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쌀쌀한 가을바람에 부들부들 떨며(라고 외치며
솔로라서 더 추운) write 버튼을 누르는 steay_go!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어제 있었던 신한은행 스타리그 8강 광주 투어를 다녀왔습
니다. 관람기가 꽤 올라 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없어서 얼씨구나 하며
재미있눈 프로리그도 애써 외면한 채, 글을 올립니다.
단순히 보고 온게 아닌, 뭔가 생각한게 있어서 경기 내적인
면이 아니라 외적인 면을 위주로 미흡하나마 글을 써봅니다.
사실, 출발을 좀 늦게 했습니다. 대략 2시간 전에 출발해야 안전지대(??)에
들어 올 수 있었지만 불의의 사고로(모니터 배송 기다리느라) 3시 30분 쯤
에 부랴부랴 출발을 했습니다.
더구나 버스는 빙글빙글 노선을 돌더군요.(광천터미널에서 환승했으면 30%는
더 빨리 왔을 겁니다.)
상무지구 진입 후 창밖을 보다 뭔가 이상해서 성급히 내렸습니다. 느낌이
왠지 또 돌 것 같더군요. 역시나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이 김대중 컨벤션 센터
였습니다. 계속 탔으면 10분쯤은 더 걸렸겠죠 -_-
그런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썰렁한 도로와 텅 빈 김대중 컨벤션 센터 앞마당.
뭔가 이상한데 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시계를 보니 4시 30분.
이미 마음속에는 V.I.P 좌석에서 보기엔 틀렸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왜냐구요? 다음 사진을 참조해주세요.
신한은행 V.I.P 좌석표
PS. 폰카라서 보정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4시 까지 오세요라고 당당히 써져 있지만 혹시나 코리안 타임이 적용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에 천천히 걸어가보니 조촐한 두 줄의 병력이 절 맞이 해주었습니다.
속으로 이게 뭡니까? 를 외치며 왼 쪽으로 갔습니다.(줄이 적어보이기에)
물어보니 V.I.P 석 대기줄이라고 합니다. 별로 안 왔구나...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좌석은 꽤나 많아 보이고 사람은 적고. 불안한 마음에 줄을 기다리던 중...
역시나 입장을 할 때까지 30분이나 걸렸습니다. -_-
4시에 대기 후 5시 입장. 전부터 기다렸던 분은 대략 2~3시간 기다렸을텐데..
저처럼 늦게 온 사람도 앞 줄 중간에서 봤으니 기다리는 사람의 메리트가
없지 않나 했습니다. ( 에쓰쒸비 만화책은 제외하구요 ^^ 가지고 싶었는데 ;;)
5시에 입장 몇 초 전, 어디선가 신기하게 생긴 것이 뒤뚱뒤뚱 걸어옵니다.
케로로 중사의 " 타마마 이등병 "
이등병 주제에 홀로 스타리그 보러 왔습니다. 짬밥이 되냐!!....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열혈 무도가+이중인격 이죠.(BL풍을 내심 보이기도 하구요)
아무튼 타마마로 뒤로 한 채, 입장 전에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그' 것을 받았습니다.
추첨을 통해 무려 '60명' 에게 애니젠 마우스와 키보드를 준다고 하더군요.
냉큼 '안기효' 선수에게 집어넣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OTL. (역전승 당하고 말았죠.)
더불어 1000원이나 하는 경향 게임즈도 배부해서 집었습니다. ㅎㅎ
경향게임즈
볼만하더군요 ^^ 경기를 기다리는 중 시간 보내는 데 한 몫 했습니다.
자리는 운좋게도 중앙 세번째 가운데 쯤. 경기 보기엔 딱 좋은 자리입니다.
의자에 '담요' 와 풍선세트가 있더군요. 담요가 없었으면 전 얼어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신한은행. 생명의 은인입니다.
색깔도 푸른색, 분홍색 두개가 있던 것 같은데 분홍색 얻지 못한 게 한입니다.
(두 개 얻으면 세트 효과로 보온성이 +5가 된다는 루머가?)
아무튼, 기다리던 도중 미리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돌아오는 도 중 웅성웅성
거리더군요.
뭐지? 하고 귀를 귀울여보니 매점에 박태민 선수가 출몰했다는 소문이...
레이드다! .....가 아니라, 곁눈질로 보았는데 빨간색 아디다스 져지가 안보이더라
구요? 착각했나? 라고 생각하며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돌아 오던 중 비어있는 좌석들.
경기가 시작할려면 좀 멀었길래 멍하니 있다가 갑작스러운 굉음에 깜짝 놀랬습니다.
온겜 음향팀에게 말하고 싶은데...경기 시작 전 테스트 때, 소리는 좀 줄였으면 좋겠습
니다. 해설 때는 괜찮은데 CF들의 배경음이 강렬한 비트를 가지고 있어
(게임 cf들의 전형적인 음악 선정 -_-)
고막이 터질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귀마개를 가져올껄 이라는 후회도 해보고...
일어서서 PPPPPP!를 외치고 싶었지만...참고 견뎠습니다.(후유증도 남구요.아직도
귀가 얼얼거리네요.)
시작 하기전 테스트 모습.
밤에 하는 이유는 햇빛때문에.(화면이 반사되는 빛때문에 안보입니다.)
그 때 갑자기 굉음이 점점 줄어들고 해설진들이 등장합니다!
친숙한 목소리가 광주에 도착했음을 알립니다. ^^
짤막한 멘트 후 드디어 선수들이 입장합니다. 이 때는 통로쪽 앉아 계신 분
들이 부럽더군요. 선수들을 코앞에서 보고 악수도 하니..^^
차례차례 무대에 올라서는 선수들.
아수라섬공을 시전하는 모 선수.
선수들이 멘트 소개 할 때 오른쪽 구석(제가 보는 기준)의 두 선수가 하늘을 보며
뭐라고 중얼 거리더군요.(그 전에 엄재경 해설도 움찔거리시더니.)
저도 뭔가 이상한 낌새에 위를 보니 불이 활활...
.......폭죽이 터지면서 불이 붙었던 겁니다. 다행히 스탭분이 올라가셔서 끄긴
했지만 위험한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폭죽의 위치를 좀 조절해야 하지
않았나...합니다.)
잘 보이진 않지만 불 붙었죠.
경기는 시작되고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결과가 결정되었습니다. 간략하게나마
경기 소감을 말해보자면..
이윤열 선수의 짜임새 있는 대 저그전이 돋보였고 박성준 선수는 아쉽게도 하이브
테크트리에서의 미숙함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윤열 선수의 금쥐 획득
이 기대되는 경기였습니다.(만날 저그는 없지만.)
두번째 경기는 내심 안기효 선수를 응원했는데(마우스와 키보드가!) 의문의 리버
플레이로 동점이 되버리고 회심의 바이오닉으로 그 놈의 '셔틀'이.....제 야망을
머나먼 안드로메다 깐따비야 행성으로 보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이병민 선수의 인기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환호성이..)
중간에 쉬러 가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꽤나 사람이 가득 찼습니다.
놀라워라!
추위로 인해 손떨림이 심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근데...경기 시작전에 비어있던 스폰서 석이 어느새 일반 관중으로 차있더군요.
그 때 문뜩 떠오른 것이 '스폰서' 들이 2명 밖에 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며
응원 온 프로게이머들도 앉지 않았고,(있었나요?)
사진기자분들만이 찍으러 돌아다니시다가 잠시 머물 뿐, 애초부터 비어놓을 것이
면 그 자리를 차라리 V.I.P 관중에게 배분한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
니다.
경기 중반에 일반관중들이 몰래 앉아버린 후 시즈모드 하기도 했구요.
진행의 아쉬움을 겪은 장면이었습니다.
3경기는 홈그라운드 광주에서 펼쳐지는 오영종 선수 대 박태민 선수. 오영종 선수의 응원하는 살레시오고 플랜카드를 보시고 오영종 선수의 모교가 살레시오 고교인지 전용준 캐스터께서 물으시더군요 ^^
하지만 응원은 박태민 선수가 높았다는 것. (사실 전상욱 선수 팬분들이..)
의외로 셋팅시간은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도 놀랬고 해설진도 놀랬습니다.
(관중은 웃었습니다.)
3경기는 박태민선수가 회심의 7드론으로 프로브 피해를 입힌 후 많은 해처리를 바탕
으로 한 조이기로 1:1 승부를 만들었습니다만, 가을의 기운을 탄 단풍토스(라고 명명
하고 싶습니다.전어 보단 단풍이 예쁘지 않나요? ^^ ) 오영종 선수가 힘으로 몰아 붙
이는 히드라 러쉬를 포톤+질럿으로 막아 낸 후 커세어를 동반한 오버로드 테러로
생긴 병력의 공백을 틈타 한방에 끝내버리는 무서움을 보여주며 4강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를 보다가 덜덜 떨 정도로....재미있었던 경기였구요.
(물론 추위때문에 떨긴했었습니다만.^^)
4경기까지 보다간 버스도 못탈 것 같아서 냉큼 나와버렸습니다. (테테전...)
오랜만에 열린 지방투어 입니다만, 기대에 비해 발전되지 못한 진행과 초청 오프닝 공
연도 없었다는 점에서 의아스럽기도 했었습니다. (요즘 출연료가 올랐나요..)
하지만 수준 높은 경기와 실제로 보는 프로게이머의 모습은 충분히 만족스러웠구요.
앞으로도 많은 지방 투어(간 곳만 가는게 아닌. 소외된 지역도)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31 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