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로 하다 테란한테 지면 열받아서 테란하고, 토스한테 지면 열받아서 토스하는 900점대 다레기입니다.
저그로는 한판도 안했고 토스, 테란 모두 100승 업적 찍은 상태입니다.

베넷에 저그가 별로 없다보니 게임만 했다하면 동족전 이거나 테프라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후반 가면 테란이 참 답이 없는거 같습니다.

초반의 주도권은 이제 역장 사용이 상향평준화 되고 개념들이 잡히다보니 초반 해불에 뚫리는 토스는 다이아 정도만 올라오면 거의 없다고 보입니다, 오히려 테란이 가장 무서운건 의료선이 2~3기 쯤 나오기 시작하고 견제 다니는 타이밍이죠.
확실히 차관이 많이 갖춰지기 전이고 거신이나 고위기사가 제대로 모이기 전엔 테란의 시간인거 같습니다만, 의료선 견제 패턴이 거의 정형화 되면서 대비가 어렵지 않아지고 있죠.
스1에선 토스가 테란을 견제해야 하던 입장인데 스2에선 테란이 토스를 초중반 견제하지 못하면 무난히 지는 시나리오가 그려지는거 같습니다.

문제는 테란은 후반에 가면 견제도 봉쇄되고 힘싸움은 답이 없는 상황인거 같습니다.
일단 후반 힘싸움에서 거신이 4기 이상 모이기 시작하면 해불은 순삭에 가깝죠, 거신을 일순간 녹일 10기 이상의 바이킹이 모이지 않는 이상 몇번만 거신이 긁어줘도 바이오닉은 불구 상태가 됩니다.
또 후반 부적업 고기가 준비되면 견제 자체가 불가능하죠, 광자포 하나만 깔아놔도 드랍오고 광자포 부시는 동안 광추 소수에 고기 2기쯤 소환하고 나오자마자 폭풍을 갈겨주면 견제는 꿈도 못꿉니다.

요즘  ell이 높아서 그런지 1200대 테란들까지도 만나는데 후반까지만 끌고가면 대부분 이기고 있습니다.
초반 삐끗하면 위험한 타이밍도 있고 중반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털릴 순간이 분명이 있긴 하지만 어떻게든 후반까지 끌고가면 토스가 너무 좋은거 같습니다.
유령의 활용이나 어떤 다른 유닛의 재발견을 기대할수도 있지만 그것보단 오히려 토스가 더더욱 진화할 여지가 많다고 느껴지구요.

아직 종족을 확실히 정하지 못한 입장에서 그냥 토스하면 되는 거지만 테란에 애정이 커서 버리지 못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