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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08 11:48:03
Name 타츠야
Subject 스포츠와 방송(1)
타 스포츠의 방송 중계
(1) MLB(여타의 미국 스포츠는 대부분 이러한 방식)
  - 중계권 : MLB 사무국에서 각 방송사에 중계권을 판매. 전국 단위의 방송사가 얼마 없는 미국의 특징상 팀이 속한 지역 연고의 케이블 방송사 위주로 판매가 이뤄짐.
   (인터넷 중계는 각 구단이 공동 출자한 MLBi 에서 담당하며 수익은 각 구단에 재배분.)
  - 경기장 : 팀을 소유한 구단에서 구장을 갖고 있거나 장기 임대의 혐식으로 이용.
  - 방송사 : 중계할 경기장에 방송 차량, 카메라 등의 방송 장비와 인력을 배치하여 중계. 수익은 케이블 시청료나 광고 수입.
  - 협회 : 중계권 판매 이외에 리그 일정 수립, 관리. 리그 스폰서는 따로 존재하지 않음.
  
(2) NASCAR
  - 중계권 : 나스카는 메이저리그에 해당하는 넥스텔 컵과 마이너리그에 해당하는 부시시리즈가 있으며 넥스텔 컵은 2007년 기준 약 40개 정도의 대회가, 부시시리즈는 약 20개 정도의 대회가 열리며 이외에도 나스카가 운영 중인 구디스 대시 시리즈(Goody‘s Dash Series). 크래프츠맨 트럭 시리즈 등이 있음. 리그는 주로 폭스와 같은 거대 방송사들과 계약이 되는데 최근 계약은 8년간 44억 달러(약 4조)였음.
  - 경기장 :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처럼 거대 규모의 경기장들을 운용하는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와(총 12개의 트랙을 보유) 같은 회사가 따로 있음.
  - 방송사 : 중계할 경기장에 방송 차량, 카메라 등의 방송 장비와 인력을 배치하여 중계. 수익은 케이블 시청료나 광고 수입.
  - 협회 : 중계권 판매 이외에 리그 일정 수립, 관리를 하며 다양한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는데 미국내 나스카 로고를 사용하는 직간접 브랜드는 3,500개가 넘으며 나스카 브랜드 고유의 의류, 배터리, 채소도 있음.
  
(3) K-1
  - 중계권 : 초창기 후지TV의 'Live UFO' 라는 이벤트 형식에서 시작한 대회는 미국과 유럽 등으로 진출하여 주관사인 일본 FEG 에서 각 방송사에 중계권을 판매하며 일본 외의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사무국이 FEG 와 협의하여 판매.
  - 경기장 : 협회에서 경기장 임대.
  - 방송사 : 중계할 경기장에 방송 차량, 카메라 등의 방송 장비와 인력을 배치하여 중계. 수익은 주로 광고 수입.
  - 협회 : 중계권 판매 이외에 대회 일정 수립, 관리.
  
(4) 국내 스포츠
  - 중계권 : 협회의 주도로 중계권을 판매하는 스포츠는 야구, 축구, 배구 등 소수에 불과. 대부분의 대회는 중계권료가 존재하지 않고 씨름처럼 협회에서 돈을 준다고 해도 방송사에서 거부하는 스포츠도 있음.
  - 경기장 : 협회에서 경기장 임대.(방송사 주관 대회 제외.) 임대를 위한 소요 비용은 방송 중계권료 및 리그 스폰서 후원금, 광고 등으로 확보.
  - 방송사 : 중계할 경기장에 방송 차량, 카메라 등의 방송 장비와 인력을 배치하여 중계. 수익은 케이블 시청료나 광고 수입.
  - 협회 : 중계권 판매 이외에 스펀서 확보, 광고 등으로 예산 확보. 대회 일정 수립, 관리.
  
이상은 제가 여기 저기서 수집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든 몇 개의 스포츠 중계 구조입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자료가 많기 때문에 틀린 내용이 일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MLB, NASCAR, K-1 등과 같은 타국가의 스포츠와 국내 스포츠 중계 구조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국내의 경우 스포츠를 즐길만한 절대 인구 수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 수는 4,800만명인 반면, 일본은 1억 2천만 명입니다. 다양한 스포츠가 존재하는 경우, 각 스포츠를 시청할 수 있는 절대 인구 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각 스포츠를 좋아하는 관중의 수도 적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스포츠를 즐길 시간도 부족합니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 국가 중 최고의 노동시간; 주당 45.21 시간;을 자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스포츠의 경우, 팀을 운영하는 구단이 입장 수입이나 팬들과 연관된 사업을 통해 이익을 보는 구단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렇다며 국내 스포츠 운영 구단은 왜 팀을 운영하는 것일까요?
무엇보다 모기업에 대한 광고 효과 때문입니다. 최고의 광고는 누구나 쉽게, 언제 어디서든지 자주 접할 수 있는 광고가 최고입니다. 팀을 운영함으로써 연간 TV 방송이나 신문 등의 미디어를 통해 모기업이 언급되는 횟수는 작게는 수 만에서 수백 만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출 빈도가 실제로는 적자를 보는 구단들이 팀을 계속 운영하게 만드는 절대적인 이유입니다.

이것을 스포츠를 중계하는 방송사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요? 방송을 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인 중계권료 + 방송 장비, 송출, 인력 비용 <=  광고 수익이 되어야 중계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리라 생각되지만 프로축구의 경우, 방송사에서 중계권료를 지불하고도 경기 중계를 거의 하지 않아 팬들의 지탄을 받았었습니다. 왜일까요? 경기장을 찾는 관중의 수도 적을 뿐더러 방송을 보는 시청률이 형편없이 낮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에 개막한 프로축구 개막전 시청률은 3.3%로 동시간대 드라마 재방송 시청률보다 낮습니다. 그나마 팬들의 관심이 높다는 개막전이 저 정도라면 시즌 경기는 어떨까요?
(협회에서 돈을 주면서 방송 좀 해달라고 부탁하는 씨름의 경우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현재 E-Sports 는 어떨까요?
이제 곧 STX 가 창단을 하게 되면 11개 팀(공군을 포함한다면 12개 팀)이 공식적으로 존재하게 되고 11개 팀 모두 모기업이 존재하게 됩니다. 팀의 개수로만 보면 여느 국내 스포츠가 부럽지 않은 수준입니다만, 경기를 즐겨 보거나 경기장을 찾는 팬의 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이러한 측면에서는 중계권료 + 방송 장비, 송출, 인력 비용 <=  광고 수익의 공식으로는 수지가 맞지 않습니다.(거기에 경기장도 방송사에서 확보하기 때문에 경기장 임대료도 포함됩니다. 방송사에서 경기장을 확보하는 스포츠는 방송사 주관의 대회 외에는 타스포츠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만회하기 위한 수익 수단이 방송 컨텐츠입니다. 현재 양 방송사 모두 1주일 동안은 유료 결제자에 한해 컨텐츠를 볼 수 있고, 1주일이 지나면 무료로 컨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이 경우에도 광고가 player 에 동반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컨텐츠 저작권을 협회에서 가져가게 되면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굳이 방송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현재 협회의 중계권 에이전트인 IEG 는 중계권료 일부와 스펀서 비용 일부를 제작비로 지원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경기장도 방송사에서 돈을 주고 확보한 상황에서 수지가 맞을까요?

더불어 지적하고 싶은 것은 높은 중계권료입니다. 3년간 17억원을 제시한 IEG가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최소한 양 방송사에 연간 최소 6억 정도는 방송사에서 받겠다고 볼 수 있습니다.(IEG가 자선 단체가 아닌 이상 그 이하로는 하지 않겠죠.)
국내 3대 스포츠인 2006년 프로야구의 지상파 3사의 중계권료는 90억 정도, 프로농구는 2005년부터 IB스포츠가 4년간 연평균 52억원, 2006~2007 시즌 프로배구는 15억 5천만원입니다.(배구의 그 전 시즌은 10억 정도입니다.) 프로배구에 비해 팬들, 시청자 수가 적기 때문에 광고 단가도 훨씬 낮을 E-Sports 가 배구의 1년 전 수준의 중계권료를 요구하고 방송 컨텐츠를 협회에 넘기라고 하는 것은 방송사에게 적자를 보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양 방송사가 주장하는 기득권이나 그간의 공로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E-Sports 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무엇보다 저변 확대(즉 팬, 시청자 확보)가 최고라는 측면에서 저변을 이만큼 확대시킨 양 방송사를 파트너로 장기간의 동반자 삼아 사업을 진행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며 현재 수준에서의 높은 중계권료 요구와 컨텐츠에 대한 권리를 협회로 이양하는 것은 좋은 동반자가 될 양 방송사의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고 봅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방송이 되지 않는 스포츠는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협회에서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광고 때문에 팀들이 창단되는 것이고 개인을 후원하는 스폰서가 생기는 것이고 리그 타이틀을 스폰하는 기업이 생기는 것입니다. 양 방송사를 대체할 방송 채널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그 수준이 현재의 방송 수준 이하가 되거나 마케팅 효과가 낮다면 팬과 시청자는 떠나가고 더 이상 프로리그를 후원하는 기업도, 팀도 더 이상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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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Tkfkqldy
07/03/08 11:52
수정 아이콘
와..잘쓰셨습니다.
셋쇼마루사마
07/03/08 11:56
수정 아이콘
와..잘쓰셨습니다. x 2
07/03/08 11:59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논리정연하게 잘쓸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런글은 일단 추게로 보내고 얘기합시다.
07/03/08 12:08
수정 아이콘
IEG와의 계약문제 때문에 이렇게 문제가 불거진건데...... 꽤나 복잡하군요. 그렇다고 그간 양방송사들이 이뤄낸 공로를 깡그리 무시할수도 없고 말입니다.
07/03/08 12:09
수정 아이콘
피지알 글 배껴서 학교 과제해도 되겠네요 크크;;
07/03/08 13:06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지금 협회는, 파트너를 적으로 삼는 행위를 서슴치 않코 있습니다..
순리대로 풀어나가지를 못하고.. 삐그덕삐그덕..
그러니 민심이 흔들리는거죠..
07/03/08 13:07
수정 아이콘
오! 정리가 잘 되네요...협회에는 왜 이리 똑똑한 사람이 없나요..-_-
약들구뗘
07/03/08 13:11
수정 아이콘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대신 잘 써주셨네요... 실제 엠겜이나 온겜은 광고도 거의 없고.. 제 기억으론 오랜 세월동안 광고도 거의 전무하다 시피 한걸루 아는데..더불어서 경기마다 입장료 받아서 유지하는 것도 아니고 두 방송사 수입이 스폰서 비용이랑 vod 컨텐츠를 통한 수입이 거의 유일할 것으로 보이는데, 협회의 요구대로 두개를 모두 협회에 내준다면 문 닫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죠...
07/03/08 13:14
수정 아이콘
협회는 굴러들어온 호박을 발로 차는짓좀 그만하길......
로베르트
07/03/08 13:44
수정 아이콘
협회의 가장 큰 판단착오는 현재 게임방송런칭기간동안 마땅히 중계할곳이 없기 때문에 에스비에스스포츠에게 중계를 시킬려고 하는데....과연 에스비에스가 중계권채결후 녹화방송시간이 몇시일것 같습니까?
저는 야구,축구에 밀려 빨라야 12시전후라고 보입니다.
아니 야구는 맨날 하고 축구까지 겹치면 한종목은 녹화방송이라도 한다고 가정할시에는 이보다 더 늦을수도 있겠지요.
그런환경에서 판의 성장을 기대할수 있겠습니까?
07/03/08 18:05
수정 아이콘
온겜 엠겜은 프로리그 중계권에 연연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리그+기타 카트리그나 워크리그를 키우면 되거든요
근데 문제가 개인리그 보이콧이라는 문제죠
게임단 감독님들 중계권 강매하는것도 아니고 무슨짓입니까
강가딘
07/03/08 22:33
수정 아이콘
요즘 스포츠는 미디어와 결합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데 잘 결합되어 있던 걸 굳이 띄어 놓는건 무슨 조환지..
07/03/09 00:18
수정 아이콘
미디어와의 결합,,,그리고 더 많은 팬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미디어, 통신, 방송..산업의 틀에서 보면...이제는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채널의 확대가...근본적으로 e스포츠의 확대와 발전의 기로에서 직면하는 Issue라고 보여집니다..
조금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양산된 Contents를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중계되고 재 가공되는 형태가...e스포츠와 관련 산업의 한단계 Upgrade가 이루어지는 기틀이 될 것 같습니다..
양대 방송사를 통해서 접하던 시절에서.. 곰TV같은..인터넷 방송 포털로의 확대..위성 DMB채널로의 확대...그리고...Cable스포츠 채널에서의 수용...나아가..(제한적이겟지만) 공중파로의 확대..등등...
이런 형태가 창출할 Value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전제조건은 양질의 Contents를 만들어야 하는 데 있겠습니다만...
전문 게임채널의 틀에서만 안주하는 형태(물론,, 우리같은 팬들에게는 큰 문제는 안될 수 있겠지만요...)는 보다 큰 틀에서 '산업의 성장'을 간과하는 측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의 논리가 '무한 경쟁을 통한 발전'에 근간을 두고 있다면... 시장 형성 초기 단계에서 주요 Player들에 대한 암묵적인 보호막이 형성된 상황이 지속된다면..그 판의 성장의 속도가 늦어지거나 새로운 모멘텀을 창조해 나갈 수 있는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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