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는 메이저리그와 스타리그를 비교했으니 이번에는 바둑과 스타리그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전에 어떤 분의 글을 보니 '스타=스포츠+바둑'이란 정의를 사용하셨더라구요....그런김에 이번 글까지..역시나 황당하긴 마찬가지겠죠....)

제가 개인적으로 바둑을 좋아하는지라 바둑tv를 평소에도 적지 않게 시청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몇개월 전부터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화면상의 바둑판에다 직접 '가상의 돌'을 놓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이 된 것이였습니다. 이미 놓여진 돌과 비교하기 위해 돌 중앙에 삼각표시도 해 놓은 모습이였는데, 아주 많은 장점들이 생겨났습니다.
이 바둑이라는 장르 자체가 텀이 긴 것이 특징이지 않습니까. 새로 생긴 그 방법은 흑과 백의 착점 사이사이마다 그동안 '말'로써 설명해 왔던 것을 '화면'에서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붙이면 젖히고 중앙쪽으로 늘게되면 백은 호구를 치거나 이단젖혀....' 바둑을 조금 아시는 분들이라도 이렇게 말로 하는 것을 듣는 것 보다 직접 바둑판 내에서(실제론 화면상에서)그 변화를 볼 수 있어서 이해가 빨라지게 됩니다. 또 이렇게 가벼운 해설은 직접 대국중에 화면상에서 하고, 나중에 해설판에서는 절약된 시간을 이용해 좀더 어렵고 변화무쌍한 수순들을 놓아볼 수 있는 것이죠(자잘한 변화들은 아까 이미 해봤으니까)


3년 반여 동안 '들어왔던' 엄재경님의 해설스타일은 아까 예를 든 '늘고 젖혀뻗고 호구치고'의 스타버전이라 생각됩니다.
'이곳은 왼쪽에 서플라이 데포우와 그 오른쪽에 배럭을 배치하면 입구가 막히죠~', '이렇게 하면 완전히 막히고, 한칸 밑으로 막으면 저글링은 들어오죠' '아, 탱크가 벌쳐 앞쪽 보다는 이쪽말이죠, 자원쪽에 좀더 가까이 배치가 되었어야 하는데요', '캐논이나 스포어콜로니를 센터 주변에 삼각형태로 배치하면'등등....
특히 맵설명을 하실때 힘든 마우스질로 네모낳게 '무엇'을 그리고 '이렇게 게이트웨이 지으면...'하시는 것을 보고는 안타까운 마음이였습니다. 때로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바로 이해하지 못했을 때도 있었구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마치 맵 에디터터에서 여러가지 지형이라든지 미네랄을 배치하듯 화면상에 탱크라든지 배럭, 뭐 파일런 이런것을 가상으로 배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렇다면 더 흥미있고 특히나 말로 설명하셨을 때 잘못 전달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고, 또한 정확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