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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4/15 01:08:42
Name 모짜르트
Subject 스파키즈의 악동 이승훈...운영형 토스의 재탄생?
이승훈 선수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전에 전태규 선수에 관한 이야기를 몇마디 할까합니다.

사실 전태규 선수가 경기 외적으로 튀는 행동을 자주 해서 그렇지 플레이 스타일은 그렇게 개성이 있다거나 특색이 있는 플레이어는 아닙니다. 강민...날라식 창의적이고 센스있는 플레이를 펼치는것도 아니고 박정석.,.리치식 다수의 게이트에서 물량을 폭발시켜 상대 병력을 압도하는 유형의 선수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 전태규 선수가 한때 전성기를 구가하며 대 저그전과 대 테란전에서 무시무시한 승률을 올릴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선수는 철저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가장 안정적이고 무난한 형태의 운영형 토스를 훌륭하게 구사했습니다. 그냥 무난한 형태의 플레이로 게임이 흘러가면 당시 앞마당 먹으면 안진다는 이윤열의 테란과 1년에 토스에게 한두번 진다는 조용호의 저그를 때려잡을수 있을 정도였고 그의 온게임넷 대 저그전, 테란전 승률은 당시 무시무시한 수준이었습니다. 괴물 최연성에게 질레트배에서 패퇴하기 전까지 그의 대 테란전 승률은 14승 2패인가 3패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토스라는 종족 자체가 운영형 선수가 극히 드문데 이 전태규 선수는 운영형 프로토스의 대표격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역시 운영형 플레이어의 한계를 나타내듯이 그 역시도 동족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한때 테테전의 최강자들이던 안정적이고 단단한 플레이에 대표격이던 서지훈, 이병민이 최근에는 거의 이기는 모습을 보기 힘들고, 한동욱, 변형태의 영향으로 인해 역동적인 플레이와 속도전이 테테전에서조차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재윤은 물론 예외이겠으나 그런 마재윤도 그나마 잡으려면 저저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동족전은 운영싸움과는 거리가 멀었고 운영형 토스의 대표격이던 전태규는 끝내 우승타이틀 하나 따지 못하고 전성기를 마감해야만 했습니다.

다시 이승훈 선수 이야기로 돌아와서 오늘 전상욱 선수와의 경기에서 있었던 이승훈의 운영을 보니 이 선수는 거의 전태규 선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 상황에서 토스가 할수 있는 가장 최적의 플레이들만 골라 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박적인 전략 실패후 전상욱의 바이오닉을 중앙 미네랄 부근에서 드라군으로 농성하며 생각보다 쉽게 무력화 시키더니 무난하게 멀티 -> 리버 -> 캐리어로 넘기는 체제변환은 정말 군더더기 하나 잡을수 없을 정도로 물흐르는듯이 이루어 졌습니다. 게다가 전상욱의 병력이 진군하자 오히려 자신의 병력을 빼돌려 전상욱의 본진을 급습하는 모습은 전태규가 모자랐던 부분인 과감함과 결단력까지 엿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초반은 분명 이승훈 선수가 불리했습니다. 근데 토스전 운영에 있어서 최고의 테란이라 일컫는 전상욱을 운영으로 제압했다?

토스라는 종족 자체가 운영형 유형의 선수가 부각되기 매우 힘든 종족입니다. 토스라는 종족은 테란과 저그와는 달리 대세를 따르는 무난한 플레이로는 승리를 따내기 가장 어려운 종족입니다. 전태규가 가지고 있던 특유의 악동기질과 선천적인 끼...게다가 전태규의 장점인 철저한 기본기와 무난한 운영을 고스란히 자기것으로 만든 이승훈 선수는 전태규 선수와 상당히 많이 닮아있다는 부분에서 또 다른 운영형 토스의 가능성을 기대해봐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 저그전을 지켜봐야겠지만 이 선수가 정말 전태규 선수의 장점을 모두 고스란히 자기것으로 흡수했다면 대 저그전에서도 분명 뛰어난 기량을 보여줄것이라 생각합니다. 운영형 플레이어가 판을 치는 저그와 테란과는 달리 토스는 운영형 플레이어가 거의 눈에 띄지 않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보통 선전하는 토스들의 유형을 보면 뛰어난 생산력을 바탕으로 유닛의 머릿수로 제압하는 물량형, 기발한 센스와 참신한 플레이로 상대를 유린하는 전략형, 토스라는 종족의 저돌적인 요소를 이용하여 강한 푸쉬와 견제, 정교한 컨트롤을 구사하는 압박형 플레이어들이 대부분입니다.

과연 운영형 토스는 얼마나 위력적일수 있을지, 전태규가 끝내 이루지 못한 운영형 토스의 꿈을 이승훈 선수가 이룰수 있을지 기대합니다. 이 선수는 분명 이 시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선수임은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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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임]
07/04/15 01:14
수정 아이콘
글쎄요...제가 본 경기들은 대개 전태규 선수가 기발한 전략들로 이긴 경기가 대다수라 ㅡ.ㅡ;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swflying
07/04/15 01:47
수정 아이콘
전태규선수하면 안전제일 토스죠.
전성기가끝나갈무렵쯔음에야 전략성을 많이 가미하긴했습니다만,
안정적으로 한것임엔 사실이죠.

이승훈선수는 좀더 전략성이 가미되어있는선수같습니다.
제가 이선수 경기 많이본건아니지만
이승훈 선수는 저그전에서도
무난한 더블보다는 훼이크성 더블등등 참신한 전략많았습니다.
박지완
07/04/15 01:55
수정 아이콘
이승훈선수.. 진짜 너무하다 할정도로 잘하더군요.. 초반에 전상욱선수에 바이오닉에 그냥 밀릴줄알았는데.. 드라군 한기로 드라군 한기가 더 나올때까지 시간끌어준거.. 그리고 리버로 서플라이와 아머리 일점사 해서 박살내서 병력충원속도 늦춰준점.. 시작부터 끝까지 전상욱선수를 계속 괴롭혔던 이승훈선수의 리버운영...거기에 경기 끝나고 한 화끈한 세러모니까지... 진짜 너무나 대단해서 입을 다물수 없었습니다.
07/04/15 01:56
수정 아이콘
정말 잘하더군요 그 사건 때문에 좀 안 좋게 봐왔었지만
실력만 있다면 인격 그따위... 란 마인드 덕분에 훗 멋지네요
초록나무그늘
07/04/15 02:22
수정 아이콘
그 사건때 급속히 비호감..

역올킬 이후 오늘 경기보고 급호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잠자는숲속의
07/04/15 02:48
수정 아이콘
세러모니! 세러모니! 세러모니!!!
07/04/15 02:51
수정 아이콘
이길 때도 멋있게 이기고 질 때도 호락호락하게 지지 않고, 자기 플레이에 화를 낼 만큼 열정이 대단한 선수죠! 우승과 양대리거 타이틀, 프로리그 MVP 등을 얻으면 훈본좌 칭호를...[?]
볼텍스
07/04/15 08:33
수정 아이콘
음... 한경기가지고 너무 뜨는게 아닌가 싶어 좀 불안하긴 합니다만(박지호선수도 이성은선수와의 그 엄청난 경기 후에 딱히 달라진건 없었던걸 생각하면...) 기대가 되긴 하네요..
07/04/15 08:52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이승훈선수가 지금의 온게임넷스파키즈, 그때의 KOR 테스트볼때 9승2패했단 소리를 들었습니다. 박찬수선수에게만 2판지고 다이겼다네요.
Grateful Days~
07/04/15 09:19
수정 아이콘
전 "그사건"도 그다지 안좋게 보진 않았습니다. 실수한게 맞긴하지만 그래도 지고나서 자기자신에게 화가나는 선수는 뭘해도 결국엔 할수있을거란 생각때문에.
swflying
07/04/15 09:47
수정 아이콘
작년 그사건 이후 팀플레이 연습안해도 되자
개인전 연습한거라는데. 개인전 다시 잡을땐 3일내내 졌다고합니다.

와 이선수가 팀플레이용 선수로만 남았더라면,
이스포츠의 손실이었겠죠.
오히려 그사건이 이승훈선수에게는 전화위복이된것같습니다.
협회바보 FELIX
07/04/15 09:53
수정 아이콘
의외네요. 팀플은 저그선수에게만 무덤인줄 알았는데 토스에게도
영향을 미치네요. 오히려 생산력같은데서 더 향상효과가 있을 지
알았는데.

선수로 크고 싶다면 왠만하면 팀플은 안하는게 좋죠.
07/04/15 10:21
수정 아이콘
진짜 스타는 철저하게 개인 위주로 가야 합니다. 팀플이다 뭐다 하다가 기량만 떨어지니...
하하하
07/04/15 11:16
수정 아이콘
이승훈선수 본래 저그전이 뛰어나서 뽑혔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빨리 저그전도 보고싶네요.
07/04/15 11:18
수정 아이콘
언젠가 서바이버예선인가 본선에서 최연성 선수를 무너뜨렸을 때부터 왠지 뜰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 MSL까지 진출하다니.
경기력도 대단하던데 기대됩니다.
07/04/15 11:21
수정 아이콘
괜찮은 경기기는 했는데 확인해보니 그렇게 엄청난 경기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확실히 해설의 힘이 크긴 큰거같네요.
07/04/15 11:41
수정 아이콘
이선수 예전에 예선에서 엠성준 선수를 잡기도 했는데
자꾸 테란에게 무너졌지요.
히피아
07/04/15 13:14
수정 아이콘
프프전만 보완하면 최고^^ 완소 이승훈~~
파블로 아이마
07/04/15 13:41
수정 아이콘
이승훈 선수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msl에서 멋진활약 보여주기를.
아다치 미츠루
07/04/15 14:20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는 (대전상욱전) 완전 명경기였죠,,
근래 대테란전 프로토스보고 놀란게 처음이라는,,,

캇카님/ 전 어제 해설이 약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결승전,, 혹은 인기선수간 경기였으면,, 해설진 기절할만한 내용이었죠,,
My name is J
07/04/15 16:28
수정 아이콘
오늘경기도 좋은데요 이승훈선수..
지켜볼만한선수 같습니다. 멋진데요. 오호.
박지완
07/04/15 16:57
수정 아이콘
저그전 역시 최고급이네요.. 비록 경기는 이기지는 못했지만.. 셔틀견제 플레이와 수비능력과 운영능력은 거의 경이로운 수준이네요.. 암튼 너무 기대되네요..
파하하핫
07/04/15 17:01
수정 아이콘
진짜 오늘 경기 보고 감동 받앗습니다. 오히려 예전 사건이 있어서

더 호감이 가는듯..... 화이링~!
박하사탕
07/04/15 17:08
수정 아이콘
저도 이승훈 선수에게 급호감으로 돌아섰는데.. 어쩜 그렇게 똑같이 길막을 하다니..-_-;; 어젠 프로브 길막, 오늘은 아칸 합체 길막. 하지만 덕분에 두 경기 전부 더 드라마틱.. 액땜한 셈 치고 앞으로 쭉쭉 성장하는 모습 보여줬으면 합니다. 신인 플토들 빠로서 서태웅 -> 김택용, 강백호 -> 이승훈 이렇게만 커줬으면 좋겠네요.. 케케케 +_+
오소리감투
07/04/15 18:23
수정 아이콘
이승훈 정말 최고였습니다. 올해 보여준 리버흔들기 가운데 거의 최강일듯... 리버를 초중종반 시종일관 써주면서 흔드는 모습이 정말,
근래 토스들 중에서 센스 있는 플레이어가 한 명 나온듯...
줄기차게 흔들면서 어느새 하나씩 늘어나있는 확장기지..
어제 정말 입이 떡하고 벌어지던데요~
보면서 대체 전상욱의 잘못을 꼬집을래야 꼬집을 수가 없어서
더욱 놀라웠습니다.
GunSeal[cn]
07/04/16 11:35
수정 아이콘
흠...길막토스 가 되네요... 무지 기대됩니다
어제 세레 너무 멋있더군요. 경기에 진것보다 세레모니에서 전상욱선수가 더 기가 꺾이는거 같았습니다.

전상욱 선수 복수해야죠~ 흐흐흐
오예스
07/04/19 00:12
수정 아이콘
제 눈에는 전태규 선수의 안정감이 느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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