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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1/02 13:53:46
Name xmold
Subject 홍진호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6강전에서 임요환선수와의 경기전에 임요환 선수를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지만 아쉽게도

임요환 선수의 빈틈없고 노련한 운영으로 지고 말았습니다.

만약에 16강이 아니라 위너스4강정도에서 만났다면 그 정신적 타격이 덜할수도 있겠지만

토너먼트 초반에 바로 임테란한테 져서 그 심리적 타격은 상당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만은 제대로 이겨보이겠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지만 또다시 좌절을 경험한다는것.

특정선수에게 좌절을 자주 겪다보면(물론 이긴경기도 있습니다) 그 선수에게 자신감을

잃어버리는것은 정말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게다가 그선수를 이기기위해 모든 정열을

태워 마음과 실력을 준비했다면 그 타격은 더더욱 심할수 밖에 없습니다.


홍진호 선수가 16강전에서 지는 모습을 보고 저는 한가지 노파심이 들었습니다.

홍선수가 마인드콘트롤을 실패해서 임테란을 다시 만나기전에 탈락하지 말아야할텐데..

앞으로 경기해야할 선수들도 만만치 않은 선수들인데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면

홍선수라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할텐데.. 빨리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회복해야할텐데...

하지만 모든선수들을 다 이기고 다시 임테란과 경기한다하더라도 자신감을 잃지않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것인가.. 승리할 수 있을것인가..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이라는 것이 자신을 이긴 선수가 승자조에서 질경우 다시 자신과

만나게 되기때문에 임선수가 승자조에서 지게된다면 곧 바로 홍선수와 경기를 하게됩니다.

만약 임선수가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홍선수는 임선수가 승자조에서 떨어뜨리는 선수를

계속 만나게 되는 것이죠.

결국 언제 만날지 모르는 임테란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나머지경기에서 실

력발휘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더군요.

홍선수가 짧은 시간안에 그것을 해낼 수 있을건인가.. 반신반의 하면서 wcg대전현황을

주시했습니다.


결과는 이후 6연승.....

제 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패자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남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홍선수와의 경기 이후 3연승을한 임테란과 다시 만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해냈던 것입니다. 오히려 제가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홍선수는 잘 해냈던것 같습니다.

패자조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입니다. 패자들끼리 경기해서 머리수를 줄여놓으면

승자조에서 내려온 선수들이 와서 머리수가 다시 늘어납니다. 결국 승자조보다 경기를

두배를 하게됩니다. 그리고 한번이라도 실수를 하게 되면 바로 탈락이기 때문에 매경기를

극도의 긴장속에서 치뤄야 합니다.


홍선수가 그 상황을 극복해내고 임테란과 다시 결승에서 만났다는것..

그를 패자조의 가시밭길을 뚫고 결승까지 오르게 한 그 힘은 임테란에 대한 자신감의 회

복, 아니 오히려 임테란을 꼭 잡아 보이겠다는 불타는 승부욕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좌절시킨 사람에 대한 뜨거운 승부욕을 가슴속에서 잃어버렸다면 홍선수는

지금 결승에 오르지 못했을 것입니다.

좌절에 굴복하는것은 쉬운 선택이지만 좌절을 반드시 극복해 보이겠다는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데 홍선수는 제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전 온리프토유저입니다만 , 저그는 프토의 원수 입니다만,

저는 요환동에 가입한 사람입니다만

앞으로 임요환선수와 홍진호 선수가 경기를 한다면

홍진호 선수를 응원하려고 합니다.

홍진호 선수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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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02 14:00
수정 아이콘
홍선수의 한마디가 떠오르는군요.

요환이 형은 정말 지기 싫은 상대에요.
수시아
02/11/02 14:10
수정 아이콘
두 선수가 지금 자리에 올라선 게 한 원동력은
임요환 선수 - 도전정신... 홍진호 선수 - 다부진 자세...가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임선수는 많은 언급했으니 생략하고 홍진호 선수는 작년 한빛, 코크배 거치면서 기존 고수들 만나도 주눅이 들거나 위축된 플레이는 절대 하지 않았죠...자세가 다부진지라 플레이 스타일도 상당히 공격적인 듯 합니다... 신예였을 때도 기존 강호를 만나도 해 볼 것 해보다 깨끗이 손 털고... 경기결과가 나오기 전엔 다부지게 달려드는 모습 인상적입니다.....

Emotion Zerg~~ gogo ongamenet final !!...
brecht1005
02/11/02 14:12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 이번엔 꼭 우승하시길..^^
초보랜덤
02/11/02 14:34
수정 아이콘
낼 4시가 기다려지네요
작년 코크배같은 정말 가슴졸이게 만드는경기 기대합니다.
낼 바라는맵은여
1차전 로스트템플 2차전 네오홀오브발할라입니다.
레가시는여 저그맵 정글스토리는 테란맵이기 때문에여
가장 공평하다고 보여지는 이맵들이 걸렸으면 좋켔씁니다.
이동익
02/11/02 17:39
수정 아이콘
홍진호 화이팅 ^^v 으랏차차차차...
폭풍주의보
02/11/02 18:49
수정 아이콘
홍진호 파이팅-_-)!!!!!!!
정재열
02/11/02 19:19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와임요환선수의 지금까지의 전적은(이벤트성 경기 제외)
13-10으로 요환선수가3경기 앞서는걸루 알고있습니다만..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군요..임테란화이팅~
02/11/02 19:49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는 그 비쥬얼보다도 스타일 자체에서 매력을 발산하는 게이머입니다.
테란 상대 극강의 저그유저이면서도 오직 하나의 벽만은 아직 넘지 못했죠.
결승전 징크스, 임요환 징크스, 모두 떨쳐내시고 저그의 재림을 선포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의영웅
02/11/02 21:38
수정 아이콘
결승 진출했다는 소식만 듣고, 임테란과의 16강전 경기를 이제서야 봤는데, 김창선님의 한마디 한마디 해설이 마음을 후벼파더군요.
최근 일년간 홍진호 선수 이런 모습 처음 본다는 거나, 2개의 사베로 지우개 당할 때, 홍진호 선수 이런 것까지 당해야 하나요? 등등.. 다 맞는 말이었기에 팬으로서 지켜보는 마음이 정말로 아프더군요.
정말 어렵게 올라간만큼... 그리고 앞으로 겜티비, KPGA다 떨어져서 볼 게임도 얼마 없는데, 이번에 깔끔하게 금메달로 마무리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프리선언하면서 힘들었던 임테란 선수에게도 힘을 실어주고 싶지만...
우승할 때 한번 되지 않았습니까? 홍저그!
어느 기사에 나와있던 것처럼 홍진호 선수 쿠데타 한번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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