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19 00:54:27
Name 아이엠포유
Subject [잡담] 토론문화가 쪼금만더 업! 될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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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밤에 방송된 KBS 2TV '100인토론 어 떻게 생각하십니까'에서 패널들의 막말과 논점을 벗어난 발언이 잇따라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이날 '100인토론…'에서는 정부의 로또 당첨금 제한 논란을 주제로 김병준 변호 사, 권장희 기독교윤리실천운동협의회 총무, 최창호 인하대 교수, 곽보현 미래사회 전략 연구소 부소장 등 4명의 패널이 찬반으로 나뉘어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나 토론 도중 패널들 사이에서 "아이들에게도 그 좋다는 거를 사도록 하겠 는가"는 물음과 "저는 그래서 자식이 없다"는 답변이 나오는가 하면 "처음부터 잘못 된 정책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라는 발언과 "적자나 서자를 모두 다 데리고 가야 한다"는 받아치는 등의 대화가 오갔다.

또 "△△님이 정부에서 일하지 않고 계신 게 천만다행이다" "고스톱 칠 때도 판 돈이 너무 커지면 제한을 두잖아요. 쓰리 고 이상되면 10만원으로 제한하는 것 있잖 아요" "월요일날 많은 사람이 로또를 샀는데 토요일 즐거운 저녁시간에 한 놈만 기 분좋고 다른 놈들은 다 기분나빠요" "동방예의지국에 왜 개평은 없는 거예요?" "배 아프시나요. (로또가) 안 맞아서" 등 방송에 나오기에는 부적절한 단어와 어투가 마 구 쏟아졌다.

방송이 나가자 이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패널들이 보여준 태도에 실망하 고 토론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방송이었다는 지적의 글들이 잇따랐다.

"패널들을 이런 식으로 구성하려면 이 토론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토론을 왜 하는지도 모르겠다. 말이 안통한다 싶으면 인신공격하는데 이거 이래도 되는겁니 까"(정석범) "토론하는 걸 듣고 있으면 지금 소주제가 뭔지 헷갈릴 정도니. 이게 지 금 패널들이 침 튀기고 남 말 끊어먹으며 열심히 이야기하는 로또보다 더 심각하게 개선해야 할 문제다. 로또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패널들 토론에 임하는 그 자세부 터 고치시길"(여학생) 등의 실망과 질타성 글들이 적지 않게 올라왔다.

연출을 맡은 최석순 프로듀서는 "여느 시사토론프로그램과 달리 진솔하고 좀더 자유로운 분위기의 토론을 추구하는 게 '100인토론…'의 기획의도"라며 "일반인 시 각에서 자유롭게 말해줄 것을 주문하다보니 다소 정도를 넘은 측면이 있었던 점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100인토론…'은 찬반 입장에서 의견을 개진하면서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 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토론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 다는 TV토론의 과제를 여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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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뉴스에 떳던 기사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100인토론을 초창기에는 참 잼있게 봤었는데 점점 토론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그저 반대편의견을 깍아 내리는 모습만 보여서 참 안쓰러울 뿐입니다.TV 방송에 출연하는 패널들 조차 토론문화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미성숙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니 참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있는 토론문화에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pgr은 위의 기사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PGR에서도 한창 논쟁에대해서 말들이 많으시죠? ^^

원래 국어사전에 있는 논쟁의 뜻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각각 자기의 설(說)을 주장하며 다툼'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다툼의 의미가 좀더 커진 댓글 논쟁을 하고있는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야 많은 분들의 선수나 경기에대한 많은 글과 댓글들을 보면서 저두 적어볼까 하면서도 많은분들의 의견을 그저 지켜보는편인데요.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다시는것을 보고 자신과는 다른 생각인것 같아서 처음에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면서 댓글을 달지만 점차 감정이 앞서게되고 상대방에게는 본의 아니게 상처 아닌 상처를 주게되는 경우를 자주보게 되네요. 한번만더 좀더 신중하게 생각했더라면 댓글을 다시기전에 한번만더 자신의 글을 읽어보시면,다른분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줄어들것 같습니다.  

토론문화가 점차 인터넷상으로 점차 확산 되는모습은 분명히 좋은 현상이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토론문화가 껍데기만 부풀어져서는 결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내어놓는것은 좋지만 자신의 의견이 소중한만큼 남의 인견도 소중한것이고 많은 고민끝에 내놓은 의견이라는것을 알게 된다면 인신공격이니, 막말이라는 말도 조금은 줄어들것 같습니다. 물론 잘못된 의견을 지적해 주시는것을 중분히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잘못을 지적해 주시기전에 그사람이 왜 그런의견을 내놓게 되었는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네요.

흔히들 쓴소리가 귀로듣기는 거슬리지만 그만큼 몸에 이롭고 나중에는 더 큰 도움이 된다고들 합니다. 여기 pgr을 방문하시는 모든분들도 그렇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원래 칭찬을 하는것이 너무 지나치게 되면 오히려 본의 아니게 짜증나고 칭찬의 역효과가 나기때문에 칭찬을하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요즘에 올라오시는 게시판 내용을 보면 임선수를 너무 칭찬하셔서^^;;(물론 도선수도요) 게시판분위기가 약간은 날카로와 지셨죠.)    하지만 비판은 칭찬보다도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충고와 고언이라는 명목으로 비판을 당하는 대상에 비수를 꼳고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는 줄도모르고 비판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역시도 '저건 좀 아닌데..'생각하면서 비판이나 반대의 글을 올려놓으면 본의의 아니게 그분에게는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입에는 쓰지만 몸에 좋은 보약이라도 너무많이 먹으면 한약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있잖아요^^

위의 이런 기사나 최근에 조금은 날카로워진 pgr분위기가 좀더 나은 토론문화로 나아가기위한 과도기적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내놓기전에 남이 내글을 읽었을때 과연 어떤 느낌을 받게될까?를 한번만더 생각하신다면, 서로간의 상처를 주는일이 조금은 더 줄어들고 토론문화가 싸움과 투쟁의 장이 아닌 타협과 합의점을 도출해낼수 있는 장이 될수 있을 것 같습니다.^^*

ps. 별로 내용도 없는데 엄청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정말 글만 장문이고 내용 하나도 없는글이 되어버렸네요..^^;; 이런글과 비슷한 주제로 글을쓰신글이 있었다면 가르쳐주시고요.제가 그글에 댓글로 달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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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raptor
03/08/19 01:03
수정 아이콘
토론시에 많은분들이 생각치 못하시는점:
지속적인 공통분모의 확인입니다.
서로의 의견차만 언급하다보면 쉽사리 토론이 격해지거나 감정싸움으로 달리죠; 피차 동감하고 있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오히려 의견차만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Daydreamer
03/08/19 01:05
수정 아이콘
22raptor님//맞습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요식행위인 것 같지만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제 의견은...'하는 부분 등 완충장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03/08/19 02:48
수정 아이콘
그렇죠
어떨 땐 배를 잡고 웃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토론회에 나온 사람들은 아주 크게 착각하고 있죠
마치 게임이나 스포츠경기를 하듯이 상대를 제압하려고 하죠
서로 그런 생각이니 제대로 된 토론은 될리가 없고
말 그대로 코메디가 되어 버리더군요

토론회에 나와서 마구 찡그린 표정으로 언성을 높이면서
마치 칭얼대는 듯한 말투
반면에, 웃음을 띄면서 토론 내내 여유 있는 차분한 목소리
전 그 사람에게 꽤나 감동 받았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
in-extremis
03/08/19 09:18
수정 아이콘
문제는 그러한 논쟁문화에 익숙해질만큼 토론을 많이 접해보지 않는다는데에 있죠. 사실 사회 어디에서 그런걸 접할 기회가 있겠습니까.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에 가보면 알 수 있듯이 토론의 대상이 되는지 안되는지조차 모르고 상대를 헐뜯고 짓밟는것만 눈에 허다하게 보이더군요.
온리시청
03/08/19 10:56
수정 아이콘
비판은 칭찬보다 신중해야한다는 말에 매우 공감합니다.
그리고 논쟁이 싸움처럼 보여지는 이유는 상대방을 설득시켜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 생각이 맞다고 인정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토론의 주제나 내용에 따라서 상대방을 설득 시킬 수 있는 토론도 많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죠....특히 어떤 대상에 대한 호불호의 경우나...등등
각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존중해 주면 좀더 내용있는 토론이 되지 않을까요....
sunnyway
03/08/19 13:06
수정 아이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보면, 다음과 같은 토론과 관련된 습관이 있습니다.

"경청한 다음에 이해시켜라."

이 말은 이해가 되었지만, 막상 실습을 해보라고 하니 상당히 난감하였습니다. -_-;
실습시에 어떤 주제에 대해서 상대방이 하는 말을 몇 분 동안 정말 경청하여야 했습니다. 이는, 상대방의 말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하고 요점을 파악하라는 것이지(비난의 꼬투리를 잡을 생각을 하고 들으면 요점 파악이 안된답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동화가 되어 본인의 의견을 버리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가 다 끝난 후, 이제 본인의 논지를 말합니다. 그러면 상대방도 저의 이야기를 경청하여야 하구요. 물론 이 때, 서로의 의견을 비난하면 안됩니다.
해보면 상당히 힘들고, 현실에서는 이렇지 않다는 불평도 나오면서 이건 이상적인 상황일 뿐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사실 그렇지요^^

그리고, 그 다음에는 토론의 결과로 "제 3의 대안"을 도출하여야 합니다. 이해 당사자 모두 수긍할 수 있으면서, 서로가 Win/Win 할 수 있는 결론을 내라는 것입니다. 서로 양보하거나(Lose/Lose), 이해 당사자 일방의 양보로(Win/Lose) 얻어지는 결론이 아니어서, 제 3의 대안이 그리 쉽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게 쉽게 이루어지면, 이런 책이 나올 필요가 없겠지요.. 다들 잘 하고 있는 데 말이죠.. ^^;;

그래서, 그 이후로는 위에 쓰여진 것 처럼은 못 해도, 남의 이야기를 들을 때 중간에 자르지 않고 끝까지 들으려고는 무지 노력한답니다. 말을 자르고 싶어질 때면, 숨을 한 번 들이쉬면서 참아요 ^^

인터넷의 좋은 점은 즉각적인 반응이 오고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인 것도 같습니다. 반응이 너무 빠르게 이루어지다 보니, 감정적인 대응도 오고 가는 것 같습니다. 이성적으로 차분히 생각하여 대응하면, 너무 늦어지니까요 ^^
그런 면에서, pgr은 인터넷에서도 진지한 사고를 요구하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하다가도 가끔은 종이로 된 신문을 읽고 싶을 때가 있는데, pgr도 특유를 색채는 잃지 안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토론하는 법을 배워야 하겠더라구요.. 배우고 실습(토론)하라고 하면 두 사람이 서로 멀뚱멀뚱 보고있으려니, 힘들었습니다. ^^;
사족) 최근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상당히 오래전에 나온 책으로, 이 책이 단순히 베스트셀러가 된 인생 처세술일꺼라는 제 생각과는 많이 틀린 상당히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 되기"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성공과 약간 틀렸습니다. ^^
책에 제시된 7가지 습관은 정말 몸에 익힐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인생의 원칙을 새로 세워야 하는 등, 어지간한 결심이 없이는 힘든 것이어서, 저도 현재 실천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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