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19 00:02:06
Name 달려라달려라
Subject [잡담]귀족...안타까운 그 이름이여.
옛날에...중국의 한 고전에 의하면,

"황제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인(忍)이 필요한 데,하나는 흔하게 말하는 인(忍)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잔인(殘忍)"이라고 했다.예로부터 이를 갖춘 자들은 대대로 천명(天命)을

얻어 천의(天意)를 계승할 수 있는 사명(事命)과 기연(奇緣)을 부여받았다."

라고 하였건만,

귀족이여-

왜 그리도 잔인하지 못했는가.

기나긴 그 시련과 방황의 터널도

그대의 그 순한 성품을 어찌할 수 없었던가.

다시 한번 되 묻고 또 되 묻고 싶다.

그대가 이렇게도 기나긴 모진 시련을 감내하며,

얻고자하는 것은 되고자하는 것은.

만인지상 독고지존의 황제가 되려함이 아니었는가.

저 빛나는 옥좌 위에

만승지국(萬乘之國)의 화려한 예복을 입고,

당당한 자태로 세상을 호령하여,  

후세에 널리널리 떨쳐질 그대 이름 석자를

알리고자 함이 아니었는가.

또 하나 묻고 싶다.

예로부터,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서의 인정이란

극악한 독이 아니었던가.

그대는 정녕 이 것을 몰랐던가.

아니,

알면서도 그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인가.

저 높다란 고지를 먼저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하늘이 내려준 승기를 왜 그리도 쉽게 포기해야 했는가.

또 한번 그대에게 묻노니,

그대는 정녕 승리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는가.

그대의 원대한 꿈 그 최후의 승리

그 최후의 미소를 위해서였다면,

자신의 자식과 같은 군대를 사지(死地)에 몰아넣어서라도,

그로인해 그대가 피눈물로 며칠밤을 지새워도,

죄책감에 휩싸인다 할지라도,

승리 할 수 있다면 그래야만 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아니,그럴 새도 없이.

남겨진 산 자를 위해서

아니 혹은 자신을 위해서

한시라도 그 냉혹한 전장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계속 앞으로 앞으로 전진해 쟁취하는 것이,

그 승리라는 것이 아니었는가.

귀족이여-

귀족이여-

안타까운 그 이름이여.

오늘도 이 고지를 넘지 못하고 가는구나.

귀족이여-


-UnfotunatelY-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번 이렇게 끄적여봅니다.

...

복선이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왠지 1경기 승리후 김정민 선수가 패배할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이유로는,

1."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 승리!"팻말에서 김정민선수 사진이 떨어졌을 때.
2."정민이 형에게 미안하지만..."나도현선수의 이 멘트가 실수로 2경기 시작 직전에
스피커에서 울려퍼질때(정말 미안하게 됐죠)
3.해설진의 재차 반복 거론하는  나도현 2:1 역전 시나리오.
4.2경기의 싱거운 승리.

어찌보면 황당한 이유일지도 모르겠으나,

정말 그렇게 되더군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 때는...황제의 자리를 두고 임요환 선수와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쳤던...

그 고비에서 패배의 피눈물을 흘려야했던,

항상 만년 2인자이란 소리를 들었던,

그 김정민 선수가,

슬럼프라는 극심한 침체기를 맞이하고,

약 2년이란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 미망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네요.

그 사이에 정든 소속팀도 떠나고,

하던 방송일도 접고,

마음고생 또한 매우 심했을 꺼고.

이번에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했을 텐데.

그 애타게 그리던 팬들의...본선에서의 1승조차,

이뤄주지 못하고 있는...

그 옛날의 그 과거의

철벽무쌍...지존테란...

그 잊혀진 그 이름하여 '귀족' 김정민.

그가 다시 제위 찬탈을 위해 칼을 다시 빼들 그 날을,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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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달려라
03/08/19 00:03
수정 아이콘
배틀 한기라도 더 뽑기 위해서 자신의 scv를 계속 사지에 몰아넣은 나도현 선수를 보며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승부는 마치 거기서 갈린 듯 보였습니다.김정민 선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요.
felmarion
03/08/19 00:1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군요. 김정민 선수 화이팅!! 飛上.. 다시한번 드넓은 창공을 훨훨 날아 오르시기를 기원합니다.
angelmai
03/08/19 00:26
수정 아이콘
저는 3경기의 끝부분만 보았죠. 온겜넷과 번갈아서 본다고 ^^;
하여간 엄청많은 배틀이더군요. 하지만, 김정민 선수는 탱크를 갖고있고, 나도현선수는 일꾼을 죽이러 보내는것을 볼때 졌구나~~ 하는생각이 들어군요.
만약 김정민선수가 200다찼는데 탱크를 보유하고있었다면 엄청난 실수가 되겠죠.
박서의꿈
03/08/19 00:28
수정 아이콘
그때 김정민 선수도 scv를 올려보내고 있었던것 같은데요.
멀티쪽으로 가서 괴롭히기도 하고...
TheMarineFan
03/08/19 00:46
수정 아이콘
그가 우승하는 날까지 기다려 볼랍니다. 그리고 그가 결승에 진출하는 날 어쩌면 제가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는 날이 될지도...
네버마인
03/08/19 00:58
수정 아이콘
더 마린이 결승에 진출한다면...그 어떤 선수의 결승전보다 가슴졸일 것 입니다.
더 마린이 결승에 진출한다면...결과가 어떻든 시작부터 눈물을 쏟을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설레임을 안겨주었던 선수...더 마린의 부활을 그 무엇보다 기다립니다.
힘 내십시오. 그리고....독해지십시오.
순전히 당신때문에 테란을 사랑했던 팬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christal
03/08/19 01:09
수정 아이콘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만들어 갔을 겁니다.
김정민선수의 승리를 빌면서요...
사진이 떨어지던 순간 당황하던 그 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농담으로라도 그렇게 말씀하시면... 상처받지 않으실까 두렵네요..
정상남자
03/08/19 01:35
수정 아이콘
네.. 스튜디오에 가신 김정민선수 팬분들.. 작은 전투 하나하나에도
비명(?)도 질러주시구.. 정말 열심히 해주신거같습니다. 굳이 사진이
떨어졌단 이유하나만으로 많은 분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네요.
만드신분, 충분히 상처받으시구.. 아마 김정민선수가 진건 자기탓이라고
생각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분께 화이팅!!!
글구, 글 너무 좋은 글이네요.. 김정민선수의 눈빛만 보면 차가운 매의
그것을 닮았다는 생각에 반하곤 했지만.. 역시 여딘 무언가가 느껴지네요
차기시즌에는 꼭 메이저로 진출하시길 바립니다. 화이팅!!
저녁달빛
03/08/19 01:50
수정 아이콘
"귀족테란" 김정민 선수와 더불어 "기사테란" 최인규 선수의 부활도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03/08/19 02:09
수정 아이콘
김정민선수,
더 멀리 뛰기 위하여 잠깐 움추리고 있는거라 믿습니다.
TheMarine 화이팅!
03/08/19 02:34
수정 아이콘
김정민 선수 itv 랭킹전 현재 빛나는 1위 입니다. 랭킹전 우승 원츄!!
03/08/19 03:47
수정 아이콘
iTV서는 잘나가는 정민선수.

그래도 가장큰대회인 온겜넷서.
좋은모습보고싶습니다.
인규님과 같이~~~부활의 날개짓을...
나르키소스
03/08/19 10:36
수정 아이콘
좋은글입니다..
김정민선수..꼭..좋은 모습으로 빨리 돌아와주시길...
마린걸
03/08/19 11:59
수정 아이콘
더 마린 화이팅!!!
JazzNJoy
03/08/19 12:14
수정 아이콘
전 어제 현장에서 그를 응원했습니다.. 맨 뒤에서 서서봐도 다리아픈 줄 모르고 그렇게 응원했습니다..
안타깝다는 말로는 설명이 되질 않습니다..
역전.. 둔기로 온몸을 맞아도 이렇게 아플까요..
네버마인님..저도 그가 결승에 올라간다면 경기내내 목이 뜨거워져 있을 것 같습니다. 상상만 해도 벌써 뜨거워져 있는 걸요..
itbbon님..그가 제발 자신이 멀리 뛰기 위해 움츠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움츠리고 있다는 것에만 마음이 아파 더 움츠러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03/08/19 12:44
수정 아이콘
스타를 본지 오래 되었지만..
이제는 지겨워져서 보기 싫을 때도 있지만...
TheMarine 때문에 떠날 수 없습니다. 힘내세요.
03/08/19 14:27
수정 아이콘
총 소리와 함께 달려나가는 선수들

처음 출발할때 내 마음은 한 선수에게만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한걸음 한걸음에 온 신경을 쏟아 냅니다

지금쯤...몇위 인지...

지금쯤...얼마나 지쳐 있을지...

갓 길로 마음은 이미 처음부터 함께 뛰고 있습니다

선두권 싸움이 치열합니다

밀려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옆에서 경쟁적으로 뛰는 선수들이

힘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리에 힘이 풀린것 같습니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켜봅니다...

결승점에 와 있습니다

저 멀리 그가 올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승점에서 들어오는 선수들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이미 그 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엔 그를 응원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함께한 마라톤 이었지만

결승점에 와서 기다리고 있는 동안

가장 걱정되는 선수는

기다려지는 선수는

가장 마지막에 포기하지 않은채 들어오는 선수일 것 같습니다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들어오고 난 후에도

자리를 뜰 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가 들어오기 전 까지는 말입니다

그럴리 없겠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주저앉아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팬들은 나와는 달리

처음부터 당신과 함께 출발한 마라톤 이었고

결승점 에서도 당신만을 바라보고 있을테니까요

설령, 당신이 결승점 테미프를 제일 마지막으로 끊는 선수가 될지라도

그들은 당신을 기다릴테니까요

김정민 선수......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결승점에 가장 나중에 들어오더라도

당신을 기다리는 팬들은 그곳에서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이겨내시길...일어나시길...

언제나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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