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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12 10:28:13
Name [暴風]올킬
Subject 아 답답합니다..
안녕하세요. 게시판에 이런글 써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만 게시판 성격과 안 맞으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전 25살에 대학2학년 학생입니다. 편입을 생각하고 있구요. 부산에 저도 인식하고 부산시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산에 하위권 4년재 대학교 멀티공학과
재학중이구요. 그리고 전 부산의 중상위권 학교로 편입할 생각입니다. 붙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편입생각은 in서울로 군 전역시 생각했지만 역시 게으른 탓으로 공부를 안해서 시기를 놓쳤고 편입생각을 단념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은 특히 IT쪽은 뭐니뭐니 해도 자기
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남들이 다 아는 유명대학교가 아닌 이상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지방대학교는요.

허나 학교가 저를 짜증나게 만들고 있네요. 보면 숨이 막혀옵니다.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알면서도 매년 엄청 오르는 학비. 학비올릴때의 약속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오직 신입생만
받아드리는데 모든 전력을 소비하는 학교. 들어오면 나몰라라하는 행정업무.
가장 웃긴것이 저번인가 졸업식날이었는데 날짜공지 늦게 뜨고 졸업생들 언제 졸업식날짜라고 물어보고 별 성의 없이 한 자리에 모두 집어놓고 끝내는 정말 할말 없는...
역시나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자기 학교 자기 과에 약간씩이나마 불만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 학과 전 학년의 학생들이 자기 학교를 욕한다는것은 들어본적이 없네요. 제가 다니는 학교가 그렇거든요.

또한 제가 1학년때 정말 생각했던 대학생활이랑 많이 틀렸죠. 선후배라는것은 눈꼽도
없고 그나마 동아리가 어느 정도 존재하지만 정말..
그런데 이건 제 고등학교때 써클의 생활을 너무 재미있게 보냈고 저의 모난 성격탓이라고
생각하고 군대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것 처럼 그냥 열심히 하면 된다. 학교가 점점 질이 떨어지면 어떻냐..
후배들 성적이나 하는것 보면 정말 OTL..
내가 장학금 받기 더 쉬워진다. 나중에 랩실에서 열심히 해서 추천서받고 취업하면 된다
라는 생각으로 2학년 생활을 마쳤습니다. 허나 점점 답이 안나오네요.
제가 아는 사람중에 다른학교로 편입한 형이 이 학교가 언젠가 나의 발목을 붙잡을꺼라고 한말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의 학교로 편입할려고 합니다.
편입생들이 가장 어려운것이 2년동안의 이수해야하는과목이 많아 어렵고 1,2,3학년을
함께 하니 3학년수업이 따라가기 어렵다는것..그리고 편입생이라 학교 적응이 어렵다는것
이런것은 정작 다 열심히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허나 정말 웃긴것은..마음껏 웃어도 전 할말 없습니다. 어떤 과를 선택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어떤것을 공부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웃기지 않습니까??

제가 생각해도 웃깁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실업계고교 전산관련 학과 나왔고 중학교때부터 컴퓨터가 좋아서 진로를 선택했고 컴퓨터 관련이면 다 좋아해서 이것저것 다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때 그냥 수능 치고 성적 맞춰서 학교나 과를 선택 혹은 그냥 유망한과라고 선택하는 학생들이 제가 다니는 학과 애들 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던 인문계고교애들을 속으로 엄청 비웃었죠.

허나 지금 나를 보니 그때 제 모습이 엄청 부끄럽습니다. 25살에 자기 진로때문에 고민하는.. 웃기지도 않은 모습을 보니 답답합니다. 친구들은 벌써 모바일게임, 유명한 온라인게임에 프로그래머로 있는 친구, 혼자 사업하는 친구, 대학에서 각자의 길로 가서 열심히 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더욱 한숨만 나오네요..지금 업체에서 프로그래머로 있는 친구가 그러더군요. "니가 하고 싶은것 그러니까 어렵고 힘들더라도 견디고 즐길수 있는것이면 열심히 하면 성공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돈이 따라 온다고"

횡설수설 말이 길었네요. 그러니까 전 멀티공학과에 간 이유가 제가 하고 싶은것이 많아서입니다. 실력은 키우지도 못했지만 기획,영상,음악,언어,하드웨어등 다 하고 싶거든요.라고 예전에 대답한것이 고등학교,대학1학년때인것 같습니다.

지금은 제가 뭘 잘하고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위에 말한것 처럼 여러가지를 어느정도 꾸준히 공부를했다면 제가 좀더 몰입하고 좀더 실력이 증가하는것을 보고 선택할텐데  공부를 하지 않았으니 알수가 없네요. 그냥 군 전역후 일해서 돈 벌고 학교공부 조금
충실히 해서 장학금 받은것 정도..

아 그리고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제가 편입할려고 하는 대학에서 도서관에서 밤샘은
아니지만(3~4시간 자죠) 공부하죠. 친구 제의로 삼성멤버쉽에 한번 도전해볼려구요
H/W쪽으로 계획중에 하고 있습니다만 위에 말한것 처럼 제가 공부해놓은것이 없어서
시작할려고 하니 어렵네요. 그래도 이것 공부하니까 답답한 생각이 잠시 잊혀집니다만
워낙 어려워서 잡생각할 틈이 없습니다.

편입의 학과를 선택을 못하겠습니다. 컴공이나 소프트공 게임공 멀티공 전자공등등
웃기죠? 그냥 워낙 답답해서 PGR에 글을 남깁니다. PGR와서 글들 보면 항상 마음
편안한 곳이기에... 조언도 듣고 싶구요.
그런데 잘 생각해서 편입 지원했는데 떨어지면 정말 OTL..겠죠? ^^;
경쟁률이 좀 높아서~

ps. 글재주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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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형폭풍저
05/01/12 10:53
수정 아이콘
음...
첫 리플부터 상당히 부정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마구 드네요..;;
편입의 문이.. 작년말로... 닫혔다는 소리를 들었는데요...
정말 많이 노력하셔야 할듯... (그만큼 성공후의 기쁨은 크겠죠..^^)
또한.. 학교에대한 불만은 일류대라고한들(서울대는 모르겠군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이대의 경우는... 인문,사회계열의 학과 등록비가 연대공대의 등록비보다 비싼것으로 알고 있고요..
뭐... 결국.. 아무생각없이 지금 직면한 문제에 올인하시는것이 최선이겠네요..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저도 25살에 2학년으로 복학합니다...ㅠ_ㅠ
황진규
05/01/12 10:58
수정 아이콘
저도 답답합니다 면접보러왔는데 신분증을 안가져 왔네요 으악.. ㅠ.ㅠ
어쩌죠 ㅠㅠ
올빼미
05/01/12 11:53
수정 아이콘
등록금 인상OTL 이제 400정도된다는
ShadowChaser
05/01/12 11:59
수정 아이콘
삼성 멤버십에 오세요~ ^o^~
부산 멤버십 친구들 징하게 잘 놀던데 -.-;;
05/01/12 12:31
수정 아이콘
겉만 번지르르하게 신입 받으려고 발악을 하던 중하위권 대학들..
역시 생각대로군요 -_-
05/01/12 18:36
수정 아이콘
후후.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
편입은 고난의 길이지만 하게 되면 그만큼의 댓가는 따라옵니다.


전 올해로 26살.. 학교는 가볍게 때려치웠습니다.
내 할일 하는데 학교가 방해가 되더군요.. 지금은 공익이지만요.
기획,영상,음악.. 모든걸 다 하는건 정말 무리라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저도 지금 기획을 하고 있지만, 기획 하나만으로도 머리가 빠질 지경입니다.
하나를 주로잡고 나머지는 배워간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에구.. 언어 하나 못다루니 기획라인에서도 프로그래머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해야하니 상당히 귀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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