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e |
2003/10/03 22:47:56 |
Name |
Bar Sur |
Subject |
오늘 프라임 리그 2 대박 행진, 가벼운 리뷰.... |
개인적으로 온게임넷 스타리그보다 재미있게 봤고, 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분과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1경기 김병준 VS 오창정
두 선수는 모두 탈락이 확정된 상태, 그러나 이번주 MEP 포인트에 따라서 시드를 받을 수도 있는 오창정 선수가 얼마나 멋진 경기를 보여주느냐가 관전 포인트. 마음먹고 아메 견제 노멀 메지컬을 준비해온 오창정 선수와 달리, 김병준 선수는 소수 풋맨 유지하면서 페멀. 텔레포테이션 스태프의 활용으로 곳곳에 페전트를 흩뿌려 놓은 상태에서 블리자드로 계속된 견제를 하는 오창정 선수. 김병준 선수는 차분히 방어하면서 사냥. 이후 블메와 메지컬로 사냥을 하면서 레벨업으로 타이밍을 엿보는 오창정. 김병준 선수의 멀티 앞에서 한 차례 교전에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사이 자신도 멀티를 가져가고 스펠브레이커와 메지컬을 동등한 숫자까지 갖춤.
이 때의 포인트는 마지막 대규모 교전시의 오창정 선수의 신기에 가까운 컨트롤. 블리와 플스의 난사로 메지컬과 영웅을 한꺼번에 몰살시키고 피닉스까지 띄우는 위풍당당한 모습 >_<b 당신을 2대 휴먼킹 1순위로 임명합니다.
2경기 이형주 VS 장재호
퍼펙트 나엘와 환상 나엘의 피할 수 없는 승부, 다만 두 선수 모두 4강 진출을 확정시켜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은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 레더경기의 양상과는 조금 다른 경기를 준비. 장재호 선수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선워든 + 2워 헌트, 이형주 선수는 상대가 선프문일 경우 바로 잡아버리겠다는 의도로 보이는 선나가 + 아쳐, 용병 체제, 이형주 선수의 강력한 압박으로 초반 수세에 몰리는 장재호 선수는 워든의 뛰어난 활용으로 나가를 위협하여 상대를 물러가게 함. 역시나 텔레포테이션 스테프의 뛰어난 활용이 엿보이는 운용. 조금 압박이 헐거워진 사이 멀티 트리를 완성하지만 이형주 선수는 50업킵을 깨고 과감하게 병력을 유지하며 다시금 장재호 선수가 멀티를 할 여유를 주지 않으며 몰아붙임. 이 때 장재호 선수의 뛰어난 컨트롤과 영웅킬로 위기를 극복하는 듯 하지만 결국 마지막 교전 직전에 본진 트리가 날아가며 병력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워든 전사후 GG.
워3 매니아들, 심지어 나엘 유저들까지도 가장 지루하다던 나나전에서 이런 긴장감 넘치고 화려한 전투를 펼치는 두 선수의 능력에 새삼 감탄하게 되었던 경기. 4강에서도 선전을 기원합니다.
3경기 임효진 VS 최승걸
2승의 임효진과 1승 1패의 최승걸, 하지만 아직 4강 진출자는 가려지지 않은 상태의 중요한 승부. 역시나 보통의 나나전의 양상과는 다른, 라이벌리 시티라는 전략적 맵의 사용을 위한 두 선수의 머리 싸움이 치열하게 초반에 벌어지게 됨. 알타보다 트리를 먼저 건설하며 비마로 안전하게 패멀을 하겠다는 임효진 선수, 그리고 그 의도를 파악하자 나가와 헌트로 앞마당을 사냥하는 아쳐들을 줄어주는 최승걸 선수의 좋은 센스. 그러나 결국에는 멀티를 허용하고 만 뒤에는, 빠른 트리업을 이용한 비마와 드라이어드의 확보로 상대를 압박하려는 최승걸. 하지만 임효진 선수의 빠른 대처와 좋은 교전시 컨트롤에 번번히 막힘, 뒤늦게 멀티를 따라가려하지만 제플린 견제와 세퍼로 번번히 파괴. 여기까지는 임효진 선수의 완벽 우세.
이후의 경기 양상은 완벽한 반전, 2영웅의 이점을 이용한 교전시의 이득을 차근차근 챙겨난 이후에는 상대 멀티를 서로 말리는 궁극기 난사. 노멀티 상황에서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웅과 소수 유닛의 컨트롤 싸움, 결국에는 히어로 아레나를 연상시키는 영웅들의 싸움 끝에 본진 트리를 앞마당으로 옮겨와서 상대가 오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 최승걸 선수의 마지막 영웅킬로 정말 극적인 승리. 최승걸 선수의 연습과 노력, 경기 내에서의 집중력과 끈기가 만들어낸 대 역전극!!
4경기 천정희 VS 김동우
애석하게도 전경기 최승걸 선수의 엄청난 선전에 의해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 김동우 선수. 그리고 이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만 최소한 재경기를 할 수 있게 되는 천정희 선수. 초반부터 그 두 선수의 마음의 상태를 대변하듯이 악착같은 데나의 견제로 앞마당 페전트를 학살하며 3렙이 되는 천정희 선수의 선영웅 데나. 정말 데나의 견제만큼은 레더 1위가 아니라 세계 1위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세련되고 깔끔한 움직임에 감탄이 절로 와~. 그러나 결국에는 엄청난 피해 속에서도 멀티를 완성시키도 완벽 수세 모드로 들어난 김동우 선수. 천정희 선수의 엄청난 공세와 압박을 타워와 밀리샤들까지 동원하며 꿋꿋하게 버텨냄. 3영웅에 옵시 추가로 큰 힘을 발휘하는 타이밍 자신있게 앞마당으로 난입하지만 조금은 여지를 남겨두지 않은 무리함으로 데나와 크립트로드가 전사하는 피해를 입게되는 천정희. 천천히 테크를 갖추고 앞마당을 지켜내고 라이플맨과 소수 메지컬, 산왕으로 격렬하게 상대를 몰아내는 김동우, 결국에는 여세를 몰아 상대 앞마당까지 파괴하는 전과를 세움.
여기에서 영웅 부활과 유닛들의 복구에 꽤 시간이 걸린 천정희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하고 여지를 남겨두었기에, 천정희의 다시금 갖춘 병력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약간의 망설이는 사이 멀티를 지켜내지 못하는 김동우. 중앙 부근에서의 대규모 교전에서 굉장한 제플린 플레이를 보여주지만 결국 천정희의 갖춰진 병력과 뛰어난 컨트롤에 모든 병력을 잃고 GG, 비록 전패로 8강을 탈락하기는 하지만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2명의 나엘과 재경기를 벌이게 된 천정희 선수의 소수 종족으로서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전체적으로 대박 경기들의 연속이라서 보는 도중에 줄곧 두근거림이 가라앉지 않네요. 재경기 이후의 4강, 그리고 결승까지 이런 경기가 계속된다면 프라임 리그는 물론 국내 워3 인기의 열풍 줄곧 그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