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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4/04 16:08:29
Name 이그나티우스
Subject [일반] 탄핵과 한국 민주주의에 드리운 어둠 (수정됨)
윤석열이 파면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쁨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에 이르는 과정은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체제 자체에 대한 몇가지 의문을 불러일으킵니다.


1. 대통령은 권한남용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고, 그것을 제어할 수단은 부족하다

어떤 이유에서건 10년 안에 대통령이 2번이나 탄핵되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도적 실패입니다. 박근혜와 윤석열 모두 헌법이 정한 대통령의 권한을 초월하여 위헌, 위법적 행동을 하였고 탄핵되었습니다. (박근혜는 비선실세 문제, 윤석열은 요건을 갖추지 않은 위헌, 위법적인 계엄과 국회 공격)이들의 폭주가 최후의 순간 헌법재판소에 의해 제지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나, 공화국의 최종병기인 국가수반에 대한 탄핵심판이 이렇게 잦다는 일은 심상치 않은 일입니다. 우리는 대통령제 국가인 미국에서 200년간 단 1명의 대통령도 "탄핵"(-->"탄핵(Impeachment)라는 단어를 "유죄판결(conviction)에 의한 해임"으로 수정하겠습니다.)를 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정치학자나 헌법학자가 아니라 단언하기 어렵지만, 아마도 한국의 대통령제는 대통령으로 선출된 사람에게 권한 남용의 유혹을 끝없이 풍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유혹에 빠진 대통령이 법의 선을 넘었을 때 제어하는 장치도 부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대통령이 국가 방어의 근간인 군대를 동원해 반란을 일으켰는데, 이는 결코 개인의 일탈로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2. 민주주의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생각보다 많다

지금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피로와 혐오가 전염병처럼 퍼져있습니다. 심지어 최초의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인 미국에서마저도 권위주의에 대한 로맨틱한 시선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시끄럽고, 비효율적이고, 빨간물이 든 소수의 정치 엘리트가 좌지우지한다는 혐오감과 좌절감이 보수주의자, 우파진영을 중심으로 겉잡을 수 없이 퍼져 있습니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악으로 보며, 권위주의적 통치자가 등장하여 민주주의를 비롯한 사회모순을 일소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듯합니다. 물론 윤석열의 지지자가 모두 반 민주주의자인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윤석열의 지지 깃발 아래 모인 상당수의 사람들은 윤석열의 쿠데타 시도를 계몽이나 우국충정으로 바라보면서 거기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우리는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역사의 종언을 말했을 때, 체제의 경쟁을 둘러싼 역사의 선형적 발전은 이제 민주주의의 영원한 승리로 끝났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민주주의가 아닌 또 다른 체제를 희구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생각보다 많고, 그들은 현실 정치에 영향력을 미칠 만큼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3. 계엄제도의 맹점(loophole)

저는 예전에(작년 12월 3일 이전) 헌법 제77조를 읽으면서 '이거 어떤 대통령이 나쁜 마음을 먹고 일단 계엄부터 선포한 뒤 국회의원들 다 체포하면 영원히 계엄 해제 못하는거 아니야?'라고 불길한 걱정이 들었는데, 실제로 그런 저의 불길한 예감은 맞고 말았습니다. 한국의 계엄제도는 반드시 국회가 해제하여야 하기 때문에, 뒤집어 말하면 국회를 무력화시키면 영원히 해제할 수 없습니다. 군경을 동원해 국회를 습격한 윤석열 군사반란의 목표도 여기에 있을 지도 모릅니다.

저는 윤석열의 의도와 무관하게 우리나라의 계엄제도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대통령이 나쁜 마음을 먹고 계엄을 선포했다면 이것을 해제하는 것은 고양의 목에 방울달기입니다. 이번에는 고양이 목에 다행히 방울을 달았지만, 다음번에 또 이런일이 있다면? 물론 저는 입법자의 의도가 쿠데타 상황을 가정한 것이 아니라, 전시상황에 국회와 대통령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계엄을 추진하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악용의 여지가 이번에 노출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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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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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의 필요성을 느끼는 데 이상한 게 끼어들까봐 겁나네요 대통령 권한을 좀 줄이기는 해야합니다
이그나티우스
25/04/04 21:26
수정 아이콘
그런데 대통령 권한 줄이기가 고양이 목의 방울달기죠. 보통 다수당이 주도해서 개헌을 해야 되는데, 이 사람들이 개헌으로 대통령 권한을 줄이면 자기네들 당 소속의 대통령 권한도 줄어드는 거고... 그래서 말만 나오고 실현이 안되는 듯합니다. 이게 좀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요.
지구 최후의 밤
25/04/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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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10년에 2명이지만 20년이나 30년으로 해도 여전히 2명이죠.
그냥 그 2명이 정상적인 선을 아득히 넘은 것이고 일반적으로는 선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걸러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죠.
하지만 동시에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그 2명을 끌어안고 갔던 정당과 진영이 함께 쇠락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그나티우스
25/04/04 21:28
수정 아이콘
미국이 200년에 0명인 것을 생각하면 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건전한 정치과정이라면 탄핵심판이라는 '아둔의 창'이 봉인을 해제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최악의 경우 여기서 손을 안대면 탄핵이 정례화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young026
25/04/0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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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로 하면 이전 20년간 0명이었는데 [최근] 10년간 2명이라는 얘기죠. 그리고 이런 현상이 [최근] 다른 나라(특히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까지 보면 생각하시는 것보다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그나티우스
25/04/0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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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전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위기라는 점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세계 공통으로 나타나는 위기와 한국 고유의 위기를 나누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린비
25/04/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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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제도의 맹점처럼 위험한 부분만 해결하면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부분도 있고..
대통령이 사실 무능력한 부분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해서 권한을 너무 줄이다 허수아비되는것도 두렵네요
이그나티우스
25/04/0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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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꾸 사고가 터지는걸 보면 뭔가 한국 대통령제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최소한 이번 일을 계기로 계엄 관련해서는 안전장치가 좀 필요해 보입니다.
young026
25/04/0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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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한국 대통령제에 특별히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근래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정치적 규범 무력화 현상에 대응하는 데에 한국 대통령제가 취약점을 드러내었다는 쪽에 가까울 듯합니다.
이그나티우스
25/04/0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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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전세계적으로 기존 정치적 규범의 무력화 현상이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단, 그것과는 별개로 한국의 계엄제도 자체만 놓고 보아도 우리나라의 안전장치에 문제가 있는건 맞아보입니다. 미국에는 일단 계엄제도가 없고, 개도국의 경우에도 대개 우리보다는 안전장치가 촘촘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우크라이나는 계엄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죠.
manymaster
25/04/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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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은 지방의회에서도 풀 수 있게 해야합니다. 다만 지방의회가 맡고 있는 지자체 지역 한정인 건 당연한 거 같고, 즉각 해제가 아니라 일정 시간(제 개인적으로 처음 생각했던 건24시간, 아니면 체포영장 한계인 72시간?) 유예를 두고 국회에서 유예시간 내에 유지 결의안 통과하면 해제 요구는 무력화 되는 걸로 하면 행정부가 계엄시 국회를 경호할 명분도 더 강화되고 여러 면에서 더 나은 것 같아보입니다.
이그나티우스
25/04/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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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이디어네요. 황건적이 아닌 다음에야 모든 지역을 동시다발적으로 점령할 수는 없을테니...

그리고 아래에 다른 댓글들도 언급하고 있지만, 제 생각에도 계엄의 시간제한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국회가 해제 안하면 무한히 계속된다면 당연히 국회를 봉쇄하고 영구계엄을 하려는 유혹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츠라빈스카야
25/04/04 16:33
수정 아이콘
계엄은 "계엄 선포 24시간 내에 국회에서 표결로 의결되지 않으면 자동 해제한다" 정도 규정을 넣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발동할 수는 있되, 현재처럼 국회가 해제의결해야 해제되는 게 아니라 반대로 국회의 동의 의결이 있어야 유지되게...
손꾸랔
25/04/0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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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개헌하면 그런 방향으로 규정이 강화될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그걸로 남용 가능성이 완전 차단되지는 않을겁니다.
전란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국회가 다 모일 수 없는 예외 상황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런 상황이라고 우기거나 혹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가능성은 남기 때문이죠.
현행법상 계엄이 발동되는 상황인 전시,사변이나 준하는 비상사태면 이미 국회 소집 불가능한 경우가 많겠지요. 이렇게 발동 요건을 엄격히 제한했는데도 발사버튼 눌렀던게 이번 사태구요.
이그나티우스
25/04/0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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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방법입니다. 네거티브를 포지티브로 바꾸자는 말씀이시군요. 그렇다면 지금처럼 국회를 봉쇄해도 영구계엄을 시도할 수는 없겠네요.
이그나티우스
25/04/0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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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계엄제도의 원형이라고 볼 수 있는 로마의 딕타토르 제도를 보면 이유 불문하고 국가비상사태에 임명되는 딕타토르(무제한의 권력을 가진 최고사령관)의 임기는 6개월로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런 고대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샬스피커
25/04/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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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일단 1번에 대해서 하는 고민이.. 한국인은 선량한 인간이 정치를 잡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네요. 실상 권력은 절대 반지 같은 것일 수도 있는데요. 삼국지 신화 같은걸수도 있겠죠.

2번에 대해서는, 애초에 역사가 진보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사실 과거보다 물질적으로 잘 살게 된 것은 맞지만 그것도 전지구적으로 보면 글쎄 싶은 곳들이 엄청나게 많고, 이런 풍요를 지탱하는 대가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비단 국내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고요. 애초에 1945년 이후 체제 때문에 한국도 이 체제를 유지하는건데 이게 글로벌리하게 지속될 수 있는 종류의 것인지 의문입니다.

3번도 1번과 비슷한 맥락인데 생각보다 헌법에 명시적으로 규정되지 않는 바가 많고 이를 헌재가 판단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꽤 위험한 맥락이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풀어낼 수 있었던 문제가 화근이 되어 계엄을 겪었는데, 그 이후의 것들도 정치적인 것이 아닌 사법적인 것에 기대게 되었네요. 문제는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은 결국 사법이 아니라 공동체가 희구하는 정치적 합의에 의해서만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이그나티우스
25/04/0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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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맞습니다. 한국인들의 대통령제 선호는 역사문화적으로 장기지속적 경향으로 판단됩니다.

2. 저도 포스트모던 시대에 구태여 선형적 진보사관을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역시도 최근 학설을 바꾸어 비-민주주의의 부상과 대중의 분노를 경고한 적 있지요.

3. 맞습니다. 저도 이번 사태를 보면서 판사들이 사법적 판단을 하는 단계까지 갔다는 데에 상당히 아슬아슬함을 느꼈습니다. 정치는 정치로 해결해야 하는데, 정치의 사법화가 심해지면 장기적으로는 사법제도에 대한 신뢰가 부식된다고 생각합니다.
수메르인
25/04/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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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보니 권한대행 두 사람이 헌법재판관 임명 건으로 대놓고 위법행위를 하더만요.
심지어 헌재에서 위헌으로 규정했음에도 그냥 뭉개는거보니 이 부분이야말로 어떻게든 손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8인으로 재판이 진행되어 망정이지 6인 체제였으면 어땠을까 떠올리니 아찔해집니다.
이그나티우스
25/04/04 21:35
수정 아이콘
좋은 지적이십니다. 그 부분은 아마도 앞으로 헌법학적 논쟁이 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임명권이 거부권을 포함하는지에 대해서는 이 기회에 명확하게 정리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 생각은 대통령이 임명을 거부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부가조항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라라 안티포바
25/04/04 18:02
수정 아이콘
6공화국이 수명이 다했다는데엔 동의하는데, 앞으로 개헌찬스가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차기 민주당정권 하에 개헌이 가능할지...
어떻게든 윤석열이 빠르게 탄핵당하고, 개헌논의로 넘어갔어야하는데 정말 끝까지 나라를 위한길은 절대 안감...
Dark Swarm
25/04/04 19:03
수정 아이콘
현재로서 개헌하는 방법은 2가지 있죠, 대선 끝나고 정당해산 시켜버린다음에 개헌하는 거(정당해산시 비례대표 자리가 소멸되어 총 인원수가 줄어들죠)랑,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이 200석 넘기는 거요.
이그나티우스
25/04/04 21:36
수정 아이콘
저도 개헌론 자체는 아직까지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10년 사이에 2번의 탄핵과 1번의 쿠데타 시도가 일어난 것을 보면 뭔가 지금 헌법에 문제가 있는건 맞아보입니다.
파라슈
25/04/04 18:23
수정 아이콘
대통령제 연구 정치 학자가 말하길, 시민에 의해 개별적으로 선출되는 대통령과 국회는 군사 동원과 탄핵으로 서로 충돌할 가능성이 늘 잠재해 있다는군요. 우리끼리야 민주주의 시스템의 승리라고 자축할수 있겠지만, 해외에서 보기엔 계엄과 탄핵이 수시로 반복되는 남미의 불안정한 정치를 떠올리게 될 수 있다 생각해요. 이번에는 개헌으로 정치 시스템을 개선해야겠다 보지만 차기 지도자가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그나티우스
25/04/04 21:3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서구 선진국에서 겉으로야 한국의 회복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하지만 속으로 뭐라고 생각할지...
manymaster
25/04/04 21:57
수정 아이콘
서구 선진국이 한국의 회복력에 박수를 보내는 건 자기도 어렵다는 이야기일 수 있어서...
닉네임을바꾸다
25/04/04 21: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탄핵은 몰라도 계엄은 45년만에 나온건데...음...
애초에 민주정 이후 법으로 권력을 강화하는 스타일은 몰라도 무력을 동원한 친위 쿠데타는...이번이 처음일겁니다...(뭐 12.12나 5.16은 그냥 쿠데타라서...)
No.99 AaronJudge
25/04/04 19:03
수정 아이콘
2번 굉장히 동감합니다.
1930년대 전간기를 다룬 에릭 홉스봄의 [극단의 시대]라는 책을 읽으면서 [요즘이랑 참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그나티우스
25/04/0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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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930년대 역사를 보면서 최근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극좌가 극우를 자극하고, 극좌와 극우세력이 국제적으로 연대하고, 인종차별주의가 횡행하는 등등...
No.99 AaronJudge
+ 25/04/0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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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즘은 미국과 한국을 보면서 어쩌면 양당제와 대통령제가 같이 있으면 안 되는거 아닌가에 대한 생각도 드네요. 미친 인간 한번 나오면 제어를 못해요….
닉네임을바꾸다
+ 25/04/05 12:41
수정 아이콘
근데 대통령제인데 다당제는 애초에 나오기가 어렵...
No.99 AaronJudge
+ 25/04/05 12:45
수정 아이콘
프랑스 생각하고 쓴 댓글이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엄밀히 따지면 이원집정부제네요..
이그나티우스
+ 25/04/0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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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집정부제 말씀은 잘 하셨습니다. 최근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한국의 헌정체제가 입법자와 주권자의 의도와는 달리 자연발생적으로 이원집정부제'적' 체제로 진화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소야대 경우에 마비되는 국정,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과 임명거부로 의회 무력화 시도 등...
임전즉퇴
25/04/04 19:21
수정 아이콘
2번에 대하여, 영구화된 전제정치를 주장하는 사람은 아직은 희귀한 것 같고, 일시적 처방을 원하는 것같긴 합니다(얼마나?는 무대책이지만).
그리고 나아가, 아무튼 나의 옳았던 지지를 받은 자가, 내 관심 없는 일은 귀찮게 하지 말고 팍팍 하고, 내 관심 생긴 일은 나의 옳은 견해대로 후딱 조치를 취해 주는 걸 민주적이라고 인식하는 듯해요. 이는 솔직히 진보에게도 익숙한 느낌일 것입니다.
이그나티우스
25/04/04 21:38
수정 아이콘
제가 개인적으로 보수성향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있는데, 이 사람들 사석에서 하는 얘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급진적입니다. 보수진영 인사들이 은근히 싱가포르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요.
손꾸랔
25/04/0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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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탄핵 (완결) 사례가 없는건 정치 전통, 문화와 정치인들 의식이 큰 요인이겠지만 제도적으로는 부통령제도 어느 정도 기여했을 겁니다. 탄핵을 주도할 야당 입장에서는 탄핵시켜봤자 상대적으로 멀쩡한 같은 당의 후계자가 승계할 것이니 차라리 덜 멀쩡한 대통령을 계속 흔들어대는게 다음 선거에 득이 될 테니까요. 그렇다고 부통령제도 해결책은 아닌것이, 탄핵 동기는 억누를지 몰라도 정작 대통령의 권한남용 자체를 직접 막는 효과는 별로 없을 겁니다.
대통령의 강대한 권력의 원천은 군대인데 미국은 연방제와 무장 시민들의 존재가 그걸 억지하는 기능을 하죠. 하지만 휘두를 다른 권력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트럼프가 이걸 한방에 다 보여주고 있죠.
결국 대통령제에서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본질이 왕을 대체한거라 성군도 폭군도 나올 수 있는거죠. 성군은 기대 못하지만 적어도 폭군은 막겠다고 민주적 선거로 뽑지만, 본문 2처럼 민주주의란게 희망한 대로 훌륭하게 작동하지는 않죠. 제도 자체가 국가권력을 한 사람에 집중시키는 것이니만치 위험성을 원천 봉쇄하는건 불가능으로 보입니다. 여러 견제 장치를 덕지덕지 붙일 수야 있겠지만, 그러면 더 이상 대통령제가 아니게 되고 위험성과 함께 장점도 사라지는 거죠.
이그나티우스
25/04/0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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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제 유지로 인한 이익이 위헌행위를 하는 대통령의 등장과 그로 인한 탄핵을 둘러싼 손해보다 크다는 입장이시군요. 물론 그런 주장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국민들이 그러한 혼란으로 인한 비용을 감수해야겠지요.

예를 들어서 로마제국과 몽골제국은 가장 우수한 왕위계승 후보가 황제가 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고(장자상속제와 같은 고정적 종법이 부존재), 그 결과 세습으로 인한 나약한 황제는 피할 수 있었지만 황제가 한번 바뀔 때마다 내전이 일어나는 진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내전을 감수하더라도 우수한 황제를 뽑을 것인지, 아니면 조금 무능하더라도 스무스하게 계승되는 것을 택할지를 두고 많은 제국들은 선택했고 그것이 제국의 운명을 결정했습니다.

만약 위헌적 대통령의 등장이 대통령제 유지의 타협 불가능한 비용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동안은 계속 그 비용을 정산해야겠지요. 마치 초원의 유목제국들이 가장 뛰어난 자가 칸의 자리를 이어받는 대가로 칸이 죽을 때마다 혼란을 겪었던 것처럼요.
닉네임을바꾸다
25/04/04 21: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결국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로 가는거 아니면...어쩔 수 없죠...대통령이라는거에 권위와 권력을 집중시켜서 얻고자하는게 있었을텐데 거기에 이리저리 칼질해서 이도저도 아니게 한다면 결국 정부수반과 국가원수의 자리가 분리되는 형태가 될거니까요...
VictoryFood
25/04/04 21:41
수정 아이콘
대통령의 권한 중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권한 외에도 국가원수로서 3권분립 위에 존재하는 권한들이 있는데 이 권한은 사용되더라도 일정시간 내에 또다른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자동무효가 되는 식으로 보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그나티우스
25/04/04 21:51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대통령의 비상대권 중 일부에 대해서는 헌법상의 요건만 만족한다고 해서 효력을 발휘하는게 아니라, 이중의 안전장치나 시간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현대 대통령제의 원형인 로마 공화정의 정무관 제도의 기초 원리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사령관은 2인을 두고, 딕타토르(계엄시 대통령에 준하는 지위)의 임기는 6개월로 정하는 등.)
신성로마제국
25/04/04 21:46
수정 아이콘
미국은 탄핵은 없었지만 암살과 암살시도가 많았죠
이그나티우스
25/04/04 21:56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대통령제 자체가 본질적으로 불안정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받아들일지 아닐지는 국민들이 결정해야죠.
아프락사스
25/04/04 22:12
수정 아이콘
닉슨을 생각하면 200년간 0건이라고 기억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그나티우스
25/04/04 23:14
수정 아이콘
하야와 탄핵의 정치적, 법률적인 성격은 꽤 다르고 만약 하야를 포함한다면 이승만과 윤보선도 포함되어 계산이 또 복잡해지겠죠.
아프락사스
25/04/04 23:40
수정 아이콘
닉슨은 실질적으로 탄핵된 대통령입니다. 탄핵절차가 진행되기 전 사면받기 위해 사임하였을 뿐입니다.
용어의 법률적 성격까지 구체적으로 따지고 싶다면 미국에서 탄핵은 4번 있었습니다. 파면까지 가지 않았을 뿐.
이그나티우스
25/04/05 00: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 제가 혼동했습니다. 아프락사스님 말씀이 맞습니다.미국의 하원에서의 탄핵 표결을 제가 탄핵 소추로 혼동했군요. 본문은 표시하고 수정하였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 25/04/05 11: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뭐 구조적으로 하원이 소추하고 상원이 판결하는 메커니즘이죠 미국의 탄핵제도는...
이러니 사실 실제로 대통령이 탄핵 되기가 힘들죠...
헌재도 정치적 판단을 한다지만 사법기관인데 여긴 대놓고 정치행위를 하는 국회니까요...사례가 생기면 우리나라보다 더 쉽게 목이 날아갈겁니다...정치적 판단이 대놓고 들어갈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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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6 [일반] 이번 조기대선에서 보고싶은 후보 목록 [19] 닉언급금지1400 25/04/05 1400
6475 [일반] 보석으로 석방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인터뷰 [4] Davi4ever1589 25/04/05 1589
6473 [일반] 정말 평범한 일반인의 시선. [2] 세인트2054 25/04/04 2054
6472 [일반] 나는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의 구속취소 결정이 타당했다고 생각하는가. [133] 烏鳳4482 25/04/04 4482
6471 [일반] 우리 사회에서 공화국은 가능한가 [8] meson1330 25/04/04 1330
6470 [일반] 윤석열 대통령 파면의 날 울컥한 두 사람 [21] Davi4ever4588 25/04/04 4588
6469 [일반] 워싱턴포스트 - 대법원, 대통령을 파면하며 의무 위반 판결 [2] 바밥밥바2240 25/04/04 2240
6468 [일반] 이준석은 이번에 어느정도의 입지를 가지게될까요 [110] 시린비6431 25/04/04 6431
6467 [일반] 탄핵과 한국 민주주의에 드리운 어둠 [47] 이그나티우스3313 25/04/04 3313
6466 [일반] 한동훈 전 대표가 다시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까요? [29] a-ha3505 25/04/04 3505
6465 [일반] 이번 주 정치 다른 이슈 - 장제원 전 의원 사망 / 4,2 재보궐선거 [5] Davi4ever1923 25/04/04 1923
6464 [일반] 7년연속 선거가 있는 지역구 [3] Croove2080 25/04/04 2080
6463 [일반] 윤석열 탄핵사유별 헌법재판소 판단.jpg [5] TAEYEON2434 25/04/04 2434
6462 [일반] 국힘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24] Roland2767 25/04/04 2767
6461 [일반] 대통령(윤석열) 탄핵 결정문 [10] TheZone3440 25/04/04 3440
6460 [일반] 파면 당한 윤석열에게 앞으로 닥칠 일 [38] 매번같은5191 25/04/04 5191
6459 [일반] ChatGPT에게 선고문을 요약해달라고 했습니다. [8] Winter_SkaDi2830 25/04/04 2830
6458 [일반] 국방부가 극우화(?) 시키고 있는 고등학교 [1] Croove2632 25/04/04 2632
6457 [일반] 파면 순간 영상(재업) [15] 제논3417 25/04/04 3417
6455 [일반] 역시 대한민국은 강해. [13] roqur3222 25/04/04 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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