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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15 00:25
이 시대의 이단아, 리켈메에 관해 제가 알고있는 지식을 좀더 끄집어내보면...
일단 리켈메의 플레이 스타일과 유사한 선수는 현재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7~80년대 선수들은 플레이 자체를 보지 못하였으니 열외하고 90년대 이후로도이런 스타일의 선수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유사하다고 알려진 지단은 리켈메에 비하여 이타적이고, 굴리트는 리켈메에 비하여 피지컬적이였고, 레돈도는 리켈메에 비하여 수비적인 선수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리켈메와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는 만화에서(!)찾을 수 있는데 저는 리켈메를 '슛'의 독시와 비교하고 싶습니다. 그리 빠르지 않은 드리블링에도 불구하고 세계최정상급의 키핑으로 볼을 소유하면서 상대방 선수들을 끌어모읍니다. 뺏길듯 뺏길듯 아슬하게 키핑하면서 상대방의 진형을 서서히 붕괴하는동안 팀원들은 그렇게 생기는 공간으로 침투할 준비를 합니다. 이때다 싶은 순간 리켈메의 오른발은 작렬하고 상대방은 벙찐...진짜 독시가 키핑을 계속하다 한번 찔러주는 패스로 득점하던 만화에서 나오던 플레이가 실제로도 재현되는 모습을 보며 그때의 감동은... 그렇기에 리켈메는 언제나 수비적인 희생이 따라야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것 또한 부연히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단순히 수비진의 강화가 필요한것이 아니라 선수구성 자체가 복잡해집니다. 리켈메가 가장 효과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보면 구성원들 대부분이 복수의 포지션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에인세, 소린, 막시, 루초, 캄비아소 등등이 두개 이상의 포지션을 수행할 수 있고 이는 좀더 조직적인 전술적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리켈메가 프리롤을 수행함으로서 발생하는 공간들(왼쪽일지 오른쪽일지 아니면 전방일지 후방일지는 알수없습니다.)을 가장 가까운 누구라도 즉시 커버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이 갖추어지는거죠. 문제는 이런 복수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플적인 선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멀티플적인 선수는 멀티플하기에 정작 포지션 자체의 전문성은 떨어지게 되고(예로 소린보다 금액적, 능력적으로 윙백과 윙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팀의 조직력이 갖추어진 상황이라면 이런 영입은 오히려 불필요한 영입이 됩니다. 하물며 저런 선수들이 다수가 필요한 리켈메는...글쎄요...계록이란 바로 이런것을 말하는 것이죠. 보카에서의 플레이를 완벽히 접해보지는 못하지만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볼때 리그자체가 선수들의 멀티플적인 능력을 요구하는듯 합니다. 거기에 아무래도 성장기의 젊은 선수들이 많기에(우수한 인적자원은 다 유럽으로 가니까)멀티플적인 능력도 배가가 되는듯 싶습니다. 스타쪽으로는 지식이 얕기에 축구쪽으로먄 주절거리게 되네요. 물론 저도 강민이 리켈메와 가장 유사한 플레이어 라는데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07/08/15 00:40
강민의 플레이는 느림속에 들어있는 절제(캐논은.....)와 자유 어울리지 않지만 어울리는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올라온 설탕가루인형님의 시리즈인 만큼 정말 좋은글이내요. 에게로 ~
07/08/15 01:23
지금 현역 선수중에서 지단과 가장 유사한 스타일의 선수를 꼽으라면 리켈메를 꼽을수 있겠지요. 수비를 정말 안하는것 역시 지단과 흡사합니다.
리켈메 역시 지단과 마찬가지로 일단 발동걸리면 막을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걸 잘 보여준 유명한 두 경기가 있죠. 보카 주니어스 시절 레알 마드리드와의 컵 경기와 05-06 챔스 인테르와의 8강전...이 두경기에서 리켈메는 혼자서 상대 모든 수비진을 유린합니다. 클래식 플레이메이커의 로망을 느끼게 해주는 선수죠.
07/08/15 01:23
저도 강민선수가 전략적인 면모와 종족 빌드의 기초를 다진 면모 모두를 가진 흔치 않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강민선수의 대저그전은 마재윤선수에게 많이 지기 이전에 6할승률에 가까웠었고(그래서 프로토스로 최초로 전종족 승률 6할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습니다) 데뷔초 다듬어지기 전에 낮았던 승률과 비교해 근 2년이 넘는 기간동안의 승률은 6할5푼에 가까웠습니다. 이제는 7할을 훌쩍 넘는 김택용선수가 있어서 빛이 바랬지만, 프로토스로 그 많은 다전을 고려하면 실로 대단한 승률이죠. 대테란전은...물론 대저그전에 비해 안정적이긴 하지만, 굳이 할루시네이션 리콜이나 캐논 조이기(임요환 변길섭 선수가 당한게 생각나네요) 등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적절한 스톰활용이나 난전에서의 다크템플러만 봐도 독창적이라고는 말못해도 강민의 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원래 게이트를 늘리기 보단 리버쓰길 좋아하는 선수고 리버를 정말 잘쓰는 선수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리버만 사용하니 테란선수들에게 간파 당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다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07/08/15 01:43
너무나 좋은 글....
'자신이 꾸고 있는 꿈을 향해 어슬렁 어슬렁 걸어가는 남자들' 이란 표현이 너무나 절묘하네요.. 자신의 꿈이 확실한 강민선수이기때문에 그 과정이 느리더라도 또다시 '꿈은 이뤄지는거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글을 너무나 차분하게 잘 쓰시네요~ 에게로 가주세용^^
07/08/15 09:09
모든 플토팬들의 절망과 희망 이 모순된 감정들이
'강민'이라는 이 두 글자에 깊게 새겨 있죠 참 더블스톰이 '갑절 폭풍' 이 되다니...단어 포스가 진짜 후덜덜 한데요!~
07/08/15 09:23
좋은 글입니다. 설탕가루 인형님의 글은 정말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읽은 것 같네요. 이번 코파아메리카에서의 리켈메의 활약은 비야레알수뇌부에게 '후회하게될걸?'이라고 비웃는 것 같았습니다. 감독이 '탈 리켈메 체제'를 외치며 리켈메를 과감히 전력에서 이탈시켰지만, 이번 시즌에 꽤나 후회하게 될 것 같습니다. 리켈메는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명입니다. 그러고보니 지단은 정말 많은 선수와 비교되곤하네요. 역시 가장 최근의 레전드라서 일까요. 얼마전 네이버 해축기사에 네드베드와 지단을 비교하는 댓글논쟁이 벌어졌었죠. 하하;;
07/08/15 10:23
최근에 강민선수. 예전의 이기든 지든 그 차갑고 냉정해 보이는 눈빛은 별로 보이지가 않고......... 계속 이기든 지든 웃어대기만 하는지라 예전의 독기를 잃어버린게 아닌가라는 걱정도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최근에 그 특유의 차갑고 냉정한 무표정으로 돌아온거 같아 기대가 되는군요. 이번시즌 좋은활약 기대하겠습니다. 몽상가의 꿈이 널리 펼쳐지길 기원하며.
07/08/15 10:53
강민선수가 예전에 테란전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러시아워3였나요 vs 최연성. 아마 셔틀 질럿 드라로 최연성 선수를 찍어버린 경기였는데... 요즘 KTF 선수들을 보면 박재영 선수 빼고는 물량전을 피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테크니컬하게 리버,다크-멀티 지킬 병력유지(+아비터)+ 케리어 로 이어지는 ... 예전 날라의 똥줄타는 견제와 어느세 쌓여있는 템플러 질드라로 찍어버리는 경기를 보고싶습니다.
07/08/15 17:31
좋은 글 감사합니다.^^
리켈메 참 좋아하는 선수인데 어쩌다 보카로 쫓겨났는지 의아했었죠... 제 생각에 지단과 더불어 몇안되는 천재형 미드필더라고 보았거든요~
07/08/16 00:43
'강민 이전의 토스들은 '무엇으로' 저그를 이길 것인가를 연습했다면, 강민은 '어떻게' 저그를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했다'
그리고 해냈었죠. 정말 대단합니다. 프링글스 MSL에서 마재윤 선수와 결승전을 치루기 전 강민 선수의 1년간 대 저그전 공식전 성적은 13승 5패, 승률 72.2%였습니다. 그래서, 패배가 더 아쉽게 느껴졌었죠. 최근 몇년 간, 개인리그에서도.. 팀단위 리그에서도.. 정상에 설 타이밍이 분명 있었는데, 다 무위로 돌아가 버렸으니.. 아무리 강민 선수가 부진해도, 그가 보여주었던 꿈에 매혹되었던 사람은 깨어나기 힘들더군요. ^^ 지금도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변화하고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자신만의 길을 열어 나가는 그 치열한 의지를 사랑합니다.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좋은 글 감사드려요.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진지하게 읽다가, 마지막 '갑절폭풍'에서 폭소~ 마무리까지 센스가 넘치십니다.
07/08/16 01:53
'강민과 리켈메'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글을 채 열어보기도 전에) '옳커니!' 했습니다. 정말 잘 어울리는 두 선수로군요 ^^
적절히 고른 소재만큼 글솜씨 또한 적절하십니다..^^ 에게는 기본, 추게는 옵션 되겠습니다~~
07/08/16 23:32
멋진글이네요.. 개인적으로 리켈메를 좋아하는데... 공감가는 글이네요..
강민선수 역시 좋아하는데.. 이번 엠에셀 올라간만큼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거의 프로게이머중에서 최고령의 게이머인데.. 저랑 비슷한 나이라서 그런지.. 더욱 응원하게 되더군요.. 강민선수 이번 다시 시작하는 프로리그.. 그리고 엠에셀에서 멋진 모습 보여줄꺼라 기대해봅니다. 리켈메와 강민 모두 화이팅~~ 그리고 이글 추천~~~
07/08/17 19:45
강민선수를 처음봤던 때가 중학교 1학년때 김근백선수와 하는 이벤트전이었을겁니다 아마.
그 뒤로 승부욕이 넘치는 날카로운 눈빛과 웃음을 안겨주는 삑사리, 그리고 정말 프로같다는 마인드 덕분에 더더욱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누구와 경기를 하든 이기길바랬고 강민선수 경기가 있는 날에는 시험치는 날도 마다않고 봤었으니까요 그랬던 제가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있습니다. 지금은 꼴에 고등학생이라고 전처럼 다 챙겨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채널을 돌리다 보는 강민이라는 글자에 저도 모르게 다시 환호할 수 밖에요. 벌써 군대 가실때가 다됬네요 남은 기간 다시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힘내세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07/08/18 02:42
[설탕의 다른듯 닮은]이란 제목을 보고 '설탕이 누구지' 하면서 글을 클릭했는데,,
엄청난 필력의 소유자 이셨군요^^;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애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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