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3/25 23:14:18
Name p.p
Subject 겜큐를 그리워 하시는 분들께...
“ 지나간 것은 아름답고 놓친 사랑은 더욱 서럽다”

아마 우리 모두 재래시장에 대해 아련한 향수 한 자락씩은 가지고 있을겁니다.
서민들의 질펀한 삶이 살아 숨쉬던 곳,
누구나 한자리 펴서 물건 나열해도 좋던 곳,
엉덩이 한 짝만 들이밀고 가진 것 펼쳐 놓으면 바로 흥정하는 사람이 찾아들고...
시장통의 걸쭉한 욕쟁이 할머니가 꼭 있는 곳, 괜히 마음이 허전할 땐 하릴없이
그저 시장 한바퀴 휘 돌고나도 무언가가 채워진 듯 포만스럽던 곳,  
한 켠에선 대낮부터 술 취한 사람이 쓰러져 잠들어 있고...
또 한쪽에선 멱살잡이 벌어지고 누군가가 말리고,
그저 그 모든 게 사람 사는 곳이려니, 사람의 냄새려니 하던 곳...
무질서한 듯 하면서도 사람들끼리 잘도 어울려서 살아가는 곳,

재래시장에 길들여 있는 사람은 백화점이 영 낯섭니다.
화려하고 깔끔하게 진열해 놓은 상품들도 내 것이 아닌 것 같고,
층층마다 이어폰 끼고서 감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영 생경스럽고 마뜩찮지요.
어쩌다 손님이 흥분해서 큰소리라도 내면 어느새 누군가가 옆에 와서 조용히 모셔
갑니다(아마 고객상담센타 같은 곳이겠지요)
걸쭉한 입담도, 밀고 당기는 흥정도 없고, 그 흔한 동냥아치도 없습니다.

진열된, 보이는 물건을 사던지 말든지, 그냥 보고만 가던지...
백화점 고객에게는 더 없이 풍요롭고 편리한 그곳이,
재래시장의 사람냄새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는,
일층부터 향수냄새 진동하는 그곳이 왠지 편편치 않고, 뭔가 이질적이고,
당연히 마음에 안 들겠지요.

그렇다고 백화점더러 재래시장으로 구조 바꾸라고 하면,
고객은 왕이다, 내 귀한 시간 지불하고 온 나도 손님이니 내 주장을 들어라 하면,
댁들이 백화점 주인이면, 그런 말에 귀 기울이겠습니까?

겜큐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당연히 그립겠지요.
어딘가, 겜큐를 대신 할 곳을 찾는 심정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그리우면,
남보고 만들어 달라고 강요하지 말고, 그곳을 싫어한다고, 그런 곳처럼 운영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 운영자에게 칭얼거리거나 떼쓰지 말고,
인터넷이라는 얼마든지 열려진 공간에서 마음 맞는 자기들끼리 놀이터 만들어서
놀면 될 것 아닙니까?
왜 자신들은 약간의 돈이나 시간은 아까워서 투자하지 않으면서,
남이 애써서 가꾸고 있는 남의 개인 홈페이지에 놀러 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내 뱉듯이
이러니 저러니 비판을 하는 건지요?

여태까지는 가만히 두고 봤는데, 이젠 어느 정도 컸으니, 개인 홈페이지긴 하지만
영향력이 커져서 거의 공적인 싸이트 성격이 되었으니 다수의 입맛에 맞게 운영해
다오 하시는 건가요?
그 다수는 누구입니까?  어떤 사람들인가요?

운영자들이 대범해서 그런 말들에 콧방귀도 안 뀐다면 제가 이런 글을 쓰지도 않습니다.

운영자분들이 아직 젊어서 그런지 너무 상처를 잘 받고,
운영자들이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자칫하면 이 곳마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마음에서,
저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운영자님들도 참 답답합니다.
‘전통’이라며 글 올리는 것에 제한을 두지 않으시겠다면,
왠만한 태클쯤은 묵살해 버리는 뱃심이 필요한데,
제가 보기에도, 사소한(휴, 죄송합니다. 남 보기에는 사소해도 당사자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일텐데...) 한마디에도 발끈 하시더군요.

걱정됩니다.
점차 시간이 가면 갈수록,
위의 게시판 운영지침 읽어 보지도 않고 오다가다 불쑥 한마디, 한마디라고 할 것도 없지요 그냥 툭툭 건드리며 대미지 주는 사람들,

전혀 '엉뚱한 글'로 시험에 들게 하는 사람들...

끊임없이 발생 할게 불 보듯 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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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tearS
아무리 무인도가 되고 싶다고 해도 무인도도 받고 싶은 바닷물만 받고 받기 싫으 바닷물을 안받을수는 없는 겁니다
*Gino^^*
02/03/26 01:15
수정 아이콘
무인도라니요?? 이해를 할수 없군요...누가 들으면..겜큐없어지기 전에는 여기 오는 사람이 없었는지 알게꾼여...
저두 여기 오기시작한게 오래되진않았지만...PGR은 그전부터 쭉 여러분들이 아름답게 꾸며가고 있었습니다..그곳에 님같은 분들이 들어온거구여..
02/03/26 01:19
수정 아이콘
SadtearS님 말대로 받고 싶은 바닷물만 받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바닷물은 그냥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가버리고 말죠.... 그래도 무인도는 계속 그 자리에 서 있답니다. 그게 무인도의 할 일이죠... ^^
*Gino^^*
02/03/26 01:19
수정 아이콘
님들같은분이 오기전에 PGR나름대로의 색깔과 향기로 잘꾸려가고 있었습니다..운영자분들의 노력으로 말이죠...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여기 몰려와서 그 색깔을 바꾸라고 투정을 부리는게 과연 오른것인가요??
만약 님이 잘살고 있는집에 갑자기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안방차지하고..집이 너무 조용하다고 시끄럽게 음악틀어대고 떠들고 놀고있으면 과연 님은 그냥 참고있을수 있겠습니까??
*Gino^^*
02/03/26 01:22
수정 아이콘
정말 이런 어린애 투정같은 이야기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군요...이런글 읽는것도 이제 짜증이 납니다..
그만들좀 하세요...

P.S 운영자님들 이제 이런일에 둔감해지실때두 될듯하네용 ^^ 다들 고생들하시는대...힘내세용.. ^^*
*Gino^^*
02/03/26 01:23
수정 아이콘
글올리는사이에 중간에 분수님 글이 끼는 ㅡ,.ㅡ;;;
많은 분들이 PGR을 다녀가신다는게 한눈에 보이네용 ㅋㅋㅋㅋ
02/03/26 01:24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중간에 샌드위치처럼 끼었네요... (__)
Apatheia
02/03/26 05:06
수정 아이콘
sadtears님 감정 상하신 것은 이해합니다만, pgr21은 무인도를 지향하는 사이트는 아닙니다. 유저를 가려서 받겠다는 시건방진 생각따위는 감히 해 본적 없습니다. 다만 이곳은 p.p님이 말씀하신 대로 무한대의 자유보다는 조화와 절제를 중시하는 곳으로 가꾸겠다는 기본 노선이 있을 뿐입니다.
02/03/26 06:35
수정 아이콘
일주일 전 쯤인가도 비슷한 일로 게시판이 시끄러웠고 운영진님들이 힘들어 했었습니다.
그럴수도 있고, 어차피 찾는 이들이 늘어 나면 댜양한 생각이 개진 될 수 밖에 없을터인데, 짧은 생각으로 뭐라 말하기도 그렇고 해서 가만히 지켜 보며 잘 끝나길 바랬습니다. 괜히 한마디 한다고 나섰다가 제 자신이 오히려 흙탕물 일으키는건 아닌가? 싶어서요. 그런데 겨우 일주일만에 또 다시 반복 되니까 좀 걱정 스럽군요. 안그래도 게임대회 준비며 할 일이 많을텐데... 제 글이 혹시 순수한 그리움으로 약간의 소망을 말한 유저분들께 상처를 주었다면 미안합니다.(__)
헛.. 기네요.. ^^;;
겜큐가 좋았던것은 사실이죠.. 비매너의 황당한 글도 많아서 잼있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했죠.. 그만큼 생동감 넘치는 게시판이었는데.. 이 곳은 나름대로 차분해서 좋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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