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도랑 타기라고 쓰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는 좁은 계곡을 바탕으로 조여나가는 것을 뜻합니다. 소위 벽타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지요.

가령 사쿠라스 고원에서 가로로 걸릴 경우, 위/아래에 있는 벽을 파괴하고 상대의 본진을 타격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런데 신규맵들을 보면



폐광석처리장입니다. 블리자드는 운영형이라고 했지만,  12/2, 6/8관계를 보면 절대 운영형이 아닙니다.
중립건물 둘을 파괴하면 도랑타기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저 중립건물을 파괴하지 않아도 중간 언덕이 있어 거신이나 공성전차를 활용하기 매우 좋습니다.




무너진 사원입니다. 기존의 12/8, 2/6 가까운 관계일경우, 이전 섬멀티였던 11/5시 지역의 중립건물을 파괴하고 도랑타기가 가능합니다.




티폰 봉우리입니다. 역시 세로로 걸릴 경우, 중립건물 하나만 파괴하면 쉽게 접근 가능하지요.



신규맵을 보면 거의 항상 도랑타기를 할만한 지역이 있습니다.
게다가 4인용맵을 보면, 전부 데칼코마니 같은 대칭형인데 러쉬거리가 가까울 확율이 1/3이나 되도록 해놨습니다.

가령 금속도시 같은 경우도 1/3확율로 러쉬거리가 가까우며, 11/5시에 있는 제2멀티 지형을 도랑으로 생각하면, 역시 도랑타기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지형이지요.

블리자드는 공격형맵과 운영형맵을 섞는등 다양성을 줬다고 했지만, 4인용 맵들은 전부 '자신의 본진에서 특정 스타팅에게는 매우 가까운 형태'로 천편 일률적입니다. 게다가 그 스타팅으로 접근하는데 있어서 '도랑타기'할만한 지역이 항상 있구요. 즉 4인용맵들의 스타팅 관계가 똑같습니다.


그것이 뭔가의 다양성을 주는 요소라면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도랑 지형은 항상 탱크를 동반해 조이는 테란이나 좁은 지형을 타고 한방러쉬를 하는 토스에게 저그가 너무나도 힘든 모양새인데, 그걸 왜 그렇게 고집하며 또 대부분의 맵에 꼭꼭 집어넣는지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