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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02 03:22:09
Name 루크레티아
Subject Thank you Reggie..수고하셨어요 정말.
전 나름대로 농구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지금도 현주엽 선수 광팬이고 케빈 가넷에 미쳐 살고 있지요.

그저께 기사이긴 하지만..은퇴하기 전까지 제가 가장 좋아하던 농구선수인
레지 밀러의 영구 결번식이 있었습니다.
31번...저에게는 황제(누군지 다 아시겠죠?)의 23번보다 더욱 정이 가고 저를 흥분하게 만드는 번호입니다..
10살때 처음으로 레지가 던지는 3점슛의 마력에 빨려 들어간 이후 그야말로 미친듯이 레지를 응원하고 인디애나를 응원했지요.

그리고 문제의 95년 플레이오프...
4쿼터 마지막 5초를 남겨두고 8점을 집어 넣는 황제도 감히 하지 못할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레지는 자신이 NBA를 대표하는 스타 아이콘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입니다.
(당시 레지는 5초를 남겨두고 3점을 꽃아 넣은 이후 다시 볼을 스틸하여 3점을 집어넣고 자유투 2개를 얻어내는 괴력을 발휘하죠.)

하지만 그는 번번히 황제에게 우승 반지를 넘겨야만 했고
작년에도 농구계 역사상 최악의 폭력사태에 휘말리며(선수가 관중을 구타하는...망할 론 아테스트..) 끝내 우승에 실패하게 됩니다.
그가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는 순간 많은 농구팬들이 눈물을 흘렸죠.

레지가 처음 데뷔 했을때 인디애나의 팬들은 그에게 심한 야유를 보냈다고 합니다.
어디서 굴러온 입담만 센 건방진 신인이 감히 개막전부터 선발이냐고 말이죠.
레지는 11순위로 지명 된 만큼 그다지 능력있는 신인으로 평가받질 못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누나인 셰릴 밀러는 농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인 105점을 득점한 천재 여자농구 선수인 데다가 84년 LA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였습니다.
레지는 이런 누나의 그늘속에 살아가면서 '단지 셰릴의 동생'으로만 취급받기 일쑤였죠.
홈팬들도 처음 레지에게 'Who Reggie?'라는 피켓을 들고 야유를 퍼부었고 그가 공을 잡을때 마다 '셰릴 셰릴'을 연호하며 온갖 악담을 했습니다.

그러나 레지는 이러한 인디애나에서만 자신의 모든 농구 인생을 불태웠습니다.
그것도 18년 동안이나 말이죠.
누나의 그늘도 홀로 서기로 벗어나면서 처음 그를 '셰릴의 동생'이라고 불렀던 사람들이 이제 셰릴에게 '당신이 레지의 누나죠?'라고 묻게 만들었습니다.

레지가 은퇴하던 경기를 참 잊을수가 없군요.
관중들은 전부 기립하여 레지에게 '1년만 더'를 외쳤지만
레지는 눈물을 보이면서도 자신이 은퇴 할 시기를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최고의 자리에서 깨끗하게 물러나는 진정한 최고 슛터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레지. 당신이 있어서 제가 농구를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P.S 레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http://news.naver.com/nboard/read.php?board_id=sports_dis06&page=2&nid=7512 로 가보세요.
네이버 농게 분석의 지존이신 hanbici님이 쓰신 글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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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민의무장
06/04/02 06:32
수정 아이콘
밀러타임은 10초였나 11초였나 그러지 않나요?
아우구스투스
06/04/02 09:15
수정 아이콘
정확히 18초였을겁니다.

우선 첫번째 3점 성공.

그 뒤에 오프 더 볼상황에서 볼을 내주는데 몸싸움 격력하게 하다가 상대편 선수가 넘어지면서 레지가 엔드라인에서의 첫 패스를 스틸.

한발짝 뒤로 가면서 3점-동점이었고요.

그 다음 인디애나 선수들이 착각해서 1점차로 뒤지는 줄 알고 파울 작전.

헌데 뉴욕 선수의 자유투 2개 미스.

결국 레지가 마지막에 파울 얻어내고 침착하게 자유투 성공.

결과적으로 18초동안 8점을 넣은 것인데요.

이게 농구 경기에서는 대단한 것이죠.

실상 원래 정상적이라면 상대가 그냥 시간만 끌어도 이기는 것인데...
Answer쫑
06/04/02 09:23
수정 아이콘
아우구스투스님은 여기도 계시네 ㅎ, 알럽느바랑 매냐에서 자주보는데.. 아 저도 필리팸;;
레퀴임
06/04/02 09:32
수정 아이콘
제가 처음 NBA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때가
95년도 였는데. 그 당시 페니,MJ,힐의 포스란...
밀러와 릭스미츠가 한팀에서 뛸 때에 인디애나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06/04/02 11:43
수정 아이콘
아아 레지.. 정말 좋아하는 선수였는데 벌써 영구결번이라니.. 세월이 빠르네요.
한참 NBA에 미쳐살때는 각종 농구정보와 NBA 뉴스를 1시간이내로 다 습득했는데.. 지금은 좋아했던 선수가 영구결번하는 이런 큰 소식도 NBA매냐가 아닌 PGR에서 듣게되는군요.
한참 Nash라는 필명으로 NBA매냐게시판에서 살던 때가 그립네요 ^^;; PGR분들중에도 매냐분들이 많으신걸로 아는데, 다들 그 매니아정신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폐인28호
06/04/02 12:25
수정 아이콘
레지밀러... 그에게 반지는 없을지라도 그는 정녕코 최고의 선수입니다 ㅜㅜ 그의 플레이를 보고 있자면 가슴에서 뭔가 끓어오르는게 느껴지더군요 감동 그 자체였더랬지요
06/04/04 11:52
수정 아이콘
다 필요없이

레지밀러 3점슈터 강백호 버젼입니다.

먼가 상대편에겐 성질나게 만드는 선수였고,
팬일때는 4쿼터 1분남기고 몇점차라도 절대 응원을 포기하게 하지 않는 이였지요..

볼꽃남자 정대만 + 끝까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강백호
유일하게 클러치능력만큼은 조던보다 한수위로 평가되었던 남자

레지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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