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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07 23:41:07
Name 실천
Subject 레전드매치를 보면서...
스타리그는 스타크래프트리그이지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그 게임을 본다기 보다는 게임을 하는 스타를 보고 싶어하는 지도 모릅니다.

상향평준화..!!! 이 현상은 결국 스타리그의 몰락의 복선이 되었습니다.
모든 평준화는 결국 가장 비천한 것으로 전략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소유한 것 일수록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짐멜의 모더니티 읽기-돈에 대한 내용 참조)
다시말하면 상향평준화라는 말은 눈 속임에 불과하고, 아무리 손놀림이 빠르고 승률이 검증됬더라도 점점늘어나는 양산형게이머는
더이상 스타리그에서 스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레전드매치에 나오는 레전드들이 스타리그에서 활동할때는 16명 모두가 개성이 있었고, 개성이 없는 정석플레이가 개성이 될 정도였습니다.

◆저그(7명)=박성준(1번 시드, 이고시스POS), 홍진호, 조용호(이상 KTF), 변은종, 박성준1(이상 삼성전자), 이주영(GO), 김준영(한빛)
◆테란(4명)=이병민(2번 시드, 팬택앤큐리텔), 서지훈(3번시드, GO), 최연성, 임요환(이상 SK텔레콤)
◆프로토스(5명)=오영종(4번시드, 플러스), 박지호(이고시스POS), 안기효(팬택앤큐리텔), 송병구(삼성전자), 박정석(KTF)
[출처] SO1 스타리그 조지명식 - 파이터포럼
--당장이라도 용산으로 달려가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때 그렇게 여러 별명을 밀던 엄옹이 이제는 스타리그에서 별명을 잘 만들지 못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은퇴하고 실제 실력은 아마고수급에도 안되는 게임을 보려고, 평소에는 잘 차지도 않던 경기장이 서서 볼 수도 없을 정도로 가득차는
용산경기장을 보면서, 우리의 뜨거웠던 한때를 기억하려는 발걸음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렇게 '스타크래프트'라는 키워드로 추억된 우리세대는 여기서 저물지만,
'스타크래프트2'로 다시 시작되는 [스타리그]가 또 다시 누군가의 가슴을 뜨겁게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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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Kid
12/07/07 23:4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이영호 선수가 스타가 된 이후부터는 안보게 되더군요...
뭘 해도 이영호 선수가 나오면 다 이겨버리니 재미가 없어서...

임요환 선수가 슬럼프를 겪다가 스타2로 전향한것도 그렇고...ㅠㅠ
12/07/07 23:47
수정 아이콘
결국 07년의 대변혁은 거위의 배를 가른 꼴이 됐죠 뭐.
12/07/08 00:21
수정 아이콘
마지막 스타리그라는 소리를 듣고 한번은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이 판이 정말 커지고 커지고 커져서
스타가 한 7까지(...) 나올 즈음에 임요환 박정석 홍진호 등등 많은 레전드들을
축구의 마라도나나 펠레처럼 기억하게 될 수 있는 날이 오면 정말 기쁠것 같다고...
물론 실현가능성은 전혀 없는 허무맹랑한 소리지만, 저도 응원하렵니다.
나의 레전드들이 잊혀지지않도록... 새로운 스타들이 많이 생기고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다레니안
12/07/08 00:26
수정 아이콘
호성적을 내면서 스타일이 유지가능한 선수가 없으니까요...
한상봉, 박대호, 도재욱 등등 개성있는 스타일을 가진 선수들은 반짝 떳다가 안나오는게 한계점이었습니다.
아무리 게임이 재밌고 개성있어도 성적이 안나오면 잊혀집니다. 성적을 내려면 정석을 잘해야하고... 스타라는 게임 자체의 딜레마 같습니다.
새강이
12/07/08 00:34
수정 아이콘
각자의 게임철학과 스타일을 갖고 맞서는 때가 좋았는데요..마치 군웅할거 처럼..ㅠㅠ 아쉽네요
거간 충달
12/07/08 00:43
수정 아이콘
저는 요즘에도 선수들의 개성이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예전만큼 확연하고 뚜렷하지 않을뿐이고 그것은 그만큼 전략과 수비가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구요.
(더하기 맵들도 좀 획일화에 한목하긴 했죠)

이영호 선수는 눈치 100단
신상문 선수는 재치가 뛰어나고
김택용 선수는 현란한 멀티태스킹
송병구 선수는 안정감과 단단함
정명훈 선수는 벌쳐
이제동 선수는 날카로운 찌르기
김민... 철벽!

지금의 선수들도 충분히 개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지금의 스1을 봐도 충분히 큰 재미를 느낍니다.
지금의 선수들이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선수들처럼 생각되는것 같아서 섭섭한 마음이 드네요
12/07/08 00:58
수정 아이콘
레전드 매치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박정석 선수가 이길지 정말 몰랐는데... 그것도 재미있었고 최근 이영한 선수의 3경기 정말 이 게임의 전략은 어디까지 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전율이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아쉽게도 이번이 마지막 리그가 되었는데 결승전에는 회사에서 원래 행사가 있어서 못 갈 예정이었지만 과감히 회사 행사를 제외하고 서울에 직접가서 볼 예정입니다. (전 지금 부산 거주중)
The xian
12/07/08 01:04
수정 아이콘
언젠가 글을 쓸 생각을 막연히 가지고 있는 부분인데 화두가 나왔기에 조금 꺼내 보자면, 저는 선수들이 상향평준화되었거나 개성이 없기 때문에 과거와는 달리 지금 스타가 없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이 성립하려면 날로 기량이 발전하고 체형 및 파워, 기술이 좋아져 과거의 스타들이 가진 기량을 기본으로 가지는 다른 스포츠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나오지 않아야 정상이지만 다른 스포츠는 그렇지 않지요.

저는 그것이 e스포츠가 스포츠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하는 데에 미흡하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e스포츠 초창기의 스타들에게 상징성을 부여하던 시스템에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새로운 상징성만을 부여하거나, 이미 있는 상징성만을 소모하다가 인기가 줄고 더 발전된 시스템을 정립할 기회를 놓쳐 성장 동력이 정체되었고, 그런 상황에서 과거처럼 어떤 상징만을 부여해 스타로 만들거나 내세운다 한들 그것이 과거처럼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게 되므로 점점 동력이 쇠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물론 초기의 스타들에게 상징성을 부여하려는 시도는 대중에게 스타들과 e스포츠의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스튜디오에서 반짝이 유니폼 입고 경기할 때를 넘어서서 몇백 명의 선수들이 모이는 예선을 치르고 정례화되는 대회를 치르게 되면 커진 스포츠 규모와 수많은 선수들을 언제까지 이미지나 상징만으로 이야기할수는 없지요. 지금의 선수들에게 개성이 없는 것이라기보다는. 실질적인 것을 만들어가기보다 상징성에만 골몰하거나 무작정 과거의 상징성을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얽매인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뭘해야지
12/07/08 01:06
수정 아이콘
너도 나도 앞마당 먹고 시작하던게 07년이였나요..

저도 그떄부터 관심이 떨어져서...
운체풍신
12/07/08 01:15
수정 아이콘
확실히 05년말까지 선수들 개성도 많았던 것 같은데 06, 07년 군대 갔다 오니까 제가 알던 선수들은 대부분 주전자리에서 물러나고 왠 듣보들만 이렇게 많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어쩌면 그 때 스타 보는거 그만둘 수 있었는데 박정석 선수 팀 후배라는 이영호 선수 경기 보다가 결국 지금까지 계속 보게 되었네요
바람모리
12/07/08 01:42
수정 아이콘
뭐 게임을 보는 팬도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또하나의 이유가 될수 있을까요..
서리버
12/07/08 02:10
수정 아이콘
상향평준화라기보단 전 항상 그렇게 생각을 해요. 이건 솔직히 상향 평준화라기보단 상향평준화였다면 분명히 택뱅리쌍도 언젠가 무너졌어야할 클래스들인데 이가 몇년 째 지속된다는 것을 보면 단연 상향평준화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좀 더 기존 선수들보다 클래스가, 기본 스펙 자체가 뛰어난 사람들이 첫 창시자 몇 명들, 쉽게 말하면 레젼드들을 보고 동기를 가지게 된 사람들이 점점 나타나게 되면서 레젼드 선수들이 클래스차이가 나면서 결국 무너졌다고 봐요.
MoreThanAir
12/07/08 03:43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의 노쇠화는 정확하게 스타를 시작한 일반유저들의 노쇠화와 걸음을 같이 합니다.

1998년 스타가 처음 나왔을 때 중학생~대학생 정도가 스타를 시작했다고 하면 지금 그들은 30대가 되었습니다.

스타리그가 진행되면서 새롭게 스타를 하기 시작하는 인구는 점차 적게 유입될 수 밖에 없고

그들의 젊은 시절을 스타로 밤을 샜던 세대는 직장에 다니게 되고 퇴근해서 집에 가면 스타리그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많고

피곤해서 밤늦게 재방송을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딱 스타가 나오고 그 시대에 게임을 시작한 사람들이 스타와 같이 늙어간 것. 그것이 스타판이 사라진 이유라고 봅니다.
Since1999
12/07/08 08:08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스타 관련리그 통칭)의 컨텐츠로서의 수명이 다 한거죠. 그 노화(?)를 촉진 시킨 것은 프로야구의 양적성장이나 유럽축구 중계 활성화 등이 한 몫 하구요. 보통 주 시청자 계층이 겹치다보니 스타리그는 다른 컨텐츠와의 경쟁에서 밀리게 되었구요.
스타리그가 부상하던 시절에는 프로야구는 암흑기, 유럽축구는 빅경기만 1주일에 1회정도 중계 하던 시절이죠.
12/07/08 08:4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응원하던 선수, 팀이 성적 안나오자 전혀 안보다가
이영호 선수가 스타가 되고 나서 다시 흥미가 생기고 열심히 보게 되더군요.
위에 다른분들이 말씀하신대로
다른 스포츠들의 성공, 선수의 이미지에만 집착한 시스템등 여러 요인의 문제이지
지금 선수들도 충분히 개성이 있는데 상향평준화된 선수들 때문에 스타크래프트가 망한 거 같지는 않네요.
12/07/08 09:18
수정 아이콘
시작되는 LOL열기를 보면 타스포츠의 성장세와 큰 관련은 없는거같고 그냥 스타크래프트 자체수명과 함께한 유저들의 노쇠화문제라 봅니다.한 마디로 하는재미(적어도 스타처럼 손은 대봤던)가 동반되야하는데 자라나는 세대들은 스타크래프트1을 예전처럼 많이 하질 않으니
당연히 볼리도 없겠죠. 그렇다면 기존 스타1세대들이 꾸준한 충성(?)을 해줘야 하는데 이마저도 몇몇분 얘기들처럼 이 판에 안좋은 사건들과
현상들이 많았고 먹고살기 바빠서 멀어지는 사람들도 많고 말이죠.

컴퓨터게임 관심 있는 젊은 세대중 스타1은 안해봤어도 LOL한번 안해본 젊은 친구들이 드물고 결국 대세가 되려면 어떻게든 게임을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보는재미도 더 생기고 시너지효과가 생기니깐요.
"어 내가 할땐 저렇게 안되던데" "진짜~ 잘한다" 공감할 수 있으려면 직접 해본게임이어야하며 그래야 경기를 보고 싶은 관심이 꾸~~~준하게 생기겠죠.
빅토리고
12/07/08 10:28
수정 아이콘
정석 스타일이 자리 잡았다고 봐야할것 같네요. 택뱅리쌍같은 선수들이 먼저 주도해나갔고 그 후에 그 선수들의 스타일을 다른 선수들이 따라하면서 그것이 정석으로 자리를 잡은거죠....
가장 대표적인게 이제동의 저그전인것 같아요..... 저그전에서 무적 포스를 뽐냈던건 이제동만의 스타일. 남들에 비해 독보적인 자신만의 저그전 운영이 있었기 때문인데 워낙 성적이 잘 나오다보니 다른 선수들도 이제동 선수의 저그전 스타일을 연습해서 따라온것 같습니다.
12/07/08 10:51
수정 아이콘
저 쏘원 리그도 시작전엔 박성준, 최연성, 서지훈, 임요환, 박정석, 오영종 선수 정도만 주목을 받았죠
나머지 선수들도 과연 개성이 뚜렷했을까요? 저 위에 주목 받은 선수들도 그 당시 정형화된 플레이만 했죠
단순한 예전의 향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선수들이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선수들처럼 생각되는것 같아서 섭섭한 마음이 드네요(2)
12/07/08 11:21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시스템이 개성이 없는 선수로 만들어 버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리그보다 팀 단위리그로 중심이 옮겨지면서 이겨야 하는 팀 입장에선 안정적인 플레이를 요구할 수 밖에 없고.
선수들도 따라서 정형화 된 빌드와 운영을 주로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되었죠.
그리고 맵 또한 밸런스만 고려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비슷한 맵들이 사용되어지는 것도 한 몫 했다고 봅니다.
12/07/08 12:19
수정 아이콘
솔직히말해서... 이영호경기보다도 레젼드메치가 더욱재미있습니다

스토리있는매치들은 언제나 경기수준과 상관없이 재미있는거같습니다
RegretsRoad
12/07/08 12:39
수정 아이콘
전 컨셉맵이없어지고부터 흥미가 떨어졌어요 815 트로이 네오알카노이드등등 [m]
12/07/08 12:48
수정 아이콘
그냥 스타1 수명이 다된거겠죠..

문제는 스1에서 rts의 극을 본 느낌이라..

rts를 기반으로 한 e스포츠 자체도 많이 노쇠된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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