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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03 04:09:05
Name IntoTheNal_rA
Subject 강민 vs 마재윤 관전평
도저히 쓰지않을수없는 기분이라 한번 써봅니다.

강민선수의 팬이긴 하지만 사실 큰 기대는 하지않았습니다. 그러나 1경기를 보고는
생각이 확 바뀌더라구요. 이기는줄 알았네요.

먼저 1경기.

마재윤선수가 긴장이 덜 풀린듯 약간 딱딱한 운영을 보여주었던것 같습니다.
2%부족하다고 하기도 뭐하고, 0.2%부족하다면 적당하겠습니다.
요소마다 장악하는 플레이도 좋았지만 결국 그 뭔가가 '딱딱한'느낌때문에 졌습니다.
게다가 강민의 플레이가 정말 좋기도 했었구요.

전부터 느낀건데, 강민의 대저그전 힘싸움하는 모습은 플토가 아니라 '테란'의 모습입니
다. 조합갖추면서 점점 병력이 늘어가고 리버활용하는 전형적인 모습은 물론 다른 플토
선수들도 다 하는거지만 강민의 그것은 정말 일품중에 일품이네요.

요즘같이 저그와 테란의 역상성이 디파일러의 활용으로인해 180도 방향이 바뀐 역상성이
아닌가하는 소리가 나오는 시점에서는, 강민의 프로토스지상군조합은 오히려
테란의 한방조합보다도 더 강해보입니다. 멀티가 테란보다 용이한 플토의 종족적 특성도
작용하는듯 하구요. 마재윤이니까 그 정도였지, 그보다 낮게 평가되는 저그게이머라면
'저그'로 강민의 '플토'를 도대체 이길 방법이 있긴 있는거야? 하는 소리가 나올정도였다
고 봅니다.

2경기는.. 뒷부분밖에 못봤네요. 강민이 유리했다가 뭔가 실패한 모습인것 같던데..
승부호흡이라는 측면에서 2경기까지 다이렉트로 내줄 마재윤이 절대 아니니 게임내용과
상관없이 마재윤이 이길만해서 이겼다고 생각은 되지만.. 다시 봐야겠군요.


3경기는,

1. 마재윤의 순간적인 센스가 그야말로 곳곳에서 빛을발했고
2. 가장 확실한 빌드를 선택
3.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어찌보면 편안할수있는 언덕위 해처리

순간순간 길을 막는다던가, 맵핵모드발동이라던가 등등..
그 순간순간의 재치가 강민에게입힌 심리적타격이 컸던듯 합니다.
그 타격이 강민의 눈과 판단력을 점점흐리게해 가디언의 존재를 가리고
결국 막판의 게임포기성 썽큰밭돌파로 이어진게 아닐까 짐작됩니다..

극도로 안정적인 빌드도 좋았던것 같습니다. 만약 지더라도 절대 쉽게는 안지겠다는 의지.. 그걸 떠나서 플토의 상황을 이미 다 확인하고있는 상태에서 취할수있는 좋은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인 종족상성상의 유리함을 잃을일은없는 빌드죠.

2번이 가능했기에 3번이 편안했다고 하는것입니다. 그자체가 실패로 돌아갈확률이
상당히 적다면(커세어리버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입장을 손쉽게 취할수있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강민의 두군데 동시멀티도 좋았던것 같습니다. 본진과 멀티가 모두 방어가 가능하다면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수 있는 선택이죠.
아예 한동안은 완전 우주방어모드로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비록 결과론적인 얘기이긴 하지만 남긴 남습니다.

제가 그 가디언을 봤을때 딱 이런 해설표현이 떠올랐습니다.

"아, 근데 그런건 있어요. 만약 마재윤의 저 가디언과 저글링드랍이 별피해못주고
막힌다면, 이후의 주도권은 강민에게로 완전히 넘어가는거에요."

근데.. 그 직전에 리버 막 준비하고 있었죠.. 커세어는 없구요.
만약 애초부터 지상군의 규모를 동시멀티한 순간부터 늘리지 않고
리버와 커세어를 다이렉트로 준비했다면, 이미 템플러는 완비가 되어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가디언 저글링 가볍게 막히고, 저그는 견제는 견제대로 당하고
플토의 멀티는 더욱 견고해지고, 추가로 멀티가 늘어나기까지하면서 저그는 암울해지는..
그런 시나리오가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저그의 전진성큰라인과 앞마당쪽의 성큰럴커라인등이 완전히 자원낭비가
되버리는 결과가 되겠구요. 물론 그래서 주도권이 강민에게로 넘어간다는거죠.


마지막 4경기..

단순히 돌파를 위한 약간 많은 저글링과 발업이 아니라 정찰프로브를 잡아내고

플토에게 긴장하도록 강요하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단순돌파 : 운영 의 목적간 비율이 마재윤의 내심속에서는 돌파쪽에 평소보다

약간 더 기울어졌던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뒤이어 온 프로브를 쫓아가더라도 결과적으로 정찰을 방해하기는 어차피 힘든 상황인데

가던 저글링을 돌린것이 '나는 안들어간다'고 강민에게 믿게 만드는 페이크였을수도..

그러나 강민도 초절정고수답게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꼈죠. 하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아무튼 재미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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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flying
06/11/03 07:51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는 다른 선수보다 미네랄이나 가스가 더들어오는거같아요.

4경기에서 그렇게 저글링 발업하고 다수가뛰는데도.
앞마당하고 삼룡이에 삼해처리가 어떻게 지어질수가있는거죠.
막강테란☆
06/11/03 07:58
수정 아이콘
swflying 님// 11드론 이후 드론 생산 쉬면서 한다면 가능합니다. 제가 4경기에서의 전략을 자주 사용해보기 때문에 잘 압니다.

정말 강민의 중후반의 리버는 보증수표라고 할 만한 듯.. 김성제 선수의 리버처럼 상징적이진 않지만 위력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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