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2/10/18 06:03:58
Name 풍경
Subject 스타2 연맹 관계자분들에게 글을 올려봅니다.
결국은 새벽에 왕따를 인정하는 기사까지 보고서,
이제는 왕따가 분명 사실이었다는 개인적 판단을 내리고서 글을 씁니다.
제가 보기엔 거의 사실관계 확인 쪽은 게임 끝난거 같아요. 핵심 사안은 말이죠.

원종욱 감독의 해명 기사
http://www.fomos.kr/board/board.php?mode=read&keyno=127949&db=issue

그에 대한 김가연 감독의 추가 글
http://www.playxp.com/sc2/bbs/view.php?article_id=4190932

-------------------------

연맹의 취지는 제가 알기로 그렇습니다.
케스파가 선수들 연봉과 대기업이라는 무기를 들고서 중계권 사태라던가 지재권 사태등,
E스포츠 발전을 위한다기 보다는 기업들만의 이익을 위해서 선수의 권리와 팬들의 볼권리를 지나치게 해치고
오히려 판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왔었던 사례를 익히 봤기에, 그런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으로 게임을 하는 팀들의 협의체로서 실질적으로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발전을 도모하고자 만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나의 협의체라는 창구의 필요성은 분명히 있으니까요. 그리고 연맹에서 장점으로 내세웠던게 강압적이고 선수를 꼼짝없이 묶는 일 같은 건 없게 하겠다고 했었죠. 그게 연맹의 취지였지 않나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습니까.


이번 연습 왕따 사태는 한마디로 말해서 연맹 취지는 쓰레기장에 던저버린 셈입니다.
임요환이 있는, 그 슬레이어스가 유독 연맹에 들어오지 않는게 불편했을 수는 있습니다. 슬레이어스가 와야 연맹이 더 무게를 가진다 판단했겠죠.
그러나 그렇게 하고 싶었다면, 본인도 인정했다시피 치졸하기 그지없는 방법을 쓸게 아니고
임요환 선수와 김가연 감독에게 말로 설득하면서 같이 하면 더 큰 미래가 가능하다는 걸 제시하고 꾸준한 신뢰를 줬어야죠.
또한 연맹의 특성이 그렇다면 같이 의논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했어야 합니다.

케스파에 숙이고 들어오지 않는다고 곰클 보이콧하던 사건과,
연맹에 들어오지 않으면 슬레이어스팀은 제재를 할수 밖에 없다는 마인드와 대체 다른게 뭐가 있습니까. 힘의 논리죠.
당신들이 부정해오면서 더 나은 환경이라고 말하던 연맹이 대체 뭐가 다르단 말인가요.


정말 많이 실망했습니다.
스2 판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거 개의치 않고 발전되기를 언제나 빌었던 사람으로서
그 방법의 치졸함에 크게 분노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연맹은 감독과 선수들로 이루어진, 실질적으로 스2를 플레이하는 당사자들(감독, 코치)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실망했습니다.

스타리그 보이콧 할때, 당시 연맹은 보이콧이 위에서 일방적인 결정을 한게 아니고 선수들도 다같이 이판의 미래를 위해 자발적으로 동참한거라 했죠. 이제 되묻고 싶습니다.
슬레이어스 연습 왕따 사태도 그렇다면 선수들과 이판의 미래를 위해서 논의해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왕따하는데 다 참여했던 겁니까?
뭘 말하는거냐고요. 이 판이 발전되기를 우리 팬들 이상으로 원하시는 분들일텐데, 왜 이런 어이없는 행동을 하셨냐는 겁니다.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으면서 고생도 하신 분들이 왜 되려 힘을 가지니까, 그 힘을 잘못된 곳에 휘둘렀냐는 겁니다.
가뜩이나 별로 크지도 않은 판에서 휘둘러서 좋을게 뭐가 있다고요.


그리고, 정말 글을 쓰게된 목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티아라 사태 보셨을 겁니다. 일을 키웠던 게 광수 사장의 언플이었던거 아실 겁니다.
'맴버간 불화는 있는데 왕따는 아니다.'
'연습을 못하게 한 적은 있지만 왕따는 아니다.'

여기서 그래도 연맹이 앞으로 발전을 위해서 팬들의 실망을 그나마 누그러뜨리길 원하신다면,
깨끗하게 잘못한 부분에 대해 변명하시지 말고 사과를 하세요.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최소한 연맹과 관계된 문제에서 핵심은 연맹의 모든 팀이 합세해서 자행한 "연습 왕따"입니다. 다른건 중요하지 않아요.
철저하게 이루어 지지 않았네 마네 이딴건 중요한게 아닙니다.
이 행동에 계속 변명을 지속하신다면 그땐 저도 연맹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버릴 겁니다.

좋은 사과문이 뭔지 알고 싶으시면 강호동씨를 참고하세요.
잘못은 할 수도 있다 봅니다. 그러나 누가봐도 해서는 안되는 행동인데 그걸 변명하면서 합리화 하는거야말로 답이 없는 겁니다.
이 좁다면 좁지만 가능성도 보이는 스2판, 당신들 연맹 혼자 만들어 가는거 아닙니다.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있고 저같은 팬들도 있습니다.
본인들 입장이 나름 존재하는게 정의가 될 수는 없어요. 잘못한 사안에 대해서는 시인을 하고 다시는 재발되지 않는다면
저는 열심히 다시 지켜볼 참입니다.

장민철 선수가 스타리그에서 연맹이라 언급되었을때 난 연맹소속 아니다라고 정정했던게 새삼 기억이 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감자튀김
12/10/18 06:09
수정 아이콘
협의회에서 뻘짓하던 인원 그대로 연맹으로 넘어갈때부터 참 찝찝하다 싶었는데, 치졸의 극을 달리네요.
어떻게 언플할지 기대가 될 정도입니다. TSL사태때 플엑에 글 올렸다가 시원하게 털린건 참 추했거든요.
김가연 전 구단주가 작정한것같은데, 이참에 싹 갈아엎었으면 좋겠네요.
오리아나
12/10/18 06:18
수정 아이콘
TSL 사건 책임으로 협회장 사임했던 원종욱 감독이 연맹에서 다시 의장자리 차지한 것도 좀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이쯤 되면 연맹의 쇄신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 같네요.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Colossus
12/10/18 06:26
수정 아이콘
2년동안 협회와는 다르다, 협회와 같은 길을 걷지 않겠다고 계속 주장해온 사람들이 알고보니 그나물에 그밥이었다니...허참..
억울하면,테란해!
12/10/18 06:36
수정 아이콘
풍경님 심정은 공감하지만...

아마 제대로 된 사과 같은 거 안 할 겁니다. 기대를 접으시는 게...
12/10/18 06:43
수정 아이콘
제대로 환부를 도려내지 않아도 연맹이 유지될거고, 아마 그렇게 될거라는게 참 안타깝네요.
석삼자
12/10/18 06:50
수정 아이콘
결국 인정했군요.. 여기서 연맹이 변명 같은걸 한다면 그렇게 욕하던 케스파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더이상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미련이 사라질 것 같군요..

이번 결승도 반드시 가려고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려 합니다.
하늘이어두워
12/10/18 07:02
수정 아이콘
쓰레기군요 정말 기가차서말이안나옵니다 크크크
이런 쓰레기도 뉴스보면서 남들보면서 혀를찼을.생각하니 참 ...
이 판을 떠났으면 좋겠네요.원종욱감독.
swordfish
12/10/18 07:26
수정 아이콘
사건 자체는 심플한거 같습니다. 카르텔에 참여안하는 혹은 노조에 참여 안하는 사람에게 카르텔 사람들이나 노조원들이 하는 그거- 치졸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 를 시행한 거죠. 그런데 상대를 너무 잘못잡았어요. 임요환이라는 사람을 상대로 하면 절대 안되는 것이었고 실재로도 김가연 씨가 이 쪽에서 뼈가 굵으신 분인데 그깟 일천한 경험인 감독들 따위야 상대가 안되었죠.
마치 테이큰1 생각나네요.
가루맨
12/10/18 09:30
수정 아이콘
다른 건 차치하고 원종욱씨 책임지고 사퇴하세요.
엘더스크롤
12/10/18 09:46
수정 아이콘
원종욱씨 진정 e-스포츠를 사랑한다면 사퇴하고 다시는 이판에 오지마세요.
PhantomK
12/10/18 10:21
수정 아이콘
매장시켜야 됩니다. 건방지게 임요환 선수를 상대로 이러는건 아닙니다.
진짜 다 허용된다해도 임요환 선수를 놓고 이러는건 정말 12~13년 동안
이판을 위해서 헌신한 사람을 뒤에서 무기로 내려치는거나 다름없습니다.

팬들이 합심해서라도 무조건 본때를 보여줘야됩니다.
12/10/18 10:27
수정 아이콘
연맹을 솔직히 크게 믿진않았는데 이정도로 개판칠줄몰랐습니다. 그리고 임요환 선수와 김가연씨는 정말 이걸 어떻게 참고 입을 닫고있었는지...
하얀호랑이
12/10/18 11:04
수정 아이콘
혹시 글읽을까봐 댓글남깁니다. 만약 관계자분이 읽으신다면....


일단 현재상황에대한 모든 팩트를 말해주시기바랍니다. 슬레이어스와 연습거부는 반드시 사과하시길. 이건 기간이고 뭐고를 떠나서 해서는 안될행위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TSM과 이운재사건도 말해주는게 좋을것같네요. 어차피 가만히 내두면 계속 나올이야기같은 데 이참에 확실하게 해두죠. 에휴 이판도 정말 작다면 작은데 왜이렇게 말들이 나오는지... 씁쓸합니다.
12/10/18 11:26
수정 아이콘
영원히 매장시키길 바라고 그것과는 별개로 영영 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건방지게 저딴 수준의 인간들이 프로 운운하고 다닌답니까? 인생은 실전이지... 이판 만들고 이스포츠란 단어, 오락을 문화로 만들어낸 선구자한테 그딴 개짓거리를 하고도 뻔뻔하기 이를데 없네요. 정말 금수만도 못한 놈들이란 생각이 절로드네요.
12/10/18 11:27
수정 아이콘
상대가 임요환이기 때문에 더더욱 괘씸죄가 붙을줄은 몰라도, 임요환이 아니라도 저러면 안되는건 마찬가지죠
12/10/18 11:59
수정 아이콘
한 때 프로게이머의 꿈을 갖고 몸담으려고 했던 판들이 이렇게 썩어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네요. 연맹의 회장이라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어린애 같은 발상과 지시를 할 수 있는지.

해외에서 돈 내 가며 gsl을 시청했는데, 이 일을 계기로 스1 조작사건 이 후 경기
를 안 보게 된 것 과 같이 gsl 스타리그 스타2에 관한 방송을 더 이상 보지 않겠습
니다. 최소한 원종욱 이라는 인간의 해명 및 사과 사퇴. 연맹의 사과 및 개선안이
나오지 않는한 십년 넘게 지켜봐온 게임계를 더 이랑 팬이란 이름으로 바라보지
않겠습니다. 정말 너무 실망입니다.
나다원빈
12/10/18 12:20
수정 아이콘
글 쓰신분이 정말 깔끔하고 상식적인 글을 쓰셨고 공감하고 있습니다만 결론은 저와는 좀 다른 거 같습니다.

현재 많은 이스포츠팬들은 어느 한쪽의 이야기를 듣고, 그게 사실이라면 어찌됐든 너희의 잘못이 명백하니 이런저런 이유를 대지 말고 백기를 들어라라는 식으로 연맹을 몰아붙이고 있는데
제 생각엔 무조건적 백기를 요구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봅니다.
연맹측이 내밀 수 있는 반박과 최대한의 변명은 들어보고 싶네요. 그 반박이든 변명이든 뭐든지간에 김가연씨측의 의견과 동등한 위치에서 살펴보고 판단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이미 연맹의 어떤 항변도 용납하지 못할 정도로 기울어진거 같아 씁쓸합니다. 여론이라는 힘으로 어느 한쪽에게 무조건 항복만을 요구하는 고압적 자세가 보여요.
12/10/18 12:51
수정 아이콘
나다원빈님께서 윗글에서 다신 댓글에 단 제 댓글로 나다원빈님이 고압적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반론은 갈음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선수들 하는 짓 보니까, 제 바램은 헛거였네요. 아주 끝장을 볼 거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8988 이 혼란스러운 와중에, 디아블로3 얘기 조심스럽게 꺼내봅니다. [30] 눈물이뚝뚝T^T7729 12/10/18 7729 0
48986 스타2 연맹의 공식 입장이 나왔네요. [368] 어리버리19479 12/10/18 19479 0
48985 연습금지가 문제가 되는 이유 [26] AfnaiD10099 12/10/18 10099 3
48984 맘이 아프다. [13] Love.of.Tears.7336 12/10/18 7336 0
48983 [LOL] 이즈리얼, 현재 가장 Hot한 그 남자의 역사? [46] 정성남자9259 12/10/18 9259 0
48981 [LOL] 새롭게 업데이트 될 챔피언 & 스킨 및 여러가지 변경 사항 [53] C.C10461 12/10/18 10461 0
48980 그만 좀 떠밀어라. [34] The xian10472 12/10/18 10472 5
48979 댓글잠금 슬레이어즈 팀 해체에 따른 김가연 전 구단주의 입장과 상황 정리입니다.(수정중) [409] 감자튀김82918 12/10/18 82918 5
48978 스타2 연맹 관계자분들에게 글을 올려봅니다. [19] 풍경8173 12/10/18 8173 0
48977 스타2 게임단 슬레이어즈가 해체 하네요.. [607] 안수정24367 12/10/17 24367 0
48976 LOL 용쟁호투 8강 1일차 KT Rolster.A vs RoMg #2 [125] 키토7917 12/10/17 7917 1
48975 2012 HOT6 GSL Season 4 - Code A, 24강 2일차 (신노열 vs 박수호) #2 [281] Marionette5538 12/10/17 5538 0
48974 LOL 용쟁호투 8강 1일차 KT Rolster.A vs RoMg [292] 키토7216 12/10/17 7216 0
48973 2012 HOT6 GSL Season 4 - Code A, 24강 2일차 #1 [273] Marionette4894 12/10/17 4894 0
48972 [LOL] 온게임넷 롤더챔스 경기일정(텀)에 대하여... [54] Tad6288 12/10/17 6288 0
48970 [DOOM3 : BFG Edition] 시대를 잘못 만났던 게임, 둠3가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24] 삭제됨13171 12/10/17 13171 1
48969 곰TV-afreeca, IPL5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대표 선발전 개최 [98] kimbilly10910 12/10/17 10910 1
48968 아주부 블레이즈 IEF 불참 사건 정리 [62] 마빠이9168 12/10/17 9168 0
48967 가을의 전설, 이제는 바뀔때인가? [20] 엄의아들김명운7265 12/10/16 7265 0
48966 Auction All-Kill 스타리그 2012 결승전 및 3/4위전 맵순서 [29] SKY925838 12/10/16 5838 0
48965 Auction All-Kill 스타리그 2012 4강 B조 장민철vs박수호(3) [141] SKY926231 12/10/16 6231 0
48964 Auction All-Kill 스타리그 2012 4강 B조 장민철vs박수호(2) [282] SKY925528 12/10/16 5528 0
48963 Auction All-Kill 스타리그 2012 4강 B조 장민철vs박수호 [311] SKY925533 12/10/16 553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