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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09 10:01
확실히 그럴듯합니다. 상대가 히드라 라인을 뚫기 위해서 탱크 테크를 타면 뮤탈로 유연하게 체제 변환도 가능할 것 같구요.
아마도 박성준 선수가 마음먹고 이 전략을 연습에서 사용했을 때 꽤나 효과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815 테란전에 그렇게 자신이 있었던게 아닐지... 다만, 적이 최연성 선수였기에 졌다는 말 밖에는 못하겠네요.
06/03/09 10:26
아무리 그래도...
테란에게 앞마당까지 내주지 않기는 힘들거 같은데요. 그리고 일단 앞마당만 돌아가면 마메는 쏟아질테니 히드라는 역부족이죠. 다른 체제로 빨리 전환해야 하는데... 중반부까지는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전략이라는 데는 동의합니다.
06/03/09 10:37
근데 박성준선수는 왜 공짜 멀티인 3시 섬멀티를 그렇게 늦게 먹었을까요..
그게 안타깝습니다. 가스가 너무 부족했기에...ㅡ,.ㅡ 박성준선수도 은근히 전략 잘 짜오네요. 에버2005 결승 1경기때도 신선한 타스타팅 멀티 이후 뮤탈 전략을 썼었는데.. 뭐 둘다 실패했지만;; 개인적으론 815에서 김남기선수의 전략을 다시 한번 보고 싶습니다.
06/03/09 10:42
이 전략의 가장 큰 단점은 지적해주신 것처럼 가스가 모자르다, 가난하다는 것에서 파생되는 '테크가 느리다' 입니다.
그렇지만 신815의 특성 - 드랍기능을 업그레이드 하지 않아도 타스팅 가스멀티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면 종전의 반섬맵에서 쓰여진 다수의 히드라보다 강력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일정타이밍 이상을 포위하게 되면 가스멀티가 확보되므로 단점이 없어집니다. 그점에서 신815의 테란뿐만이 아닌 프로토스를 상대하는 데 있어서도 최적화된 빌드가 아닐까 합니다만.. 아쉽게도 앞마당 멀티에 가스가 없었습니다. 기반시설 확립 이후에는 모든 가스를 메딕이나 사이언스베슬에만 투자하면 되는 테란과 달리 히드라는 소량이기는 하나 어쨌든 가스를 먹는 유닛이거든요. 결국 테크는 느려지고 이후 본진자원을 끌어낸 테란을 상대로도 일단은 밀립니다. 디파일러, 최소한 러커라도 있어야 하는데 봉쇄라는 소극적인 형태의 방어를 하는 이상 공격자에 비해 많은 물량이 필요하고, 결국 테크는 느려집니다. 테크를 확보하더라도 러커나 하이브유닛을 뽑아낼 가스가 부족하구요. 그 점에서 신815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앞마당 노가스를 무시한 이 빌드는 자폭빌드라고 결승을 같이 보던 동료들과 외쳤지만.. 병력의 운용을 조금조금만 바꿔주면 그래도 꽤 쓸만한 빌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승전 때는 너무 흥분해서 말이죠;
06/03/09 10:43
Dizzy님// 반섬맵 형태로 플레이 하는 저그를 말하는시 거죠? 그것도 꽤 좋아 보여지만... 참신한 맛은 이게 더 있는 거 같아서.. 이거 적습니다 =_=
06/03/09 10:47
You.Sin.Young.님// 생각보다 타스타팅 멀티는 일찍 돌아갑니다. 그리고 조이는 형태에서 럴커 타이밍만 앞당길수 만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하이브 테크가 느리다는 건 인정합니다.
06/03/09 10:59
체념토스 님//
그게 소위 말하는 운영이요, 프로게이머의 실력이겠죠. 어느 정도의 히드라로 막을 수 있는가를 바로 계산해서 딱 그만큼만 뽑는 거 말이죠. 너무 많아서는 봉쇄의 의미를 생각할 때 낭비요, 또 적어서는 의도한 바가 실패할 공산이 크죠. 그러면 말 그대로 '적절한' 타이밍에 멀티가 돌아가고 '적절한' 순간에 러커가 등장하겠죠. 이게 제일 어렵습니다. 빌드는 따라할 수 있지만 운영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결승전 때는 너무 흥분해서; 생각보다 쓸만한 빌드라는 걸 인정하구요, 그러나 운영의 묘를 깨닫지 못한 저그에게는 역시.. 저그는 하수와 고수만 있다 by Den_Zang
06/03/09 11:28
결증전. 정말 아쉬웠죠. 개인적으로 위치운도 어느정도 작용했다고 봅니다. 만약 가로나 세로에 최연성 선수가 가로나 세로에 위치했다면, 오버로드는 속업을 조금 늦추더라도 위치를 잡을수 있었겠지요, 그러면 또 러커가 좀더 빨리 나왔을수도 있었을텐데요. 러커 타이밍...... 이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가장 큰 화두이기도 하고요. 쩝.....
06/03/09 11:29
You.Sin.Young.님// 당연히 저그에게 있어서 운영이란 부분이 엄청 크지요... 근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과연 저 빌드에서 빠른 럴커를 만들 수있는 여유 혹은 타이밍이 되느냐 이런겁니다.
전 프로게미어의 운영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빌드적인 운영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06/03/09 11:42
체념토스 님//
모르겠습니다. 저 빌드를 파헤쳐본 적도 없고, 반섬맵 경기는 이쪽에서 사절이다 보니 모르겠다는 게 제 답이군요. 그 와중에도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빠른 럴커라는 것이 몇 분 정도에 등장하는 걸 의미하는지는 모르지만, 저 빌드는 특정한 절대타이밍에 러커 업그레이드를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러커 업그레이드마저 맞춰가야 한다고 해야 할까요. 봉쇄를 위한 히드라의 물량-추가멀티-러커업그레이드 이 세가지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히드라의 물량은 테란이 뭘 하는가에 따라 너무 가변적이라서요. 오히려 가스를 더 소모하더라도 버로우까지 개발해서 드랍쉽을 확실히 격추시킨 다음에나 맘놓고 러커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겠군요. 요약하자면.. 역시 모르겠습니다. 죄송..
06/03/09 11:54
이번 결승전에서는 3:0 이라는 아쉬운 스코어에 비해서는 선수를 비난하는 글은 그리 많이 올라오지 않은것 같은데, 그도 그럴것이 두 선수 모두 거의 완벽한 게임을 보여줬습니다.
815 에서 다수의 히드라를 이용한 태란의 고립작전은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칠만큼 참신하면서도 맵의 핵심을 잘 꿰둟는 작전이었지만, 최연성 선수는 끝없는 페이크로 박성준 선수의 집중력을 흐트려 뜨리면서 결국 병력이 내려오는 데에 성공합니다. 일단 내려와서 힘싸움으로 들어가면 히드라가 유리한점이 많이 없어지죠. 거의 손색이 없는 명경기였는데... 1% 아쉬운 점을 들자면 러커 소수를 추가할 가스로 퀸의 인스네어를 사용하는게 낫지 않았느냐 하는 생각 이 있습니다. 온리히드라-인스네어 조합은 예전 히드라-러커의 전성기에 가끔 볼 수 있었던 전략이거든요..
06/03/09 13:19
제친구가 퀸드라를 쓴적 있었는데 상당히 힘들더군요
온니히드라에 퀸 8기 가량 몰고다니면서,, 보통으론 도저히 이길수 없는 마메병력을 순식간에 잡아버린 기억이 납니다; 그 경기 보면서 왜 퀸을 안쓸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습니다만 다 결과론이겠죠
06/03/09 13:47
좋은 글과 댓글들을 하나 하나 보면서 드는 생각은 (다른 프로게이머를 얕잡아보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상대가 최연성이 아니었다면? 박성준이 아니었다면? 이라는 생각이 먼저 뇌리를 스치는 것은 왜 일까요?
게임을 보면서 햐.스컬지가 아쉽네... 라는 생각은 계속 들더군요 (아 가스의 압박; ) 저그유저로서, 박성준 선수를 포함한 모든 저그 게이머들께서 이 전략을 보다 다듬어서 발전시켜주었으면 합니다.
06/03/09 20:58
처음에 히드라로 마메 한번 싸먹었을 때는 이길지도 몰라! 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업마린에 밀리더군요.
히드라를 그렇게 많이 뽑았으니, 러커도 수송업도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보면서 러커가 아쉽긴 했지만; 다수의 러커가 나올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죠... 이래저래 아쉽습니다. 다만... 상대가 최연성 선수급이 아닌 다른 테란이었다면.. 충분히 통했을것 같기도 하네요.
06/03/09 21:42
히드라로 충분히 중앙을 장악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시기에 멀티를 늘리지 않고, 히드라만 계속 충원했었죠. 3시, 6시쪽 섬멀티, 아니면 7시 가져갔어도 됐을 거 같은데...멀티가 조금 늦었고, 게다가 테크도 늦었죠. 히드라 조금 줄이고, 럴커 다수 확보하고, 디파일러까지 나왔다면...막멀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경기는 최연성 선수를 본진에만 묶어 놓으면 이긴다고 생각했던 게 패인 같아요.
06/03/10 13:38
POS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던 지인에게 들은 얘기를 해드리자면..
3경기 815 시작하기 전에.. 같은 팀의 염보성 선수가.. (아무래도 연습을 도와줬겠죠?) "히드라 가면 망한다, 무조건 망한다, 히드라 가면 망해요 ~ 히드라 가지 마~" 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팀 선수들과 그 지인들에게.. 경기는 시작되고.. 박성준 선수가 레어를 올려서.. 그 분이 "보성아, 성준이 레어 간다, 히드라 안 뽑나보다 그치?" 염보성 선수 왈 "그래도 히드라 갈 껄요?" 역시 박성준 선수는 히드라를 갔죠. 비슷한 시기(레어 올라가는 타이밍)에 최연성 선수의 엔지니어링 베이가 올라가는 모습을 본 염보성 선수 왈. "아, 엔베 올라간다. 진짜 히드라 가면 완전 망한다, 제발 히드라 가지말아라" 라고 했는데.. 박성준 선수는 히드라를 가버렸고 -0-;; 결국 지고 말았습니다 ;; 그러니까 제 짐작으로는.. 박성준 선수가 이 전략을 16강에서 임요환 선수에게 쓰려고 했고, 쓰지 못한거죠. 그 연습을 염보성 선수가 해줬고요, 승률이 꾀 나왔으니 2패로 몰리는 상황에서 쓴거겠죠? 그런데 1,2경기 최연성 선수의 (후덜덜한) 포스를 느낀 염보성 선수마저 (천하의 자신감 넘치고 그 노련한 염보성이!!) 그렇게 말했다는 것은... 최연성 선수의 물량과 전략, 타이밍이.. 염보성 선수의 그것을 능가하고 박성준 선수도 임요환 이상이라는 것 만은 알았지만 이렇게 까지 일줄은 몰랐다.. 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뒤에 염보성 선수는.. 최연성 선수가 레이스를 갔으면 박성준 선수가 이겼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아시는 분들은 아실테지만.. 815.. 대저그전의 염보성 선수의 코드는 "레이스" 이기 때문이죠. 아무튼 결론은 최연성의 전략,물량이 괴물이다. 입니다. 후덜덜 ;;;;;; 현장에서 그걸 보던 POS선수들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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