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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12 02:21:08
Name 오재홍
Subject 운전면허의 마지막 관문 주행시험을 앞두며...
그 kbs에서 2년전인가? 서울대나 뭐 명문대 간 학생들의 합격후 일상을 방송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다큐였었나? 그건 기억이 안납니다. 그 장면만 보고 바로 가버렸습니다)

그 여학생은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인데 어머니를 모시고 차를 운전하더군요.
이유 역시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어머니를 돕기 위해서 라고 한것 같은데...
어쩃든 대학발표 나자마자 바로 면허따서 어머니를 돕는다는게 같은 나이로서 참 대견했고 한편으로는

난 이 따위 밖에 안되나? 한 게 무엇이 있나?

하는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글쎄 시간이 지나면 많이 잊는다더니(정말 시간이란 존재에 환멸을 느낍니다)

정말 저는 그때 그 장면은 까맣게 잊고 놀기(여러가지 놀기 행위가 있습니다만...)에 전념했죠




2년이 지나고 반수에 실패해 당장 군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못가면 어떻게 할래? 가족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대학생날짜지원도 벌써 6,7월을 넘기고 있더군요.

4월자가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군쪽에 근무하시는 지인께서 적극 만류하시더군요.

'정신차리려고 군대 갔다가는 바보되서 돌아온다'
즉, 흔히 말하는 빡센데서 정신차리고 오겠다는 사람들의 통념은 잘못됬다는 말씀인거죠
(이 생각에는 여러의견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위 의견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도리는 없고 날짜는 점점 밀려 8월에 이르렀습니다.



'7월안에 군대를 가려면 운전병으로 지원하는게 어떻겠냐?'


당장 병무청 사이트를 열심히 찾았고 3/22일까지 지원해서 붙으면 6월 22일쯤 입대가 가능하다고 나오더군요.


이 정보를 접한시기가 2/26이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없다고 봤습니다.

정말 벼락치기로 공부해서 학과 74점으로 붙고 학원등록하고 기능시험볼 시간도 촉박한것 같아 학원에서 3일 19시간 특훈을 받으며 3/5에 면허시험장에서 기능시험을 합격했습니다. 주행시험걱정을 했는데 어차피 10시간 연습 필수라면 15시간짜리 수업을 받고 학원시험을 보는게 낫다고 생각했고


오늘은 15시간을 마친 뒤 볼 수 있는 주행검정시험날입니다.

조금 피곤하겠지만 오늘 편의점 야간아르바이트를 마치자마자 바로 갈 생각입니다.  
(강행군....)






저는 거의 잊었는데
불현듯 그 여학생이 떠오릅니다.


원래 목표인 군지원을 위한 면허가 아닌

'내가 면허만 따면 그래도 너가 오른 위치에 조금은 가깝게 다가설 수 있어'

지금 당장은 아쉽지만 이런 속물적인 생각밖에는 들지 않네요...



글쎄 이것도 시간이 해결해 줄까요?... 모르는 일이죠.









어쨋든 빨리 붙어서 저를 증명해줄 수 있는 2번째 카드를 발급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ps: pgr에서는 지양해야하는 극히 개인적인 푸념을 늘어놓고 말았네요. 하지만... 어느정도는 공감해보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군대때문에 가족에게 압박 당하시는 분들... 같이 공감합시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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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12 02:2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개인적인 글이 더 좋습니다..
저도 군대가 많이 밀려서 대학3학년까지 다니는중입니다ㅡㅡ;;
궤양성대장염으로 재검을 받았는데 8월에 다시 재검을 받으라네요;
황당해서 참..덕분에 군대는 언제 갈지도 모르는 신세가..
오재홍
05/03/12 02:32
수정 아이콘
제 친구 경험이 재검을 많이 받으면 많이 받을수록 4급의 확률이 높아진다고.....(그것도 병에 따라 틀리지만.. 제가 편의점 일할때 보니 아주 계획적으로 이용하고 계신분도 있더군요.)
05/03/12 03:44
수정 아이콘
군대는 진짜 부대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릅니다.
가시면 주위에서 말만 듣는거랑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실겁니다.
05/03/12 09:04
수정 아이콘
속성 불법 아닌가요.
하루에 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서지훈만세
05/03/12 15:18
수정 아이콘
운전병............
면허증 하나로 운전병 되기는 힘들 뜻 싶네요..
다크토스
05/03/12 15:18
수정 아이콘
속성은 불법이 맞는데요
지역별로 면허시험 응시기준이 달라서 그것을 이용하는거구요
군대라는거는 7103//님 말씀대로 정말 생각하시는것보다
훨씬 큰 조직이라서 어디로 가는냐에 따라 다 틀리기 때문에 보편적인 모습은 일부입니다. 그리고 제가 오재홍님이라면 주행때 실컷 운전할거에요 저는 면허딸시기에 굉장히 가난해서 억지로 못모는척 하면서 계속 몰고다녔습니다 시험미루고미루면서 선생님들은 당연히 싫어했찌만 그렇게 연습을 한 10일하고 합격하고 나니깐 약간의 자신감도 생기고 요령도 많이 늘더라구요
05/03/12 16:13
수정 아이콘
운전병을 뽑을때도 운전경력등을 따지는 걸루 알고 있습니다.제 친구중에 의경출신 운전병이 있었는데 검찰청수사과장인가??운전병이었는데
주말에는 좋은 곳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다고 하더군요.
그 녀석은 경남일대 관광지를 모두 돌아다녀봤대요..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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