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6/22 01:49:07 |
Name |
SeHoonY |
Subject |
[잡담]억세게 운좋은 날 |
어제 내겐 아주 기분 좋은일이 있었다.
학교 시험이 모두 끝나고 오랫동안 참아왔던 내 동생과의 혈전을 즐기기 위해 근처 PC방으로 향했다. 그곳은 대다수의 프로게이머들이 쓰는 MS마우스가 비치 되어 있어서 다른 PC방에 비해 게임하기가 편한곳이였다.
들어가서 난 동생에게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런... PC방 들어와서 잔돈 바꿔 전화까지 했는데 그냥 나가기 뻘쭘해서 한시간정도 게임아이에서 1:1를 즐겨 볼려고 생각하고 컴터앞에 앉았다.
그때 옆에서 빠른 마우스 클릭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한명이 열심히 스타를 하는듯 했고 옆에는 그의 친구인듯한 2사람이 같이 게임을 보며 이야기를 하는듯 했다.
근데 그 얘기를 유심히 들어보니까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뒷모습도 어디선가 본것 같은데... 난 이사온지가 10개월정도 되서 동네에 아는사람이 거의 없었다.
게임 화면을 봤더니 빠른 손놀림으로 테란으로 저그를 상대하고 있었고 맵을 보니 비프로스트였다.
흠... 진짜 잘한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슬쩍 얼굴을 봤다.
아니... 이게 누군가...?
조정현 선수였다.
허걱~~!! 조정현 선수가 여기 왠일이다냐...라고 생각하면서 하려던 게임은 그만두고 뒤에 서서 30분 정도 게임을 관전했다. 근데 그중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5,6,7,8번정도에 배럭을 부대지정을 하고 컨트롤을 하면서 생산을 동시에 해주고 있었다는 사실이였다.
예전부터 조정현선수를 좋아해서... 어설프게나마 조정현류 조이기를 해보려고 리플을 많이 찾아 보았었다. 그때 당시 가장 특이했던 점은 팩토리를 1,2,3,4번에 부대지정한다는 것이였는데 대저그전때는 1,2,3번이 아닌 5,6,7번... 이런식으로 부대지정을 한다는 것이였다.
물론 여타 프로게이머들도 건물부대지정하는것을 보았지만 실제로 보니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컨트롤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듯 했고 컨트롤을 해주면서 부대지정한 배럭을 통해 병력생산을 같이 해줘서 조정현 특유의 생산력과 그전에 없었던 정교한 컨트롤도 살아나는듯 했다.
게임이 진했되었고 2경기를 치뤘는데 1경기는 조정현선수의 승리... 2경기는 한정근선수의 승리였다.(뒤에서 대화를 보니 정근이라고 불렀어요... 아마도... 한정근선수라고 추축되서 썼습니다.)
난 재빠르게 펜과 학교 노트를 준비해서
"저기요... 저 싸인좀 해주세요..." 라고 했다..
그러자 조정현 선수는 처음에는 약간 놀라는 눈치를 보이더니 곧 노트에 정성껏 싸인을 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옆에 옆에 옆에 컴퓨터에서 게임을 했는데 도통 게임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싸인을 들고 집으로 가서 친구에게 자랑을 했다.
"야야.. 너 프로게이머 조정현 알지? 나 그 선수 봤다~ 싸인도 받았지렁..."
오늘은 억세게 운좋은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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