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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03 02:07:35
Name KuTaR조군
Subject 憩恁神 - (1)
"gg~. 아 현상철 선수. gg를 선언하고 맙니다. 이로써 3개대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세우게 되네요. 반면에 박병호선수! 결승까지 올라오는 길은 힘들었지만, 결승에서 2:0으로 현상철 선수를 잡아내면서 2006 족운(族雲)배 아마추어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합니다."
캐스터의 말이 끝났을 때 한 선수가 머리를 움켜쥐며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상황으로 보았을때 이 사람의 이름은 현상철. 최근 있었던 3개의 kespa 공식 아마추어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을 한, 특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자 시상식 있겠습니다. 박병호선수 이리로 서주시구요."
벌써 3번째의 시상식. 그는 다시 그 자리에 선다.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3번째 보는 장면. 우승자의 주위로 여러명의 사람들이 모인다. 프로게임단 관계자다. 자신의 명함을 내밀고, 꼭 자기팀으로 와달라는 얘기를 잊지 않는다. 물론 소위 빅4라 불리는 팀들의 관계자는 아니다. 그 밑의 팀들. 좋은 신인을 선발하려는 여러 팀들의 애처로워보이는 러브콜이다.
"현상철 선수이시죠?"
씁쓸한 미소를 머금으며 짐을 정리하던 그에게 한 사람이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그가 내민 명함에는 'project P.S 감독 전호섭'이라고 적혀있었다.
"무슨, 이유시죠? 저는 우승한 선수가 아니에요. 우승한 선수라면 방금 복도를 통해."
"제가 찾는 사람은 승률 70%의 우승자가 아니라, 승률 95%의 준우승자입니다. 바로 당신. 벌써 프로게임단 사이에서 '준우승의 제왕'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계신 사람입니다."
"... 참 거창하게 제 소개를 해 주셨네요. 그렇다면, 이 project P.S인가 뭔가 하는 것도 프로게임단이라는 얘기인가요? 스타크래프트 게임단은 11개 구단에서 멈춘지 이미 한참 된 것으로 알았는데."
"네 그렇습니다. 아직 인정은 받지 않았지만, 곧 12번째 구단으로 창단할 예정일 팀이지요."
상철은 프로게임단이라는 말에 약간 흥미가 생겼다. 사실, 이런 리그에 참가하는 이유는 돈을 벌겠다는 거였다. 그런데, 프로게임단에 입단하면 연봉도 받고, 숙식도 제공받을 수 있지 않은가.
"그럼, 선수는 누가 있지요?"
전호섭 감독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 지금 전성기를 달리는 선수들은 아닙니다. 테란에 김현진 선수. 저그에 박경락 선수. 플토에 전태규 선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당신처럼 준프로 자격을 인정받은 연습생이 두명있구요."
"네? 그 선수들은 모두 팀이 있는 선수들이잖아요? 김현진 선수는 드림팀, 박경락 선수는 한빛스타즈. 전태규 선수는 KOR에 소속해 있는 것 아니었어요?"
"물론, 외부적으로는 그렇게 되어있죠. 하지만, 이제 곧 팀을 창단하면 정식으로 저희팀에 입단하게 됩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현선수가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 5명이 전부인가요?"
"그렇죠."
상철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죄송합니다. 저, 거절하겠습니다."
"... 선수 숫자 때문인가요?"
"네. 이제 선수숫자가 5명. 제가 들어가면 6명. 그래봤자 프로리그에 올릴수 있는 1군 로스터 숫자인 10명에는 한참 못미쳐요. 겨우 그 정도 숫자로 연습을 하면서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란... 자신이 없어요. 더군다나 팀에 있는 선수들도 소위 메이저리거라고 하는 선수는 전태규 선수 하나뿐이니."
"그런 문제라면... 알겠습니다. 제가 괜한 사람을 붙잡았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제가 더 죄송하죠."
"하지만, 나중에라도 생각이 바뀌면 꼭 연락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상철은 인사를 마치고 거리를 나와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1번을 꾹 누르고 잠시후 그가 말했다.
"엄마, 나야. 어? 결과? 아 글쎄 또 졌지 뭐야. 그러게 말이야. 결승가면 떨리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뭐가 안 풀려. 응. 뭐, 나중에는 우승하고 프로게임단에도 들어가고 하겠지. 응. 물론 잘 되겠지 고등학교 포기하고 올라온 서울인데. 아, 밥은 물론 잘 먹지. 어. 어.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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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인
05/09/03 06:06
수정 아이콘
오.. 뭔가느껴지는데요..
공고리
05/09/03 07:33
수정 아이콘
외인구단 느낌이 나는데요^^;
래토닝
05/09/03 09:38
수정 아이콘
처음 봤을땐 가게이름이나 그런것 지어달라고 하시는 줄 알고 낭패 ㅠ.ㅠ
05/09/03 09:59
수정 아이콘
제목은 작품의 얼굴이라.. 작가님이 직접 지으시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쎄라비!!
05/09/03 10:14
수정 아이콘
왠지 대박 같은 느낌이 드는 데요..기대 됩니다..
아케미
05/09/03 13:30
수정 아이콘
심상치 않은데요^^
넨네론도
05/09/03 14:08
수정 아이콘
상철과 호섭의 청춘스케치
공안 9과
05/09/03 14:12
수정 아이콘
제목은 '공포의 외인게임단' 으로...^^:
양승주
05/09/03 23:35
수정 아이콘
조금 더 보기쉽도록 편집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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