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8/02 22:43:06
Name 어둠팬더
Subject T1 테란의 이야기... - 심해의 스나이퍼 ... Submarine
잠수함 [潛水艦, submarine]

소형은 잠수정 또는 잠항정이라고 하며, 잠수정이나 잠수함이 아닌 모든 군함을 수상함이라고 한다. 잠수함은 은밀하게 표적물에 접근하여 자기가 선택한 때와 장소에서 공격을 가하는 특징이 있으므로 부상(浮上) 중에는 적의 공격에 가장 취약하다. 초기 잠수함(잠항정)은 소형이고, 항양성(航洋性)과 항속력(航續力) 및 수상항주 때 속력이 거의 없어, 다만 잠몰(潛沒)할 수 있는 성질을 가졌다 하여 'submarīne'이라고 하였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위태위태한 필력에도 불구하고, T1 테란의 이야기를 한 번 더 써볼까 합니다.
지난번, 이지스 함과 T1의 세 테란에 대해 적어내려가면서도 가슴이 아팠던 건,
임요환 선수가 끼지 못한다는 것, 뼛속까지 임빠인 저에게는 제가 쓰면서도 눈물이...(못난놈..ㅜㅠ)

하지만, 임요환 선수에게는 임요환 선수만의 이미지가 있지 않겠습니까?..^^

심해의 스나이퍼, 심연의 무법자, 지구의 70%를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힘 잠수함.

1620년대에 네덜란드의 '드레벨'이 처음 개발하여 약 3m를 잠항한 이래,
1776년 미국의 '터틀', 세계 2차대전 독일의 'U-Boat'를 거치며 잠수함은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게 됩니다. 전 세계의 바다에는 각국의 잠수함이 서로의 지배권을 놓고 이른바 '침묵의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잠수함은 '은밀함'과 '조함', 그리고 '과감성'과 '의외성'을 무기로 사용하는 함정입니다.

은밀하게 적 함정의 뒤를 따라가서 공격하고,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하여 해류와 해저지형을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움직이는 정밀한 조함,
공격을 결정하면 지체없이 어뢰를 발사해야 하는 과감성,
그리고 어디에서 공격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없는 의외성이 잠수함의 가장 큰 특징이자. 생명입니다.

보통 잠수함은 목표가 한 번 정해지면 짧게는 2~3일, 길게는 2~3주의 시간을 걸쳐 목표를 추적합니다.
이는 잠수함의 특징 때문이기도 한데, 속도가 느리고 회피기동이 힘들기 때문에 완벽한 기회를 노리기 위해서입니다.
임요환 선수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 선수를 잡기 위해 수백, 수천번을 갈고 닦아 기회를 노립니다.
그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습니다.( 04' EVER 스타리그 VS 홍진호 전)
결승을 가기 위하여 반드시 잡아야 하는 홍진호 선수, 그를 잡기 위해 들고 나온 벙커링이 비슷한 예라고 하겠습니다.

두번째, '조함 = 컨트롤'
모두가 아시듯이 임요환 선수의 컨트롤 (특히 바이오닉)은 최고수준입니다.
럴커와 저글링의 틈에서 죽지 않는 마린 (역시 VS 홍진호 전), 마땅히 죽어야 할 상황에서 생환하는 유닛들,
잠수함도 마찬가지 입니다. 조함하는 것에 따라 어뢰를 피할 수도 맞을수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수상함들은 그렇지 않겠냐만은, 잠수함은 수상함보다 심도, 수온, 해류 등 어뢰의 유도를 기만할 수 있는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조함능력에 따라서 생존률이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단 공격을 피하는 조함 뿐 아니라 공격도 마찬가지 입니다.
잠수함의 어뢰는 무선유도와 유선유도, 프로그래밍유도가 있습니다.
무선 유도는 어뢰의 프로세서가 스스로 목표물을 찾아가는 방식이며,
유선유도는 어뢰와 잠수함 사이에 유선 통신 케이블을 이어, 잠수함에서 어뢰를 조종하여 목표물에 명중시키는 방식,
프로그래밍 유도는 어뢰의 발사 전에 미리 패턴을 입력시켜 (2KM 가서 90도 좌현 등등..) 목표에 명중시키는 방식 입니다.
물론 무선 유도는 컨트롤이 필요가 없지만 유선 유도는 컨트롤이 매우 중요합니다.
목표로 한 잠수함이나 함정의 회피를 파악하며 적에게 어뢰를 접근시키는 컨트롤,
상대의 무수한 공격을 피해내며 목표로 한 해처리를 끝끝내 부수는 임요환 선수의 컨트롤,
그를 가장 '잠수함 다워'보이게 하는 무기입니다.

'의외성'또한 잠수함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적이 안심하고 있을 때, 적이 예상하고 있지 않을 때,
예상치 못한 시기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사되는 어뢰는 적의 숨통을 끊을 수 있습니다.
임요환 선수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EVER 스타리그 결승전 VS 최연성 4차전)
최고의 무대인 스타리그 결승에서 2:1로 뒤진 상황, 한 세트만 더 내주면 패배하는 경기에서
테테전에서 바이오닉을 꺼내드는 '의외성'을 발휘 '이지스'급의 방어력을 자랑하는 최연성 선수를 꺾습니다.

잠수함은 보이지 않고, 느낄 수도 없지만 자국의 바다를 지키고 이를 넘보는 적을 응징하는 '바다의 수호신'입니다.
겨우 한 척, 또는 두세 척의 잠수함을 잡아내기 위해 수척의 배와 수십대의 항공기가 바다를 이 잡듯 뒤져도,
자신을 걸고, 자신이 믿고 있는 조국과 신념을 새긴 잠수함은 반드시 목표를 달성합니다.
잠수함의 잘 벼려진 칼날 앞에서 때론,
'신들의 방패' 이지스 함도, '바다의 제왕' 항공모함도 용골을 드러낸 채 침몰합니다.

자신을 목표로 하는 수십발의 어뢰가 다가드는 상황에서도 움직이지 않고 어뢰를 컨트롤 하며,
목표물을 '사냥'하는 잠수함.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들리는 소리에만 의지해서도 임무를 수행하는 잠수함.

모니터를 응시하며 유닛 하나하나에 생명을 불어 넣는 강한 눈빛의 임요환 선수와 너무도 닮지 않았나요?..^^

임요환 선수가 지나온 길은 잠수함의 항적처럼 언젠가는 보이지 않고, 스타크래프트에서 사라져 갈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바다를 가르며 솟구치는 잠수함처럼,
그가 다시 화려하게 비상하는 것을 기대해 봅니다.

뱀다리 1 :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글로 쓰려니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워 지네요...
              정말로 글쓰기를 더 연습해야 하나 봅니다.
뱀다리 2 : 제가 쓰긴 했지만, 임요환 선수 아직 죽지 않았어요!!! MSL 제패!! 제패!!!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8/02 22:56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제패!!! 제패!!!!
다주거써
06/08/03 00:00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타조알
06/08/03 00:32
수정 아이콘
오오 멋집니다!!
두툼이
06/08/03 09:07
수정 아이콘
군사 무기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정성이 가득한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요환선수!!! 화이팅!!!
Jay, Yang
06/08/03 10:11
수정 아이콘
드뎌 나왔군요,, 섭마린 박서!! MSL 제패!! 제패!!
뱀다리후보생
06/08/03 17:52
수정 아이콘
요즘은 신형 엔진 잠수함이 많이 나왓다죠~ (일본 아무개인가?;;)
이런걸 정성이라 그러는거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819 [스포일러]괴물 [37] TheLazy6089 06/08/04 6089 0
24818 WCG 2006 한국대표 선발전이 내일 개막합니다!! [16] 구우~4084 06/08/04 4084 0
24817 전위 이야기 [23] 밑에분4439 06/08/04 4439 0
24816 스타크래프트를 하고,보면서 배운것이 있다면?? 많지요-. [22] 어머니사랑해4433 06/08/04 4433 0
24815 v프로게이머가 되는길v [12] 김현덕3754 06/08/04 3754 0
24812 박주영선수, 그대는 아는가? [19] 콜라박지호4706 06/08/03 4706 0
24807 서지수,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61] 신소망9461 06/08/03 9461 0
24805 기억속에 잊혀져갔던 공공의 적을 아는가... [60] 뇌공이6400 06/08/03 6400 0
24803 비에이라가 이적했다네요~ [27] 대장균5767 06/08/03 5767 0
24802 [sylent의 B급 토크] 임요환 일병 구하기 [47] sylent7765 06/08/03 7765 0
24801 9차 서바이버 예선 오후조 상황(종료) [179] SKY928633 06/08/03 8633 0
24800 9차 서바이버 예선 오전조 상황(종료) [312] SKY929406 06/08/03 9406 0
24799 3000만원 정도만 들이면 밸런스 좋은 맵 얻기는 쉽지 않을까요? [32] 마르키아르6526 06/08/03 6526 0
24797 OSL 3월 결승의 저주가 탄생하는가.... [33] 초보랜덤5807 06/08/02 5807 0
24796 연성버스파업(2004.4.30-2006.8.2) [30] 블러디샤인7019 06/08/02 7019 0
24795 T1 테란의 이야기... - 심해의 스나이퍼 ... Submarine [6] 어둠팬더4378 06/08/02 4378 0
24794 임요환,홍진호,이윤열 선수에게는 있지만 최연성 선수에게는 없는 것. [29] 다주거써8075 06/08/02 8075 0
24793 공식맵과 언프로텍트 [42] 버서크광기5859 06/08/02 5859 0
24792 사대천왕의 시작 [8] 구김이4545 06/08/02 4545 0
24789 듀얼 토너먼트 F조 [203] 체념토스6619 06/08/02 6619 0
24788 정말 815맵 답이 안나오네요(스포일러있음) [201] 거품8552 06/08/02 8552 0
24787 스타 중계할 때 왜 중간중간 캐스터, 해설이 화면에 나와야 하는가. [18] 캐터필러4418 06/08/02 4418 0
24786 테란 프로토스 조합을 살릴 수 있는 팀플 맵이 등장했으면 합니다. [23] 신소망4046 06/08/02 404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