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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04 04:17:01
Name 김호철
Subject 조병호...뭔가 있는 선수는 결국 뭔가를 해낸다.
제가 조병호선수를 첨 본것은 엠비씨겜 2002년 KPGA3차리그에서였습니다.

오래전이라서 그때 조병호선수의 상대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만 그 날 경기를 승리한 후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인터뷰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은 조병호선수가 삼촌토스로 불린다는 거..^^



어제 KTF와의 경기후 스타커뮤니티들의 글들을 보면 곰토스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은데 원래는 삼촌토스였죠.

그렇게 불렸던 이유가 듬직한 덩치와 옆집 아저씨처럼 생긴 인상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렇게 조병호선수를 처음으로 보고 그땐 그렇게 그냥 넘어갔는데 얼마후 박정석선수를 이겼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죠.

전 그 경기는 직접 보지 못했는데 경기평을 보면

물량토스인 박정석을 똑같이 물량으로 맞받아쳐서 이겼다는 거였습니다.


전 좀 놀랬죠.

그 당시의 박정석선수의 포스...

최강이었습니다.

온겜넷 스카이 스타리그 우승에다가  KPGA3차 준우승을 할 당시 바로 그때란 거죠.

거기다가 프토 대 프토 최강자이며 물량으로 이름을 떨치던 박정석이었는데..

그 박정석을 조병호선수가 이겼다는 것은 쉽게 간과할 것이 아니었습니다.

박정석선수와의 경기를 계기로 한동안 조병호선수가 떴었죠.


'아직 크게 두드러진 활약은 못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언젠가 한 건 할 선수같다'


그렇게 제머리에 조병호라는 이름이 각인된 후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간간히 조병호선수의 경기 몇번 봤었는데  그렇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습니다.


스타리그 본선에 진출할 최고의 기회도 있었습니다만

듀얼토너먼트에서 모든 플토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이윤열선수한테 패배하므로써 스타팬들의 주목을 받을 기회는 사라졌죠.


그렇게 또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T1과의 팀리그....


드디어 대형사고 한번 치는군요.^^

대형사고도 보통 대형사고라고 치기에는 부족한감이 있습니다.

초울트라슈퍼메카톤급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나 할까요?..


조병호선수가 최연성선수를 이길 거라고 조금이라도 예상했던 사람이 몇명이나 있었을까요?


사실 전 조병호선수가 임요환선수를 이긴 것은 충분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테란의 황제라고 불리는 임요환선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조병호선수이긴 하지만

대테란전, 대저그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플토전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임요환선수의 특성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조병호선수가 성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어느정도 실력은 있는 선수라고 평소부터 제가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연성선수를 이긴 것은 절대 그냥 넘길 수가 없습니다.

제가 아무리 플토유저이고 플토선수팬이긴 하지만 조병호선수가 아니라 강민,박정석선수가 출전했다고 하더라도 상대선수가 최연성이라면....

전 최연성선수의 승리에 무게를 더 둘 수 밖에 없습니다.

말 그대로 최연성이니까요.

하물며 조병호선수가 최연성을 이긴다?

제가 어떻게 예상했을까요?

보나마나 뻔하겠죠?



그런데 조병호선수가 이겼습니다.

신예선수나 인지도 낮은 선수들이 어쩌다가 운이 좋아서...소위 뽀록으로 이긴 그런 겜도 아니었습니다.

정통으로 맞받아쳐서 이겼습니다.

최연성선수가 큰 실수를 한 것도 아니었고 제대로 플레이했었습니다.



결과만 놓고보면

KTF 2진급이라고 분류되는 조병호선수가 T1의 두명의 에이스를 모두 잡고 소속팀에게 1승을 선사한 것입니다.


조병호선수개인에게 있어서 어제의 경기가 선수생활중 최고의 날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경기가 모두 끝나고 정수영감독이 경기석으로 나와서 조병호선수의 어깨를 두드리는 장면..

얼마나 대견했을까요?

그 경기를 봤던 제심정도 똑같았습니다.


조병호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이때까지 별 볼일 없는 신인선수라고 생각했던 스타팬들이 있을정도로 관심을 못받았지만

제개인적으로 언젠가 한 건 할 선수라고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현실로 나타나니 저 역시 감개무량하더군요.^^



'완성형토스를 보는 거 같았다.'

'강민과 박정석을 합친 모습을 보는 거 같았다.'

'어제경기만 놓고 보면 S급 플토에 부족함이 없다.'

'4대토스의 기존진영을 바꿔야한다.'

등등....


스타커뮤니티들의 조병호선수에 대한 반응은 플토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닌가 합니다.




조병호 선수...승리 축하드리고

앞으로 당당하게 KTF의 에이스자리를 꿰차기 바랍니다.







PS. 현재 조병호선수를 곰토스라고 부르는데...글쎄요.. 본인이 그 별명을 좋아할런지... 아빠곰이나 아기곰은 그나마 귀여운 어감이라도 있지만 그냥 곰은 왠지 미련하다는 어감이..;;;

차라리 원조 닉네임이었던 삼촌토스가 오히려 더 낫지 않을지^^

삼촌토스를 부활시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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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O렌G
05/02/04 04:20
수정 아이콘
조병호 선수 정말 전략적인 모습에 놀라곤 했는데.. 물량까지 받춰준다면 거의 완성형이네요..^^;;
카이사르
05/02/04 05:42
수정 아이콘
오늘 드라군움직임이 거의 물흐르듯이 움직이더군요~
방금 VOD를 봣는데 최연성 선수의 물량도 장난이 아니었지만
센터싸움에서 밀고당기는 것이 정말로 부드럽더군요.

예전에 김민구선수와의 머큐리에서의 경기.
포지로 입구를 막아 본진과 멀티와의 연계를 잘라버리는 모습을 보고
정말 유연한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정말로 대단했습니다.

임요환선수와의 경기에서는 임요환선수의 실수가 약간 보였는데
대장전 10승 0패를 자랑하는 최연성 선수와 경기.
물량의 최연성에 물량으로 받아쳐버리는 모습. 정말 좋더군요.
정수영감독의 선수 부활개조능력은 인정할만하더군요.

p.s 그리고 최연성 선수의 gg타임 정말로 빠르더군요.
그만큼 상황 파악능력이 뛰어난다는 의미로도 느껴지더군요
김종민
05/02/04 05:44
수정 아이콘
두박자빠른 gg라고 그러더군요..
모진종,WizardMo
05/02/04 06:42
수정 아이콘
전 로템에서 전진게이트 실패하고 몰래 섬멀티로 저그한테 이기는 리플 보고 큰 감동을 받아서 찾아봤더니 그해 챌린지 예선 뚫고 올라갔더군요... 빛을 좀 늦게 봤네요 한 2년전쯤 얘기같은데 -_-a
공고리
05/02/04 07:17
수정 아이콘
오늘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prestonia
05/02/04 07:44
수정 아이콘
버스기사다 보니 버스는 지겹도록 탔으니 남의 버스는 사절이겠죠..
05/02/04 08:14
수정 아이콘
조병호 선수 원래 물량이 좋은 선순데 방송경기만 나가면 전략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죠.
옛날엔 물량과 전략이 따로놀았는데 어제는 두개가 공존하는 모습 좋았습니다.
05/02/04 09:02
수정 아이콘
정말 어제 플레이는 정말 완벽했죠. 앞으로도 이런게임 더 보여준다면 정말 S급이라고 불릴지도 모르겠네요.
베르커드
05/02/04 09:04
수정 아이콘
조병호 선수의 어제 플레이는 모르지만... 분명히 기억하는 건 머큐리에서 저그를 이긴 몇안되는 토스라는 것.

그리고 남자이야기에서 김남기 선수와의 혈전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김남기 선수에게 돈남기라는 별명을 붙여준 경기;;; )

그 외에 김근백 선수 상대로 남자이야기에서 실시한 '남의 본진 몰래 2게이트' 등은 곰이 아니라 '불여우'임을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어제 경기로 조병호 선수에게 관심을 가진 분들은 꼭 위의 경기들 찾아서 보세요. 재밌습니다^^
LastProtoss
05/02/04 09:21
수정 아이콘
조병호 선수..
조금 오래되었죠 남자이야기에서 테란선수와 (이름은 잘 ,,)
게임을 하는데 양아치류테란처럼 다수의 셔틀을 운영하면서 경기할때
엄재경 해설위원이 말씀하셨죠
이 선수 정말 전략같은 부분은 탁월한데...
라며 말끝을 흐리시며 뭔가는 부족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뭔가를 KTF안에서 채워가시는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 .
질럿의꿈 ★
05/02/04 09:34
수정 아이콘
이런 조병호 선수에 대해서 파포에 웃긴 댓글 하나 '곰이 쑥마늘 먹고 사람이 됬나?'이거 보고 피식
푸른보배
05/02/04 09:43
수정 아이콘
LastProtoss//듀얼토너먼트에서 이윤열 선수와의 경기였습니다.
05/02/04 09:48
수정 아이콘
조병호선수는 항상 이런식으로 팬들에게 자신을 각인시켜주지만... 정작 잡아야할 기회를 잡지 못하더군요... 지금 KTF에 임대된걸로 아는데 KOR에 돌아가서도 좋은 활약 보이시길 바랍니다...
05/02/04 09:50
수정 아이콘
곰은 곰인데 재주넘는 곰이다...라는 말도 했었죠...
김창선해설인가 엄재경해설인가...머큐리 사건때요...
05/02/04 10:07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 GG타이밍은 절대타이밍이죠..가끔가다보면 "6:4정도인데?"
라고생각하는데 GG를 치는..한 3박자정도는빠른 GG를 칠때도;;
어쨌든..조병호선수..최연성선수를 운영으로 잡는군요....최연성선수가
있었던 토스전3패중하나는 강민선수한테 페어럴라인즈에서(그경기까지만해도 토스가 테란한테 한번도 안진걸로압니다)진거랑 박용욱선수와
결승에서 셔틀보고도 썡무시하고 올인러쉬2번했다가 진거외엔없었는데
정석운영에서 밀리다니..조병호선수 대단하더군요..
임종민
05/02/04 10:17
수정 아이콘
4대토스 어떤선수들인가요?
不꽃미남
05/02/04 11:08
수정 아이콘
임종민님// 4대토스는..김도형 김동수 김동준 임성춘..해설위원...(후다닥~);;
멀더요원
05/02/04 11:23
수정 아이콘
不꽃미남//4대 토스는 임성춘.임청춘.인투더레인.비쏘그로 선수죠 (ㅌㅌㅌ)
지수냥~♬
05/02/04 11:36
수정 아이콘
임종민// 강민 박정석 박용욱 전태규 이 정도면 무난합니다 덜덜덜..

조병호 선수 감동 ㅠ-ㅠ
견습마도사
05/02/04 12:02
수정 아이콘
멀더요원님// 홍추니를 빠뜨리셨군요..
05/02/04 12:07
수정 아이콘
멀더요원 // 원츄입니다 ~!
letter_Couple™
05/02/04 13:16
수정 아이콘
곰의탈을 쓴 너구리 토스던가.
저그맨
05/02/04 13:50
수정 아이콘
조병호선수도 실력 대단해요...
전에, 듀얼때 5차전 이윤열선수와 남자이야기에서 붙을 때 정말 잘하셨는데 지셨음...
그때, 이윤열선수 응원하는 입장에서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조병호선수가 당시에 이윤열선수와 대등하게...유리하게까지 경기를 끌고가서 아쉽게 졌다는것에서부터
조병호선수의 실력은 상당하죠...
카이사르
05/02/04 14:13
수정 아이콘
FarSee// 엄재경해설위원이 곰은 곰인데 재주넘는 서커스곰이다. 이렇게 말했죠. 그리고나서는 그 특유의 웃음으로 마무리~~^^
그때의 상대가 김민구선수였는데 경험부족한 신인을 상대로 정말로
기발한 전략을 들고나왔었습니다.^^
본진과 나뉘어버린 멀티때문에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조병호선수. 앞으로도 계속 괜찮은 모습 유지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KTF!! 우승!! 우승!! 우승!!
4-1승리를 예상합니다.
05/02/04 14:38
수정 아이콘
KPGA 3차리그때 아마 4연패 후에 3연승 한걸로 기억합니다;; 이윤열선수와 남자이야기할때 정말잘하셨고 전략도좋았지만, 전술적인 플레이가 아쉬웠었습니다... 그때 이겼다면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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