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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02 13:51:35
Name WoongWoong
Subject <농구>kbl 용병에 대한 다른 시각
한 10분전 볼일이 있어서 근처 대학병원 앞을 지나가는데
앞에 어떤 거인같은 사람이 천천히 걸어가고있어서 뒷모습을 보니 빨간 잠바에 오리온스라고 써있었어요.
그래서 오리온스 용병선수구나 하고 얼굴을 봤더니 엠씨매지크.
매지크가 파파이스로 들어가길래 순간 싸인을 받기위해 매직과 종이를 샀어요.
다시 파파이스 앞으로 와보니 매지크가 나와서 걸어가는데 정말 불쌍하더라구요..
오른손에는 파파이스에서 산 먹을거와 양손에는 목발을 짚고 정말 엄청나게 천천히 한발짝 한발짝
걸어가고있었어요.. 힘겨워보일정도로.. 신중하게..
나중에는 목발이 짧은지 손으로 목발 맨 윗부분을 잡고 양손에 막대기 짚고가듯 가더라구요...
가서 부축이라도 해주거나, 먹을거라도 대신 들어주고 싶었지만
막상 하려니 말문이 막혀서..;;
어디서 잠시 쉬고있으면 싸인받고싶었지만 힘들게 걸어가는데 싸인해달라그러기 미안해서 포기하고
병원으로 들어가는 뒷모습만 바라보다가 결국엔 집에 왔어요..
병간호해주는사람도 없나봐요.. 걷기도 힘든데 혼자 나와서 먹을거사가고.. 혼자 먹겠죠..
정말 쓸쓸하겠네요... 돈벌기위해 타국에 와서 혼자 병원에 있다니.. 밥챙겨줄사람도 없이..
여기에 직접 글로 쓰진 않았지만 혼자 속으로 매직코라고 놀린게 정말 미안했어요.
매지크 상태 보니까 걷는것도 힘들어보이는데 이제 못나오겠죠??
불쌍하네요.. 어서 부상에서 회복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매지크 막무가내로 비난하시는분들도 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매지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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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글은 네이버 농구 토론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것을 퍼 왔구요 읽고 나서 느끼는 점이 있어서 글을 써봅니다.

kbl 용병들도 거의 대부분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서 고향을 떠나 왔을텐데.. 실력이 안좋다는 이유로 몇 게임 뛰지도 못하고 방출되거나 비난에 휩싸이게 되죠..

위 사례만이 아니라 원주 TG또한 그레이를 방출할때도 용병들을 너무 농구기계로만 생각하는 거 같아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팀을 운영하는 사람이나 팬의 입장에서는 잘하면 오죽 좋겠습니다만 그들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먼저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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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05/03/02 13:58
수정 아이콘
프로의 냉정함이란 이런 건가 봅니다.
WheeSung
05/03/02 14:18
수정 아이콘
농구기계.. 이말에 동감
pErsOnA_Couple
05/03/02 14:31
수정 아이콘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용병이라는 단어보다 외국인 선수라는 말을 써보는게 어떨까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외국에서 돈벌기 위해 수단방법을 안가리는 용병이라고 불리운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WoongWoong
05/03/02 14:50
수정 아이콘
pErsOnA_Couple님 말씀이 맞네요 -_-;;
이런 글을 쓰면서 그런 건 하나 신경쓰지 못해 부끄럽습니다.
테란완전정복
05/03/02 14:51
수정 아이콘
전 케텝팬인데 용병교체되서 잘된꼴은 단테밖엔.. 역시 처음부터 용병관리를 잘했어야해요..
내가쵝오미
05/03/02 15:42
수정 아이콘
글쓰신 분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사실 이런점은 프로원년 초창기때의 KBL이 그립습니다. 97-98시즌까지만 해도 한 번 뽑은 외국인 선수는 시즌 끝까지 팀과 함께가는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었고 팬들도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외국인 선수가 기량이 떨어지더라도 자기팀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아끼고 응원해줬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마치 외국인 선수는 소모품과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이더군요. 팬들 역시 자기팀 외국인선수가 몇경기만 못하면 게시판에 교체하라고 난리고..
프로 원년에도 라필 맥길버리, 로이 해먼즈 같은 기량이 수준이하의 선수들도 꽤 있었지만 시즌 후 팬들 의견은 재계약 하자는 의견도 많많찮았죠. 프로의 생리라고만 말하기엔 좀 씁쓸하군요..
낭만토스
05/03/02 16:58
수정 아이콘
외국인 노동자들은 더 심하죠...
TossLize
05/03/02 17:07
수정 아이콘
농구 뿐 아니죠..

야구도.. ~_~

무리하다 몸 버린 선수들 꽤 있죠..

뭐.. 자국인 선수가 아니라면 어느리그 가더라도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더욱 더 치열하기 때문이죠.. 기다림이란 있을수 없고.. 당장의 성적이 필요 하니...
모모시로 타케
05/03/02 17:42
수정 아이콘
용병의 비애 ㅠ.ㅠ
김효경
05/03/02 18: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용병은 2명 보유에 1명 출전.
시즌 중 교체는 2회로 제한. 이 정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KBL은 처음 취지에 비해 용병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졌고 대학 선수들의 프로입문과 동시에 포지션 변경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이 너무 크죠.
소심한복숭아
05/03/02 22:02
수정 아이콘
야구는 9명인데 외국인 선수는 2명을 선발출장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외국인 선수의 기량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죠 (특히 투수라는 특수포메이션 같은 경우 두산의 레스를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요)
농구는 다섯 중에 둘 정말 프로농구 그해 농사는 외국인 선수로 알 수 있다고 하지요 .. 단선생 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정말 잘 뽑은 외국인 선수가 미치는 영향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팀들은 시즌중에
외국인 선수교체를 밥먹듯이 하는 것입니다. 프로의 생리인 동시에 우리나라 리그의 한계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팀인 케텝은 특히 잘 뽑은 용병덕을 보고 있지요;;
저도 용병 2명 보유에 1명 출전 정도로 강화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교체도 줄여야 겠구요.. 이러다가 한국 토종 센터는 서장훈 선수 뿐 일 듯..
Tormento
05/03/03 08:21
수정 아이콘
김주성선수는? ^_^
Tormento
05/03/03 08:22
수정 아이콘
어쨌든 단선생은 대단합니다.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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