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10/30 10:36:50 |
Name |
성빈 |
Subject |
[잡담]GG???? |
워낙에 스타를 좋아하다보니 (보는것만요......) 모든걸 스타와 비유하게 되네요
연애와 베넷과 상당히 비슷한거 같습니다
먼저 서버리스트를 고르고 접속을 하게 되죠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방제를 찾아가게 됩니다
(초보는 무한팀플을 주로 찾겠죠^^ 고수 분들은 1:1을 주로 찾겠구요)
그러면서 방에 들어가서 대화를 나눕니다
me chobo, gosu??, manner 등등 사귀기 전의 여자에게도 그렇게 대화를 하죠
취미는?? 사는곳은?? 등등 하나씩 그녀에 대해서 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게임(연애)은 시작이 되죠 한가지 특이한건 이 게임은 절대로
게릴라는 있어서는 안된다는겁니다 오직 중앙에서의 힘싸움 만이 있어야겠죠
초반엔 정찰을 합니다 상대방의 빌드를 알기 위해서요
물론 연애도 마찬가지 입니다 선수(?)분들은 강력하게 초반에 밀어부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성향을 파악하면서 알아가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겠지요 그리면서 어느정도 상대에 맞는 자신만의 테크트리를 올립니다
(취미생활을 바꾼다던가 술, 담배를 줄인다던가 하면서 말이죠)
사귀게 되면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 좋은일들, 힘든일들, 부끄러운 일들
게임중에도 수많은 전투가 벌어지게 됩니다 자원이 되는 한 말이죠^^
그러다가 기습적인 드랍을 당하게 됩니다 알면 막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는 일종의 폭탄 드랍 말입니다
그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선 엄청난 컨트롤과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타이밍도 중요하겠죠 ^^ 어찌 어찌 막아내면 다시 살림을 꾸려나갑니다
그러면서 혹시모르는 다음 공격에 대비해서 멀티를 뛰는분도 있고
본진에서 다시 일으키는 분도 있습니다
전 본진에서 다시 일으키는 방향을 택했지요 다른 멀티는 생각도 없구요
이게 문제였습니다 자원줄이 말라간다는걸 생각하지 않았네요 ^^
어느정도 수습이 되어서 다시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물론 그전만큼 격렬하고 화려한 전투는 아니었지만
국소전이 종종 일어나게 되네요 그러면서 다시 재밌는 게임의 세계로
열중을 하게 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다른 방향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중앙의 한타 싸움만을 즐기면서 계속 시간은 흐르게 되죠
여기서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정찰의 미비로
다시금 드랍을 당하게 됩니다 다시 일으켜 볼라고 애를 쓰지요
하지만 한번 당한 후에 겨우 사건을 수습했던 저에겐 더이상의
카드가 남아있지 않은듯 하네요 첫번째 드랍은 지금부터 한달전이구요
지금의 드랍은 바로 이틀전의 일입니다
그전에 소규모 게릴라적 드랍이 있었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막았으나
이번엔 좀 타격이 크네요 한가지 신기한건 한방에 먹는 데미지는
저번보다 조금 줄어든거 같은데 결론적으로 쌓이는 데미지는 동일하다는겁니다
이대로 지지를 칠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은 자원으로 병력을 모으고 모으고 쥐어 짜내서 최종 한방 러쉬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최후의 러쉬를 시도했지요
결과는............................................................
역시나 실패였습니다 그동안 준비해놓은게 너무 많더군요 ^^
너무나도 가슴 떨리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녀와의 500일이네요
500일을 48시간 남겨두고 메신저의 차가운 글자들만이 보였습니다
울먹였지만 더이상 눈물은 통하지 않는듯 하네요
수화기 저편에서 홀가분한듯한 웃음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제가 그녀가 아닌 이상 그 속을 어찌 알겠습니까만 너무나 당황스럽더군요
어제의 러쉬는 꺼놓은 전화기로 인해서 완전 실패를 했습니다 ^^
자 이제 남은것은 Cool하게 GG를 치고 다음 방을 찾아 가는것이겠죠
하지만 다음 방을 찾아갈 마음이 아직 생기지 않습니다
이번의 게임에서 너무 많은것을 소모했기 때문일까요????
아직은 납득할수 없기에 GG를 치지 않겠습니다
노매너라 할지라도 일꾼러쉬라도 가볼 예정이네요
꾹 참으면서 그 타이밍은 언제가 좋을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과는 거의 확정적이겠죠 자원줄은 말라가고 있고
멀티는 없고 상대방은 더욱더 견고한 체제를 구축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깔끔하지 못한 모습으로 헤어질것 같네요 ^^
다음 방을 찾아가기엔 너무 지쳤습니다
아직 치지 못한 GG 어쩌면 상대방이 방을 나가더라도 혼자서
컨티뉴 플레이를 클릭하고 그 방에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올 겨울은 춥게 보낼듯 싶습니다 어쩌면 영원히 겨울일지도 모르죠
여러분들은 따듯한 겨울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ps. 글로 쓴다는건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메신저로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설명을 하는것보다 이렇게 불특정 다수에게 이해를 시키기 위해서 글을
쓴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__)
pps. 위에서 말하는 전투는 싸움이 아니라 사귀게 되면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을
표현한것이랍니다 드랍은 한쪽의 일방적인 헤어짐에 대한 선언이라고 생각하시면
글을 이해하시는데 좀 편하실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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