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8/04 11:08:54
Name 어머니사랑해
Subject 스타크래프트를 하고,보면서 배운것이 있다면?? 많지요-.
방금 토론 게시판에 살짝 들렀습니다.

게시물중에 스타를 하면서 두뇌개발을 하냐는 주제로
토론을 하는 글이 있더군요.

쭉 읽어봤습니다.

우선 전 그 토론 주제에 대한 답은
"그렇다" 입니다.

다만, 그것이 지능.. 예를 들어 "똑똑하다"라는 기준에서의 두뇌개발로 치면
미미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하면서, 보면서 배운건 참 많습니다.
우선 제가 얼마나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봤냐고 여쭈신다면..

애들한테 나오라는 전화가 수십통이 걸려와도..
핸드폰을 끄고, 핑계를 대고, 그렇게까지 하면서 게임을 하고,봐왔고..
집에서 게임하기 눈치보여서 용돈의 대부분을 피시방에 쏟아부었던 저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심하게 바보같은 짓이었죠 -_-)

이런 제가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보면서 느끼고 배운게 있다면..

아무리 일이 잘 돌아가도 긴장을 늦추면 순식간에 꼬이고, 일을 그르칠 수 있고,
아무리 일이 안 돌아가도 희망을 가지고 늘어지면, 믿을 수 없는 해피엔딩이 찾아오고,

어떤 상황에서는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힘도 필요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여우처럼 밀어붙이는 힘을 보여줄듯 하면서
뒤통수를 치는 머리도 필요하고..

아무리 바빠도 작은 거 하나하나 섬세하게 신경을 써야 완벽하게 일이 해결되고,

한 사람의 행동을 말 몆마디에 더욱 더 빚나게 만들 수 있고,
진지한 분위기 속의 툭 튀어나오는 만담과 농담은...
일을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유가 되어주고,

남이 가진 능력,개성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자신의 가진 장점을 더욱 크게 키우는게..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되어줄 수 있고,
자신의 능력,개성을 과신하여 남들의 조언과 도움을 마다하고

본인만의 길을 걸어가기 보단,
남의 장점과 개성을 한껏 수용하고 참고하여, 자신을 한껏 계발하는게 도움될 수 있다는것

등등 .. 배운게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전 기분 나쁜 일이 있을때마다 스타를 합니다.
게임에 몰입하게 되면 그때만큼은 모든걸 잊게 됩니다.
그 결과가 승리라면, 한 문제에 대하여 제 3자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할 여유를 가지게 됩니다.

제 꿈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가지는 공익근무가 끝나면 일반편입으로 사범대에 합격해서
임용고시를 통해 영어교사가 되는것입니다.

또 하나는 엄재경님같은 스타크래프트 해설가가 되고싶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2006 스갤리그를 진행하기도 했었구요.
로xx 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해설도 맡아 박명수 선수와 서기수 선수와
많은 얘기를 해보고 같이 수상자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해설할 대회를 못찾고 있어서 현재는 거의 중단상태이지만,
언제나 집에서 게임을 보면서 전용준,김철민,등등 수많은 캐스터와
호흡을 맞추며 시청하고 있습니다.  

주위에 보면 게임에 빠져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니,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어떤 하나에 푹 빠져버리는 바람에
다른것에 신경을 안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것을 하던간에, 그것이 남들이 보기에 상당히 비천할지도 모르는 것이더라도,
그것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찾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비천한게 아닌 고귀한 것이 됩니다.
꿈을 가지십시오.화이팅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슈로대 짱
06/08/04 11:14
수정 아이콘
스타를 하면서 배운점이라면 참을성하나만큼은 끝내주게 길러지더군요
테란이나 저그나 토스나 들이대기만하면 이길수없으니깐요
06/08/04 11:25
수정 아이콘
원래 사범대이신지 모르겠지만 일반과에서 사범대로 편입이 불가능하지않나요? 무슨무슨 교육학과를 들어가실려면 수능을 보셔야되는걸로알고있는데요;; 사범에서 사범이면 모를까.. 흠.. 제가 잘못알고있는것인지..
글루미선데이
06/08/04 11:34
수정 아이콘
심지어 성격도 고칩니다 -_-
제가 좀 욱하는 성격이라 친구들하고 팀플해서 졌을때
내가 아니라 친구 실수로 졌다면 엄청 화내거든요
시간이 지나니 애들은 저랑 팀플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저는 남탓만 하는 버릇이 게임을 넘어서 다른 일까지 전염된 것 같았습니다 -_-

어느날 게임을 지고 눈치보던 친구를 보며 미안하더군요
그래서 마음 고쳐먹고 친구 서브나 플레이 가지고 잔소리 할 시간에
저 먼저 저글링 부지런히 돌리고 친구가 원하는 플레이 맞춰줬습니다
승률이 안정적으로 확 높아지던데요 -_-
게임 가지고 이런 생각 했다는게 어찌보면 웃길수도 있는데
아무튼 전 남탓하는 나쁜 습관 고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NeVeRDiEDrOnE
06/08/04 11:38
수정 아이콘
제 경우는 스타를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관리하는 능력을 많이 배웠습니다. 뭐 학습 심리학이라고 할까요?

스타 하기 전에는 아니었는데 후엔 언어 학습이라든지 제 전공 시간관리라든지 장기적인 능력 개발을 계획하는 솜씨가 많이 늘었죠. 믈론 그시간에 다른 것을 해서 더 잘할 수 있지 않냐는 생각도 있을 수 있지만 게임만큼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것도 없다고 봅니다. 첫단추는 재미있는 걸로요.

한 스포츠의 원리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다른 스포츠도 쉽게 배우듯이 멘탈 스포츠도 같은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ForEveR)HipHop
06/08/04 12:01
수정 아이콘
'분산투자를 배웠습니다.'
본진에만 생산건물, 일꾼 가득한건 위험합니다. 멀티가 필수죠.

'문어발식 확장을 배웠습니다.'
돈 있을때 투자해 놓으면 하다못해 미끼로라도 쓸 수 있습니다.

'통찰력을 얻었습니다.'
딱 보면 이정도면 이길수 있겠는데?? 상황 파악능력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군대에서 2년간 끊었던 게임도 제대하면 다시 재밌어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OTL....'
스타를 끊어냈다고 스스로를 대견해 했었는데...ㅜ.ㅡ
이뿌니사과
06/08/04 12:10
수정 아이콘
저는 스타 하고 나서; 경영과로 바꿨습니다.
"이제 물량,전략 다 떠나서 운영이라 이거죠!!" 하는 엄해설의 한마디에 ㅠㅠ
EpikHigh-Kebee
06/08/04 12:10
수정 아이콘
글루미선데이님 과 비슷한 상황이네요...
애들은 즐기는데 저만 괜히 심각하게 열받고 있으니까... 그래서 결국 고치게 됬네요.
아직도 남아있긴 하지만...;
06/08/04 13:11
수정 아이콘
전 스타를 하면서 뭐든지 노력하면 일정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은 가능하다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하기면 하면 잘하는 것들만 열심히 했고, 처음 했을 때 결과가 시원하지 않은 것은 바로 접곤 했습니다. 제가 스타를 처음 접한 것이 99년 이었는데 스타를 하기만 하면 져서, 친구들 하고 겜방에 가서 스타를 몇판하곤 지고 나면 저혼자 피파를 했더랍니다. 친구들이 헤어스탈을 바꾸라고 노래를 했지만, 조금만 손대면 이상하게 변해 버려서 반가르마를 계속 고수했었고, 패션도 변하지가 않았죠. 남들이 스타에 열중할 때 위닝에 열중하던 저였습니다.(축구겜은 저에게 잘 맞더군요)

그러다가 2004년부터 방송경기를 자주 보고 2005년 부터 본격적으로 스타를 다시 했습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랑 비슷한 실력을 가졌던 친구가 2005년에 완전 고수가 되어서 제가 한판도 못이긴게 다시 시작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엇습니다.) 배틀넷에서 경기할 때 마다 패배하고 잘 안되었지만, 계속 했죠. 그러다보니까 어느 순간에 패배를 하더라도 즐기고 있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이끌어갈려고 노력하는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후 부터는 처음 시작때 잘 안되어서 포기했던 것들을 다시 열심히 노력하게 되었죠. 헤어 스탈이 잘 안되어서 대학교 이후 고정 되어 있던 것을 스타를 접한 후 여러 차례 노력 후에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난방과 면바지만 입고 다른 의상은 나에게 안어울려라는 생각이 가득했었는데, 스타 이후 어떤 패션이 나에게 가장 잘 맞을지 고민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지금은 가장 나에게 맞는 패션을 추구하고 있죠.

스타를 통해 노력을 하면 일정수준까지는 누구나 오를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06/08/04 13:35
수정 아이콘
저는.. 스타하면서
승부욕을 배운것같은데... (중간에 끊어서 많이 줄어들었지만)
덕분에 지고는 못살아요 ...
마스사마
06/08/04 13:56
수정 아이콘
이런글은 그다지 비추네요
게임이란건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라고 만든것이죠
단순히 스트레스를 푸는걸로 게임을하셔야죠 ㅡㅡ;;
스타 하는 시간이 책을 한권 더 읽거나
운동을 했었다면 좋은 대학 , 몸짱 , 지식인이 되어 있지않았을까요 ;;
모두 게임은 조금만 합시다..
영웅의물량
06/08/04 14:54
수정 아이콘
마스사마님//이런 댓글을 그다지 비추네요
게임이란건 일생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라고 만든 것이겠습니다만,이미 스타는 스포츠화or생활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많은 분들이 그 게임을 통해서 뭔가 배우는게 있고 얻는게 있다고 하시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일을 했으면 더 나은 결과를 얻었을거다..하는건 좀-_-;

게임은 조금만 합시다..(는 건 동감입니다-_-;)
누굴 위한 삶인
06/08/04 16:46
수정 아이콘
마스사마//
맞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라고 만든것이지요..
하지만 그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도 있다는건 알겠지요?
앞으로의 꿈 중 하나가 해설자이신 분에게 게임은 스트레스를 풀기위해서 해라!
그건 대학을 가기위한 공부를 하지 말라는것같이 들리네요.

물론 일반사람들한테는 마스사마님 말이 100번 맞는 말이겠지요.
하지만 글 쓰신분의 상황은 그렇지 않거든요.
누군가 꿈이 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려는데 싹부터 잘라버리라는 무서운 말씀을....
아무리 봐도 마스사마 님 댓글은 동문서답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Den_Zang
06/08/04 16:50
수정 아이콘
게임 조금만 해야하자는 완전 공감이지만 그래도 스타는 참 좋은 취미생활인거 같습니다 .. 짬짬히 20 ~ 30분 이면 한게임 즐길수 있다는게 좋고 부담도 없구요 ~ 물론 지면 분통터지지만 ;;
어머니사랑해
06/08/04 17:50
수정 아이콘
마스사마//
맞아요. 맞습니다. 게임이 스트레스를 풀기위한 수단일뿐인건 분명히 맞고, 그게 이유,목적이 되어서 몰두하는것은 위에서 밝혔듯이 안좋습니다.

제가 궁극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건,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에서 행복을 찾고, 교훈을 찾자는 것입니다.그것이 설령 남들이 보기에 비천하고 하찮은 것일지라도..

어찌 나무만 보고, 숲을 못보시는지...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분이 상합니다.
마스사마
06/08/04 18:58
수정 아이콘
누굴 위한 삶인가?// 님이 프로게이머 될건가요?
ㅡㅡ 당연히 말을할때 일반적인 것으로 말을 하죠
소수인 프로게이머지망생들을 생각 하면서 말해야하나요?
어머니사랑해
06/08/04 19:13
수정 아이콘
마스사마//
소수의 프로게이머 지망생에게 그런 말을 한다고 상상해보시면 어떠실지..
06/08/04 19:16
수정 아이콘
미스사마// 그걸 또 받아치셔서 논쟁을 만드시는군요..
누굴 위한 삶인
06/08/04 20:10
수정 아이콘
마스사마//
적어도 글쓴붙께서는 해설자가 꿈이시라고 언급하셨는데 굳이 그런 까칠한(?) 리플을 다셨어야 했는지...



06/08/04 23:33
수정 아이콘
글은 또 이상한 방향으로.....
메타루
06/08/05 02:20
수정 아이콘
마스사마님 자제부탁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06/08/05 11:56
수정 아이콘
어쨌거나 글쓰신 분 화이팅입니다. ^_^ 저도 많은걸 배웠죠 @@
율리우스 카이
06/08/05 14:14
수정 아이콘
^^;; 마스사마님이 약간 까칠하셨던건 사실이지만 밑에분들도 좀 너무 많이 모라고 하신거 같아요 ^^;; 다들 릴렉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819 [스포일러]괴물 [37] TheLazy6089 06/08/04 6089 0
24818 WCG 2006 한국대표 선발전이 내일 개막합니다!! [16] 구우~4084 06/08/04 4084 0
24817 전위 이야기 [23] 밑에분4439 06/08/04 4439 0
24816 스타크래프트를 하고,보면서 배운것이 있다면?? 많지요-. [22] 어머니사랑해4433 06/08/04 4433 0
24815 v프로게이머가 되는길v [12] 김현덕3753 06/08/04 3753 0
24812 박주영선수, 그대는 아는가? [19] 콜라박지호4705 06/08/03 4705 0
24807 서지수,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61] 신소망9459 06/08/03 9459 0
24805 기억속에 잊혀져갔던 공공의 적을 아는가... [60] 뇌공이6399 06/08/03 6399 0
24803 비에이라가 이적했다네요~ [27] 대장균5767 06/08/03 5767 0
24802 [sylent의 B급 토크] 임요환 일병 구하기 [47] sylent7764 06/08/03 7764 0
24801 9차 서바이버 예선 오후조 상황(종료) [179] SKY928632 06/08/03 8632 0
24800 9차 서바이버 예선 오전조 상황(종료) [312] SKY929405 06/08/03 9405 0
24799 3000만원 정도만 들이면 밸런스 좋은 맵 얻기는 쉽지 않을까요? [32] 마르키아르6526 06/08/03 6526 0
24797 OSL 3월 결승의 저주가 탄생하는가.... [33] 초보랜덤5806 06/08/02 5806 0
24796 연성버스파업(2004.4.30-2006.8.2) [30] 블러디샤인7018 06/08/02 7018 0
24795 T1 테란의 이야기... - 심해의 스나이퍼 ... Submarine [6] 어둠팬더4377 06/08/02 4377 0
24794 임요환,홍진호,이윤열 선수에게는 있지만 최연성 선수에게는 없는 것. [29] 다주거써8074 06/08/02 8074 0
24793 공식맵과 언프로텍트 [42] 버서크광기5859 06/08/02 5859 0
24792 사대천왕의 시작 [8] 구김이4545 06/08/02 4545 0
24789 듀얼 토너먼트 F조 [203] 체념토스6618 06/08/02 6618 0
24788 정말 815맵 답이 안나오네요(스포일러있음) [201] 거품8551 06/08/02 8551 0
24787 스타 중계할 때 왜 중간중간 캐스터, 해설이 화면에 나와야 하는가. [18] 캐터필러4418 06/08/02 4418 0
24786 테란 프로토스 조합을 살릴 수 있는 팀플 맵이 등장했으면 합니다. [23] 신소망4046 06/08/02 404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