로 바뀐 버젼에서 대회가 기대됨. (김밥은 역시 세줄)

모두 이제 원딜을 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