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바삐 살아가다, 집에 와서 메일함을 확인했습니다.
올리 없는 편지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어번 확인 하는 마음으로.
별 거 없었습니다.

여전한 스팸메일들.
혹시 지인이 보낸 메일이 있나해서 제목을 쭉 훑어보지만, 있을 턱이 없었구요.
스팸편지함 비우기를 클릭한 후에, 확인을 누르고 난 뒤에, 눈앞을 스쳐가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제 첫사랑의 이름.
그게 확인을 누른 뒤에 제 눈속에 들어왔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행여나 하는 마음에, 메일 복구는 불가하더군요.

분명 뻔한 스팸메일일텐데,
그리 특이한 이름도 아닌데, 충분히 있을만한 일인데, 왜이리 답답한지.

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몇년 동안 고생끝에 다 잊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예전처럼 가슴이 아프진 않습니다.
그냥 멍할 뿐이죠, 내가 왜 그 이름에 놀라게 되는지.

그런 말 있지않나요?
'노장은 죽지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첫사랑은 잊혀지는 게 아니라,
마음속 어느 구석에 고히 모셔져 있는건가 봅니다.

아파지지 않는 게 아니라, 슬퍼지지 않는게 아니라
아픔과 슬픔에 무뎌지는 것 같습니다.

ps.혹시 다음 스팸편지함에서 삭제한 글 복구할수 있는 법 아시는 분은 댓글이나, 쪽지로  얘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