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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9/05 04:59:43 |
Name |
pailan |
Subject |
기억해 주세요. |
'한동욱'이 최고의 화두인 지금, 제 기억은 오히려 과거로 돌아갑니다.
여러분에게 '박정석'은 어디의 박정석인가요?
시간이 그렇게 지났지만, 저한테는 한빛의 박정석이고, 이재균의 박정석입니다.
해변김, 귀공자 김정민 선수도 저한테는 은퇴하는 그 날까지 GO의 김정민이고, 조규남의 김정민이었습니다.
수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제가 그렇게 여기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를 알기 떄문입니다.
제가 진심으로 최고의 재미를 느끼며 경기장에 다닐 때는 경기장에 '감독님'은 없었습니다.
그 곳에는 형과 동생이 있었습니다.
어려울 때 그렇게 서로를 붙들고 의지하던 동생들을 어금니 꽉 깨물며 보내준 형들이 있었고, 미안해 하며 떠나던 동생도 있었고, 결코 보낼 수 없어서 떠날 수 없어서 사비털어가며 받은 상금 털어가며 자리를 지키던 형과 동생들도 있었습니다.
전 기억합니다.
"우리 애들은 딴 데 가서 게임 못해요."
"우승 할 때까지는 데리고 있을거에요."
"가라, 가라고 해도 말을 안 들어요."
"보내줘야죠. 이젠 너무 컸는데."
"지금은 성적 안나오고 정신 못차리지만 정신 차리게 해야죠."
그 훈훈한 말들, 그 따뜻한 말들이 지금 이 판을 얼마나 풍요롭게 했는지 기억합니다.
판이 커지고, 스폰서가 생기고, 억대연봉이 더이상 놀랍지 않은 지금 제 말은 너무 감상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그립긴 하지만, 저 때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선수들과 감독님들이 배고파가며 고생했던 시절은 이제 그냥 과거로 묻어두고 싶습니다.
하지만, 기억해 주었으면 합니다.
너무도 힘들었고 배고프던 과거였지만 그래도 팬들의 가슴을 따스하게 만들었던 그 순간들을.
p.s.희생이 아닌 양보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부디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선수와 웃는 모습이 참 정겨운 감독님 모두 화해의 악수를 나누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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