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서 많은 분들이 언급한 졸작 영화를 보던 차에 우연히 눈에 띤 영화가 있었습니다.

졸작리스트에서는 본적이 없지만 껍데기(?)를 보니 우뢰매나 영구와 땡칠이 수준...

"오호라~ 이건 알려지지 않은 졸작일 것 같다."

저의 빵빵한(?) 홈씨어터가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시작부터 영화가 제 예상을 뒤집기 시작하더군요.

"로얄분체교감유전자코드"  맞나? ....

신하균이 내뱉는 요상한 외계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처한 상황들의 연속....

영화의 스토리는 병구(신하균)가 강사장(백윤식)을 외계인이라고 단정지으며

납치 감금하여 고문하는 내용이라고 요악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영화를 보다 보면 왜 병구가 그런 행동을 하는지 처절하게 보여줍니다.

그나마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강사장과 병구의 혈투가 병구라는 정신이상자의 최후로 이렇게 끝나는구나

하는 순간....크억~~~~

마지막 반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아니 뭐 이런 게 다 있어...'

잘만든 명작급에 속하는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받아 감탄을 했던 것과는 또 다른

이 감정의 움직임이란...

예전에 복수는 나의 것과 살인의 추억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사실 감동보다는

참 영화 잘 만들었구나라는 감탄이었습니다.  

헌데 이 영화는 잘 만들었구나라는 감탄이 나오는게 아니라 뭐라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거대하게 밀려 옵니다.

졸작이라고 생각하고 히히덕거리며 영화 씹으려고 빌려온 영화인데...

포스터가 완전 dog사기였습니다.

웃기고 슬프고 호러틱하고 SF 적인 부분이 모두 들어간 한국영화라면  당연히 열라 유치

짬뽕 졸작이어야하는데 넌 뭔데 그리 나에게 충격을 주냔 말이다.



"이제 지구는 누가 지키지?"  "내가 미쳐갈 때 니들은 어디있었는데?"

계속 병구의  이 대사들이 저를 머리 속에 메아리치며 다 니책임이라고 고문합니다.


"Save The Green Planet!!!"

제가 아직 봐야 할 영화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영화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