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8/06 16:17:09
Name 민경진
Subject 메가웹 팬서비스로 옛날 스타방송 내보내기...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경기가 시작되기 30분~1시간 전부터 메가웹의 멀티비젼(?)들을 통해 옛날옛적 스타방송을 내보내는 겁니다.

사실 메가웹에 가면 스타리그 말고는 볼 것이 너무 없다는 것이 아쉬움입니다. (제가 요즘에 못 가봐서 그런데 Last1.07 이벤트로 스타리그 대표인물 손도장 찍은거 어디 걸려 있나요...그 행사 할 때 메가웹에 잘 보이도록 '전시'해 놓겠다고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4000원 돈 냈었던 그때...)

솔직히 말해서 게임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다른 스포츠들과는 달리 현장에서 직접 보는 어드밴티지는 그다지 없을 거라고 봅니다. 집에서 TV로 보나 메가웹 비전을 통해 보나 똑같고...그나마 있다면 많은 팬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아니면 스타리그 뒷이야기들을 좀 구경할 수 있다는 것, 작심하고 일찍 가서 좋아하는 선수 뒤에 앉아 개인화면 구경하는거 정도...'경기 자체를 색다르게 보는 이점'은 분명히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메가웹 공개방송이 유명해지다 보니까 찾는 팬들도 많아지고, 의자나 냉방시설같은 메가웹 자체의 편의시설은 조금 배려 없는 수준이고...(물론, 주위에 영화관 있다, 밥먹을 걱정도 없고...음료 파는 곳도 바로 옆에 있다...이런 주변환경들은 환상이죠)

이런 환경에서도 꾸준히 메가웹을 찾는 팬들에겐 뭔가 특별한 팬서비스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 중 하나가 첨에 말한 '옛날 스타방송 보여주기'인데요...(사실 온게임넷 편성으로 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지만 무리일 것같아서 그냥 메가웹으로 한정..) 어차피 메가웹에 가면 할 것이 없잖아요...자리 맡으려면 좀 일찍 가야겠고, 옆에 컴 몇분정도 하다보면 좋은자리 놓치기 일쑤고...경기 시작 전까지 '아무 할 일'이 없는 팬들을 위해 이 방송들을 틀어준다면 팬들로서도 기다리는 시간에 색다른 것을 봐서 즐겁고, 메가웹 온 보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할 겁니다.

그렇담 왜 명승부 열전도 아니고 monthly gamer처럼 선수별 프로도 아니고 옛날 방송이냐...최근에 메이저리그를 보면 '과거로의 회기'가 각 팀별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오클랜드 A's는 30년 전 자신들이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했을 당시 노란색(지금으로 봐선 촌스런)단추도 없는 유니폼을, 박찬호가 속한 텍사스도 전신인 워싱턴 새니터스의 그것을, 특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 행크아론이 입고 선수생활 했던 파란색 상의에 소매부문만 하얀 유니폼(역시 지금봐선 색깔도 그렇고 디자인도 촌스런)을 입고 나오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팬들의 반응은 물론 폭발적이구요..그렇담 왜 그런 촌스런 유니폼을 좋아하는 걸까요...이 이벤트를 보는 팬들의 관점은 그 유니폼의 시각적 기능성이 아니라 옛날 옛적의 그 추억이라고 할까, 잘나가던 시절의 유니폼을 입음으로써 다시한번 지금의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라든가 하는 것들일 겁니다.

옛날 스타라는 게임을 처음 tv중계로 시작할 그 시절부터...탁구대 흰 천으로 가리고 책상 만들어 컴 놓고 게임하는 것, 강도경 선수가 가슴에 '대구광역시'(정확하진 않지만...)써진 옷 입고 나와서 투니버스 데뷔전 할 때, 왕년의 프로게이머 김창선 선수가 최진우 선수한테 '저글링 like 탱크' 당하는 모습...수도 없는 명승부들....물론 경기 내용으로는 지금 봐선 '말도 안되는'게임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팬들이 옛날 유니폼의 시각적 기능성을 욕하지 않듯이 우리 게임팬들도 그 경기를 보는 '다른 눈'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또 선수들에게는 어떤 느낌일까요... 뉴욕 양키즈가 잘 나가는 이유 중 하나가, 허구연 위원이 중계방송 할 때 말하길..."양키즈라는 팀은 스프링캠프 할 때부터 '하늘같은 선배'들이 나와서 훈련 구경하고 시즌 내내 지켜보고 있고 가끔 나오는 시구자들도 마주치면 바로 90' 고개숙여 인사해야 할(우리식으로) 선배들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까불지 못하고 그런 것들이 팀 분위기를 잡아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하셨죠...

제가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선수들도 자신이 경기 하기 전, 옛날 스타경기들을 보며 저런 과정들 속에 이어져 온 자신임을 인식하고 더욱 더 멋진 게임들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너무 기대가 큰가요..)


하여튼 '직접 찾아온 팬들을 위해', 비단 지금까지 말한 것들 말고도 여러가지 팬서비스 방법을 많이 생각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719 제가 마우스를 사려고 하는데...조언좀 부탁드립니다. [18] 김남호1310 02/08/06 1310
4718 <<펀글>>스타크래프트 원조 황제 신주영, "제대 명 받았습니다" [1] 랜덤테란1593 02/08/06 1593
4717 2기 무한 종족 최강전에서 새로 보고 싶은 선수는 누구입니까? [20] nting1528 02/08/06 1528
4716 임테란 -_-; 토스에게 자꾸 깨지네요.. 란슬롯1327 02/08/06 1327
4712 [잡담]아~ [3] 하하하1413 02/08/06 1413
4711 인디안라멘트경기에서 느낀점. [3] wook981425 02/08/06 1425
4710 챌린지 리그 4경기 강민 vs 이윤열(이윤열 승!) [34] 낭천1856 02/08/06 1856
4709 임성춘 선수 축하^^ [12] 공룡1308 02/08/06 1308
4708 임요환 선수 이제 스타일을 바꿀 시대인가? [18] KABUKI1732 02/08/06 1732
4706 아... 박현준 vs 송병석(박현준 승!) [1] 낭천1349 02/08/06 1349
4705 결승에서 임요환이 완패 당한적이 있었던가? [10] KABUKI1529 02/08/06 1529
4703 오늘은 원로 게이머들의 날?? [1] 박지헌1421 02/08/06 1421
4702 챌린지 리그 2경기 송병석 vs 이윤열(송병석 승!) [14] 낭천1424 02/08/06 1424
4701 이제 요환선수의 플레이도 읽히는 시대가 왔군요 [8] KABUKI1429 02/08/06 1429
4699 챌린지 리그 1경기 강민 vs 박현준 경기 후기(박현준 승!) 낭천1577 02/08/06 1577
4698 1차전. 임성춘 선수의 복수극. [1] 하수태란1463 02/08/06 1463
4696 "성준모의 경기분석"너무 좋군요~^^; 설탕가루인형1384 02/08/06 1384
4695 메가웹 팬서비스로 옛날 스타방송 내보내기... 민경진1492 02/08/06 1492
4694 종족 최강전을 보고 내가 인정하게 된 저그들 BSET [5] 야설의황제1587 02/08/06 1587
4693 방금 겜비씨에 올라온 김동수 선수의 글 [14] 하수태란2205 02/08/06 2205
4692 드뎌 오늘이네요....임브라더스 빅매치 [8] 배째는 플레이1659 02/08/06 1659
4691 온게임넷 맵들의 공통점 [14] 김연우1877 02/08/06 1877
4690 정말 멋진곳~..... [3] 이재원1443 02/08/06 144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