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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19 10:29:25
Name 티티
Subject 2003. 7. 19. 그리고 Nal_rA와 NaDa.

다른 팬분들에게는 그냥 단순한 날일수도 있고, 겨우 MSL 우승의 2주년을 무거운 피지알의 Write 버튼을 누르면서까지 축하해야할 이유가 없을 거 같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2003. 7. 19일은 지금까지 살면서 제가 태어난 날 빼고는 가장 중요했던 날인것 같습니다. 바로 골수 Nal_rA의 팬이 되버린 날이니까요...


1. 2003. 7. 19. 그 날이 있기까지...

'콧물토스' 사건으로 코믹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신예 Nal_rA를 당대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NaDa는 첫 상대로 지명했다.
당시 나는 NaDa의 팬이었기에, 그냥 실리를 선택한 무난한 선택이었고 정말 무난하게 토네이도러쉬로 그 Nal_rA라는 프로토스에게 GG를 받아낼 줄 알았다.
그러나 Nal_rA는 Charity에서 NaDa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승자조로 올라섰다. 승자조로 간 Nal_rA는 Sync을 제압하고 Boxer와 'Charity 대전'을 만들어내며 2:1로 승, 승자조 결승으로 향했고 승자조 결승에서 Zeus를 상대로 2:0 깔끔한 승리로 최종 결승으로 향했다.
한편 패자조로 떨어진 NaDa는 kOs, Sync, AMD_SoO, Boxer, ChoJJa를 차례로 제압하고 마지막으로 Zeus를 상대로 0:2까지 갔다가 3:2로 역전하는 드라마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Nal_rA와 NaDa는 다시 만나게 된다. 2003. 7. 19일에...


2. 2003. 7. 19. 그 날에 있던 일.

1Round. Charity.
Nal_rA는 이번 1Round를 잡으면 2:0이라는 5판 3선승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고, NaDa로서는 기세 싸움과 함께 0:2라는 스코어를 만들지 않기 위해 잡아야 할 경기였다.
경기는 시작되었고 무난한 골리앗과 캐리어의 싸움이었고, 끝없는 NaDa의 드랍공격과 Nal_rA의 끈질긴 스톰, 캐논, 캐리어로의 방어. 그리고 결국 섬맵이라는 이점을 살린 Nal_rA의 캐리어가 승리를 거두었다.
2Round. Jim Raynor's Memory.
2:0... 5판 3선승제에서 2:0이라는 스코어는, 그것도 다른 무대도 아닌 결승에서의 이 스코어는 상상을 초월하는 부담감을 주게 된다.
필자는 초등학생 때 초등학교 대표로 지방방송 게임대회에 출전해서 우승까지 해봤는데 8강 3판 2선승제에서 1번째 판을 지고 나니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긴장되서 손도 덜덜 떨리던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지방방송도 아닌 전국방송 그것도 결승에서 2:0이라는 스코어... 그 긴장감이 상상이 가는가?
여하튼 경기는 시작되었고, Nal_rA는 12시, NaDa는 10시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 때는 Nal_rA = 엽기, 특이, 괴상이라는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던 시절이었고, Nal_rA가 다크템플러 드랍을 준비할 때도 별 감흥이 없었다. 지금은 그의 모든 경기를 기대하면서 보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다크템플러 드랍은 그냥 다크템플러 드랍이 아니었다. 속칭 '노가다드랍'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드랍으로 NaDa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병력 손실, SCV 손실, 타이밍도 빼앗기고 앞마당에서 자원을 수급해야 할 커맨드 센터는 아무 역할도 수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Nal_rA의 3시 멀티진영에서의 스타게이트에서 소환된 캐리어는 Nal_rA라는 '꿈의 군주'의 등장을 축하하는 듯 했다. 그리고 마침내 천재 NaDa는 Nal_rA의 꿈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Nal_rA가 NaDa를 3:0 셧아웃 시켜버리는 이변 아닌 이변을 낳은 것이다.


3. 2003. 7. 19. 그 날의 의의.

NaDa, 그리고 테란유저들의 팬들에겐 악몽 같은 날일 수 있으나 Nal_rA, 그리고 프로토스 유저들 팬들에겐 꿈같은 날이었다. MBC GAME 로드오브배 종족최강전에서 '토네이도 러쉬'를 선보이며 NaDa에게는 프로토스가 종족도 아니다라는 듯한 포스를 보여주던 NaDa가 신예 Nal_rA에게 패해 패자조로 간 데 이어, 결승에서는 3:0 셧아웃 당하며 단일대회 4회연속 우승도 달성하지 못하였다. (현재 단일대회 3회연속 우승은 NaDa와 OOv가 가지고 있다.)
반면, 임성춘, 김동수, 박정석, 박용욱, 전태규 외에 뚜렷한 포스를 보이던 선수가 나오지 않던 프로토스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강력한 프로토스 유저의 등장으로 기쁜 날이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NaDa의 팬에서 Nal_rA의 팬으로 전향해버린 날이기도 하고, (뭐 지금도 NaDa는 좋아하는 게이머 2순위이다.) 프로토스가 이윤열을 3:0으로 이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직접 눈앞에서 보고 만 날이다.
Nal_rA의 입장에서 보자면 콧물토스 이후로 뚜렷한 포스(?)를 보여주지 못하던 자신을 많은 사람들에게 Nal_rA라는 존재가 있다라는 걸 각인시키고, 자신의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의미있던 날이었다.


4. 2003. 7. 19. 그 날 이후...
Nal_rA는 Stout배 MSL을 시작으로 Mycube배 OSL, NHN 한게임배 OSL에서 미칠듯한 포스를 보여주며, 준우승, 우승을 차지했으며, TG삼보배 MSL에서는 잠시 주춤했으나, 하나포스 센게임배 MSL에서는 홀로 프로토스로 남아 4위라는 성적을 거뒀으며, SPRIS배 MSL에서는 '리버의 시즈모드', '할루시네이션+리콜'을 보여주며 진정한 '즐쿰모드'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1년간의 슬럼프 끝에, 최근 김준영 선수와의 경기에서 대역전극, '운영의 마술사' GoRush와의 포르테 대첩 등을 비롯해 에이스결정전 6연승, 승률 100%라는 확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쏴올렸으며. 차기 MSL, 차기 듀얼 1라운드에 진출해있는 상태다.
한편, NaDa는 역시나 꾸준히 MSL, OSL에 진출하며 센게임배 MSL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아이옵스배 OSL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꾸준한 포스를 보여줬다. 그러나 '우승자 징크스' 때문인지 양대 리그 모두 마이너로 떨어지며 NaDa에 어울리지 않는 양대 마이너리거라는 옷을 입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살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Nal_rA, NaDa의 건투를 빈다.



뱀다리1) 닥치고 즐쿰~!, Nal_rA 8월 27일 기대합니다.
뱀다리2) 이 글 보고 욕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뱀다리3) 방학이고 시간도 남고 할 일도 없어서 갑자기 써본 글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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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시로
05/07/19 10:36
수정 아이콘
2년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비내리는 날 여의도 한강공원이었지요.
그때 마침 추억의 선수들(?)끼리 한 대회의 결승전도 MSL결승전 하기 전에 해줬는데 기욤 패트리 선수가 송병석 선수를 2:0으로 이겼었죠. 마지막에 시상대에 올라온 선수들이 어쩌다 보니 이윤열 선수를 제외하고 프로토스가 4명이나 되었는데(MSL 3위 전태규 선수까지) 그걸 보고 김철민 캐스터가 오늘은 프로토스의 날이라고 할만하다. 이러니까 강민 선수가 프로토스 좋은 종족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던 기억이 나네요. ^^
05/07/19 11:04
수정 아이콘
공감모드 발동
05/07/19 11:19
수정 아이콘
7월 19일 제생일이라죠...;;; 친구들하고 같이 경기를 본 기억이 나네요..마지막 짐레이너스메모리에서의 경기만 봤는데..당시는 윤열선수를 응원하고있었기에 정말 낙담했었지만...강민 선수를 보고 정말 특이하면서도 강한선수라고 감탄하기도 했더랬죠~
지금을살자~★
05/07/19 11:24
수정 아이콘
누군가 제게 가장 재미있었던 리그를 물어본다면
전 주저 없이 스타우트배를 꼽습니다.
이윤열선수 때문에 봤던 리그였는데
결국엔 강민선수 팬이 되어버렸져;;;;
첫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강민선수의 인상적인 플레이를 잊을 수 없습니다.
강민선수 메이져리그에 빨리 복귀하셔서 그때와 같은
그런 인상적인 모습 다시 한번 보여주셨음 좋겠습니다
날라 화이팅!!!!
05/07/19 11:31
수정 아이콘
날라...
그 이름때문에 박서도 나다도 또 리치도...저에겐 2등이랍니다.
앞마당먹은이
05/07/19 11:51
수정 아이콘
듀얼토너먼트에서 신개마고원에서 이윤열의 탱크웨이브에 강민이 밀린경기도있었는데...... 나름대로 명승부였음... 첫진출한 탱크2부대 다 싸먹히고도 이기는 이윤열
우주의여왕쉬
05/07/19 12:11
수정 아이콘
날라팬들에겐 저때가 아주 흥미진진 했을텐데요..
나다팬들에겐 저때가 참 안좋았어죠.. 날라에게 중요한경기서 지기도 했고... 여러구설수에도 많이오르고...
나다에게 여름은 시련에 계절인지... 이번 여름도 어김없이.. 휴..
카이사르_Jeter
05/07/19 12:31
수정 아이콘
개마고원에서 강민선수 시타텔 아둔을 두개 짓는 실수를 하였죠.

그래도 그 실수를 감안하더라도 2차 탱크병력 진출은 그야말로 압권!!!

전 그 경기로 나다의 팬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단 홍진호선수 다음으로...홍진호선수는 언제나 저의 첫 게이머죠.(나이는 같은데~~--;;)
Dr.protoss
05/07/19 13:10
수정 아이콘
2003년 여름, 꿈의 계절이 시작되었었죠.
골수 프로토스 팬인 저로서는 2003년 스타우트배 이후로 날라가 보여준 프로토스의 꿈의 시절을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김군이라네
05/07/19 15:12
수정 아이콘
결승이 시작하기전에 이윤열선수 주변상황이 상당히 않좋았죠
프로게이머의 생활을 좌지우지했으니.. -_-a
그래서 스타우트배 결승전은 그다지 땡기지 않아요.. ㅡㅅㅡ
05/07/19 17:28
수정 아이콘
스타우트 마이큐브 한게임때가 플토가 가장 높이 날았던 시기인 것 같네요...
05/07/19 18:26
수정 아이콘
아..그 시절엔 정말 무적의 강민선수였는데....그때 모습이 떠오르네요 ^^
05/07/19 18:29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 G.O 해군복을 입은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보는군요. 기억납니다. 날라가 보여준 엄청난 게임들은 잊을 수가 없죠...
이재핳즐이
05/07/20 00:27
수정 아이콘
그래도 진건 진거죠. 주변 상황이 안 좋았다. 뭐했다. 이런 소리 이제 듣기 싫군요.
라구요
05/07/20 08:07
수정 아이콘
광민하면........... 대 기요틴전 11전 1패................... 광민틴..
그 유명한 완벽에 가까운 대저그전 더블넥과.. 토토전의 포스..

1패.. 유일했던 자이언트 킬러의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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