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6/14 02:25:54
Name AnKelloS
Subject 투표 하셨습니까?
어제는 제3대 지방자치선거가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투표 하셨습니까?

저는 흔히 말하는 386입니다.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생각 하는 그런 소시민
입니다. 여러분 혹시 "이한열"이라는 이름을 아십니까?
지금 제 글을 읽으시는 분 들은 아마 생소한 이름 이겠지만 여러분들과 비슷한 나이에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외치다 죽어간 소중한 젊은이 였습니다.

딱 15년전이군요, 저와 비슷한 나이이던 그를 추모하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시청앞에 모였섰습니다.
87년 이한열군 노제때 저 역시 그곳에 있었습니다.
마치 지금에 붉은악마들이 시청앞 광장을 점령 했듯이
그때도 그랬습니다.

그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곳을 뒤덮은채 모두들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필이면 날짜 까지 같은 2002년 6월10일 시청앞광장에 목이 터져라 외치는 대한민국 소리에 저는
티비를 보다가 괜시리 눈물이 났습니다.

축구, 물론 중요합니다. 월드컵 16강, 당연히 가야지요.
저 또한 간절히 소망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주어진 의무이자 권리인 투표권을
포기할 정도로 중요 하던가요?

15년전과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모습으로 '대한민국"을
목놓아 외쳐 대던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여러분들과에
동질감이 또 다시 이질감으로 느껴 집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전국단위 투표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 했습니다.
50%도 안되는 사람만이 투표를 했죠.
어느 여론조사를 보니 20대에 투표율이 10% 정도 더군요.
솔직히 암담한 심정입니다.

그래요, 정치 재미 없습니다. 누가 되던 무슨 상관이냐고
말씀 하시면 또 할말 없습니다.
그 놈이 그놈이다, 찍을 사람이 없다...
다 좋습니다. 그럼 계속 이렇게 버려 두실건가요?
누가 바꿔야 합니까? 누가 나서서 이나라에 썩은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하겠습니까?

바로 여러분들 입니다,
이 땅에 젊은이들 입니다.

내일이라도 당장 우리 동네에 누가 당선이 됐는지
보십시요. 그리고 그 사람이 무슨말을 했고, 앞으로
얼마나 그 말대로 행동하는지 지켜봐 주십시요.
그리고 나서 맘에 안드시다면 다음 선거땐 꼭 투표
하십시요.

87년에 그 뜨거웠던 초여름에 열정을 지금 여러분들께
요구 하지는 않습니다. 또 그러한 일이 벌어질수 밖에
없었던 사회를 여러분들이 다시 겪으시리라고는
생각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 여러분들이 가꾸고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이 사회가 제대로 만들어 질수 있도록 여러분 들께서
도와 주십시요.

여러분들이 그토록 외쳐대는 "대한민국"은 축구
하나만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은 다른이 가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자기자신이 만들어 나가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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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beeforever
02/06/14 02:38
수정 아이콘
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살 모자랍니다.
"정부는 민증 나오는 동시에 투표권을 달라!"
AnKelloS
02/06/14 02:38
수정 아이콘
이 글쓰면서 많이 망설였습니다만, 그래도 한 줄쓰고 싶어서 써습니다. 쓰고 나서 보니 밑에 beholder님 께서 비슷한 글 을 올리셨군요. 저 또한 이 사이트 성격에 맞지 않아 삭제 하신다고 해도 어떠한 반론이나 이의를 제기 하지 않겠습니다. 다시한번 사이트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을 올린점 사과 드립니다..
02/06/14 03:17
수정 아이콘
밑에도 리플을 달았지만......이제 될대로 되라라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정치 이야기를 하자면 현재 우리나라는 이중권력 구조 같습니다. 즉 표면적으로 권력을 지닌 정부와 실질적 권력을 지닌 거대야당과 재별, 언론이죠. 실질적 권력자들은 표면적 권력자들의 부정과 비리를 비판하면서 자신들이 마치 정의인듯 속이는 것이죠. 따지고 보면 오히려 심하지만 실질적 권력에 의해 숨겨지고요. 그냥 헛소리였습니다. 기분이 하도 찜찜하다보니.......
02/06/14 03:20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저는 나이는 어리지만 학교가 학교인지라 이한열 열사는 알고 있습니다. 왠지 최근들어 허무주의와 염세주의에 심취하게 하는 사건이 많은 것 같아서 마음이 찜찜합니다.
정준영
02/06/14 04:44
수정 아이콘
김구선생의 죽음 이승만 정권탄생- 친일파와 결탁- 박정희쿠테타- 전두환 쿠테타- 친구 노태우대통령 집권- 동료 김영삼 대통령 집권- 김대중 정권 그냥 대통령의 역사만 봐도 우리나라의 역사가 얼마나 왜곡됬는지 알수 있죠..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손을 대야 이 잘못 굴절된 물줄기를 바로 가게 할수 있는지..이번 월드컵 첫승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처음부터 권력에 의해서 의도된 우리나라 프로축구리그는 우리나라 정치만큼 잘못 굴절되 있습니다..인기도 없는 텅빈구장, 승패조작 등으로.. 누구나 간절히 바라지만 절대 이루어 지지 않을 것같던 일들 중의 하나가 50년 역사를 거쳐 하나가 이루어 졌죠..티비에서는 국민의 성원이다 홈어드벤치이다 말들이 많지만 한국축구가 변한것은 단한사람의 힘이었다고말할수 있습니다..주위에 변화에 동요치 않고 자신의 소신을 내세운 히딩크.. 해방후 50년 넘게 잘못 굴절되 이제는 제대로된 정치를 하고 싶어도 제대로된 정치를 할수 없는 현실이 아닌가도 싶지만 정치에서도 큰능력을 가지고 자신의 소신대로 뜻을 펴는 이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절대로 이루어 지지 않을 것같은 일이 국민의 염원 속에 이루어 졌듯이 정치에서도 이루어 질걸로 믿습니다..원칙이 존재하는 정당한 사회가
로망스~
02/06/14 04:54
수정 아이콘
일단 전 83년생으로써 투표권이 없습니당....하지만..이번선거 참으로 많은 문제가 있엇다구 생각합니다..말을 들으니까 5번을 투표하게 돼어있더군요..근데 과연 이많은 사람을 일일이 누가 좋은지 알게 뭡니까..대부분 당 위주로 선택을 했겠죠...제생각에는 이러는지 차라리 선거를 안하는게 낫다구 생각합니다..(가뜩이나 대학생들은 거의다 시험과 겹쳐서 투표할시간도 없습니다..아 물론 02학번은 제외^^)그리구 87년도에 무슨일이 있엇는지 저는 모릅니다...하지만 님을 보는 더어른들은 뭐라구 할까요..우리시대에는 맘대루 먹을것도 못먹었는뎅..무슨 얼어죽을 민주화냐.이러면 할말있습니까....??
AnKelloS
02/06/14 05:47
수정 아이콘
로망스~님, 83년생 이시면 이제20살 이시군요..정말 좋은 나이 입니다^^ 부럽습니다..
일단 투표 과정에 어려움은 저와 님이 이자리에서 논할 문제가 아닌듯 합니다. 다만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알려고 노력 하면 알게 됩니다.알아보고자 생각 조차 안 하는게 더 문제가 아닐까요? 내가 왜 그리 어려운 일을 알아봐야 하나 라고 생각 하신다면 그건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기본적인 자세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또 하나 87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하셨는데 최소한 토론을 하시거나 어떤 주장을 하실려면 남이 예기하는 것은 정확히 알고 말씀을 하셔야 합니다. 로망스~님 말씀을 들어보면 저보다 더 어른들에 생각을 말씀 하셧는데 마치 87년에 일 이 학생들만 일으킨 데모쯤으로 생각 하시나 봅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학생 보다 넥타이 부대라고 일컬어지는 어른 들이 더 많았고 그 분들이 더욱 열심히 민주화 투쟁을 하셨답니다.
저 보다 더 어른들이 "무슨 얼어죽을 민주화냐" 라고 하신게 아니고 저 보다 더 어른들이 학생들 손을 잡고 같이 "민주화 투쟁"을 하셨답니다..
우리들이 뽑아놓은 사람들이 잘 하건 못 하건 간에
투표권도 행사하지 않은 사람이 뭐라고 따질 자격은 없
다고 봅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것에 자
부심을 갖습니다.
02/06/14 12:58
수정 아이콘
먹을 것도 못먹었는데 무슨 얼어죽을 민주화냐. 그건 속임수에 불과합니다. 이미 그때보다 더 어려웠을 때 4.19 혁명이 일어났었죠. 아무리 가난하고, 아무리 어려웠어도 사람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는 법입니다. 그리고 저도 연도 외우는 것을 싫어해서(ㅡ.ㅡ)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87년이라면 6.29선언을 말하는 것 같네요. 그 외에도 부마 사태 등등 어른들이 학생과 함께 반 정부 시위를 했던 경우는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흘린 피로 얻은 투표를 하는 것이고요.

또 다른 말로 현재 한국 정치의 문제 중 하나가 공약의 실천입니다. 임기 중간이나 당선된 자들이 자신들의 공약을 얼마나 실천했는지, 또 실천하지 못한 것에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조사하는 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정당의 영향을 너무 크게 받고(지도부에서 들어! 하면 들어야하죠) 공약을 실천하지 않는 것이 당연시되어서 사람들도 그 정치인이 아닌 정당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울산에서 한나라당 후보자가 특별한 개성이나 특별한 계획 없이도 당선이 된 것도 이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왠지 민노당 지지자로 박힌 것 같네요^^) 그건 그렇고 PGR에서 이런 얘기 하기는 확실히.....좀 그렇네요. 앞으로는 자제하겠습니다ㅡ.ㅡ
02/06/14 14:30
수정 아이콘
전 이번에 처음으로 선거에 참여했는데, 나름대로 후보들을 알아보고 (심지어는 면장까지 -_-;;) 소신있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볼때는 결국 제가 당으로 선택하였지만 그것이 잘못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완
02/06/15 20:52
수정 아이콘
저는 83년생 입니다.. 투표권은 없었죠.. 그런데 아마 투표권이 있었어도 안했을겁니다.. 지방으로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못했을겁니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보고 나니 많이 부끄러워졌습니다... 특히 우리가 흔히 외치는 '대한민국'은 축구하나로만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라는 말은 정말로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이런글을 써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 초여름의 열정은 잘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열의는 가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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