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1/18 15:30:50
Name 박래혁
Subject [고백]솔직히 말하면 애인보다 네가 더 좋다!!
며칠전에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슬퍼하는 게 당연한 현상이라 생각해서 줄담배도 피워보았습니다만..
냉정히 따져보니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더군요.
쉽게 사귄 친구라 그랬던 건지, 이별에 익숙해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감정이 무뎌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죠.


그런데 문득 아이러니한 기분도 들더군요.
몇년만에 애인이 생길 때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
설레임과 기대, 심장박동의 증가같은 것들.
이런 걸 갖게 하는 사람이 있긴 있더라구요.
요즘 한창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그 녀석 말입니다.
원래 선수란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예의인 줄은 알지만 웬지 그 녀석한테는 생략하고 싶습니다.
남 같지 않은 기분이 들어서 말이죠.


기억을 더듬어보면 최근 몇년동안 누군가를 이만큼 좋아해본 기억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조금 염세적인 성향이 있는 지라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하고, 쉽게 좋아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특별히 좋아할만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장진남선수가 군입대한 뒤로는 딱히 누군가의 팬이 되지 못했었는데,
그 녀석을 좋아하게 된 후부터 확실히 예전의 기분을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항상 기대하고 응원하며, 이겼을 때 뿌듯해하고 졌을 때 속상해집니다.
그리고 올바른 태도는 아니겠지만 몇몇 선수들이 괜히 미워지는 것도 예전과 같더군요.
장진남선수를 좋아할 때는 임요환선수와 이윤열선수를 무척 미워했었습니다.
이유는 다들 예상하실테지요. 요즘은 못되게도 안상원선수와 나도현선수를 미워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임요환, 이윤열선수만큼은 아니지만요. 아무튼 이런 점만 봐도 제가 그 녀석을 사랑(?)하긴 하나봅니다.


훗날 번복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지금 이 순간에는 그 녀석이 애인보다 좋습니다.
훨씬 편하기도 하지요. 기념일 챙겨주지 않아도 되고, 심각하게 미래를 고민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그러면서도 받는 기쁨은 애인만 못하지 않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입니다.
전 그저 최소한의 도리만 하면 되지요.
언제나 그 녀석을 응원하겠습니다. 설령 내일부터 프로토스에게 100연패를 당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영원히 그 녀석의 얼굴과 이름 석자를 기억하겠습니다. 훗날 프로게이머를 그만 두고 더 이상 모습을 볼 수 없게 되더라도 말입니다.
여기에 여담으로 하나 추가하자면 그 녀석이 군에 입대했을 때 면회나 한 번 가렵니다.
아주 추운 겨울날 따끈따끈한 통닭 몇 마리 튀겨서 예쁜 여학생 한 명 대동하고 갈 겁니다.
저 혼자 가면 그 녀석 분명 인상 쓰겠죠. 알지도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면회신청은 당황스럽고 기분 나쁜 일일테니..


"그렇더라도 너무 내색하진 않길 바란다. 이 예쁜 여학생은 상냥하고 센스 있는 아주 멋진
친구니까 말이야. 난 보고만 있을테니 잘 해봐~마일병!"





뱀다리1. 응원인지 고백인지 제가 봐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어중간함이라니..

뱀다리2.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지적 좀 부탁드립니다. 알면 알수록 한글이 어려워집니다.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쉬운 것들은 고치고 싶거든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동저그
06/11/18 15:32
수정 아이콘
누군가 했는데 마재윤 선수군요;;
박래혁
06/11/18 15:36
수정 아이콘
목동저그님//웁스..리플이 빠르시네요. 계속 수정중인데 당황했습니다.
네 마재윤선수 맞습니다. 조금이라도 혼란을 겪으셨다면 죄송합니다.
지니쏠
06/11/18 15:41
수정 아이콘
헉! 모르는사람도 면회가 가능한가요? 저도 그럼 초콜릿 200박스쯤 싸서 요환선수 면회나한번.. ㅜ_ㅜ
박래혁
06/11/18 15:51
수정 아이콘
지니쏠님//면회의 가능 여부는 당사자가 수락하느냐에 달렸죠. 요환선수랑 친분이 있다면 가셔도 괜찮을 겁니다.
글루미선데이
06/11/18 15:59
수정 아이콘
라며 예전에 무심코 여자친구에게 말했다가 싸웠던 기억이 있지요
지금은 헤어졌지만 몇년이 지나 잠시 만난 적이 있는데
아직도 나 때문에 집에서 티비보다 임요환 선수 나오면 보고 있다네요 -_-
(원한인가...어디서 임까로 활동하고 있을지도-_-)
델마와루이스
06/11/18 16:03
수정 아이콘
전 애인보다...는 아닌것 같고 애인만큼은 좋네요 ^^
요즘, 너무 마재윤선수 이야기만 하고 다녔더니 어젠 화를 냅디다.
근데 오영종선수는 애인보다 더 좋아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ㅠㅠ
모쪼록 슈파3회는 이 애인같은 사내들의 매치업이 되었으면 합니다 ^^
레지엔
06/11/18 16:14
수정 아이콘
데이트 포기하고 오늘 결승전 보는데 제 여친 제대로 삐졌습니다 후-_-.. 자긴 남자만도 못한거냐더군요-┌
아레스
06/11/18 16:15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보다 마재윤선수에게 더 가슴이 두근거린다는거군요..
대쉬해보세요..^^
loadingangels
06/11/18 16:46
수정 아이콘
레지엔/저도...왠만함 여친땜에 vod를 클릭하지만 오늘은.....무조건 실시간 갑니다.....
loadingangels
06/11/18 16:48
수정 아이콘
저에게 스타가 좋아 애인이 좋아 라는 말은 아빠가좋아 엄마가 좋아 의 수준이라는....
소나기아다리
06/11/18 16:51
수정 아이콘
전 제 애인이 더 좋습니다
박래혁
06/11/18 16:56
수정 아이콘
아레슨님//대쉬는 마재윤선수와 저 둘 다 죽이는 일이구요. 러쉬라면 괜찮겠네요.
저 또한 저그유저이니 5드론이라면 한 번쯤 이길 수 있을 지도?
자뻑고양이
06/11/18 16:56
수정 아이콘
저도 마재윤 선수 아주 좋아합니다. 박태민 선수 마재윤 선수는 제 감정을 좌지우지 하죠. ^^
태바리
06/11/18 17:02
수정 아이콘
전 고민이 안되는군요. 애인이 없다는... 아흑...
극렬진
06/11/18 17:14
수정 아이콘
저도 20대중반이 넘어가며 감정이 무뎌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랜만남끝에 헤어져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별감흥이 없는걸로 봐선..
아무래도 사회생활에 너무 찌들었나봅니다~~ㅠ.ㅠ
信主NISSI
06/11/18 17:50
수정 아이콘
커밍아웃~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236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서른여섯번째 이야기> [8] 창이♡3922 06/11/18 3922 0
27235 자!! 시즌 2 이윤열 VS 오영종! 결승전 천사록! [560] SKY926591 06/11/18 6591 0
27234 군바리로서 겨우겨우 이 결승전을 보는 기분,. [3] 거시기허네요3738 06/11/18 3738 0
27233 오늘 천사록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33] 체념토스4455 06/11/18 4455 0
27232 sk 반응 ..그리고 우리도 바로 알자.. [2] loadingangels4123 06/11/18 4123 0
27231 이제 1시간정도밖에 안남았습니다!!! 이윤열 VS 오영종 결승! [686] SKY925896 06/11/18 5896 0
27229 정말 이럴때 일수록~!!! [14] 체념토스4096 06/11/18 4096 0
27228 [고백]솔직히 말하면 애인보다 네가 더 좋다!! [16] 박래혁3811 06/11/18 3811 0
27227 함께 쓰는 E-Sports사(10) - 겜TV 남자부 스타리그 본기. [2] The Siria4384 06/11/18 4384 0
27225 개인리그선택에 관한 생각들 [2] gog3507 06/11/18 3507 0
27224 623일간의 기다림...이젠 보여주십시오!! [18] 잔혹사3763 06/11/18 3763 0
27223 프로리그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스타급 선수들... [3] Mars3796 06/11/18 3796 0
27221 내일(?) 하는 결승전을 위해.. [11] 이승용3725 06/11/18 3725 0
27220 mbc게임은 왜 이리도 대회 운영이 미흡한가? [135] 이별배달부~*5573 06/11/18 5573 0
27218 오영종선수..금쥐 방어 사수 꼭 성공하길 바랍니다.^^ [11] 다주거써3904 06/11/18 3904 0
27217 인생막장 열차 출발~~ [12] 볼텍스3935 06/11/18 3935 0
27216 개인전과 단체전의 양립 방법? [4] jjune3753 06/11/18 3753 0
27215 이럴 때 나도 T1 글 하나 더 써야지. [40] 잠언3789 06/11/18 3789 0
27213 개인리그-프로리그 논쟁, 다른 스포츠 사례로부터 배우기. [18] DeaDBirD3977 06/11/18 3977 0
27211 [잡담] 선수-기업 <- 계약관계? [11] 뛰어서돌려차3696 06/11/18 3696 0
27210 [개인리그 말살정책 T1반대] 계속되는 변명, 변명...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 없습니다... [159] 메카닉저그 혼4363 06/11/18 4363 0
27209 SKT T1의 선택에 대한 토론에 도움이 되실까 해서요.. [84] choice4017 06/11/18 4017 0
27207 [연재] E-sports, 망하는가? #3. E-sports의 과거와 현재 [3] Daydreamer5216 06/11/18 521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