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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08 14: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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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누구를 향한 팬심인가 ..

참 말이 많습니다. 협회가 날강도 짓을 하는 것도 맞습니다. 그동안 이 판을 일구어온 양 방송사가 힘 앞에 굴복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다만 이 판을 생각하면 어쨌든 경기는 치루어져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좁게 생각하면 경기야 하면 보고 안하면 안보고 이 판이야 있으면 즐기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조금이나마 팬심을 발휘해서 그래도 이 판을 유지하고 싶은 것이 팬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과연 누구를 향한 팬심일까요. 스타? 선수? 아니면 양 방송사?

이 판의 팬들은 양 방송사에게 너무 길들여 진 것 같다는 글을 아래에서 봤습니다. 동감합니다. 물론 양 방송사가 잘못이라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공을 폄하하려는 것도 아니지만 이 판의 팬들은 어딘지 모르게 "양 방송사에서 개최하는 리그가 아니면 제대로 된 리그가 아니다!" 라는 의식이 조금이나마 자리잡고 있는 듯 합니다. 더불어 "협회 주관으로 개최하는 리그는 절대 보지 않겠다!" 라고 대부분이 생각하고 있으신 듯 하구요.

예, 물론 협회는 엿을 먹겠죠. 잔뜩. 이 판이 붕괴될지도 모릅니다. 그제서야 협회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수도 있고 안할수도 있고. 그런데, 선수들은?

선수들은 입장이 다릅니다. 그들은 기업이 고용한 사람들이고 어쨌든 자신의 생계를 책임져 주는 사람은 방송국이 아닌 기업입니다. 개인리그 참여도 마찬가지 입니다. "스타가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 거액의 우승 상금을 거머쥘지도 못할지도 모르는" 개인리그 보다는 오히려 프로리그 전념시에 조금이라도 보너스가 붙는다면 프로리그에 전념하겠죠. 어쨌든 그들의 직업입니다. 그들은 방송국 주관이던 협회 주관이던 상관하지 않습니다. 속으로 "협회 날강도들"이라고 생각할 게이머도 있고 안할 게이머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그들은 비록 협회 주관이라 할지라도 리그가 개최되면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싶어 할 것입니다. 우리야 협회 주관 리그 안봐서 협회 엿먹으면 "이제 보았느냐 우리의 힘을" 이러고 웃고 있으면 되지만 그들은 생계 수단이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참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정들었던 두 존재, 방송국과 선수가 이제는 각기 다른 쪽에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하나는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방송국이 없이는 물론 슬프고 열받고 짜증나긴 하지만 리그가 열리고 이 판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가 없이 방송국만 있어서는 이 판이 유지될 수 있겠습니까.

뜨거운 논쟁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 논쟁이 계속 이어진다 하더라도, 프로리그가 개막되고 선수들이 경기를 펼친다면 논쟁보다는 경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쏟아져야 하지 않을까요. 참 불안합니다. 이대로 개막이 된다면,..

방송사도 이 판의 구성요소중 하나이고 협회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가장 팬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것은 선수들이 아닐까요.. 암울한 시기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암울한 시기임에도 선수들은 여전히 열심히 하는 만큼, 이런 시기에 선수들의 경기가 묻히기 보다는 그들을 더욱 더 응원해 주는 것이 어떨까요. " 이 판이 무너진다는데 지금 선수들이 문제냐? " 이런 말은 안나오기를 바랍니다 ㅠ_ㅠ..

뱀다리. 변형태 선수 9연승에 테테전 11연승 축하합니다. 2007년 최고의 테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마구마구 엿보여서 너무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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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08 15:01
수정 아이콘
선수 생각하고자 시청자 재미있게 볼 권리를 내팽겨치자니... 이게 뭐가 거꾸로 돌아가도 한참 거꾸로 돌아가네요. 지금 개인리그 둘 다 망하고 협회 주관 프로리그만 열리게 생겼는데 그 재미없는 프로리그가 선수 돈줄이라고 그걸 참아줘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피지알에 맨날 이래도 선수 저래도 선수 하시는데 정작 개인리그 좋아하는 팬들은 생각 안 하나요?
07/03/08 15:09
수정 아이콘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연봉이고 연봉을 주는 것은 기업이겠죠. 그렇게만 생각한다면 글쓴분 뜻에 공감이 가겠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선수에게 연봉을 주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그 선수를 지켜봐주는 팬이 있기 때문아닐까요?

팬들은 방송사의 편을 드는게 아닙니다. 프로리그가 어찌되었건 팬들이 정말로 좋아하고 보고 싶어하는 개인리그에 대한 보이콧 말만 나오지 않았어도 지금같은 비난을 받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은 재미있는 경기를 보고 싶어합니다. 협회가 만드는, 제3의 채널이 만드는 프로리그가 얼마나 재미있게 펼쳐질지는 아직 모르지만,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그저 선수들만 믿고 재미있을 거다-고 믿어줘야할 만큼의 '선수들에 대한 의무'같은 게 팬들에게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팬들은 이제까지 봐왔던 이번 스타리그와 MSL결승 같은 재미있는 경기가 보고 싶습니다. 판이 무너진다는데 선수들이 문제냐는 말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신다고요. 저는 협회에게 묻고 싶습니다. 팬들이 떠난다는데 중계권이 문제냐?
07/03/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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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korn/
프로리그가 재미없다라고 생각하는건 본인이 그렇다는 거겠죠.
전 프로리그가 더 재미있더군요. 개인리그보다 프로리그를 더 좋아하는 시청자도 있답니다.
07/03/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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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카 //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물론 선수들만 믿고 재미있을거다-고 믿을 필요는 없고 절대 그런 의무조차 없습니다. 다만 "애초에 협회가 주관하기에 볼 필요도 없고 봐서도 안된다"는 의식을 가질 필요야 있느냐 는 말이죠..

협회 주관의 프로리그는 보지 않겠다, 는 뜻은 결국 협회 한번 엿 먹어봐라는 뜻인데, 그로 인해 선수들까지 같이 엿 먹어 버린다면 되겠습니까.
07/03/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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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프로리그 보시면 됩니다. 프로리그는 협회 주관이던 기존 방송사에서 열리던 하는 건 변함없으니까요. 지금 개인리그 보이콧 이야기 때문에 개인리그 팬들이 난리난 거지 프로리그 좋아하는 팬들은 상관없죠. 어짜피 프로리그는 어느 방송국에서도 열릴텐데.. 개인리그는 협회 주관하에 새로한다 하더라도 양대리그에서 하는 것보다는 축소될 것이고 재미도 보장 못 받습니다 프로리그 더 좋아하는 시청자들은 손해보는 것도 없으니 그냥 파워게임이나 지켜보면 됩니다. 아니 오히려 개인리그 축소되고 프로리그 확대되니 더 좋아하시겠군요. 이렇게 되면 개인리그 좋아하는 팬들만 뭐 취미 하나 빼앗기는 거죠.

협회 주관이라고 프로리그 안 보나요? 개인리그 좋아하는 팬들은 프로리그 자체가 재미 없으니까 안 보는 겁니다. 밑에 글 써있는 것 보면 압니다. 시청자가 방송사, 협회 서로 싸우는 데 신경 왜 씁니까? (여태까지 키워놓은 걸 그냥 협회가 가져가려는게 모양새는 안 좋기는 합니다만...) 시청자는 누가 이기던 상관없는데.. 문제는 개인리그 보이콧이란 것을 볼모로 삼으니까 지금 이 난리를 치는 거죠.
07/03/08 15:16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해, 불협화음이 너무 심하면 민심이 흔들립니다..
지금이 딱 그꼴입니다..
적정한 선에서 불협화음이 심하지 않게 하는 선에서 마무리가 됐어야합니다 그런데 이젠 그 불협화음이 너무 심해서 민심이 흔들립니다.

아래에 누군가도, "망조론을 주장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냐?"
라는 글.. 저도 봤습니다만, 동감하긴 어려웠습니다..
예전에는 저도 저런 시각이었지만, 도를 지나쳐버린 협회를 보면,
이제 그런소리 하긴 힘들어졌습니다.

어느것이나 여러면이 있고, 시기나 불협화음에 의해
어떤면이 증폭되기도 줄어들기도 하는데..

지금은 불협화음에 의해 안좋은 음기가 득세할 시기이고..
그 원인에는 협회의 무리한 정책이 있습니다.
Que sera sera
07/03/08 16:42
수정 아이콘
말은 이래도 개인,프로리그 Big경기시에는 다 보죠. 그건 모두 인정할 듯...
연아짱
07/03/08 16:51
수정 아이콘
님의 의견은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이 돈을 받는 이유는 기업에서 돈을 대주기 때문이 아니라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팬들의 관심 때문에 기업이 선수들에게 돈을 대주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기업들이 다수 떠나도 팬층이 유지되면 또다른 스폰서가 결국 들어오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팬이 떠나면 곧바로 끝입니다
지금 선수들의 의견이 정확하게 표현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없어서 함부로 말하긴 어렵지만,
선수들이야말로 누구보다 팬들의 말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이 판이 깨지면서 치명적인 손해를 입는 것은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그 선수들을 끝까지 지탱해 줄 수 있는 힘은 절대 다수의 팬을 유지하는 것이지, 기업을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팬이 선수들의 생계를 걱정해서 스타를 봅니까?
다 그들이 재밌게 경기해주니까 보는 것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프로 선수는 팬들을 제대로 즐겁게 해주는 것이 바로 살 길입니다

순진한 논리같습니까?
하지만, 이건 진리입니다
진리는 순진해 보여도 결코 그 기본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07/03/08 17:51
수정 아이콘
생계 걱정해 주는게... 선수들이 잘 살면 콩고물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잘 먹고 잘 살아야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가 나오기 때문이고 그런 경기를 계속 보고픈 마음이라는 거죠.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과연 지금 매니아 층의 팬심이란 것이 기업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것이냐 라는 물음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답할 수 있는지 저는 항상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서바이버 리그 원하시고 듀얼 원하시지만, 정작 이 PGR21 내부에서도 빅경기만한 열기가 없는 것도 사실이고... 금전 문제에 있어서도 다른 프로 스포츠의 구단들을 지지하는 매니아층에 비하면 그야말로 없으나마나 한 것이고... 그렇다고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는 것도 아니고... 기업 입장에서 혹은 당 스포츠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 입장에서 매니아층에 어떤 매력을 느낄 수 있냐는 겁니다.

방송사야 시청률만 보장되면 만사 OK 광고 많이 들어오면 OK니까 별 상관이 없다지만... 실제 매출로 혹은 이미지 향상으로 실제적인 이득을 봐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지금의 스타 스포츠계의 매니아층이 매력이 있을까요?

협회측이나 기업측이나 매니아층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도 이런 계산이 바닥에 깔려있지 않을까 하네요. 많은 분들이 팬심 무시하고 한철 장사한다고 하시는데... 저도 어느 정도 그 의견에 동조합니다. 다만, 한철 장사라도 할 수 밖에 없을만큼 매니아층의 팬심이란 것이 미약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한철 장사가 두철 세철 장사가 되기를 그들(협회나 기업)도 바라겠고 저도 바라겠지만... 지금의 매니아층에 기댄 마케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07/03/08 18:02
수정 아이콘
교묘한 협회빠 분들이 많군요
연아짱
07/03/08 18:08
수정 아이콘
karlla님//
많은 분들이 우선 순위를 착각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잘 먹고 잘 살아야 좋은 경기 재밌는 경기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경기 재밌는 경기를 보여줄 때 선수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겁니다
예전 어려운 시기에는 선수들이 배불러서 좋은 경기 나왔습니까?
미래의 배부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기에 좋은 경기가 나왔고 그래서 팬들의 수가 늘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판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판에 벌떼처럼 몰려든 팬들이 원하는 건 서바이버와 듀얼이 아니지요
스타리그와 MSL입니다
서바이버와 듀얼은 스타리그와 MSL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구요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강조하지만 스타리그와 MSL!!)

확실한 건 팬심이 사라지면 기업은 무조건 발 뺍니다
그다지 손해보는 것도 없이 말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이 판은 개인리그를 중심으로 팬층이 넓어져왔습니다
이건 확고부동한 진실입니다
오히려 프로리그를 유지시켜준 것이 매니아라니까요!
07/03/08 18:15
수정 아이콘
온겜 엠겜은 프로리그 중계권에 연연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리그+기타 카트리그나 워크리그를 키우면 되거든요
근데 문제가 개인리그 보이콧이라는 문제죠
게임단 감독님들 중계권 강매하는것도 아니고 무슨짓입니까
07/03/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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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기의 경기보다 지금의 경기의 질이 더 높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 아닙니까? 예전의 명경기라 불리우는 경기들 지금의 눈으로 봐서 높은 수준입니까? 예전에는 몇몇 스타 선수들 많이 가졌던 경기 센스, 경기 능력 이런 것들이 지금은 팀의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 아닙니까?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상향 평준화가 기업들의 안정적인 스폰서 아래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반대하실 분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봅니다.

연아짱님 말씀대로 안정적인 스폰서를 얻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해서 수준 높은 경기가 나왔다고 해서 선수들에게 다시 그런 열악한 환경을 줘도 된다고는 저는 생각치 않습니다.

연아짱님과 저의 생각의 차이는... "수준 높은 경기가 지속되면 팬은 늘어난다"고 생각하시는 님과 달리 저는 "수준 높은 경기가 지속되어도 이대로라면 유입되는 팬보다 빠져나가는 팬이 더 많다." 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아마도 협회측이나 기업측도 저처럼 생각하는 게 아닐까 저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뭐 생각이 비슷하다면 비슷하니 교묘한 협회빠일수도 있겠네요.^^;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윗 리플에서도 언급했듯이... 지금 스타 스포츠계를 지탱하고 있는 매니아층의 충성심이 의외로 약하며 실제적인 경제적 이득으로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지금 이대로의 스타스포츠계를 유지한다면 기업측에서는 쉽게 발을 빼서 나갈겁니다. 이것은 아마 연아짱님께서도 동의하지 않으실까 하네요. 스폰서를 함으로서 드는 이런저런 제반적 경제 비용보다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얻는 수익이 적다고 보거든요. 지금쯤이면 예전의 광고와 스폰서로 얼마나 매출 증대로 이어졌는지 혹은 이미지 개선이 되었는지 주판알이 다 튕겨졌을테니까요. 뭐, 제 생각과는 달리 경제적 이득이 상당할 수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기업 입장에서는 부족한 모양입니다. 이런저런 기존의 판을 뒤엎고자 하는 일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으니 말이죠. 각설하고... 기업이 빠져나간다면 어떤 분이 원하시는 것처럼 예전처럼 돌아가겠지요. 그런데 그런 환경에서 지금처럼 수준 높은 경기가 계속해서 펼쳐질까요? 10명 내외의 개인적인 스폰서를 받는 선수들만으로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진 눈을 가진 매니아층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그리고 과연 그 매니아층이 스타 스포츠계에 충성심을 가지고 있을까요? 저는 의문이 갑니다.

연아짱님이나 다른 분들은 매니아층의 충성심을 믿으시는 거고 저는 믿지 않는다.. 이 차이에서 많은 이견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뭐 저도 구체적인 데이터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으니... 다만 기업이나 협회가 다른 분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 판을 버릴려고 이런 일을 버리는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적어도 키워놓고 잡아먹을 생각이지 않을까 라는 거죠.
연아짱
07/03/0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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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lla님//
지금의 경기질이 높은 것은 시간을 두고 발전해 왔기 때문입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당연히 지금의 질이 높을 수 밖에 없고 그것을 가지고 안정적인 스폰서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기업의 안정적인 스폰 이전에도 상향 평준화는 꾸준히 이루어져 왔습니다

전 수준 높은 경기가 지속되면 팬은 늘어난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개인리그가 이대로 좌초된다면 프로리그가 어지간히 잘 치뤄지지 않고서야 반드시 망한다고 확신할 뿐입니다
매니아의 충성도와 일반 시청자들의 관심 모두 압도적으로 개인리그가 높습니다

저야말로 매니아들의 충성도를 별로 믿지 않습니다
기존의 훨씬 재밌는 개인리그라는 것을 볼모로 삼는 것은 매니아들의 충성도를 순식간에 하락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재미없는 프로리그 정규시즌을 매니아라고 관심있게 지켜봐줄까요?
세상에 재밌는 것 널렸다구요

오히려 매니아층의 충성심을 멍청하게도 믿고 있는 것은 프로리그를 밀고 있는 협회쪽이라고 생각되네요
제 시선에선 지네들 마음대로 리그를 운영해버려도 결국 팬들은 볼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바보들입니다
연아짱
07/03/0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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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이대로 유지되면 왜 기업측에서 쉽게 발을 뺄 거라고 생각하시는지 이유를 모르겠네요
지금의 현 상태를 보고 기업들이 들어온 것이지, 이런 식으로 헤쳐 먹을 생각을 하고 기업들이 들어온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 이대로도 어느 정도 기업에게 가치 부여가 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기업이 현체제를 바꾸려는 것은 미래가 불투명해서라기 보다는 당장 자기들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보려는 심산이지요
중계권같은 것 뺏어와서 운영비로 돌리면 협회입장에서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중계권을 당장 협회가 가져왔을 때 미래에 이 판이 커지게 되는 과정을 도대체 아무도 설명을 못하고 있습니다
다들 그 방향이 옳다, 다른데서도 그런다고만 하는데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하나도 없습니다
협회의 시각은 다분히 근시안적입니다
07/03/0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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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걱정할 필요없다. 내가 재미만 있으면 된다. 이건 피상적인 일부분만 바라보는 생각이라고 봅니다.

선수들의 생계가 위협되는 상황에서 그저 구단의 지원이나 연봉없이 '방송국에서 한 게임당 얼마 지불하는 돈' 과 인기선수의 광고료, 등 만으로 지속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과연 몇명이나 되겠는지요?

따라서 최소한의 리그운영의 지속성을 보장할려면, 선수들의 생계가 보장되야하고, 그것을 보장해줄 자는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이들 뿐입니다.

선수들 걱정해주지 말자라는 논리가 결국 선수들을 떠나게 만듭니다. 노동자가 자본가 생각해줄 필요없이 우리 이익만 챙기자라고 생각하다가 회사 망하면, 노동자는 망하지 않습니까?

컨텐츠는 팀과 선수들이 창조하는 것입니다. 게임은 선수들이 합니다. 그것을 어느 방송사가 중계하든 컨텐츠는 동일한 컨텐츠입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환경에서 선수들이 경기에 전념할 수 있으므로 컨텐츠 자체는, 보다 경기력이 높은 세련된 컨텐츠가 나올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98년부터 2005년까지 프로토스는 저그를 무서워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프로토스가 저그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최근의 급속한 발전이 전팀의 창단혹은 스폰, 그리고 안정적인 연습&생활환경의 제공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팬을 떠나서 정상적인 상식을 가진 시민으로서 얘기하면, 선수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이스포츠에 몸담으며 보냈습니다.

이스포츠를 위해서 노력하고 봉사하고 희생한 건, 실질은 방송이 아니고 팀과 코치진 그리고 선수들입니다. 방송은 그러한 콘텐츠 중계가 돈이 된다는 걸 알았기에 송출을 한 것이지 공익사업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선수들의 중요한 시기를 그렇게 희생해버리고, 우리는 선수들 걱정해줄 필요없다.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이건 너무 무책임하지 않나요?

마치 여러분들이 비판하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의 구조조정 논리 아닙니까? 더이상 재미없으면, 더이상 효용없으면 퇴출이다.

세상이 그렇게 시니컬한 논리만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선수들과 코치진들이 희생한만큼 그들의 희생이 우리의 즐거움의 바탕이 되었으니, 당연한 보상을 해주어야지요. 선수들의 미래가 흔들리지 않을려면, 여기서 성장을 지속해야합니다. 그래서 자본을 끌어들이고, 그 자본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려 합니다.

자본 자체는 도덕적도 비도덕적도 아닌 중립적인 가치고, 그것을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도덕적, 비도적적으로 나뉩니다.

적어도 모든 팬들에게 더한 즐거움을 주고, 선수들의 미래를 보장하며, 새로운 국익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커다란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분야이기에, 그 미래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시청자들의 즐거움, 선수들의 미래, 미래에 생산가능한 엄청난 부가가치 이 모두가 중요합니다.

홍님 말씀처럼 팬들의 시각이 너무나 근시안적이란 생각을 하고, 오히려 신자본주의적 인간비존재 논리에 매몰되어 있다는 생각을합니다.

게임을 하는 선수들은 인간입니다. 이스포츠는 근본적으로 인간이 만드는 컨텐츠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인간이 있기에 효율성이 더해져야지, 오직 효율성을 위해서 인간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이스포츠에 도입된 자본은 긍정적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팬들이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야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적어도 팬들의 즐거움을 줄이거나 이에 대항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내어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려하고, 그 노력이 성공할때 선수들또한 안정적이고 밝은 미래를 보장받으며, 이 총합의 결과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 내지 산업으로 성장이 가능합니다.

나의 즐거움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나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사람이면, 다른 이들의 즐거움도 배려해야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현재의 분쟁을 기본적으로 발전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별 걱정없이 이 국면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선수들은 시청자의 즐거움을 위한 소모품이 아닙니다' 이 말만은 꼭 하고 싶네요.

선수들을 소모품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이스포츠가 더욱 커다란 규모로 빠르게 미래로 성장해가야 합니다. 물론 이 모두가 수익과 자본의 논리로 진행되지만, 그 이스포츠를 지향한 자본은 그 속에서 소비자가치의 실현, 그리고 비젼, 미래를 포함하고 있기에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07/03/08 20:57
수정 아이콘
지금 양 방송사에서 하는 워크래프트리그, 카트라이더리그, 그리고 그 외 모든 리그는 제가 보기엔 10년안에 모두 없어집니다.

그 선수들도 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선수들과 새로운 리그가 열리겠지요.

구조조정된 리그와 선수들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희생한 계약직 노동자들이지요.

불안정한 환경에서 최고의 경기력도 나오지 않으며, 몇몇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잠시 운영하다가 사라져갑니다.

그나마 현재 영구적인 이스포츠생명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있는 종목은 '스타크래프트리그'가 유일하고, 향후 온게임넷이나 엠겜이 어떠한 재미있는 게임이나 컨텐츠를 만들더라도 절대 '스타크래프트리그'를 능가하지 못할 거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나온 게임이 '스타크래프트게임'보다는 재밌는 게임이 얼마든지 수백 수천개가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떠한 프로그램 코드로 이루어진 절정의 게임이더라도 '스타크래프트리그'라는 문화로 구성된 복합물을 능가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만들고자 하는 건 그런 영구불멸한 가치를 갖고 있는 게임이 아닌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문화'인 것입니다.

게임은 영속적이지 않지만, 문화는 게임이란 단순컨텐츠보다 수백, 수천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에, 그 부가가치를 지속 창출할 수 있는 한에서 영속적입니다.

스타크래프트리그라는 이스포츠문화가 현재 여기서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종국을 맞는다면, 향후 50년안에 중국이나 러시아, 유럽에서 우리가 '한낱 게임 너무 커진거 아냐? 게임이 무슨 스포츠라고?'라고 생각했던 컨텐츠를 엄청난 돈 주고 사오게 되리라 봅니다.

그들의 그러한 이스포츠 컨텐츠가 '유럽의 축구'보다 더 커진 시장규모로 성장할 지 모르지요.

그럼 그들은 우릴 비웃겠지요. 시작은 했지만 결실은 맺지 못했다고.
연아짱
07/03/08 21:20
수정 아이콘
4thrace님//
기업의 자본은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 그들의 자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요
지금 그들이 스타크래프트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홍보가 되기 때문이고 그것은 팬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만약 기업들이 스타를, 그리고 게임을 단순히 시장으로써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아끼고 그것을 국제적 문화사업으로 육성할 플랜을 가지고 투자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었다면 모두가 이렇게 반발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계획이나 역량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까?
제 기억에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스타가 아니라 다른 종목으로 눈을 돌려 보세요
당장 국제적으로 충분히 뻗어나갈 수 있는 워3에 대해 협회가 무엇을 했습니까?
워3도 스타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나 큽니다
진작에 협회가 잘만 관리했다면 그야말로 세계 속에서 상당한 문화 컨텐츠의 하나로 자리잡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협회에게는 아웃 오브 안중이었지요

최근 엠비씨게임에서 W3 방송을 세계시장에 판매해냈습니다
방송국 체제로는 어렵다고들 하지만, 방송국은 잘도 해내는데 대체 협회는 뭐하는 겁니까?
이런 무능한 협회에게 그런 장기적인 플랜과 안목이 있을 거라고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자본의 논리대로 흘러간다고 시장이 형성되지 않습니다
님의 상상이야말로 그저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님의 말대로 되면이야 좋지만, 현재 기업들의, 협회의 모습에서 그런 장미빛 청사진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봅니다
연아짱
07/03/0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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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선수들을 걱정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눈앞의 자본의 논리 이상의 것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문화 산업에서는 팬들을 위하는 것이 곧 모두를 위하는 것입니다
지금 관련된 기업, 게임단, 선수, 방송국들은 생산자이지만, 팬들은 향유자입니다
문화는 그것을 누리는 사람이 없다면 결국 소멸하게 마련입니다
스타리그 같은 것이 위대한 미술 작품이나 음악 작품처럼 언젠가 발견될 불멸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이것은 경기가 벌어지는 그 순간을 넘어가면 그 가치가 매우 줄어듭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관객이 보지 않는다면 나는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팬들이 보지 않는 스타 경기는 의미가 없습니다
연아짱
07/03/08 21:39
수정 아이콘
또, 덧붙입니다.
제가 기업들이 다 떠나도 팬들이 있으면 유지된다는 말 때문에 기업이 다 떠나도 좋냐고 여러분들이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문맥을 보시면 기업이 떠나도 좋다는 그런 뜻이 아니라는 것쯤은 충분히 아실 수 있을 것이구요..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즉 기업만 남은 경우와 팬들만 남은 경우에 기업만 남은 경우는 망하고, 팬들만 남은 경우는 살아남는다는 뜻이었습니다
여전히 스타를 즐기는 팬들이 많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면 기존의 기업들이 떠날 이유도 없을 뿐더러, 설사 몇몇 기업들이 자기들 맘대로 안된다고 떠난다고해도 다른 기업들이 들어오겠지요
하지만 기업만 남은 경우에 10년 넘은 게임가지고 새로운 소비자를 창출해내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제 말은 그 뜻이었습니다

다른 팬분들이 기업 스폰 필요없네 어쩌네 하는 말은 이런 식으로 판을 망쳐놀바에야 사라져버리라는 뜻이지
진짜로 자본이 필요없다는 것을 뜻함은 절대 아닙니다
선수들의 배고픔에 누구보다 아파했던 사람들이 팬 아닙니까?
07/03/08 23:33
수정 아이콘
저야, 지금 기업 스폰서도 위험하고 다른 기업 스폰서가 들어오기도 힘들지 않나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뭐. 기존 스폰서들이 만족한다면, 이런 사단도 안 일어났을 것이고... 이 정도의 대기업들도 꿈틀댈 정도로 이익이 안 난다면(왠만한 대기업들이 프로스포츠단을 운영하면서 얼토당토않는 광고 수익을 크게 잡아서라도 운영하는 것을 보자면) 과연 참여할 기업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거죠. 그리고 다른 기업이 참여한다고 한들 이런 사단이 또 안 일어난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요?
연아짱
07/03/09 00:08
수정 아이콘
이런 사단이 일어난 것은, 기존 스폰서들이 만족하지 못한 것이겠습니다만..

여기서는 두가지 측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이익이 별로 없거나 적자라서 방식을 바꿔야 한다
2. 이익을 잘 내고 있지만, 방식을 바꾸면 더 땡길 수 있다

앞으로 몇 년 후에는 당장 1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저도 꽤 높게 보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1년만에 발 뺄 팀을 창단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팀들이 창단한지 이제 1년입니다
최근 STX에서 정식 창단한 것만 보아도 홍보효과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분명 기업입장에서 나름대로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들려오는 풍문에서도 축구나 야구보다 더 홍보효과가 컸다고 만족했다는 회사도 있었지요

대기업이 참여한데에는 순수한 의도 따위는 0%입니다
팬이 많아서, 그래서 이익이 많아서 그 이익 보고 참여를 한 것이고
이익이 있는 한, 팬들이 있는 한 그들은 쉽게 떠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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