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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07 05:19:40
Name 뉴[SuhmT]
Subject 고마워, 고마워.. 미안해. 정말 미안해.

    - 어느덧 내게 가장 친숙한 이름이여. -

  
       그녀는, 친구였습니다. 좋은 친구..
      항상 함께하면 즐거웠고, 언제나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주는..
    
       뭐랄까요... 심할땐 하루에 한번도 웃지 않는 그런 저를
      만나면 늘 웃게 해주는 그런 친구였습니다.

       혹, 연인이 되든 친구가 되든.. 먼훗날 서로가 잊게된다 해도.
      웃음짓게 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그녀가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알게 된지는 1년 조금 넘었을뿐입니다만..
       어느새 너무도 편안한 저의 '신경안정제' 랄까요.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 고마워.. 고마워. -






       근 반년 가까이 거의 역대 최악으로 기분이 나빴던 시기였습니다.
      자주 웃지도 않았고, 조금만 건들여도 화내기 일수였습니다.

       친절하게 웃어주고, 힘들어하면 위로해주고. 같이 궁상떨어주던(;;;)
      그런 그녀가 너무도 고맙습니다.

       귀엽고 예쁜 아가씨.
      착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아가씨가...
  
        저 처럼 막무가내 인데다가, 제멋대로이고 그다지 열심히 살아가지도 않는
      그런 저를 친구로 삼아주고 걱정해주고 기운을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아직은 세상에서 어린나이인 저입니다만..
       그래도 참 ..나름대로 많은 배신을 당해와서 일까요.

        사람을 잘 믿지 않는 그런 저 입니다만.
       그래도 아직 믿을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걸 알려준 그녀가 너무도 고맙습니다.

  





       - 나 너 많이 좋아해 -



         그녀와 제가 동시에 한 말.
       그리고 그 말들이.. 저에게 다시 웃음을 되찾아주었습니다.
          
         행복함...이랄까요.
        예, 저도 모르게.. 어느새 저는 그녀를 마음에 두었나봅니다.

        그리고, 과분하게도 그녀 마음에 제가 조금은 들어있나 봅니다.
  
         그 말이... 너무도 고마워서. 감사해서. 웃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 미안..미안해.. 미안해.. -



        ...저는 2개월 후 입영 합니다.
       이제서야 찾은듯한 행복을,
      
        지켜주고 곁에 있어주고픈 작은 마음을.
       놓아야 합니다.

        ...힘들어할때 작은 위로조차도...
        ...해줄수도, 안아줄수도 없게 됩니다.

         저는 이제서야 다시 웃었는데.
        다시 알게된, 새삼 느끼게된 시간이.. 저를 다그치네요.
      

         무엇보다 예쁘게 활짝 필수있는..
        트기 직전의 이 꽃봉오리는, 피기도 전에 져야 하는 것일까요.

        서로가 좋아함을 알았음에도,
       새삼 느끼게된 저 시간을 느껴서,
       저는 감히 그녀를 연인이라 부르지 못하겠습니다.
  
         서로가 좋으면, 어떻게든 극복할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런거 이기적이니까요.


        2개월의 기쁜 순간을 위해
       2년 이나 외롭게 할순 없어서...

        
         그래서.. 저에게 가장 예쁘고 귀여운 고양이 에게 (그녀의 별명...비슷한겁니다)
        사랑하자 말할수는 없네요.

         미안하기만 합니다. 지켜줄수 없어서.
         미안하기만 합니다. 더 오래 곁에 있지 못할거 같아서..

         정말.. 미안하기만 합니다.
        답답해서, 왜 나는 항상 이런건가 싶어서
        눈물이 나려 합니다만..

         ....우는걸 안좋아할거에요. 그 고양이..
       그러니 억지로 웃습니다.
       어찌해야할까요.

        차마 기다리라 할순 없고,
       놓치기엔 너무 큰 행복이고..

        답답한 마음에 한소리 써봤습니다.


Ps . 저 지금 어느때보다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Ps2. 궁상떠는 글, 재미없는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만..
       단 한번도 제 글에 없었던.. '태클 거는 리플' .. 이번에도 없으리라 믿습니다만..
       만약에 그런 말씀이 하고싶으시더라도. 이번만은 봐주셨으면 합니다.

Ps3.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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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07 05:26
수정 아이콘
좋군요...그런 사랑할 수 있는 분이라도 있는게....쩝;;
20년동안 아직도 부모님외엔 철저하게 무쇠로 만든 문에 손잡이
마저 안 달아놓은채로 꽁꽁 닫고 있는 저로썬...그런 사랑이라도
해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단하루만
05/06/07 05:26
수정 아이콘
군대.... 가야 한다는걸 알지만...... 정말 가기 싫은곳..

힘들어서라기 보다는....

2년이란 세월을.. 자신과 자신의 주변사람들을 어떻게 바꿔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래서 무섭습니다..
마음속의빛
05/06/07 05:32
수정 아이콘
제 후임 중에는 2년 2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를 주고 받는 녀석도 있었고.. 휴가나가서 결혼하고 온 녀석도 있었습니다. 화이팅
Radixsort
05/06/07 05:39
수정 아이콘
군대라는 곳

인연 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죠..

평생 함께 가야 할 인연을 찾게 되기도 하고..

아 이제는 잊어야 하나보다 하면서 이별을 경험해 보기도 하는 곳입니다.

확실히 젊디 젊은 20대 초반의 청춘을 보내는 것이 아쉽기는 합니다만

인생 전체에서 볼때는 플러스가 되는 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주셨으면 하네요

저도 군대는 갔다왔답니다^^
Clausewitz
05/06/07 06:03
수정 아이콘
군대.. 저도 이제 갈날이.. 머지 않았네요..
05/06/07 08:51
수정 아이콘
어디서 듣기로..=_=;;;
아는 사람이 입대하기 전에 쫓아다니던 여자가 있었고, 제대한 뒤에 그 여자랑 결혼에 성공했답니다.

그 방법이란게=_=;;

입대하고나서,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편지를 써서 보냈다더군요.

..자신의 마음이 진짜 진심이라 생각하시면 한번쯤 시도해보시는것도?^_^;;
입뿐것*
05/06/07 15:34
수정 아이콘
뉴님. Luvnpce입니다.
항상 여자친구를 두고 군대를 가는 녀석에겐 '기다려줘'라는 말대신 '다녀올게' 라는 말을 하라고 얘기해줍니다.
군대를 가는 남자친구를 둔 녀석에겐 '기다린다'라는 생각보단 '기다려 진다'라는 생각을 가지라고 얘기합니다.
제가 사정은 잘 모르고; 일반적인 상황은 다르지만서도.. 오히려 뉴님의 경우에 더 맞는 이야기가 될 수 있진 않을까 조심스레 댓글을 달아봅니다.
뉴님이 아파하시는 만큼 비례로 상대분이 힘들어 하실꺼에요.
저도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 편하게 생각하려 합니다^^
조심하세요.. 군대 다녀오시고 나서까지 그 사랑 이어나가게 되시면 코 꿰서 결혼하셔야 할꺼에요^^;.. (농담이구요. 힘내세요!! 화이팅~아자아자!!)
비오는날이조
05/06/07 17:47
수정 아이콘
군대 별거 아닙니다. 다녀오면 그냥 안주거리.. 군대에서는 거기서만 할수있는 사랑의 방법이라는것도 있고 하니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냉정해지세요. 자신이 있다면 밀고 나가세요. 없다면 시간에 맏기시고 무책임해 지셔도 괜찮습니다.
군대라는게 그정도의 핑계를 위한 명분은 됩니다.
비오는날이조
05/06/07 17:48
수정 아이콘
2개월이나 남으셨는데 많이 심각해지시는것 같아 남긴 잡설이에요 ^^
타조알
05/06/08 02:39
수정 아이콘
흑..ㅠ_ㅠ 와닿습니다..
저에게 그런 아름다운 여성분은 안계시지만..
그랬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는데..
부럽습니다..

군대..편안히 잘 다녀오세요..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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