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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12 13:12:58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스타크래프트 뒤집어 보기


스타크래프트의 미래관은 암울하다. 개체의 자의식이 없는 저그는 그렇다 쳐도 프로토스

와 테란은 극심한 내전의 겪고 나서 종교적 집단체제와 절대권력 체제를 만들어낸다.

저그는 근본적으로 개인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자의식이 없는 살덩이들을

오버마인드가 조정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프로토스는 높은 정신력을 자랑하지만 이들 또한 종교적 신념과도 같은 칼라의 가르침에

따른 대울의 율법을 따른다. 서로 감정과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대울(위대한 임무)에 모든

것을 받친다.

테란은 각 정치세력의 대립과 갈등 끝에 황제라는 절대적 권력의 등장으로 갈등을 종결 짖

게 되는데 이는 누구도 저항 할 수 없는 강력한 무력을 바탕으로 한다.

여기서 필자는 저그는 생존본능을 프로토스는 종교적 신념을 테란은 정치적 욕망을 표현

한다고 생각한다.

생존본능과 종교적 신념 그리고 정치적 욕망이 만나게 되면 그것은 필연적으로 타협의 여

지가 없는 갈등을 낳게 된다.

인간의 역사를 통 털어 생존의 문제와 종교, 정치를 빼면 갈등의 구조는 거의 찾기 힘들

다. 세 가지 종족은 인간사이의 대립과 갈등의 원인이 되는 요소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

는 것이다.


저그

저그는 생존에 대한 본능을 표현한다고 했다. 가장 효율적인 생존 방식은 어떠한 것일까?

대답은 적응과 끊임없는 영역의 확대이다. 생존이란 하나의 개체의 생존을 말하는 것이 아

니라 종의 보전을 말한다. 각각의 개체들의 종이라는 큰 틀의 부속품일 뿐이다. 이것은 종

의 개념으로 생각했을 때 당연한 귀결이다. 개체하나를 죽여서 다수의 개체를 지킬 수 있

다면 자연은 기꺼이 그러한 선택을 한다. 생명이 안정된 생존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

분과 강력한 번식력 그리고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충분한 양분을 얻기 위해서

는 넓은 영역이 필요하다. 개체수가 적으면 멸종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저그

는 필연적으로 끊임없는 확장과 엄청난 개체 생산력을 가져야만 한다. 그리고 환경에 대

한 적응 능력을 잘 보여주는 것이 그들의 테크가 올라감에 따라 변화되는 유닛들의 능력이

다. 히드라가 진화하여 러커가 되고, 뮤탈이 가디언이나 디바우러가 되고 가장 기초 유닛

의 업그레이드가 최종 하이브 단계에 있는 것은 오직 저그의 저글링에만 존재한다. 이것

이 저그의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표현한 것이다. 환경을 바꾸기보단 자신들이 환경에 맞추

어 가는 능력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존에 유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나는 저그를 좋아하

지 않는다. 저그는 오버마인드의 의식만이 공유 될 뿐, 한 마리의 저글링도 한 마리의 오버

로드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버마인드의 저글링, 오버마인드의 오버로드만이 존재 할 뿐이

기에....


프로토스

프로토스는 강력한 정신력을 가진다고 했다. 불굴의 의지 꺽이지 않는 신념, 죽음을 불사

하는 용기. 하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대울은 그들의 진화에 간섭했던 젤나가의 생각이었을

뿐이다. 종교적 신념은 결코 타협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그들보다 강한 종족

을 인정할 수 없다. 대울의 뜻이 그들이 다른 미개한 종족이나 생물들을 보호하고 지켜주

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종교적 집단은 필연적으로 계급이 나누어 질 수밖에 없다.

종교적인 신념을 가르칠 사제들이 필요하고 종교적 갈등이나 사회적 갈등의 해결을 책임

지는 법관들이 필요하다. 그들은 종교적 신념의 수호자이며 신념의 화신이다. 그들의 뜻

에 절대 복종만이 프로토스의 조직을 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종교적 신념에 대한 거부나

의문은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에 프로토스의 광신도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나

의 절대적인 진리를 가진 사회는 그 단순함과 명확함이 장점이다. 의문이나 반항은 용납되

지 않는다. 하지만 종교적 신념의 사회에서 개인이란 종교적 신념을 위해 존재할 뿐 개인

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고고한 정신력을 지닌 프로토스나 생존본능만을 가진 저그나 개

개인의 입장에서는 별반 다를바가 없다.


테란

테란은 유기적 조합과 조직의 효율성에 근간을 두고 있다. 어느 유닛도 혼자는 약하지만

조합을 통해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가장 효율적인 사회는 어떤 것일까? 효율이란 쓰

여진 노력에 대하여 얻어진 결과의 정도를 말한다. 적은 노력으로 보다 큰 성과를 얻기 위

해서는 사안에 따른 판단과 결정이 합리적이면서도 신속해야한다. 판단과 결정의 신속함

은 절대권력이 가장 빠르다. 판단이 옳건 그르건 상관없이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절대권력자

만이 가능한 것이다. 테란이 결국 황제라는 통치자가 나타난 것은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다. 외계인들과의 생존을 건 싸움을 승리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사회구조를 추구하게

된 것이다. 절대권력이란 효율의 측면에서만 강점을 지닌다. 따라서 개개인의 합리적인 의

사표현은 예시당초 불가능하다. 의사를 물어볼 때만 말할 수 있는 것이기에...


결론

결국 세 종족 중 어떠한 종족도 개인은 없고 생존과 신념과 조직만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은 치열한 생존경쟁과 신념의 갈등과 치열한 조직사

회에서 괴로워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절대자로써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다.


ps.  근거있냐고 물어본다면....없어....

ps2. 이상은 그냥 심심해서 농담을 해 본 것입니다.

ps3. 엉뚱한 상상만큼 시간 때우기 좋은 일은 없다....

ps4. 혹시라도 심각하게 읽으신 분들께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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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05/01/12 13:20
수정 아이콘
그럴듯한데요!결론이 조금 억지가 있는듯도 하긴 하지만;; 각종족이 3가지를 상징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선 굉장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ps. 실제로 스타 게임 안에서도 개인은 없죠...디펜시브 마린한마리를 러커밭으로 내몰고 나머지 병력들이 러커를 잡는 컨트롤이라던가..;;
비롱투유
05/01/12 13:20
수정 아이콘
하긴 스타크 안에서 반항하는 유닛은 없죠.
흠... 아니 있군요.
맘대로 뚜껑닫는 드라군...
자기가 심은 마인에 버벅이는 벌쳐...
합체 명령을 내린지가 언젠데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 하이템플러..
죽기전에 잠시 멈추는 스컬지..

이놈들은 자의식이 있는게 아닐까요?
예를 들어 스컬지는 죽음에 대한 공포감이 4g 정도 밀려들어.. 버벅인다든지..
하이템플러는 자의식을 잃어버리는 합체가 싫어서 일부로 춤을 춘다든지...


ps : 이상은 그냥 심심해서 농담을 해본것입니다.
터치터치
05/01/12 13:25
수정 아이콘
이야..... 게임 제작자가 멋적을 듯...

'이렇게 까지 생각안했는데..이렇게 멋지게 설명하다니..'할듯 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미안하다, 사망
05/01/12 13:27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터치터치// 아니 어떻게 알았지...;하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내가쵝오미
05/01/12 13:4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도 결론은 좀 비약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글솜씨에 감탄하게 만드네요.
게임 매뉴얼 속에 있는 각 종족 스토리를 다 읽고나서도 '음 세종족 중에서 프로토스가 제일 멋있군..' 이정도 수준의 생각밖에 못하는 저로선 부럽기 짝이없네요.
하와이강
05/01/12 13:52
수정 아이콘
즐기는 우리들이 그것을 그렇게 몰고가는것일지도..
^^
미안하다, 사망
05/01/12 13:54
수정 아이콘
하와이강//반갑네요^^

비타넷도 자주 가고 있습니다만, 여기에서도 활동을 해주시길(__)
05/01/12 14:02
수정 아이콘
이야 정말 재밌고, 그럴듯한 글이군요^^!!
05/01/12 14:15
수정 아이콘
네~ 심각하게...그리고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 역시 총알님 글입니다...정말 잘 읽었습니다 ^^
05/01/12 14:22
수정 아이콘
비롱투유님 댓글이 농담치곤 제 가슴에 심하게 와닿네요 ㅋ..
05/01/12 14:24
수정 아이콘
플토의 테서더는 반항의 입장을 취했습니다.

의회의 명령을 거부하고 테란을 쓸어버리기를 주저했습니다.

원칙대로라면 그는 어떤 행성의 테란인들을 쓸어버려야 하는 임무를 띄었지만 그는 거부했지요.

자신의 신념에 의해 자기 자신이 그대로 진출했구요...

결과적으로 그것이 옳은 길임을 보여줬습니다.

프로토스의 테서더!!

전 스타크 유닛중 그가 제일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크템플러의 에너지와 하이템플러의 에너지를 융합해서 오버마인드와 함께 장렬한 최후를 맞는 모습은 스타 처음 접해본 그때 저에게는 충격과 전율이었죠.

테서더 또한 의문과 반항을 가지고 다크템플러들의 접촉 원래대로라면 그는 못본체를 하거나 지시에 따라야 했지만 결국에는 다크템플러 제라툴과 접촉하면서 오버마인드를 파괴시킬 수 있는 힘을 얻었죠.

결과론적으로 보면 테서더란 존재는 프로토스의 의식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혁명자였다고 봅니다.
05/01/12 14:45
수정 아이콘
총알님 글도 잘봤구요. 비롱투유님 댓글도 재미있네요.
다크아칸의공
05/01/12 14:58
수정 아이콘
저도 테사더가 가장 멋진 영웅 유닛이라 생각합니다..테사더가 아니였다면 프로토스는 금방 망했겠죠?^^;; 브루드워에서 테사더와 같은 그런 똑똑한 영웅이 안나와서 결국 끝으로 가면서 점점 프로토스가 망해가지만..;;알타니스가 테사더를 본받고 그 테사더 뒤를 이을 인물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지만..프로토스의 문제점이라고도 할수 있는..고집불통^^?에
뭔가 한가지가 정해져 있으면 무조건 그것만 밀고 나가는..변화를 싫어하는 그런문제점들이 테사더 말고는 어떠한 프로토스인들도 문제점이라고 깨닫지 못했죠...
아케미
05/01/12 15:30
수정 아이콘
비단 스타크래프트뿐 아니라 모든 게임이 대리만족을 위해 만들어진 거라고 해도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요. 좌우지간 '농담'도 이렇게 잘 쓰셔서 심각하게 읽고 있던 제게 한 방 먹이시다니, 총알이 모자라...님은 역시 달필이십니다. ^^
안전제일
05/01/12 18:28
수정 아이콘
본능과 종교, 그리고 사회라는 말씀이시군요.
음음...
역시 제가 아무리 해도 스타가 늘지 않는 이유는 심각한 개인주의-에 있던 것이었군요!(혼자 납득해버린다.)
음음....
와룡선생
05/01/12 18:30
수정 아이콘
총알님 지식은 모두 닭갈비를 많이 먹어서 나온다는...
닭xx리는 근거없는 말이었어..(푸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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