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0/07/30 01:49:35
Name 밀가리
Subject 스타크래프트2 한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09년 3월 쯤에 토론게시판의 댓글 200여개가 달리는 뜨거운 화제가 있었습니다.
(https://cdn.pgr21.com/zboard4/zboard.php?id=discuss&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633)
바로 스타크래프트2 한글화 문제인데요. 여러가지 심도 있는 토론이 오갔고 언어학의 관련된 댓글까지 있었죠.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 클로즈 베타를 거치고 드디어 정발이 되었는데요.
일단은 캠페인 쪽의 번역과 음성지원은 너무나도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에 따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바는 작년에 있었던 토론의 연장, 정확히 말하자면 스타크래프트2의 유닛한글화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작년 토론글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질럿-광전사"번역에 있어서 엄청난 토론이 오갔죠. 저 같은 경우는 점점 스타2의 한글화된 유닛명칭이 익숙해져서 저 토론글을 다시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스타크래프트2가 정발이 되고 결국 결론은 "질럿"이 아닌 "광전사"가 되었고 "My life for Aiur"가 아닌 "내 목숨을 아이어에"가 됐습니다.
그 때 토론의 내용과 비교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ps : 심심하시는 분은 읽어보세요 ^^ 블리자드의 현지화정책에 관한 글입니다.
http://kr.battle.net/sc2/ko/blog/2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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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30 01:53
수정 아이콘
보통 많은 분들이 전작 명칭을 쓰긴 해도 저처럼 일부 분들은 또 한글화된 명칭만 쓰기도 하고,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질럿이니 광전사니 해도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고요.

그리고 몇마디 보태자면 이제 e스포츠 관련한건데 실제로 곰티비에서 방송한 여러 모습은 한글화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거고, 영어식 명칭과의 혼동은 영어가 모국인인 사람이 한국어 중계를 보고 이해할리 만무하니 상관 없다고 합니다. 그냥 통역하는 사람만 외워두면 그만이죠.
고형석
10/07/30 02:07
수정 아이콘
한글화 찬반 여부를 떠나서 한글화를 이렇게 열성적으로 해 준 이상, 그리고 더 노력과 돈을 들여야겠지만 영어판도 할 수 있는 이상 찬반은 이제 의미 없는 거 같아요. 한글화를 해 준 블리자드나 그에 찬성한 쪽이나 반대한 쪽이나 근거는 다 그리 틀리지 않았으니까요. (무조건 영어가 간지 난다 그런 사람들 빼면요)
더 길게 얘기해도 결론은 이거일 거 같네요. '-'a 이미 나왔고, 한글화를 이렇게까지 해 준 이상 영어판이 더 좋은 분은 영어판을 하는 게 낫다. 사실 쉽게 말하기 힘든 게 다른 장르 ( 영화나 애니나 하다못해 시도 ) 도 더빙판이 더 좋을 때가 있고 원판이 더 좋을 때가 있으니까요.
10/07/30 02:08
수정 아이콘
제가 와우 유저였던지라 전례를 봐서 스타2도 찬성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베타 때는 안했고 이제 시작한지 이틀됐는데 만족합니다. 아직 유닛이름이 익숙치는 않은데 이거야 뭐 게임하면 금방 익숙해지니까 ^^;
네오크로우
10/07/30 03:22
수정 아이콘
저 토론 보면서 당시 '아 와우때랑 똑같네... ' 싶었습니다. 화염구,얼음 화살, 기습, 등등 영 아니라고 참 많이 얘기들이 오갔죠.

스타2도 물론 rpg 게임 용어들 보다야 스타1의 유닛 , 건물 등등 명칭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익숙해있었지만 또 점점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입에 착착 감기게 되어있죠.

거기다 워낙에 철저한 한글화라 딱히 뭐 단점을 꼽을수가 없으니 아직도 어색한 부분 있는 분들도 곧 다들 적응하시리라 생각듭니다.
10/07/30 06:08
수정 아이콘
위분 말따나 와우해본 사람은 "아 역시 첨에 또 이런 소리가 오고 가는구만" 싶더군요.
그리고 좀만 해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되지요.
"100% 한글화 하자"가 아니라 "그냥 둘건 그냥 두자" 이다보니

와우 초창기때 화염구 불태우기 등등의 표현 절대 쓰기 싫다고
꼬박꼬박 파볼 스카치 쓰던 사람이 생각나네요.
지금이야 와우저 대부분 전자를 사용하지요.

훌륭한 한글로 그것도 어설프게가 아니라 상당히 신경쓴 한글화를 하겠다는데
왜 논란이 있는지 전 처음부터 이해가 안가던 사람이었는지라
좋게 생각합니다. 블리자드의 현지화 전략.
디아 3도 그렇고 앞으로 나올 게임도 그러하겠지요.
참된깨달음
10/07/30 07:36
수정 아이콘
전 한글화를 하겠다는 블리자드에 고마움(?)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전 우리나라 게임들에 난무하는 영어들을 보면서(게임말고도 마찬가지지만요) 우리나라의 영어사대주의에 대해 씁쓸해 하던 1인이라서 블리자드의 한글화 발표에 약간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전 와우를 안해서 와우의 한글화는 몰랐습니다)
오히려 한글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꽤 높았는데도 기본적인 한글화의 틀을 고집하는 것에는 일종의 아이러니함을 느끼기도 했었죠.
외국기업은 한글화를 하겠다고 하고, 한국인들은 한글화에 반대하는 상황말입니다.
캠페인을 하면서 벽의 낙서나 총알의 상표 등 세밀한 부분(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든 게임에서조차 글로벌 스탠다드니 하면서 의례껏 영어로 나오던 부분들)까지 한글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블리자드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아졌습니다.
물론 블리자드는 상업적 계산때문이었겠지만 한글화때문에 얻는 수익보다 한글화에 든 비용이 훨씬 많을 것 같다는 게 제 예상이었으므로
한글화 정책은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결론은 한글화는 최고입니다.

(질럿을 그대로 질럿으로 하자는 의견을 제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광전사보다 질럿이 익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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