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2/26 05:31:49
Name 아크이브
Subject KTF가 우승하기를 바랐습니다. 아니, 준우승을 안하기를 바랐습니다.
KTF가 우승하기를 바랐습니다. 아니, 준우승을 안 하기를 바랐습니다.
우승이라는 영광의 의미보다 그동안의 노력과 맘고생들에 대한 한풀이와
졌을 때 지금처럼 수없이 두드려맞고도 또 맞을 선수들이 눈에 선했기 때문입니다.


압니다.
게임에서의 상대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현실과 싸워가야 하는 많은 비스폰팀들도 있는데
KTF라는 안정된 스폰서와 환경, 그리고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의 네임밸류..등등
상식적으로도 KTF는 분명 2위에 어울리지 않는 팀이죠.

그런데도 또또또 준우승.


힘없이 고개 숙인 선수들을 보고 답답하고 잠시 화가 나다가도  
매번 준우승하다 보니 어떤 분처럼 무덤덤해지기도 하더군요.
KTF 팬이길 포기하신다던 어떤 분처럼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고요.  




이렇듯 매번 KTF가 준우승에만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나름대로 날카롭게
분석하면서 방출이니 영입이니 변화니 경질이니..하며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


물론 그런 여러분의 생각과 질타들이 KTF의 우승과 선수들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결승에서 무너지는 것은 징크스며 운을 떠나서
분명 무언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점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니까요.



그랜드파이널 이후 PGR에 올라온 모든 글을 봤습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날카로운 질책들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지금 너무 과한 것 같습니다.
2페이지가 넘는 양에 다소 격한 글들, 장차 e-sports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까지..



11개 프로팀과의 경쟁 속에서
정규리그 전승 연승 1위, 전기리그 준우승, 정규리그 23연승 달성, 그랜드파이널 준우승.

2005년 KTF의 성적표는 만족할 만큼은 아니어도
이만큼이나 두드려 맞을 만큼도 아닙니다.



선수뿐만아니라 팬들의 목표와 바람이 우승이었기에
아무리 정규시즌의 좋은 성적보다도
당장 준우승에 다들 한마디씩 하고 싶은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글을 쓰고, 질책을 하고, 욕을 하든, 화를 내든 모든 것은 내 마음이고 자유지만,

프로의 세계보다 더 냉정한 팬들의 반응이
2위에 어울리는 팀 아니 2위밖에 못하는 팀
KTF를 만들어 가는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겁이 나네요

바로 그것이,

다시 일어서서야 하는 선수들의 부활의 싹 조차 허락해주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스토브리그를 앞둔 지금, 우리가 선수를 방출시키고 깍지 않더라도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기업은 철저히 이윤을 위한 결정을 할 겁니다.
그게 많은 분이 말하셨던 방출이든 체제의 변화이든지요.



KTF는 또 졌습니다.
우승하는 팀을 원하신다면 선수들의 설 자리마저 빼앗지 마시고
2005년을 완전 평정한, 그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 않은
SK텔레콤T1을 응원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KTF의 우승을 바라신다면,
프로의 세계보다 더 냉정한 팬의 모습은 이제 2페이지에 달하는 질책과 수많은 댓글들로 만족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유가 있다면 딱 하나.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프로세계의 순리에 따라 힘든 스토브리그를 맞을 선수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먼저 지쳐버리지 않게, 실력을 키울 수 있게, 발전할 수 있게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005년을 완전히 제패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SK텔레콤 T1에게
정말 대단하다는 말과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랜드파이널을 위해 열심히 달려오며
누구보다도 우승을 바랬을 KTF의 감독과 프런트,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와
정말, 정말, 수고 하셨다는 말을 전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막시민리프크
06/02/26 06:00
수정 아이콘
관련글 3페이지 째네요.하지만 이글은 여타 다르게 팬의 모습이 보이네요^^자꾸 감독탓 선수탓 하면 짜증이 계속 감싼다 해도 이건 너무 심하게 갈구는듯..이글을 본 KTF선수들은 열받아서라도 우승해야죠.
자 모두 좋은아침되세요.전 학교로....일요일에 학교 안나오는게 정상이지만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선생님이 반장인 저보고 오라네요 이런 캚스러운TT
Jupiter_sunny
06/02/26 06:24
수정 아이콘
이제 하루 지났으니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준우승 쉬운거 아니지 않습니까? 결승무대 서보고 싶어하는 팀, 선수들 정말 많은데.. 왜이리 눈쌀 찌푸려지는 글들이 많은지..
힘내시기 바랍니다. 언제나처럼.. 언제까지라도 기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 KTF 화이팅~
06/02/26 09:06
수정 아이콘
어제 홍진호선수 컨디션이 안좋은거같아요. 이병민선수나온건 다이겼는데 홍진호선수 나온건 2패..테란카드 보강 안했으면 4:0 될 가능성이 더 높았겠다는 생각이 드는..맨날 2% 부족한 KTF
06/02/26 10:05
수정 아이콘
KTF 전력 상승을 위한 한가지 제안.
1. 변길섭 방출, 염보성 영입
2. 변길섭 방출, 최연성 영입
1번의경우는 가격대비가 좋구요, 전력상승은 덜하지만 미래가 있어요
2번의경우는 가격은 비싸지만 별탈만 없다면 전력 대폭상승할것같네요
최연성선수를 그때 무슨수를 써서라도 데려왔어야되는데..김정민선수는 팀플테란으로 매우 잘해주고있고 변길섭선수는 팀플도 안나오고 듀얼2라운드 갔다고는 하지만 뭔가 부족해보여서 방출이나 연습생으로..
라푼젤
06/02/26 10:25
수정 아이콘
아놔-- 그분님.

최연성선수는 티원에 장기계약했는데 무슨영입이고뭐고합니까??
intothesnow
06/02/26 10:31
수정 아이콘
이건 징크스 입니다.
정규시즌에만 강하다는 징크스.
최연성이 뭐가 아쉬워서 KTF로 가겠습니까?
더 좋은 환경에서 겜을 하는데. 그리고 스승이 SK인데
미쳤다고 KTF에 갑니까? 말이 안되는 소리구요.
KTF 정수영 감독이 SK 예상 엔트리를 모두 맞첬음에도 불구하고
진건 분명 KTF는 SKT1에게만은 향후 몇년간은 결승무대에서
이기기힘든 징크스......
글루미선데이
06/02/26 10:39
수정 아이콘
아 글쓴님에게 동감 100%입니다~
우승향한 케텝팬들의 열망은 잘 알지만..
지금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06/02/26 11:09
수정 아이콘
메딕아빠님의 옵티컬플레어가 필요합니다
아크이브
06/02/26 13:15
수정 아이콘
그분님// 제 글을 읽으셨다면,, 부디 제 글의 댓글에서만이라도 방출이니 영입이니 하는 단어들은..ㅜㅜ
질럿은 달리는
06/02/26 15:31
수정 아이콘
KTF도 우승 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징크스? 그건 깨라고 있는 거지요
예전에 저그가 절대 스타리그 우승 못한다 할때 박성준 선수가 저그의 최초 우승을 했지 않습니까?
지금의 KTF... 사람들이 프로리그 우승 못한다고 해도 그 점 열받아서라도 더 열심히 해서 우승해서 징크스 깨면 좋겠습니다
06/02/26 16:50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좋은 글이네요.

깨끗히 인정할건 인정하고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분/ 분위기 참 파악 못하네요 -.-
06/02/26 17:21
수정 아이콘
오래된글에 올려봤자 몇분 안볼거같아서 그냥 가까운 케텝관련글에 올린겁니다. 분위기파악이야 제가 원래 못해서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1280 무겁게 누르고 계십니까 [25] Den_Zang3574 06/02/26 3574 0
21278 KTF와 SKT T1의 어제 경기 [16] intothesnow4333 06/02/26 4333 0
21277 2006시즌 T1의 최대견제세력 4팀+알파(삼성칸) [42] 초보랜덤4868 06/02/26 4868 0
21276 군대갔다와서 사람된다... 그렇다면 예비역 여러분은 얼마나 사람이 되셨나요?? [43] 황제팽귄4244 06/02/26 4244 0
21274 메이져리그 구단과 게임단의 비교... [24] EzMura4255 06/02/26 4255 0
21273 영화 화이트칙스 보셨나요?~^.^ [11] 마법사scv4194 06/02/26 4194 0
21272 장충체육관을 갔다온 소감... [28] The Siria4869 06/02/26 4869 0
21271 KTF가 우승하기를 바랐습니다. 아니, 준우승을 안하기를 바랐습니다. [12] 아크이브3565 06/02/26 3565 0
21270 진선유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43] 힙합아부지8803 06/02/26 8803 0
21268 모든걸 바꾸세요.. [19] 오렌지나무3395 06/02/26 3395 0
21267 KTF 엔트리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 [35] Kim_toss3976 06/02/26 3976 0
21265 KTF의 우승,준우승의 운명은 강민,박정석 두선수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48] 김호철4476 06/02/26 4476 0
21264 KTF선수들 수고하셨습니다. [9] koel23407 06/02/26 3407 0
21263 승리를 축하하지만 뭔가 남은 아쉬움... [5] 狂的 Rach 사랑3390 06/02/26 3390 0
21262 오늘 그랜드 파이널은 포커 한게임과 같았다. [7] Figu3399 06/02/26 3399 0
21261 퇴장, 문답. [2] 자리양보2487 06/02/26 2487 0
21260 2006 KTF의 스토브리그에 대한 생각 [15] 가승희3463 06/02/26 3463 0
21258 가가 가가? [5] 백야3236 06/02/26 3236 0
21256 오늘 방송을 보며 느낀 이스포츠의 문제점...... [22] 홈런볼4470 06/02/26 4470 0
21255 지극히 개인적인. [1] 김태엽3868 06/02/26 3868 0
21251 새벽이 오려면 어둠이 깊어야 하는 법. [2] 타이거즈3799 06/02/26 3799 0
21250 GO에게 돛을 달아주세요. [13] withsoul3574 06/02/26 3574 0
21249 왜 KTF만 갖고 그래? [13] 다크고스트3431 06/02/26 343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