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스토어에서 주문한 패키지가 오기 전까지 여자친구 아이디로 연습삼아 래더를 뛰고 있습니다.
현재 저그로 경기한 것만 치면 28승 6패로 다이아 700점대이고, 매칭되는 상대는 대략 1600~2000 사이네요.
방금도 1800, 1900대 토스랑 연달아 경기를 5판 정도 한 것 같은데 한 판 빼고는 다 이겼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긴 경기중 상당수가 뮤링 엘리전이란 거죠.


바로 밑에도 관련 글이 있는데, 요즘 토스가 빨리 멀티를 먹는 게 유행인 것 같습니다.
대놓고 제련소더블은 사쿠러스 고원 아니면 잘 안 나오고 대부분 2, 3차관 멀티를 하시더군요.
저는 토스가 차관업 이후에 멀티를 빨리 먹으면 더블링이나 바퀴로 초반에 뚫으려고 하기 보다는 적절히 눈치 봐가면서 빠르게
드론 45~50기까지 째고 온리 바퀴로 밀어붙이면서 멀티하는데요, 제련소 더블 이후 토스는 2우관 가는 경우도 많지만 차관업 한 다음
멀티한 토스들은 보통 차관 유닛들 모으시더군요. 그래서 꽤 잘 통합니다. 불멸자 몇 기 있어도 물량으로 씹어먹어요.
(기사도 클랜전 fOu vs TSL 2, 3경기 참고..)


근데 센터가 좁은 맵에서 고수 프로토스를 상대로 바드라를 가는 건 자살행위더군요.
위에서 언급한 진 전략이 밀림 분지에서 앞마당 이후 3차관+공허였는데, 퀸으로 전혀 피해를 안 입고 막았는데도 불구하고
토스분이 배짱좋게 센터 멀티를 바로 드시길래 한 번 밀어볼까~ 하고 바드라로 고고씽 했습니다. 그 순간 밀림분지 가운데 좁은 길에서
제 병력은 역장에 1/3이 끊겨먹히고 히필패는 뒤에서 엉기적 거리고나 있고 ㅠㅠ 공허랑 멸자가 바퀴를 순식간에 녹이더군요.
그 뒤로는 센터가 넓은 맵이 아니면 지상유닛 쓰기가 싫더라구요. 잘하는 분은 뭐 또 잘 쓰시겠지만...


아무튼 그런 맵에선 뮤탈을 띄우면서 3멀티 먹고 뮤탈 저글링으로 계속 간을 보고 야금야금 수정탑이나 탐사정 갉아먹습니다.
그 뒤 제3, 제4 멀티가 활성화시키고 울트라나 무리군주가 나오면서 승리하는게 주된 스토리인데, 토스 주병력이 어마어마하게 빨리
모여서 뮤탈을 무시하고 진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멀티나 본진 중에 공격 당하지 않는 쪽에 테크건물 살리고
보험으로 부화장 하나 먼 곳에 더 지으면서 모아놓은 뮤링으로 토스의 본진을 칩니다. 뭐 엘리전 가면 토스가 이길 가능성은 10% 미만
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엘리전 가서 진적은 한 번도 없으니까요. 근데 이렇게 이기면 뭔가 실력으로 이긴 것 같지가 않고 기분이 묘합니다.
상대의 병력을 전부다 싸먹고 이겨야 기분이 좋은데 (테란전에선 죄다 그러니까요) 전면전에서 자신이 없으니까 꼼수만 써서 이기는
느낌이랄까요? 또 언제까지 뮤링으로만 이길 수가 없는게, 점수대가 올라갈수록 뮤탈 뜨기 전에 잘 찌르는 분들을 만날텐데,
방어하자고 가촉 짓고 바퀴를 뽑아놓자니 뮤탈이 늦게 떠서 주도권을 내준채 토스 3멀티 저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상황이 될 것 같네요.


다른 저그 분들은 요즘 빠른 멀티가는 토스 상대로 어떻게 대응하시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